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귀봉 보해산 산행기] 일시: 2005.02.06 (일요일) 날씨: 비교적 맑았으나 구름조금, 대기에 gas가 많이 차 조망이 좋지 않았음.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西진주-통영대전고속국도-함양JC-88올림픽고속국도-거창IC-3번국도-거기리(거기2구마을 표지석 앞) 산행코스 거기2구마을 표지석-내장포-거기3구마을-도로를 따라 산행-우여곡절 끝에 금귀봉으로 향하는 길 발견-금귀봉-내려오면서 잠시 알바 (능선으로 무작정 치고 올라옴.)-666봉-안부사거리-삼거리-835봉-보해산-안부오거리-사과 과수단지-원거기마을-거기2구마을 표지석 (원점회귀)--빨강색은 예정코스에서 벗어난 산행 산행시각 08:06 통영출발 09:38 거창IC 09:58 거기2구마을 표지석 산행초입<산행시작> 10:18 거기3구마을 표지석 (여기서 오른쪽으로 난길로 따라 올라감.) 10:49 차량진입을 못하게 쇠사슬이 있는 곳 11:01 산돼지 발자국을 따라 오르는 등로 (임도) 11:10 드디어 정상적인 산길에 진입 (잠시후 무척 심한 된비알) 11:48 금귀봉 정상 827M (정상석은 없고 산불초소) 12:52 안부 사거리 13:00-13:35 점심식사 14:15 첫 번째 암봉인 835봉 15:14 보해산 정상 912M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 15:52 안부 오거리 (좌측 내림의 길로 가야함.) 16:19 사과과수단지 16:43 거기2구마을 표지석 <산행끝> 16:48 아침에 못 찾은 산행 들머리를 찾다. 16:53-17:23 가조 온천으로 이동(가조 '백두산 온천') 17:30-18:30 온천욕 18:30-18:55 '온천식당'에서 저녁식사 20:51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12.5km ■ 산행 시간 약 6시간 45분 ■ 나의 만보계 25,543步 ■ 車의 거리 왕복 327km
금귀봉 (click here) 보해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거창 금귀봉~보해산 - 부산일보 산&산 참고 산행기 경남 거창의 숨겨진 진주...빼어난 암릉 - 창원51
산행 전 이야기..
그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산행을 하였지만 지난주는 본의 아니게 한 주 쉬게 되었다. 장모님과 처제식구들이 통영으로 다니러 왔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1년 동안 공부를 한 아들 바람에 장모님이하 처제와 동서의 노고가 무척 많았는지라, 노고를 치하도 할 겸 만나게 된 것.. 아들놈이 비록 우리(부모)가 원했던 과는 아니나 3수 끝에 본인이 원했던 학교에 입학 할 수 있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이렇게 문과에 갈 놈을 그동안 이과에 가라고 했으니..(31년 전 나는 문과에서 졸지에 이과로 전향했는데 아들은 애비와 정 반대의 길을 걸어가게되었다.)
처가 식구들과 만났던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동서랑 가까운 벽방산에 다녀왔지만 산행기를 쓰지 않았다. 산행기를 쓰지 않으니 그리도 편할 수가 없었지만 무언가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오늘은 설대목이라 아무래도 먼 곳으로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전남의 백아산과 경남의 금귀봉, 보해산 중 고심을 하다가 결국 가까운 경남의 산을 답사하기로 했다. (얼마 전 호남지방에 내린 폭설을 생각하면 백아산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폭설과 설대목으로 인한 교통대란의 위기의식 때문에 포기함. 호랑이 가죽은 탐나지만 호랑이는 겁나 피하는 꼴이다.)
오늘은 아들도 데리고 가려고 하였으나 어제(토요일) 아들의 고등학교 후배가 아들을 만나러 통영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아들과의 산행을 포기 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친구도 아닌 후배가 선배 만나러 멀리 천안에서 통영으로 내려오다니 헛 참.. (만나러 오는 놈이나 좋아서 반기는 놈이나 똑 같다. 내 아들이지만 성격하나는 나를 닮지 않고 좋은 것 같다.) 부산일보 기사를 보니 순수산행시간이 4시간이며 식사 등 휴식시간을 포함해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적혀있어 오늘은 집에서 아침을 7시경에 먹고 8시경에 출발을 한다. 멀리 가지 않을 땐 가급적이면 부모님께 아침을 해드리고 나가야 마음이 편하다. 거창IC에 진입하여 김천방향 3번국도를 따라 약10여분 정도 차를 몰고 올라오면 김천, 대덕(↖) 남산, 거기(→) 라는 도로표시판이 나타나고 바로 ‘봉황교’와 연결이 된다. 이 ‘봉황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우회전하여 조금 달리면 곧 ‘삼거교’가 나타나고 잠시 후, ‘문화류씨유적비’와 ‘거기2구마을’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15m정도 떨어져 있는 버스정류장 옆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가면 내장포마을이 나온다. 금귀봉 서북능선은 마을 앞 계류 오른쪽에서 마을을 품듯이 자락을 펼치고 있다. 그 자락의 끝에서 산행이 본격화 된다. 자락의 끝은 마을 어귀에 시설된 삼거리 다리를 통해 접근한다. 계류를 건너 시멘트길을 따라 30m쯤 올라가면 모롱이다. 산길은 모롱이 왼쪽 능선자락 무덤사이로 열린다. 들머리에서 7분쯤 걸린다.”--나중에 알고 나서는 이해가 되었지만 너무 고차원적(?) 설명이라 지형 지물을 아무리 살펴봐도 아리송 하다. ^^; --(이미 정상 산행초입을 훨씬 지난 지점에서 주변을 살피니 그럴 수밖에..) 내장포마을로 들어서니 7~8명의 산님들이 스타렉스승합차에서 내린다. 이분들에게 산행초입을 물어보니 본인들은 보해산으로 먼저 오른다고 하시며 오히려 우리에게 길을 물어온다. 내장포마을에 들어서니 다리가 보이는데 아무리봐도 산으로 올라가는 다리가 아니다. 그래서 계속 남쪽 방향으로 진입하니 거기3구마을 표지석이 나타난다. (이미 정상궤도를 많이 이탈한 상태인데 까맣게 모름.) 마을 주민께 물어보니 이곳에서 보이는 오른쪽 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거기3구마을 주민이 시키는 대로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아까 스타렉스승합차에서 내린 산님들이 우리 뒤를 따라 오시는 것 같다. (아마도 보해산보다 우리처럼 금귀봉을 먼저 오르시려나 보다.) 같이 산행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데 잠시 후 그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우리 두 사람만이 산길을 찾지 못하고 도로길을 오르고 있었다. 곧 능선이 나오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무리 둘러봐도 능선으로 진입하는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부산일보의 산행지도를 보니 남쪽으로 금귀봉이 있는지라 남쪽으로 난 임도길을 부지런히 걷는다. 가도 가도 임도길이라 슬슬 부아가 치민다. “이러다가 작년 비 오는 날 임도산행을 했던 제암산 꼴 나는거 아이가?” 했더니.. “그러니 마을 사람들에게 자세히 물어보지 않고 당신 고집대로 산행을 하더니.. ...” (이 모양이 이 꼴이 되었다는 아내의 불만스런 말투다.) 이제는 물어볼 사람조차 없다. 간혹 집이 나타나기는 한데 인기척이라곤 없다. 갑자기 좌측 산비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난데없는 장끼 한 마리가 푸드득거리며 난다. --안 그래도 옥상에 김이 나는데 이놈까지 사람을 놀리다니..아이구! 끓는다..끓어.. 한참을 올라가니 쇠사슬로 길을 막은 곳이 나타난다. 쇠사슬로 길을 막아놓은 곳을 지나니 길이 두 갈래 길이다. 처음에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려다가 왼쪽을 바라보니 바위산이 얼핏 보여 왼쪽 길로 오른다. (바위산이 바로 보해산이었다.) 하지만 길은 이상하게도 길은 오른쪽으로 꺾이는데 하얀 눈으로 덮인 임도는 사람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멧돼지 발자국만 선명하다. 멧돼지가 가만히 있는 사람을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멧돼지 발자국을 보니 순간적으로 두려운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삑” 하고 차고 다니는 호루라기를 세게 부니 옆에 있는 아내가 더 놀란다. ㅋㅋ 눈 덮인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아까 오른쪽 길과 서로 만난다. 그러니까 빙 둘러 온 셈이었다. 흐이구..이곳에서 다시 조금 올라오니 우측으로 산길이 보인다. 이제야 비로소 산길을 찾은 것이다. 전방에 뾰족하게 생긴 산이 보인다. 아마도 저 산이 금귀봉 일 것이다. 오늘 이렇게 헤매는 이유중 하나는 대체 어느산이 금귀봉인지 어느 산이 보해산인지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아내는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찜찜한 마음을 간직한 채 내 뒤를 따라 오르고 있다. (산행 들머리인 거기2구마을 표지석에서 이곳까지 1시간 12분 소요함.) 산길은 처음에는 평탄했으나 곧 심한 된비알로 이어진다. 그동안 임도를 산행한 죄 값을 톡톡히 치루는 것 같았다. 나중에 835봉(보해산의 제1봉)에서 바라보니 왜 이렇게 된비알인지 알 수 있었다. 정상적인 산행을 했으면 금귀봉의 서북능선을 타고 왔을 것을 지금은 북쪽의 사면을 치고 오르는 것이니 이럴 수밖에.. 아시다시피 금귀봉의 모습은 뾰족한 첨봉이 아니던가! 안부에 이르자 우측으로 등로가 보인다. 이 등로가 정상 등로인가 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산일보의 보라색 리본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안부능선에서 다시 또 된비알이다. 등로는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데 이곳에도 멧돼지의 발자국만 보일뿐 사람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등로가 희미해 등로가 아닌 곳으로도 오르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팥죽 같은 땀을 뻘뻘 흘리며 우여곡절 끝에 금귀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오른 후 제일 먼저 산불감시초소 부터 확인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어 금귀봉이 틀림 없구나. ^^ 금귀봉 정상에서 조망을 살펴보니 대기가 gas 로 가득해 먼 곳은 조망이 되지 않는다.(이런!) 남서쪽의 지리산과 서북쪽의 덕유산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화려한 조망을 보러 이곳까지 왔건만.. (실망) ^^;; 2. 비로소 완성된 금귀산과 보해산의 개념도.. [금귀봉~835봉] 3. 거창의 용아릉을 오르내리며.. [835봉~보해산 정상] 오른편(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왼편(서쪽)은 육산의 형태라 대조를 이룬다. 걱정한 만큼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싱거운 기분마저 든다. 하기사 설악의 공룡능선도 별것이 아니네 했던 이몸이니..첫 번째 봉인 835봉이 유난히 뾰족하고 그 다음의 암봉 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하나 하나의 암봉에 오를 수 있었다. 내가 볼때 보해산은 6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번째 봉우리와 4번째 봉우리가 가장 멋이 있었고 마지막 6봉인 정상은 평범한 육산 형태의 봉우리였다. 4봉의 암벽을 줌으로 촬영하니 건너편 의상봉과 별유산 그리고 작은가야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저 능선을 몇 달전 (2004년 11월 28일)에 아내랑 걸었었지..^^ 또한 한국의 산하가족 모임의 첫 번째 산이기도 한 별유산 의상봉..처음 산하가족을 만났던 그 순간만은 마치 첫 선을 보는 듯 기대와 설렘이었지..산행기를 읽어보면 영락없는 나이많은 영감탱이 처럼 허약하리라 생각했던 진맹익 아우님이 전혀 뜻밖에도 몸짱의 모습이었고 다른 분들도 너무나 상상한 것과는 다른 외모를 보고 처음엔 서먹했지만 이내 십년지기 처럼 가까워진 것은 우리 모두는 同志였기 때문이었지..^^ 5봉에서 사실상 암봉은 끝이 난다. 5봉의 암봉에 아내가 앉아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어서라고 하니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겁나는 모양이다. 나중에 내가 올라가 바라보니 과연 천길 낭떠러지였다. 반대편에 서있는 부산 산님이 여기가 정상이냐고 나에게 묻는다. 정상은 이 봉우리를 지나 마치 누군가 돌을 차례로 올려놓은 듯 괴상하게 생긴 바위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육산의 형태로 만난다. 드디어 보해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이 외로이 있구나.(썰렁) 아까 835봉 올라가면서 만난 반대편에서 오시는 산님이 1,301번째 산을 산행한 사람의 리본을 보았다며 탄복을 하기에 김정길형님의 표시기로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10m 정도 떨어진 나뭇가지에 김정길형님의 표시기가 나부낀다. (김정길형님께서 이 산행기를 보시면 흐뭇하시겠지만 나도 사실 이 표시기를 볼 때 마치 정상석을 본 듯 반가웠다.) 4. 부산일보 리본은 많이 달려 있었다.. [보해산 정상~거기2구마을] 왼쪽은 회남령으로해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종주길이다. 부산일보의 리본이 있는 왼쪽길로 내려가면 곧 너럭바위가 나온다. 이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흰대미산 →양각산 →수도산→ 단지봉→ 좌일곡령 →1124.6봉 →두리봉까지는 그런대로 선명하게 보이고 가야산은 희미하게 조망이 된다. 너럭바위에서 한 25분 내려가니 안부 오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부산일보 리본이 달려있는 왼쪽 길로 내려가면 된다. 이곳에서 부터는 정말 부산일보 리본이 많이 달려 있었다. (통영말로 매착바꾸 없이 많이 걸려 있었다.) 사진 상 보기엔 아름다운 과수원 풍경이지만 거름 냄새가 진동했다. 인분과 거름이 섞인 그 냄새 아주 어렸을 때 자주 맡았던 그리운 향취다. 내려가다가 일본식 가옥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는 빈집이다. 아마도 과수 농사철에만 사용하는 집인가 보다. 주변에 낙과한 작은 사과를 보니 사과나무로 구나.. 뒤 돌아서 보해산을 바라보니 첫 번째 봉우리만 첨봉일 뿐 나머지 봉우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다. 보해산은 동쪽 용산마을에서 봐야 정면이고 서쪽인 이곳에서 바라보면 보해산의 뒤통수 격이로구나..(별 볼품이 없다.) 사과과수단지에서 내려오니 마을이 나온다.(원거기 마을) 이곳에서 끝까지 도로를 내려가지 않고 길을 물어보니 좌측으로 가는 지름길을 가르쳐 준다. 이 지름길을 걸어오니 아침에 우리가 올랐던 야트막한 고개의 아래지점이 나온다. 이제 산행은 끝난 셈인데 나에겐 남은 숙제가 하나 있었다. “여보 저기 부산일보 리본이 보이네요.” “어디에?” 아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세상에 부산일보 리본이 쌍둥이 모습을 하고 나란히 걸려있었다. “허..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마을을 들어오면 안 되는구나..” 리본은 마을 입구에 있는 다리의 나뭇가지에 두 개씩이나 달려있었다. “산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가면 내장포마을이 나온다. |
아우님 설을 목앞에 두고 두분히 나란히
금귀봉 보해산 산행을 다녀 오셨네요
무엇보다도 먼저 조카의 서울로 대학 진학 하게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아우님의 바램처럼 희망처럼 아드님이
진학의 길을 가지는 못 하였지만
고려대학을 아무나 갈 수 있는 대학이 아니잖아요
재수를 하면서 자칫 평년 수확도 걷우기 쉽지 않은것인데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 일인지 모릅니다
오늘은 설 명절 입니다
아우님은 부모님 모시고 명절을 보내고 계시지요
올해는 우리집도 형제들이 모두 모여
모처럼 설 명절 같은 날을 보내고
고향 선산 납골묘에 모신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러 떠나기전 아우님의 산행길 접합니다
아우님도 아무쪼록 늘 건강 유의 하시고
부모님 두분 열심히 공경 하시며
하시는 사업 그리고 가내 두루 균안하시고
큰 축복 받으시길 기원 합니다
아우님 금귀봉 보해산 산행기 즐갑하고 갑니다
늘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