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하남에서 이배재까지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중부면, 성남시

▶▶▶ 산행일시 : 2005. 6. 18(토) 15:06∼18:05

▶▶▶ 산행자 : 초이스(나홀로 터벅)

▶▶▶ 산행코스

15:06. 서하남 광암정수장 후문 정류장 → 15:35. 전망대 바위 → 16:09. 남한산성 연주 옹성 → 서문 → 16:43. 남문 앞 → 검단산 입구 갈림길 → 17:13. 검단산( 이배재 갈림길) → 17;23. 약수터 → 17:46. 왕기봉 정상 → 18:05. 이배재 도로

***산행시간 : 약 3시간<휴식 및 사진 촬영시간 포함>

***산행거리 : 광암 정수장 → 약 4km ← 남한산성 서문 → 1.5km ← 남문 → 2.2km ← 검단산 입구 → 3km. 이배재
【산행거리 약 10.7km】

♠♠♠산행기 들머리

얼마 전부터 오른쪽 발등에 가끔씩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다.
마치 아주 작은 유리 조각 같은 것이 박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는 마음먹고 병원을 찾아갔더니 X-ray 검사에도 아무 문제가 없고 어쩌면 약간의 근육파열 등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물리치료와 주사를 맞고 왔는데 얼마동안은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 토요일 퇴근을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는 결국 집을 나서고 말았다.

올림픽공원 앞에서 30-5번 버스를 타고 서하남 광암정수장 지나자마자 내린다.
며칠 사이에 도로 확장공사로 인하여 들머리 산기슭을 많이 파헤쳐 놓았다.

50대 여성 등산객 한 분 같이 내렸는데 물어보니 서문까지 가신단다. 아마 마천동으로 하산하시려나 보다.

산행 방법이 각자 다르니 소요 시간도 다르겠지만, 나는 이 코스를 약 1시간 정도 걸려 다니는 코스인데 그 분은 서문까지 보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신다.

그 분을 앞질러 혼자 올라가는데 바람 한 점 없어서 곧바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능선길이 나무그늘로 덮여 있어서 그나마 덜 뜨겁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산행은 남한산성을 거쳐 광주 목현리까지 가 보려고 한다.
적어도 19시까지는 도착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속도를 내어 걷는다.

얼마를 갔을까?
능선에서 고골 방향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나타났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몇 분의 등산객이 쉬고 있었다.
오늘은 가스가 차서 조망이 좋지 않다. 먼 경치를 찍은 사진들은 모두 뿌옇게 나와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16:09. 연주 옹성에 도착했다.
오늘은 다른 때에 비해 몇 분이 늦었지만 땀은 더 많이 흘린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헥헥거리며 땀을 흘려야만 산행하는 기분이 난다.

시원한 누룽지 막걸리 한 사발을 사서 단숨에 들이키고 서문을 거쳐 남문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휴식시간 4분)
막걸리 탓인지 잠시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산성을 벗어나 검단산 가는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 걸어가는데 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위쪽으로 능선을 따라 흙 길이 나 있지만 오늘은 이 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한다.

17:13. 검단산 아래 이배재 3km 이정표가 반갑다.
여기서부터는 그늘이 져서 숲 속 길이 약간 어둡게 느껴질 정도다.
이 길은 성남시 시계를 따라 종주하는 길이다. 계속 따라 가면 왕기봉, 불곡산 등을 거쳐 용인 죽전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가끔씩 성남시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만난다. 저 분들은 어디까지 가시려나?

불당리 갈림길을 지나 한참을 더 가면 왕기봉 가기 전에 약수터가 나타난다.
지붕까지 만들어 놓은 약수터에는 파이프를 따라 물이 아주 가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식수를 보충하고 성남에서 오셨다는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17:46. 옹기봉 정상에 도착하니 나무로 만든 벤치와 식탁(?)까지 준비가 되어있다.
부부인 듯한 남녀 두 분 이서 음식을 들고 있었다.
모 산악회에서 설치해 놓은 정상석이 산 높이와 어울리지 않게 꽤 큰 편이다.

작은 봉우리를 두 세 번 넘었을까? 드디어 자동차 소리가 점점 커지고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18:05. 오늘 산행의 날머리 이배재 도착.
드디어 눈앞에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나고 길 건너편으로 이배재 정상석이 보인다.
이배재 고개 정상에서 왼쪽으로는 광주시 송정동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이다.

성남시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니 칡 즙과 등산조끼를 팔고 있는 차량 두 대가 서 있다.
버스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어 보니 여기서 손을 들어 세워 보라고 한다.

얼마 후 고개를 내려오는 버스를 향해 손을 들었더니 세워 주시는데 운전 기사님 말씀이 이런 내리막에서는 사고 위험 때문에 차를 세울 수가 없단다.
정류장은 아니지만 고개 정상에서 타고 내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예전에 성남 모처에서 근무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꼭 10년 만에 성남시를 다시 찾아 온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듯이 버스 안에서 바라 본 성남시는 그동안 많이 변해 있었다.
물론 내 모습도 그 때에 비해서 무척 많이 변해 있겠지?

지나고 보면 모두가 다 좋았던 것만 같은데,
다시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산행 끝***




<↑ 산행지도(한국 400산 산행기/김형수 저 촬영)>

<↑ 산행 들머리>
이 간판의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감. 현재 도로 확장공사중

<↑ 서문 → 남문까지 성 밖 따라 돌기>

<↑ 성안과 밖 >
깨끗하게 면도한 모습

<↑ 남문 전경>

<↑ 초단파 매표소→검단산 가는 포장도로 >

<↑ 검단산 100m전 갈림 길 이정표>

<↑ 이배재 가는 이정표>

<↑ 성남 시계 종주 안내판>

<↑ 왕기봉 정상 표지석>

<↑ 이배재 산행 날머리>

<↑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방향>

<↑ 성남시 갈현동 방향>

<↑ 이배재 표지석>



♠♠♠산행기 날머리

이번 일요일에는 친구들과 가족모임으로 천진암 쪽 계곡에 가서 한 마리(?) 보내버리고 오기로 했기 때문에 산행을 할 수가 없어 섭섭(?)했었는데, 이렇게 토요일 오후에 산에 다녀오고 나니 밀린 숙제 해 버린 것 만큼이나 속이 시원하다.

그리고 고맙게도 발등의 통증까지 완전히 사라져 버렸으니 이렇게 기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