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지도 (퍼와서 일부 update)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서부경남지역 '보해산' 자료모음 참조
남산 1구 마을은 버스정류장 표시 맞은 편 시멘트길로 들어간다.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가 적절한 곳에서 주차해 놓고 도보로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시멘트길 거리가 만만치 않다.
묵은터 저수지까지 시멘트길이 있고, 저수지 바로 아래 승용차 두어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으나,
차 돌리기조차 힘들므로 가급적 남산1구 마을 초입에 주차해두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마을 초입에 주차를 하지않고, 대책없이 시멘트길을 올라가다 보니 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다.
겨우 저수지 근처에 차 두대를 주차하느라 15분 이상 걸렸다.
산행은 저수지에서 출발하여,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산행로 군데군데에 안내 리본이 있어 길찾기는 어려움이 거의 없다.
30분을 안내 리본을 따라 오르니 보해산 주능선이 나오고 바로 헬기장이 보인다.
남산1구 마을내 묵은터 저수지(산행들머리)와 주능선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서부터 보해산 정상까지 가는데 숲이 잘 우거진 능선과 암릉을 몇 번이나 내려갔다 올라갔다 한다.
숨이 찼다가는 또 느긋이 경치를 구경하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코스이다.
헬기장에서 한 30분 정도 지나 갈림길을 하나 지난다.
이 갈림길에서 40여분 가면 보해산 정상이 나오는데, 정상 직전에 작은 전망바위 하나와 크고 널찍한 전망바위가 있다.
그 중 큰 전망바위를 우회해서 올라보니, 보해산 북쪽, 동쪽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에서 북쪽을 보면 수도산까지 보인다고 했으나,
요즘은 황사때문인지 날씨는 화창해도 시계도 뿌옇고 도무지 산능선조차 제대로 볼수가 없다.
지도상으로 보면 가까이 흰대미산과 멀리 좌측부터 양각산, 수도산, 단지봉을 볼수 있어야 하는데,
대충 그려러니하고 아쉬움만 남겼다.
전망바위에서 본 북쪽능선 (흰대미산, 양각산, 수도산, 단지봉 방향)
보해산 정상에는 측량용 표지만 있을 뿐 흔한 산이름 적힌 정상 표지석도 없다.
누군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으면 이렇게 좋은 산의 정상이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칠뻔 했다.
보해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동북쪽 가북면 방향으로 보니, 지난 1월 중도포기하고 하산한 자그만 암봉이 하나 보인다.
아마 저 곳이 지도에서 말하는 장도바위인 것 같다.
보해산 동쪽에는 별유산(의상봉), 장군봉, 비계산, 매화산이 보여야 하는데, 시계가 흐리다.
아래 사진에서 중간쯤 보이는 볼록볼록한 봉우리가 의상봉이고, 의상봉 오른쪽 튀어오른 봉우리가 장군봉이다.
정상에서 동쪽 : 별유산 의상봉, 장군봉이 보이고, 뒤에 보이는 산이 비계산
정상 남쪽은 우리가 오늘 가야할 보해산 암릉지대이고, 멀리 금귀산이 뾰쪽하게 올라서 있다.
저 암릉을 지나 아래로 내려 갔다가 저 뾰쪽한 봉우리를 다시 오를까 말까??
갈등이 생긴다.
정상을 지나자마자 산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육산에 가까왔는데, 이제부터는 보해산이 자랑하는 암릉과 깍아지른 암벽의 장관이 펼쳐진다.
암릉의 가파른 절벽과 벼랑사이의 노송이 한폭의 동양화이다.
군데군데 둥글둥글한 바위모습도 운치가 있고, 그 바위 위를 밟고 지나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인다.
주변 경관을 즐기느라 봉우리를 몇개 지났는지도 몰랐다.
지도에는 얹힌 바위가 있다는데, 어느 것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용산리 내려가는 첫 갈림길 직전에도, 아슬아슬하게 얹혀있는 바위가 있었다.
어떤 지도에는 암봉을 1봉에서 5봉까지 표시해 놓았는데, 큰 의미는 없는 듯하다.
그저 잘 가꾸어진 바위 공원을 지나가는 기분이다.
다만 마지막에 보이는 암봉이 특히 높고, 주변이 확트이고 잘 생긴 청년같은 봉우리인데,
이 봉우리가 지도에 표시된 837봉이다.
837봉 바로 앞의 봉우리 아래는 수직절벽인데, 여름이나 가을철 주변의 숲과 잘 어울리면 더 보기 좋겠다.
837봉는 보해산 정상보다는 좀 낮으나, 금귀산 보다는 10m 높은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를 오르려면 한참 내려간 후에 다시 한번 숨을 골라야 한다.
837봉에 서면 북쪽을 제외하고는 주변이 다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서쪽에는 금원산, 기백산, 멀리 덕유연봉,
동남쪽에는 거창 들판을 지나 미녀산, 오도산, 두무산까지 잘 보일텐데 오늘은 사위가 영 흐릿하다.
시간을 계산하니 정상에서 837봉까지 약 40분이 걸린 것 같다.
837봉 하산길은 매우 가파른 바위길이 많다.
군데군데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겨울산행때는 상당히 조심해야 할 듯 하다.
우리는 하산길을 왼쪽에 두고 직진하여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도 식사후 커피에 위스키를 한방울 넣어 마시니, 향이 좋다.
금귀산을 갈까 말까 의논하는데 생각들이 다르다.
837봉에서 금귀봉으로 가려면 거의 하산했다가 다시 산을 하나 더 오르는 셈이되기 때문에
귀가시간이 늦어질까도 걱정이고....
결국, 5명, 6명으로 2파트로 나누어 6명조는 금귀산-당동마을로,
5명조는 다음에 나오는 4거리 갈림길에서 거기마을 보해 초등쪽으로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다시 나지막한 능선을 올랐다 내려가니 4거리 안부가 나왔다.
그런데, 지도에는 오른쪽은 거기마을로, 왼쪽은 용산리로 가게 되어 있는데
누군가 잔 나뭇가지로 양쪽을 다 막아 놓았다.
그래도 우리 5명조는 오른쪽 길로 내려 갔는데,
얼마 내려가지 않아 임도를 만나 어렵지 않게 하산했다고 한다.
거리가 멀고 느긋하게 하산하는 터라, 하산 시간은 금귀산 조와 거의 같이 걸렸다.
4거리 안부에서부터 금귀산 오르는 길은 매우 급경사이다.
어떤 산행기를 보면 70도가 넘는다고 했지만, 아마 5-60도 경사길도 군데군데 있었고,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지 않아, 하산길로는 위험할 것 같다.
4거리 안부에서 한 30분정도 숨을 헐떡거리고 바위길을 오르니 제법 널찍한 금귀산 정상이 나타난다.
시간을 보니 837봉에서부터는 약 1시간 반, 용산리 3거리 갈림길에서부터는 1시간이 채 안걸렸다.
다른 산행기와 비교해 볼때, 금귀산은 제법 빨리 오른 것 같다.
금귀산 정상에도 표지석이 없다.
산불감시 초소 벽에 낙서 비슷하게 710m라고 적어놓았는데, 아마 틀린 것 같다.
710m산은 옆에 있고, 금귀산은 여러 지도에서와 같이 827m가 맞을 것이다.
이 높은 곳에 산불 감시원이 2일씩 교대로 상주하고 있는데, 우리가 나타나니 반갑게 맞아 준다.
간식이라도 있었으면 좀 나누어 먹었을텐데, 하산길이라....
금귀산 정상 산불감시 초소에서
금귀산에서본 동남쪽 (왼쪽에 미녀산과 멀리 두무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면 3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다시 왼쪽 땅재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하산길로는 좋다.
잘 닦인 임도로 지그재그로 경사도 적당하고, 무릎에도 부담이 적다.
산행코스를 반대로 하여 금귀산부터 먼저 오르다면 어느 길이 좋을지 판단하기 어렵다.
땅재쪽 임도 방향 이정표, 1시간쯤 내려오면 나오는 활공(滑空)장 입구 간판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정상에서 부터 1시간 정도 걸려 당동마을 금귀산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을 마치는 기분은 언제나...
금귀봉 산행 들머리 표시와 당동마을
산행로 입구에 주차해둔 차에 6명이 끼어 앉아타고, 당동마을 마을회관을 지나
1084번-3번-남산리방면쪽으로 가니 보해초교 못미쳐 도로변에서 먼저 하산한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길에 가조온천에 들러, 노천탕에서 미녀산을 비롯한 가조 주변의 산을 감상하면서
뜨뜻한 물에서 오늘 산행을 되새김질 하는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지역 산행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