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전망대 밀양 향로산(976m)

로산, 지난주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일 때문에 오늘 오르게 되었다. 이 산은 부산의 두 곳 신문에도 소개된 산이고 무엇보다 영남알프스를 조망하기에 그저 그만이다는 소리에 가고는 싶었지만 이곳 배네골을 기점으로 하는 산행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뒤로 밀리곤 했다. 차를 가지고 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야 하니 아무래도 코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하지만 어쩌랴 산을 움직이지는 못 할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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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네골의 풍경-막 모심기를 끝낸 논너머로 보이는 집들이 이국적이다

 

선리마을 뒤쪽 계곡입구와 은곡마을위 들머리(전워주택을 지나 우측으로 간다)

차를 선리마을 위쪽에 주차시키고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계곡옆쪽으로 전원주택형 식당들을 지나서 계곡옆 좁은논에는 이제 막 모심기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은곡마을은 몇가구 남지 않은 채 있고 위쪽은 전원주택들이 막 들어서는 모양이다. 은곡마을위쪽 전원주택이 모여 있는 입구를 지나 우측 계곡쪽으로 따라 가면 하얀전원주택뒤로 길이 열려있다.

 옛 가산마을의 폐가와 인적드문 숲들

잡목들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오르면 예전에 논과 밭으로 보이는 축대가 계속이어진다. 돌축대에 낀 이끼로 보아 오래전에는 이곳이 제법 큰 마을의 흔적이 보인다. 조그만 계곡을 따라 건넜다 다시 건너기를 몇 번, 첫 번째 외딴집을 지나 조금지나니 시야가 확 넓어진다 예전에 논밭으로 자금은 잡목만 무성하고 이 곳이 예전 가산마을 다람쥐골인 모양이다. 예전에는 배네골이 워낙 오지인 까닭에 오히려 가산재를 넘어 밀양 구천리나 범도리쪽 왕래가 많았을게다.

은곡마을과 가산마을


옛 가산마을 폐가를 지나치는데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들려 돌아가서 보니 유일하게 남은 외딴집마당에 사람들이 보인다. 은곡마을에서도 한참 먼거리인데.. 조그만 불편에도  엄살을 부리는 우리들이 그리고 이렇게 산을 오른다는 것도 그들에겐 그저 일상일뿐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가산마을을 지나 15분정도 오르면 가산재에 올라선다. 우측 으로 길을 잡고 오른다. 오르막위로 보이는 멋데로 자란소나무가 이곳은 아직 사람의 손이 덜 탄 원시림으로 남아 있었다. 30분정도 올랐을까 정상바로 턱밑에서 바위를 타고 오르니 탁트인 조망 정상이다.

 영남알프스가 한 눈에...사자봉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고

향로산 시원한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상석 뒤쪽으로 운문,가지, 사자봉,수미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축산,시살등,영남알프스산군들이 보이는 것은 물론 사방 모두 어디하나 시야가 막힌곳이 없으니 현기증이 날정도니 가히 전망대라는 이름이 걸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향로산이 영남알프스산군들의 유명세에 밀려 오늘도 산행 중 만난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명산옆에는 이런 좋은산도 천대를 받는구먼, 덕분에 이런 호젓한 산행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굽이굽이 금정산으로 이어지고...

 

 

금오,천태,무척산을 지나 서쪽으로 바라본 산하들

하산길은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낙엽푹신한 산길속에 키 큰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이어가고 있다. 내림길에 고작 다섯사람의 등산객을 마주 쳤는데 오늘이 일요일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도 넉넉하고 쉬엄쉬엄 발길을 옮긴다

짙은 숲길을 달랑혼자

수리봉(917.6m)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선리방향으로 길을 잡아 계속 내려오다 조그만 오르막을 만난다. 지도상에 광기봉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종점인 선리양조장뒷편에 내려선다.

날머리이자 들머리인 선리양조장뒤 그리고 앞쪽

산행날짜:2005년 5월 22일(일요일) 맑음 최고기온 22℃

교통수단:승용차
부산~양산어곡~배네골~선리마을(주차)

코스:선리마을~은곡(언곡)마을~가산재~향로산~주능선~선리마을
산행시간 10시00출발~은곡마을10:30~가산마을11:30~정상12:30~수리봉13:30~선리마을14:30
(총4시간30소요 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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