여수시 동쪽의 종고산은 한산대첩 후 은은한 북소리가 들렸다고 하여 이순신 장군이 그런 이름을 지었다는 산이다. 그 후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마다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 여수 시민들이 특히 아끼고 사랑하는 산이다.
충무공이 전라 좌수영의 본영으로 썼던 진남관(보물 제324호)이 바로 이 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의 높이 14m, 둘레 2.4m나 되는 68개의 우람한 대들보는 모두 종고산에서 베어낸 나무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종고산 등산로는 여러가닥이 나 있다. 동문동, 공화동, 덕충동 등 종고산을 빙 둘러 사방에서 오를 수 있다. 그중 외래객들이 진남관 구경도 겸하여 오를 만한 코스는 동문동 코스다.
정상은 둥근 3단 석축으로 흡사 고천제를 지내는 제단처럼 가꾸어져 있고 어느 길로 가든 산정으로 이어지며 밤에도 가로등을 밝혀두므로 설혹 길이 헷갈리더라도 하산이 가능하다. 특히 여수 시가지 야경이 보기 드물게 뛰어나 이 야경을 보고자 일부러 밤에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