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희운각대피소-마등령-황철봉-미시령) 산행기<34차>
0 산행 일자
2012.11.10 토요일 날씨:흐리고 안개
0 산행지
백두대간(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0 산행 코스
희운각대피소(04:47)-무너미고개((04:52)-신선봉(05:24)-1275봉(06:57)-나한봉(08:25)-마등령(08:45)-비선대갈림길(10:44)-마등령정상(1327봉)(09:57)-삼각점(10:44)-1250봉(11:29)-저항령(12:19)-황철봉(13:35)-황철북봉(1319봉 삼각점)(14:32)-울산바위 갈림길봉(15:43)-미시령(16:30)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13.7km(대간 13.7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663.1km(대간 624.6km, 접근 38.5km)
희운각대피소-3.1-1275봉-2.1-마등령-4.35-황철봉-1.65-1319봉-2.5-미시령
0 산행 소요시간
11시간43분(04:47-16:30) * 총 누적시간 342시간13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산친구와 함께 둘이서
0 산행기
골 깊은 설악의 계곡에 자리 잡은 희운각대피소
어둠이 빨리 내려앉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육신은 긴 밤을 뒤척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햇반으로 꾸역꾸역 입안에 밀어 넣은 뒤 대피소를 나선다.(04:47)
등산 안내도와 함께 탐방로가 험준하여 등반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탐방 안내판이 있는 무너미고개 삼거리에 이르자 ‘공룡능선 마등령 3.9km, 희운각대피소 0.2km, 대청봉 2.7km, 양폭대피소 1.8km, 소공원 8.3km’의 이정표가 길안내를 하고 있다.(04:52)
이곳에서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과 미시령으로 가는 백두대간은 좌측 능선을 따라 가야 하며 비선대나 설악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천불동 계곡 방향인 우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좁은 밤길 작은 계곡처럼 느껴지는 아래로 내려갔다 오르는 길은 쇠말뚝에 로프가 걸린 슬랩 암벽지대로 제법 가팔라 힘이 들 수밖에 없다.(05:00)
이어 오르막이 펼쳐지는 길에 돌을 깔아 등산로는 깔끔하게 정비했지만 쉽지만은 않다.
한참을 오르다 경관 안내도 곁에 ‘희운각대피소 1.0km, 마등령 4.1km’의 이정표와 ‘설악 03-08’ 119구조목이 밤길을 유도하고 있다.(05:21)
이후 암릉을 기어오르듯 올라서자 신선봉에 닿는데 설악산의 지존이라 일컫는 공룡능선 일대의 경관을 사진에 담은 안내판이 서 있다.(05:24)
화창한 날 신선봉 앞에 나타나는 범봉은 범선의 돛대처럼 우뚝 섰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는 암봉이건만 지금은 상상 속에 떠오르는 봉황에 불과하다.
높은 신선봉에서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이치도 인생길과 별반 다름없는 것 아주 가파른 길로 변해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또 하나의 암봉이 막아서며 덤빌 태세다.
어떤 곳에서는 바위를 돌아가고 어떤 곳에서는 쇠말뚝 로프 난간과 씨름하며 올라 선 뒤 안부처럼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희운각대피소 1.5km, 마등령 3.6km’의 이정표와 ‘설악 03-07’ 119구조목이 서 있는데 한쪽 귀퉁이에는 출입금지 안내판도 보인다.(05:45)
이정표가 있는 곳을 벗어나자마자 오름길 로프 바위 협곡을 벗어나 오르락내리락 공룡의 몸통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느낌이 들 즈음 바위길 계단에서 바람을 피해 휴식을 잠시 취한다.(06:00)
출발 후 10여분 지나 오름길이 펼쳐지며 ‘설악 03-06’119구조목이 있는 고개를 넘어서 한참을 내려가자 계곡처럼 푹 꺼진 지점에 ‘희운각대피소 2.3km, 마등령 2.7km’이정표가 있는데 기둥에 누군가 매직으로‘물 샘터’라 적어 놓아 일부러 5m 정도 바위 아래로 내려가니 물이 조금 고여 있어 목을 축일 것 같지만 충분하지는 않아 보인다.(06:28)
오름길 중간에‘설악 03-05 ’119구조목(06:34)을 벗어나고 곧장 암릉 오르막에 철심 2개를 바위에 박아 놓아 발 받침대하며 로프 잡고 오르도록 도와주고 있다.(06:38)
바위고개를 넘자 공룡능선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1275봉이 여명에 비치며 가파른 암릉 오름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입 오름길은 습기가 묻어 있어 한겨울에는 상당히 미끄럽다는 생각을 하며 로프 잡고 벗어나자 이번에는 작은 바위를 넓은 밧줄에 의지하며 오르도록 내걸려 있다.
미끄러지면 저 아래로 대굴대굴 굴러 떨어질 것 같은 경사진 오름길 공룡능선에 나선 이후 최고 많은 힘을 쏟아 부으며 올라서니 양 쪽 바위가 대문 역할을 하고 있는 1275봉이다.(06:57)
6년 전 아내와 함께 이곳 공룡능선을 넘을 때와 변함없는 웃음으로 ‘희운각대피소 3.0km, 마등령 2.1km’의 이정표가 맞이해준다.
안간힘을 다해 올라왔으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휴식을 취한다.
리더 역할을 하고 계시는 분과 간식거리를 먹으며 힘을 보충한다.
1275봉에서 마등령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은 예전과 달리 등산로 정비를 해 한편 수월함을 느끼고 내려섰다 바위를 좌측으로 비켜 오르는 길목에 ‘설악 03-04’의 119구조목을 만난다.(07:14)
잠시 숨을 고르고 난간 바위에서 ‘희운각대피소 3.4km, 마등령 1.7km’의 이정표가 있는 암릉 안부에 내려서자
사방은 안개로 드리워져 있지만 눈 앞 공룡의 날카로운 지느러미의 암릉은 강풍에 출렁이는 성난 파도처럼 꿈틀거려 언제 덮칠지 몰라 두려움마저 든다.(07:25)
이어 계속되는 오르막에 단풍시즌에는 어김없이 정체를 빚고 있는 암벽로프 난간을 잡고 통과해 오름은 계속되다 깔딱 고갯마루에 이르자 젊은이 3명이 바위 아래에서 바람을 피해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이곳 이정표에는 ‘희운각대피소 4.0km, 마등령 1.1km’라 쓰여 있다.(07:50)
고개에서 약간 내리막에서 다시 능선에 이르자 ‘설악 03-02’ 119구조목이 있고 바위를 우회하여 오르자 두 번째로 만나는 정체 빚는 수직 암벽로프 지대를 끙끙대며 올라선다.(08:13)
다시 바윗길을 돌고 오르고를 반복하다 우측으로 높이 치솟은 나한봉을 곁에 두고 ‘설악 03-01’ 119구조목이 박혀 있는 바위를 넘어서는 찰라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여성 한 분이 깜짝 놀란다.(08:25)
이곳이 나한봉이라 부르고 있는 지점이다.
나한봉에서 내려설 때 북쪽 방향에서 불어오는 강한 안개바람이 나뭇가지에 얼어 붙으며 멋진 상고대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 장관이다.
뜻하지 않게 공룡에서의 큰 겨울 선물로 다가와 황홀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들뜬 마음으로 걷다 마등령이 가까워지면서 잠시 너덜을 통과한 뒤 너른 공터의 마등령에 안착한다.(08:45)
마등령은 삼거리로 ‘마등령 해발 1,260m’라 적힌 등산 안내도와 함께 ‘희운각대피소 5.1km, 비선대 3.5km, 오세암 1.4km’라 적힌 이정표가 각 방면별로 안내하고 있으며 ‘설악 02-07’의 119구조목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오세암 방향 20여 미터 아래쪽에는 또 한 개의 이정표가 있는데 ‘오세암 1.4km, 백담사 7.4km’라 알리고 있다.
공룡능선을 무사히 넘으면서 소진된 체력도 보충할 겸 공터에 앉아 라면에 떡가래를 넣고 맛있는 두 번째의 아침상을 차리는데 닭 강정 몇 개를 집어넣으니 유명세를 탔던 꼬꼬면으로 변신한다.
미시령에 예정된 시각에 늦지 않게 도착할 것이라는 짐작아래 구애 받지 않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긴 시간을 소비한다.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비선대 방향의 오름길로 출발한다.(09:39)
5분을 더 가 일반인이 봤을 때는 비선대와 설악동으로 내려가는 일방통행로 같지만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비선대와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대간 삼거리라 할 수 있는 능선에 당도한다.(10:44)
이곳에는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이라는 안내판 기둥에 ‘마등령 정상 해발 1,320m’라 쓰여 있으며 대간 방향으로는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 안내판과 함께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그동안 장거리의 백두대간 길을 지나오며 맞닥뜨려야 했던 출입금지 구역은 이제 감각도 무디어진지 오래 스스럼없이 출입금지 안내판 뒤쪽 경계를 넘어 능선에 오르니 얼마 안가 넓은 헬기장 같은 공터 능선봉에 닿고 이어 서서히 오르막이 펼쳐지더니 순백의 상고대 터널 두 사람을 열렬히 환영한다.
마등령 정상인 1327봉을 약 20m 남겨둔 지점에 이르자 길은 U자 형으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즉 삼거리인 이곳에서 삼각점이 있는 정상을 오르지 않고 미시령으로 곧장 가기 위해서는 좌회전 해야 되겠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을 밟지 않고서는 마음 편하지 않을 것 같아 오르기로 한다.
삼거리에서 순식간에 삼각점이 있는 마등령 정상에 올라선다.(09:57)
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둥근 공터로 작달만한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연명하고 있으며 삼각점에는 ‘2007재설 설악304’라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서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시 왔던 길로 약 20m 다시 돌아와 조금 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즉 삼각점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봤을 때는 우측이, 삼각점에 오르기 직전에는 좌측이 황철봉과 미시령으로 가는 대간길이다.
참고로 삼각점 뒤 쪽 급비탈로 내려가는 길은 비선대로 가는 길이므로 그쪽으로 내려가면 초대형 알바다.
다행히 삼각점에 미시령과 비선대로 가는 방향 표시를 매직으로 표기해 놓았지만 언제 벗겨질지 모를 일이다.
삼거리를 벗어나자마자 작은 구간의 너덜이 마중나와 잘 찾아 왔다며 양 손을 붙잡고 끌고 간다.
화살 표시로 시작되는 너덜은 싱겁게 끝나고 다시 숲길로 이어지다 안부에 내려서는데 멀리 울산바위가 내다보인다.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암봉 3개가 연거푸 보이는데 과연 저 암봉들을 모조리 을까 우회할까 궁금하다.(10:27)
이어 오름길이 나오며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게 만들더니 또 하나의 암봉을 만나서 역시 좌측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후 안부를 벗어나 오름 중턱 전망바위가 있어 뒤돌아보니 1327봉이 바라보이고 방금 전 우회했던 암봉이 바로 전면에 지켜보고 있다.
된비알 오름 중간 지점에 꼭대기가 아님에도 ‘2007 재설, 설악 414’라 표기된 삼각점을 만난다.(10:44)
계속되는 오르막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커다란 암봉이 바로 앞에 나타나는데 좌측 너덜지대로 빨간 화살표 방향 따라 우회하도록 유도한다.(10:50)
여기서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대간 구간이지만 선명하게 길을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리본과 함께 바위에 빨간 페인트로 북진 방향 화살 표시가 되어 있어 잘 살피며 진행한다면 길을 잃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화살 표시된 바위지대를 잠시 지나 암릉을 향해 오르막이 시작되다 높게 보이는 평한 한 암봉에 올라서니 리본들이 많이 매달려 있다.(11:29)
이 봉우리가 1250봉인 것 같지만 확인할 표시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양호한 전망지대로 인기가 있을법하지만 안개로 인해 시야가 가려있다.
암봉에서 내려와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능선을 넘자 최고 높게 생각되는 암봉이 또 나타나는데 다행이 그 암봉을 우측에 두고 급내림길이 펼쳐진다.(11:41)
이 봉우리가 지형도상에 나타나 있지 않지만 선답자들이 말하는 저항봉으로 생각된다.
이 봉우리를 이번에는 좌측으로 빙 돌아가며 올라가게 하더니 넘어진 고목나무 아래를 허리 굽혀 통과하게 한 이후 너덜이 나타난 겁을 먹지만 다행이 너덜 우측 경계로 올라가라 길이 펼쳐진다.(11:55)
너덜 구간을 벗어나자마자 뾰족뾰족한 바위 능선을 네발이 되어 힘겹게 넘자 다시 너덜지대다.(12:00)
너덜에서 잠깐의 숲을 지나자 이어 다시 진짜배기 너덜이 나타나는데 15분 가까이 빨간 화살 표시와 선답자들이 쌓아 놓은 돌탑들을 이정표 삼아 조심조심 내려선다.(12:15)
다시 숲길이 나타나며 희한한 물결무늬 고목으로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통나무를 건너 너른 공터의 저항령에 도착한다.(12:19)
공터가 있는 좌측으로 내려서면 길골 따라 백담사로 내려갈 수 있고 우측으로는 저항령 계곡 따라 소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저항령에서 충분한 휴식을 한 뒤 황철봉으로 가는 길은 역시 숲길과 너덜지대이며 가파르다.(12:39)
오르막 뒤에 긴 너덜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야광 스티커가 부착된 기다란 쇠파이프가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너덜을 오른 뒤 다시 암봉 한 개를 어렵게 넘어서자 다시 펑퍼짐한 오르막 봉우리에 ‘천연보호구역’이라 새겨진 사각 돌 기중에 누군가 매직으로 ‘황철봉 1,381m’라 적어 놓았다.(13:35)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진행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철봉 정상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 대용으로 떡과 빵으로 배를 채운 뒤 삼각점이 있는 황철북봉으로 향한다.(13:58)
황철봉에서 황철북봉으로 가는 길은 고도를 별로 떨어뜨리지 않으며 능선 따라 진행하는데 우측 동향으로는 아름다운 상고대 풍경으로 장관을 펼치고 있다.
황철북봉을 바로 눈앞에 두고서 너덜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빨간 화살표와 더불어 가느다란 나일론 줄이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14:30)
이 너덜 구간 잠깐 통과 후 ‘1987 재설, 설악 22’라 새겨진 황철북봉이라 부르는 1319봉에 올라선다.(14:32)
삼각점 위에는 ‘북봉’이라는 글씨와 함께 미시령과 마등령으로 가는 방향에 매직으로 화살표시가 되어 있으며 삼각점 앞 ‘천연보호구역’이라 새겨진 사각 돌기둥에 ‘1,318m’라 적혀 있다.
이곳 황철북봉에서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조금 전 올라왔던 방향에서 삼각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30여 미터 거리의 작은 너덜이 나타나며 나일론 줄이 대간을 유도하고 있다.
삼각점에서 우측 방향에 ‘출입금지’ 표찰이 내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그쪽으로 넘어가면 역시 초대형 알바다.
잠깐의 너덜을 벗어나면 숲이 나오고 잠시 후 남한에서 제일 길다는 3단계 너덜 내림길이 지루하게 펼쳐진다.(14:42)
다행히 야광 유도봉과 함께 나일론 줄이 기다랗게 대간을 안내해 주고 있어 안심이 된다.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다음 유도봉을 목표로 삼아 편하게 생각되는 바위를 한 개 한 개 조심스럽게 디디며 내려간다.
특히 야간이나 안개가 끼었을 경우 이 구간을 잘 살펴 진행해야 할 것 같으며 특히 우중 산행시에는 바윗길이 미끄러워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겠다.
맨 먼저 첫 번째 너덜을 지나자 잠시 숲이 나오더니 다시 너덜이 나오고 또 숲이 잠간 비치더니 마지막으로 기다란 너덜이 펼쳐진다.
너덜길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환하게 내려다보이며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울산바위 갈림길 봉우리가 지척이다.
이렇게 마지막 구간의 너덜을 벗어나고서 너덜 통과 시간을 계산해 보니 29분이 소요되었다.(15:11)
너덜이 끝남과 동시에 휴식을 취하고 편한 숲길이 이어지다 안부에 내려선다.(15:38)
그러다 ‘위험’ 표찰 2개가 로프에 걸려 있는 펑퍼짐한 봉우리에 닿는데 바로 이곳이 울산바위 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15:43)
이곳에서 대간은 좌측으로 꺾어야 한다.
위험 표찰이 걸려 있는 방향은 대간과 무관한 울산바위로 가는 길이다.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며 내려서다 ‘천연보호구역’ 사각 돌 기둥을 지나 석축을 쌓은 참호 같은 곳을 벗어난다.(16:00)
종종 나타나는 리본은 울산바위 삼거리봉을 지나면서 뜸해지고 누군가 걸어놓은 신문지 조각과 묶여 있는 빨간 노끈 조각은 훌륭한 길잡이다.
울산바위 삼거리봉에서 30여분이 가까워질 무렵 미시령 길이 숲 사이로 비치고 대간을 가로질러 열십자 모양으로 교통호처럼 파 놓은 곳을 벗어나자 휴게소 건물 뒤로 진부령 방향 대간 능선이 드러난다.(16:12)
미시령 하산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정규 대간에서 벗어나는 탈출로를 찾기 시작한다.
마루금을 따라 곧바로 내려간다면 300m도 안되어 편히 미시령에 내려설 수 있으련만 창과 방패의 입장에 선 대간 등산객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간의 치열한 공방전에 결국 기 죽어 다른 길을 선택하고 만다.(16:30)
산행을 마치고 나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미시령 표지석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고갯마루로 향하는데 폐쇄된 휴게소 방향으로 미시령 지킴터가 있어 내심 움찔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기투합하며 미시령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곳은 새로운 미시령 터널이 뚫리면서 미시령 옛길로 명칭을 바뀌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먼 옛날 풍성했던 민초들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기 위해 지금도 이 고개를 넘는 관광객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 피할 곳이 전혀 없는 곳이기에 속초 콜택시를 호출한다.
출발시켜 놓고 전화를 하겠다는 답변을 한참 기다려도 오지 않을 무렵 마침 속초 대명콘도에서 휴일을 즐기다 바람 쐬러 온 관광객에게 도움을 요청 콘도까지 편하게 내려간다.
다시 택시로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 각자 돌아가야 할 승차권을 구입한 다음 뒤풀이로 맛있는 황태구이에 양주 한 잔 걸치고 나니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환희에 물든다.
이렇게 1박2일간 한계령에서 미시령에 도착하는 시각까지 모든 것을 의지하며 대간길을 함께 걸어 주었던 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얼마 남지 않은 구간 아무 탈 없이 진부령에서 종주의 기쁨이 넘쳐나기를 기원한다.
0 산행 사진모음
어둠이 빨리 내려앉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육신은 긴 밤을 뒤척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햇반으로 꾸역꾸역 입안에 밀어 넣은 뒤 대피소를 나선다.(04:47)
등산 안내도와 함께 탐방로가 험준하여 등반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탐방 안내판이 있는 무너미고개 삼거리에 이르자 ‘공룡능선 마등령 3.9km, 희운각대피소 0.2km, 대청봉 2.7km, 양폭대피소 1.8km, 소공원 8.3km’의 이정표가 길안내를 하고 있다.(04:52)
이곳에서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과 미시령으로 가는 백두대간은 좌측 능선을 따라 가야 하며 비선대나 설악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천불동 계곡 방향인 우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좁은 밤길 작은 계곡처럼 느껴지는 아래로 내려갔다 오르는 길은 쇠말뚝에 로프가 걸린 슬랩 암벽지대로 제법 가팔라 힘이 들 수밖에 없다.(05:00)
이어 오르막이 펼쳐지는 길에 돌을 깔아 등산로는 깔끔하게 정비했지만 쉽지만은 않다.
한참을 오르다 경관 안내도 곁에 ‘희운각대피소 1.0km, 마등령 4.1km’의 이정표와 ‘설악 03-08’ 119구조목이 밤길을 유도하고 있다.(05:21)
이후 암릉을 기어오르듯 올라서자 신선봉에 닿는데 설악산의 지존이라 일컫는 공룡능선 일대의 경관을 사진에 담은 안내판이 서 있다.(05:24)
화창한 날 신선봉 앞에 나타나는 범봉은 범선의 돛대처럼 우뚝 섰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는 암봉이건만 지금은 상상 속에 떠오르는 봉황에 불과하다.
높은 신선봉에서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이치도 인생길과 별반 다름없는 것 아주 가파른 길로 변해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또 하나의 암봉이 막아서며 덤빌 태세다.
어떤 곳에서는 바위를 돌아가고 어떤 곳에서는 쇠말뚝 로프 난간과 씨름하며 올라 선 뒤 안부처럼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희운각대피소 1.5km, 마등령 3.6km’의 이정표와 ‘설악 03-07’ 119구조목이 서 있는데 한쪽 귀퉁이에는 출입금지 안내판도 보인다.(05:45)
이정표가 있는 곳을 벗어나자마자 오름길 로프 바위 협곡을 벗어나 오르락내리락 공룡의 몸통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느낌이 들 즈음 바위길 계단에서 바람을 피해 휴식을 잠시 취한다.(06:00)
출발 후 10여분 지나 오름길이 펼쳐지며 ‘설악 03-06’119구조목이 있는 고개를 넘어서 한참을 내려가자 계곡처럼 푹 꺼진 지점에 ‘희운각대피소 2.3km, 마등령 2.7km’이정표가 있는데 기둥에 누군가 매직으로‘물 샘터’라 적어 놓아 일부러 5m 정도 바위 아래로 내려가니 물이 조금 고여 있어 목을 축일 것 같지만 충분하지는 않아 보인다.(06:28)
# 샘물터
오름길 중간에‘설악 03-05 ’119구조목(06:34)을 벗어나고 곧장 암릉 오르막에 철심 2개를 바위에 박아 놓아 발 받침대하며 로프 잡고 오르도록 도와주고 있다.(06:38)
바위고개를 넘자 공룡능선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1275봉이 여명에 비치며 가파른 암릉 오름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입 오름길은 습기가 묻어 있어 한겨울에는 상당히 미끄럽다는 생각을 하며 로프 잡고 벗어나자 이번에는 작은 바위를 넓은 밧줄에 의지하며 오르도록 내걸려 있다.
# 1275봉 오름길 슬랩지대
미끄러지면 저 아래로 대굴대굴 굴러 떨어질 것 같은 경사진 오름길 공룡능선에 나선 이후 최고 많은 힘을 쏟아 부으며 올라서니 양 쪽 바위가 대문 역할을 하고 있는 1275봉이다.(06:57)
6년 전 아내와 함께 이곳 공룡능선을 넘을 때와 변함없는 웃음으로 ‘희운각대피소 3.0km, 마등령 2.1km’의 이정표가 맞이해준다.
안간힘을 다해 올라왔으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휴식을 취한다.
1275봉에서 마등령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은 예전과 달리 등산로 정비를 해 한편 수월함을 느끼고 내려섰다 바위를 좌측으로 비켜 오르는 길목에 ‘설악 03-04’의 119구조목을 만난다.(07:14)
잠시 숨을 고르고 난간 바위에서 ‘희운각대피소 3.4km, 마등령 1.7km’의 이정표가 있는 암릉 안부에 내려서자
사방은 안개로 드리워져 있지만 눈 앞 공룡의 날카로운 지느러미의 암릉은 강풍에 출렁이는 성난 파도처럼 꿈틀거려 언제 덮칠지 몰라 두려움마저 든다.(07:25
# 공룡능선 정체 구간
이어 계속되는 오르막에 단풍시즌에는 어김없이 정체를 빚고 있는 암벽로프 난간을 잡고 통과해 오름은 계속되다 깔딱 고갯마루에 이르자 젊은이 3명이 바위 아래에서 바람을 피해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이곳 이정표에는 ‘희운각대피소 4.0km, 마등령 1.1km’라 쓰여 있다.(07:50)
고개에서 약간 내리막에서 다시 능선에 이르자 ‘설악 03-02’ 119구조목이 있고 바위를 우회하여 오르자 두 번째로 만나는 정체 빚는 수직 암벽로프 지대를 끙끙대며 올라선다.(08:13)
# 나한봉 암봉
다시 바윗길을 돌고 오르고를 반복하다 우측으로 높이 치솟은 나한봉을 곁에 두고 ‘설악 03-01’ 119구조목이 박혀 있는 바위를 넘어서는 찰라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여성 한 분이 깜짝 놀란다.(08:25) 이곳이 나한봉이라 부르고 있는 지점이다.
나한봉에서 내려설 때 동쪽 방향에서 불어오는 강한 안개바람이 나뭇가지에 얼어 붙으며 멋진 상고대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 장관이다.
뜻하지 않게 공룡에서의 큰 겨울 선물로 다가와 황홀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 나한봉에서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잠깐의 너덜지대
들뜬 마음으로 걷다 마등령이 가까워지면서 잠시 너덜을 통과한 뒤 너른 공터의 마등령에 안착한다.(08:45)
마등령은 삼거리로 ‘마등령 해발 1,260m’라 적힌 등산 안내도와 함께 ‘희운각대피소 5.1km, 비선대 3.5km, 오세암 1.4km’라 적힌 이정표가 각 방면별로 안내하고 있으며 ‘설악 02-07’의 119구조목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오세암 방향 20여 미터 아래쪽에는 또 한 개의 이정표가 있는데 ‘오세암 1.4km, 백담사 7.4km’라 알리고 있다.
공룡능선을 무사히 넘으면서 소진된 체력도 보충할 겸 공터에 앉아 라면에 떡가래를 넣고 맛있는 두 번째의 아침상을 차리는데 닭 강정 몇 개를 집어넣으니 유명세를 탔던 꼬꼬면으로 변신한다.
미시령에 예정된 시각에 늦지 않게 도착할 것이라는 짐작아래 구애 받지 않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긴 시간을 소비한다.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비선대 방향의 오름길로 출발한다.(09:39)
# 비선대 갈림길
5분을 더 가 일반인이 봤을 때는 비선대와 설악동으로 내려가는 일방통행로 같지만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비선대와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대간 삼거리라 할 수 있는 능선에 당도한다.(10:44)
이곳에는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이라는 안내판 기둥에 ‘마등령 정상 해발 1,320m’라 쓰여 있으며 대간 방향으로는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 안내판과 함께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그동안 장거리의 백두대간 길을 지나오며 맞닥뜨려야 했던 출입금지 구역은 이제 감각도 무디어진지 오래 스스럼없이 출입금지 안내판 뒤쪽 경계를 넘어 능선에 오르니 얼마 안가 넓은 헬기장 같은 공터 능선봉에 닿고 이어 서서히 오르막이 펼쳐지더니 순백의 상고대 터널 두 사람을 열렬히 환영한다.
# 공터 능선봉
마등령 정상인 1327봉을 약 20m 남겨둔 지점에 이르자 길은 U자 형으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즉 삼거리인 이곳에서 삼각점이 있는 정상을 오르지 않고 미시령으로 곧장 가기 위해서는 좌회전 해야 되겠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을 밟지 않고서는 마음 편하지 않을 것 같아 오르기로 한다.
삼거리에서 순식간에 삼각점이 있는 마등령 정상에 올라선다.(09:57)
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둥근 공터로 작달만한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연명하고 있으며 삼각점에는 ‘2007재설 설악304’라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서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시 왔던 길로 약 20m 다시 돌아와 조금 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즉 삼각점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봤을 때는 우측이, 삼각점에 오르기 직전에는 좌측이 황철봉과 미시령으로 가는 대간길이다.
참고로 삼각점 뒤 쪽 급비탈로 내려가는 길은 비선대로 가는 길이므로 그쪽으로 내려가면 초대형 알바다.
다행히 삼각점에 미시령과 비선대로 가는 방향 표시를 매직으로 표기해 놓았지만 언제 벗겨질지 모를 일이다.
삼거리를 벗어나자마자 작은 구간의 너덜이 마중나와 잘 찾아 왔다며 양 손을 붙잡고 끌고 간다.
# 삼각점이 있는 마등령 정상에서 내려가는 너덜길
# 너덜이 끝나고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화살 표시로 시작되는 너덜은 싱겁게 끝나고 다시 숲길로 이어지다 안부에 내려서는데 멀리 울산바위가 내다보인다.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암봉 3개가 연거푸 보이는데 과연 저 암봉들을 모조리 을까 우회할까 궁금하다.(10:27)
이어 오름길이 나오며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게 만들더니 또 하나의 암봉을 만나서 역시 좌측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후 안부를 벗어나 오름 중턱 전망바위가 있어 뒤돌아보니 1327봉이 바라보이고 방금 전 우회했던 암봉이 바로 전면에 지켜보고 있다.
# 뒤볼아본 1327봉(삼각점)
# 진행해야 할 방향의 암봉(우회)
# 산양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도 보인다.
된비알 오름 중간 지점에 꼭대기가 아님에도 ‘2007 재설, 설악 414’라 표기된 삼각점을 만난다.(10:44)
계속되는 오르막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커다란 암봉이 바로 앞에 나타나는데 좌측 너덜지대로 빨간 화살표 방향 따라 우회하도록 유도한다.(10:50)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대간 구간이지만 선명하게 길을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리본과 함께 바위에 빨간 페인트로 북진 방향 화살 표시가 되어 있어 잘 살피며 진행한다면 길을 잃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화살 표시된 바위지대를 잠시 지나 암릉을 향해 오르막이 시작되다 높게 보이는 평한 한 암봉에 올라서니 리본들이 많이 매달려 있다.(11:29)
이 봉우리가 1250봉인 것 같지만 확인할 표시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양호한 전망지대로 인기가 있을법하지만 안개로 인해 시야가 가려있다.
# 1250봉에서 아래 사진의 바위 사이로 내려갔다가 다시 우회하여야 한다.
암봉에서 내려와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능선을 넘자 최고 높게 생각되는 암봉이 또 나타나는데 다행이 그 암봉을 우측에 두고 급내림길이 펼쳐진다.(11:41)
이 봉우리가 지형도상에 나타나 있지 않지만 선답자들이 말하는 저항봉으로 생각된다.
# 바위 고개를 넘으면 급내림 비탈이 펼쳐진다.
# 급내림 계단
# 빙 돌아 가는 암봉으로 저항령 도착전에 있다는 저항봉이라고 하는 것 같다.
저항봉이라 부르는 봉우리를 이번에는 좌측으로 빙 돌아가며 올라가게 하더니 넘어진 고목나무 아래를 허리 굽혀 통과하게 한 이후 너덜이 나타난 겁을 먹지만 다행이 너덜 우측 경계로 올라가라 길이 펼쳐진다.(11:55)
# 고목 아래로 기어가듯 통과해 오름길에 들어서고...
# 빙 돌아 가니 너덜 오름이 다시 펼쳐지고,,
# 암릉을 향해 오르다..
너덜 구간을 벗어나자마자 뾰족뾰족한 바위 능선을 네발이 되어 힘겹게 넘자 다시 너덜지대다.(12:00)
너덜에서 잠깐의 숲을 지나자 이어 다시 진짜배기 너덜이 나타나는데 15분 가까이 빨간 화살 표시와 선답자들이 쌓아 놓은 돌탑들을 이정표 삼아 조심조심 내려선다.(12:15)
# 저항봉에서 저항령으로 내려서는 길은 긴 너덜이 이어진다.
# 선답자들이 후답자들을 위해 배려해 놓은 돌탑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 긴 너덜이 끝나고 다시 숲이 이어진다.
# 저항령 도착 직전에 누워 있는 물결무늬 고목으로 이 고목을 반드시 넘어가야 한다.
다시 숲길이 나타나며 희한한 물결무늬 고목으로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통나무를 건너 너른 공터의 저항령에 도착한다.(12:19)
공터가 있는 좌측으로 내려서면 길골 따라 백담사로 내려갈 수 있고 우측으로는 저항령 계곡 따라 소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 저항령 공터
저항령에서 충분한 휴식을 한 뒤 황철봉으로 가는 길은 역시 숲길과 너덜지대이며 가파르다.(12:39)
#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일말의 양심을 엿볼수 있는 야간 반사봉으로 공룡능선과 미시령 구간에 설치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오르막 뒤에 긴 너덜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야광 스티커가 부착된 기다란 쇠파이프가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너덜을 오른 뒤 다시 암봉 한 개를 어렵게 넘어서자 다시 펑퍼짐한 오르막 봉우리에 ‘천연보호구역’이라 새겨진 사각 돌 기중에 누군가 매직으로 ‘황철봉 1,381m’라 적어 놓았다.(13:35)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진행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철봉 정상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 대용으로 떡과 빵으로 배를 채운 뒤 삼각점이 있는 황철북봉으로 향한다.(13:58)
황철봉에서 황철북봉으로 가는 길은 고도를 별로 떨어뜨리지 않으며 능선 따라 진행하는데 우측 동향으로는 아름다운 상고대 풍경으로 장관을 펼치고 있다.
황철북봉을 바로 눈앞에 두고서 너덜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빨간 화살표와 더불어 가느다란 나일론 줄이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14:30)
이 너덜 구간 잠깐 통과 후 ‘1987 재설, 설악 22’라 새겨진 황철북봉이라 부르는 1319봉에 올라선다.(14:32)
삼각점 위에는 ‘북봉’이라는 글씨와 함께 미시령과 마등령으로 가는 방향에 매직으로 화살표시가 되어 있으며 삼각점 앞 ‘천연보호구역’이라 새겨진 사각 돌기둥에 ‘1,318m’라 적혀 있다.
이곳 황철북봉에서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조금 전 올라왔던 방향에서 삼각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30여 미터 거리의 작은 너덜이 나타나며 나일론 줄이 대간을 유도하고 있다. 삼각점에서 우측 방향에 ‘출입금지’ 표찰이 내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그쪽으로 넘어가면 역시 초대형 알바다.
삼각점에서 잠깐의 너덜을 벗어나면 숲이 나오고 잠시 후 남한에서 제일 길다는 3단계 너덜 내림길이 지루하게 펼쳐진다.(14:42)
# 1단계 너덜의 초입
다행히 야광 유도봉과 함께 나일론 줄이 기다랗게 대간을 안내해 주고 있어 안심이 된다.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다음 유도봉을 목표로 삼아 편하게 생각되는 바위를 한 개 한 개 조심스럽게 디디며 내려간다.
특히 야간이나 안개가 끼었을 경우 이 구간을 잘 살펴 진행해야 할 것 같으며 특히 우중 산행시에는 바윗길이 미끄러워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겠다.
# 2단계 너널의 초입
맨 먼저 첫 번째 너덜을 지나자 잠시 숲이 나오더니 다시 너덜이 나오고 또 숲이 잠간 비치더니 마지막으로 기다란 너덜이 펼쳐진다.
너덜길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환하게 내려다보이며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울산바위 갈림길 봉우리가 지척이다.
# 울산바위 갈림길 봉우리가 보이고...
# 마지막인 3단계 너덜 초입
이렇게 마지막 구간의 너덜을 벗어나고서 너덜 통과 시간을 계산해 보니 29분이 소요되었다.(15:11)
너덜이 끝남과 동시에 휴식을 취하고 편한 숲길이 이어지다 안부에 내려선다.(15:38)
그러다 ‘위험’ 표찰 2개가 로프에 걸려 있는 펑퍼짐한 봉우리에 닿는데 바로 이곳이 울산바위 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15:43)
이곳에서 대간은 좌측으로 꺾어야 한다. 위험 표찰이 걸려 있는 방향은 대간과 무관한 울산바위로 가는 길이다.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며 내려서다 ‘천연보호구역’ 사각 돌 기둥을 지나 석축을 쌓은 참호 같은 곳을 벗어난다.(16:00)
종종 나타나는 리본은 울산바위 삼거리봉을 지나면서 뜸해지고 누군가 걸어놓은 신문지 조각과 묶여 있는 빨간 노끈 조각은 훌륭한 길잡이다.
울산바위 삼거리봉에서 30여분이 가까워질 무렵 미시령 길이 숲 사이로 비치고 대간을 가로질러 열십자 모양으로 교통호처럼 파 놓은 곳을 벗어나자 휴게소 건물 뒤로 진부령 방향 대간 능선이 드러난다.(16:12) 미시령 하산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정규 대간에서 벗어나는 탈출로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시령에 무사히 내려선다.(16:30)
# 미시령 표지석
저와 함께 할 수 있는 블로그는 http://blog.daum.net/yongin1849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