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14(10일간)독일과 스위스의 수목장림을 배낭여행을 통하여 답사하고 돌아왔습니다. 산행기도 아닌 것을 "한국의 산하"에 올리는 것은 재고 하라는 우리집 검열관(?)의 충고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장묘문화의 심각성과 "수목장림"에 대한 많은 분들의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과 "수목장림"이 근본적으로 "산"하고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되지만 혹시 비난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글을 올리니 해량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배낭여행 이야기 (제 1부)

언  제 : 2006.7.5.~7.14.(9박 10일)

어디로 : 독일(2일), 스위스(6일)

누구랑 : 빵과버터, JC, SY, AS, SB(5명)

 제1화 (배낭을 내려놓고)

분복에 넘치는 9박 10일동안 해외 배낭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 청사를 나서니 한국 날씨의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고 반소매 팔뚝에 물이 찍찍하게 묻어나는 것 같고 몬순 씨즌이기도 하지만 건조하고 청명한 유럽에서 며칠을 지내다 보니 근 60년동안 살아온 내 땅이 내 땅 같지 않다.

서울이고 강원도고 경상도고 전국은 그야말로 수마에 휩쓸려 산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재앙에 진저리를 치는데 장맛비에 같혀 이틀동안 집에서 여독을 풀고 이른 아침 빈사무실에 홀로 들어서니 나와 식구들의 밥줄인 사무실은 사무실대로 생경한 느낌이다.

빈 책상을 지켜준 동료들에게 두루두루 인사를 다니고 내가 점심을 대접해야 하는데 오히려 삼계탕으로 점심을 얻어먹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데 퇴근무렵 전화가 온다. 때리링....

빵과버터 : 예!!...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담당관 : 정성은?...무슨 얼어죽을!!.....댕겨 왔으면 왔다고 보고를 해야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빵과버터 : 야?....그렇잖아도 그눔의 귀국보고서 때문에 전화할려고 했는데....니미럴!!...그눔의 거를 꼭 개요, 목적, 기대효과 이런 식으로 판박이 처럼 써야 되냐?....그냥 산행기 쓰는 식으로 편하게 쓰면 안되냐?... (평소 내 산행기를 읽어주는 담당관이라 이렇게 이물없이 쏘아댄다)

담당관 : 뭐...꼭 그렇게 쓰라는 것은 아니지만 팀원들의 감상문은 뒤에다 꼭 붙이슈!!....

빵과버터 ; 아럿따!!!....언제 시간 있으면 우리 사무실에 한 번 들려라.....

담당관 : 아럿슈!!....

흐~미...열흘 동안 검지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샷타를 눌러 댔으니 4천장이 넘는 사진을 골라내는 것도 문제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려 양념치고 버무려 거짓말(?) 써내는 것이 더 난감한 일이다..... 우짤꼬!!!.....

제2화 (배낭을 싸기 전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 했다.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 곧 ① 거짓 간판을 내검. ②좋은 물건을 내걸고 나쁜 물건을 팜. ③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의 비유. ④ 겉으로는 훌륭하나 속은 전혀 다른 속임수의 비유이다.

여행기를 쓴다는 위인이 자다가 봉창 뚜드리는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무슨 고사성어 타령이냐 할지 모르지만 지난 10일간 나의 행적이 행여 양두구육의 처신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되어 해 본 말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수목장림 현지 답사라고 계획서는 그럴 듯하게 써내고 막상 경비 주고 다녀오라니 수목장림 근처에는 콧빼기도 못내밀고 독일과 스위스 엉뚱한데나 쏘다니다가 보고서랍시고 가라 보고서를 써내는 일이 생길까봐 겁이 나는 것도 사실 이었다.

그렇지만 어쩌랴? 계획서가 선발되면 여행 경비의 70%를 지원해 준다는데?...이리하여 선발기준을 면밀하게 알어보고 이만하면 됐다 싶어 그동안 산사모 산행에서 눈여겨 보았던 인간성 괜찮은 남2, 여2을 점찍어 놓고 의사를 타진해보니 그들은 이게 웬떡이냐? 싶어 좋아라 한다.

기실 해외 배낭여행 계획은 금년 초부터 수목장으로 정해놓고 차근차근 국내자료를 스크랩해 놓았으며 6월초 수실모(수목장을실천하는사람들의모임)에서 주관한 “수목장 실무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어떻게 하면 수목장의 발상지인 스위스와 독일의 수목장림 지역을 찾아갈 수 있는지 정보를 구하러 발품을 팔았으나 허사가 되었다

이제 경험자들로부터 정보를 구하기는 틀렸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혼자서 끓여 먹어야 하니 부지런히 인터넷을 뒤져 라인하르츠발트 홈페이지를 찾았으나 독일어는 까막눈이라 그림의 떡이고 구글 번역 엔진에 돌려 끼어 맞출려고 해도 쉽지가 않해 우짜꼬 싶어 끌탕을 하다가 스위스한인협회 게시판에 하소연을 개어 올리니 뜻박에 교민 박효일 선생으로부터 러프한 정보가 올라온다...

돼았따!!...이 정도면 해 볼수 있따!!...   It's now or never!!!.....

신청자가 몇 명 이었는지 모르나 우리팀의 명단이 19개 팀의 선발팀중에 1순위로 선발되는 기쁨을 가졌으나 항공권과 유레일 셀렉트 패스, 숙소 예약은 당사자 비용으로 먼저 해결하고 출발전에 통장 입금 시켜 준단다

흐~미!!...해외 배낭여행 갈려고 적금 들어 논 것도 아니고 1천만원 정도 되는 거금을 집에 쌓아놓고 사는 처지도 아니고...그렇다고 주동자가 되어서 개인적으로 부담시킬려니 그것도 체모에 손상되는 일인지라 AS에게 상황설명을 하니 걱정 말란다...ㅋㅋㅋ

당초 멤버를 구성할 때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형편이 넉넉한 싸모님들을 둘씩이나 끼워 넣었으니 난 역시 짱구가 아녀!!...ㅋㅋㅋ

조직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라고 할까?....아니면 팀원들의 자칫 방만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족쇄라고나 할까?....평택시 서해대교를 밑그름으로 도시 브렌드 Super pyeongtaek을 좌상에 배치하고 Backpacker from korea라는 격문을 디자인 한 후 비닐 코팅해서 배낭에 붙이고 다니도록 어린애 처럼 유치한 잔머리를 굴린다....ㅋㅋㅋ

혈압약, 위장약, 무좀약, 소화제, 우황청심환등 약이란 약은 죄다 챙겨넣고 된장, 고추장, 생김치, 낙지젓, 오이절임, 마른 오징어, 누릉지등 술안주 챙겨넣고 썬그라스, 반 바지, 긴 바지, 팬티, 런닝사츠등 패션용품 챙겨넣고 가이드북, 관련자료등을 챙겨넣고  등산화에 샌들을 챙기니 배낭 무게가 자그마치 18kg나 되니 이렇게 무거운 배낭은 난생 처음 매본다....

-수목장 관련-(국내자료)

http://수목장을실천하는사람들의모임

http://funeral.pe.kr(수목장 포럼)

http://funeralnews.co.kr(하늘 문화 신문)

http://한국산지보존협회

-수목장 관련-(외국자료)

http://www.friedwald,de(독일)

http://www.friedwadl.ch(스위스)

-숙소 자료-

http://www.swissmania.co.kr(한인민박 살레사라-인터라켄)

http://www.snailhome.com(한인민박 은하수 민박-프랑크프르트)

http://www.swisskorea.com(스위스 한인 연합회)

제3화 붕정만리(鵬程萬里)

보딩 패스를 받고 우정의 결속과 무사히 미션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한 결의를 다진다.

우리가 타고갈 KE 905편(13:35 출발)이다

몽골의 사막을 지날쯤 구름 모습이 예뻐서 한컷 잡았으나 초라한 디카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아!!...나도 언제 시커먼 강아지(에스디알) 한 마리 데리고 다닐 수 있을려나?.....ㅋㅋㅋ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프랑크프르트 공항에서 모노레일을 탄후 또 S-Bahn으로 갈아타고 여차여차해서 찾아온 오펜바흐 마크트 프라츠의 역근처 노천 카페에서 민박집 아주머니를 기다리며 칼스버그 일잔으로 독일 입성을 자축한다. 아래는 다음 카페에 올라와 있는 민박집 찾아가는 방법이다.

1. 프랑크프르트공항에서 오는길 (갈아타지 않아도 됩니다)

1) 공항 지하(1터미널, 대한항공은 2터미널 이니까 공항을 나와서 공항터미널만 순환운행하는 Terminal 1 이라고 씌여진 버스를 타고 이동하세요)에 위치한 전철역에서

2) 에쓰반(S-Bahn) 8번 또는 9번  프랑크프르트방향(시내방향) 맨끝칸을  타시고(일회 전철비는 3.60, one day 전철비는 7.30입니다)

3) Offenbach  Markt platz 에서  내리셔서 

4) 전화주시면(10센트) 저희가  모시러  나가겠습니다. 

2. 중앙역에서 오는 법(갈아타지 않아도 됩니다)

1) 프랑크프르트 중앙역에서 101번 또는 102번 플랫폼(지하)에서

2) 시내방향의 에쓰반 (S-Bahn) 1번과 2번 8번 9번 을 타시고,

3) Offenbach  Markt platz 역에서 내시시고,

4) 전화주시면(10센트) 저희가  모시러  나가겠습니다. 

저녁 9시인데 해가 늦게지는 유럽은 아직도 대낮이다... 이른 저녁(?)을 지어먹고 잠시 아파트 복도로 나와보니 독일인의 준법정신과 안전의식이 눈에 띈다.

우리는 개인공간을 쪼끔이라도 더 크게 가질려고 베란다를 늘린다, 인테리어를 새로한다 안달복달인데 독일인들은 공동공간을 넓혀 남을 배려하는 사고방식의 차이를 본다.

이렇게 첫날밤을 지내고 아름다운 새 소리에 눈을 뜨니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독일의 아침이다. 그런데 참 그 새소리는 음악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나라 새 소리는 약간 방정맞고 시끄러운 소음에 가깝지만 그 새소리는 길고 짧고 높고 낮고 여러마리의 새가 고유한 음색을 내듯이 혼자 울어대도 그렇게 오페라 연주하듯 여러 가지 소리를 내는게 신기할 뿐이다. 베토벤이, 바흐가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나오지 않겠는가?...ㅋㅋㅋ

주방은 비록 좁았지만 다섯명이 이틀간 밥하고 찌게 끓이고 쇄주 일잔씩 걸치는데는 충분했다....

우리가 묵었던 15평이나 될까 싶은 민박집 아파트이다. 30년전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눌러앉게된 주리 엄마는 군산여고를 나왔단다. 흐~미....천리타국에서 고향 후배 여자와 쐐주라도 나누면서 정담이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아저씨와 딸네미와 함께 사는 숙소는 다른곳에 있다면서 내일 아침 일찍 또 병원에 나가야 하니 아쉽지만 서둘러 자기 집으로 가야 한단다.

그런데 이눔의 아파트 보안장치 시스템이 특별하다. 한국의 아파트 출입구는 방문객이든 잡상인이든 아무나 쉽게 드나들 수 있지만 이 아파트는 출입구 열쇄가 따로 있어 열쇄가 없는 외부인은 아예 아파트 안에 들어 올 수가 없게 되어있다.

우리의 행동대장 SY가 수목장림을 답사하기 위해 출입구를 잠그고 나갈려니 도대체 문을 잠글 수가 없어 요리저리 애를 쓰고 있다가 쓰레기를 재활용 함에 버리기 위해 집에서 나온 키가 멀대같이 큰 브라질리안에게 도움을 청한다.

SY : 아~하!!....열쇄를 구멍에 쑤셔넣고 좌로 1번 돌리고 다시 우로 1번 돌리고...뭐 그렇게 하는거구나!!....

빵과버터 : 오잉?....머시라?....ㅋㅋㅋ

에브리바디 : 푸하하하.....

어젯밤 나는 피곤해서 일찍 잠을 잤으나 SY를 포함한 나머지 팀원은 숙소 근처의 마인강가에 바람쐐러 나갔다가 열쇄는 가지고 있는데도 문을 열지 못해 한참을 씨름 하다가 다른 주민이 들어올 때 꼽사리 껴서 들어 왔단다...ㅋㅋㅋ

 

1.Friedwald Schwaigem

2.Odenwald bei michelstadt

3. Bad laasphe

4. Reinhardswald bei kassel

5. Friedwald elm

6. Kalletal

7. Bramsche

8. Hasbruch

9. Loburger Heide

10. Bad Mstereifel

11. Urwald Saarbrken

12. F/stenwalde

웹 싸이트를 뒤져 찾아낸 독일의 수목장림 설치지역이다. 독일은 비록 수목장의 아이디어를 스위스 Friedwadl사로부터 로얄티를 주고 수입했으나 천혜의 선물인 울창한 삼림 덕분에 대규모의 아름답고 체계적인 수목장림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숙소인 프랑크프르트 오펜 바흐 마켓 프라자에서 접근거리가 제일 가깝고 교통이 원할 것으로 판돤되는 헤센주 Reinhardswald bei kassel(4번)이 우리의 공격목표다.

첫 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일찌감치 숙소를 나선다

어젯밤 프랑크프르트에서 오펜바흐 올 때 지하철 무인 발급기계 사용하는 법을 현지인을 통해 시범을 보았으니 오늘 아침은 다른 사람 도움없이 지하철 표를 산다. 한국에서조차 무인 지하철 발급기계를 사용 해보지 않은 우리가 이렇게 현지인 다워 진 것이다....ㅋㅋ

가이드 북에는 지하철에 대한 언급이 이렇게 나와 있지만 유레일 패스 소지자에 대한 얘기가 없어 티켓을 2번 샀으나 이후로는 지하철 탈 때 티켓을 사지 않는 용감(?)한 행동을 한다. 그러나 속으로는 안사도 되는 티켓을 2번이나 산거 아닌가 싶어 속이 짠하다...

S-Bahn인지 U-Bahn인지 프랑크프르트까지 가서 환승해야 한다.

프랑크프르트 중앙역이다. 트랙이 지상에 직렬로 배치되어 있어 이용하기 무척 편리하게 설계된 역이다. ICE(인터시티 익스프레스-급행), IRE(인터시티 리지널 익스프레스-준급행), S-Bahn, U-Bahn(지하철)등이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헷깔릴꺼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트랙에 서있으면 틀림없다.

일단은 카셀에가서 호프가이스마로 가는 IRE로 또 환승해야 한다

호프가이스마로 가는 열차의 기관사 아저씨가 포즈를 취해준다

프랑크프르트에서 반경 2시간 정도되는 곳에 위치한 3개의 수목장림중에 우리의 타겟으로 정해진 라인하르츠발트를 찾아가위해 인터넷에서 찾아낸 교통지도다. Hof-geismar가 보이고 Hann Munden도 보이고 Kassel도 보이니 이정도면 절반의 성공은 아닌가?....이 정도면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ㅋㅋㅋ

Hof-geismar라는 조그만 시골역이다

Hof-geismar역 앞에서....(역 근무자에게 Sababurg까지 가야하니 택시 한 대 불러달라고 부탁하니  2분도 안되어 장애자용 빅벤이 나타난다)

빅벤에서...

빵과버터 : 하우 머치 고우 투 사바버그?,,,,

라고 말하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보면서 메모지에 76이라고 써서 보여준다

빵과버터 : (속으로....허꺽?....아니 이 짜석이?...76유로면 우리나라 돈 10만원인데 사바버그까지 얼마나 먼지는 모르지만 쪼끄만 꼬레라고 이거 바가지 씌우는거 아녀?....)

부시럭 거리며 지갑을 열고 50유로짜리와 10유로 짜리를 꺼내면서 궁시렁 거리는데 뒤에서 짠순이 석봉이 기겁을 하면서 고함을 질러 댑니다...

SB : 아녀!!!....그거 16이여!!....

빵과버터 : 앗차차!!...그렇지!...야들은 1을 7자 비스므리하게 쓰고 7은 1자의 허리에 조그만 작때기 같은 거를 붙이지...(흐~미...하마터면 공돈 60유로 날려 버릴 뻔 했네 그랴....ㅉㅉㅉ)

Sababurg 고성의 기념관이다. 외부를 둘러 보는데는 공짜나 성 내부로 들어갈려면 1인당 5유로인가 5프랑인가 내야 한다. 이런거 보자고 외국 배낭여행을 하게 되는데 돈 아낄 이유가 없지 않은가?...ㅋㅋㅋ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

Sababurg 고성에서....빌헬름 황제와 관련된 Sababurg 고성은 독일 발음으로는 "자바브르크"라고 읽나보다....B교수님의 수목장(도솔)에 의하면 자바브르크성은 그림 형제(Bruder Grimm)의 동화《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배경이기도 한데, 그림 형제는 이 숲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백설공주》,《신데렐라》,《브레멘의 합창단》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한다

우리는 이제 수목장림을 찾아가는 길이다...

우리는 이제 수목장림을 찾아가는 길이다...

개인소유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경고판도 나오고....

내가 아는 독일말은 "당케"와 "게쉬타포" 뿐이니 목책을 넘어섰다가는 기관단총의 세례를 받을지도 모린다....ㅋㅋㅋ

ㅋㅋㅋ....드디어 회심의 미소를 짓고...가슴속에 두근 두근 방망이질 소리가 요란하다.

Friedwald 가는길....

Friedwald 가는길....(옛날에는 야생 도야지가 많았나 보다) 

Friedwald 가는길....

Friedwald 가는길....

Friedwald 가는길....독일이 그렇게 아름다운 숲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린 나무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가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민박집 전자렌지에 뎁혀온 햇반을 1차 미션 달성한 수목장림 안에서 먹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렇게 짠돌이 짠순이가 되어 경비를 아꼇으나 물론 쐐주는 빠질 수가 없다.ㅋㅋㅋ

Reinhardswald 안내판.

점점 확실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흠!....4km를 걸어왔다.

Friedwald 버스 정류장....

드디어 Reinhardswald 수목장림 입구 이정표다....반가운 마음에 수목장림 체험프로그램에 참석한 그날 B교수님과 나눈 대화 내용이 생각난다...

 

빵과버터 : !@#$%^어쩌구 저쩌구....배낭여행으로 독일과 스위스 수목장림을 찾아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찾아가야 될까요?

 

B교수님 : 독일어는 할줄 아슈?

 

빵과버터 : 아니유!!....영어는 쪼깨...

 

B교수님 :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보다가 웃으시며 농담쪼로)...그냥 놀다 오시지요?

 

빵과버터 : (오~잉??) 왜요?....

 

B교수님 : 생각해보슈,,,,강원도 무슨 산에 무슨 골짜기 찾아 가라면 무슨 수로 찾아갈 수 있겠오?...

 

빵과버터 : (옴마나!!!....) 그럼 스위스는요?

 

B교수님 : 스위스는 더 어렵지요...

 

빵과버터 : 깨갱~~~......

Reinhardswald 수목장림에서....

Reinhardswald 수목장림에서....

Reinhardswald 수목장림에서....

Reinhardswald 수목장림에서....(관리 사무실로 들어가는 진입로)

Reinhardswald 수목장림에서....(관리 사무실 반대편의 수목장림)

Reinhardswald 수목장림에서....(관리 사무실 반대편의 수목장림 진입로는 나무 부스러기로 덮혀져 환경 친화적인 도로를 만들어 흙길을 걷는게 아니라 나무위를 걷는 착각이 드니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밑거름도 되고 쓰레기를 활용하는 최고의 지혜를 보인다)

Friedswald 801번 째 라는 영생목 표시이다.

Friedswald 832번 째 라는 영생목 표시이다.

우리가 드디어 미션을 완수 했다는 자부심으로....

옴마나?....내일쯤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유골함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수목장림 관리자와 인부를 발견하게 되는 행운을 만나니 이게 바로 금상첨화 아닌가?....ㅋㅋㅋ

건배!!....수목장림을 위하여!!...배낭여행을 위하여!!....저머니와 꼬레아를 위하여!!..

Reinhardswald 수목장림 관리자에게 기념으로 오토그래피(싸인)을 요구했더니 야가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혹씨 글도 못쓰는거 아닌가 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명함을 한 장 건네준다....ㅋㅋㅋ

 

SY대장과 JC대장은 가위삽과 쇠몽뎅이로 구덩이 파는 시범을 보인다.

쇠몽뎅이를 들어보는 애숙과 석봉...에구구!!!....

이렇게 구덩이를 파는겨...

사람이 죽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숲의 일부가 되었으니 어느 누가 수목장을 마다할 것인가?....이건 가상의 씨나리오가 아니고 적어도 독일에서는 실제 상황인 것이다.

10 방향의 표지석과 가운데의 생화...(독일에서는 Reinhardswald사가 제작한 나무에 붙이는 표지판만 인정하고 개인이 부착한 표지석이나 꽃나무들의 식재를 금하고 있으며 관리소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런 개인용 부착물을 정리한다고 한다

Reinhardswald 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서너대의 차가 주차되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옴마나!!...Reinhardswald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 아녀?....머릿속이 갑자기 바쁘게 돌아가더니?....그래!! 이 숲속에서 무슨일이 벌어진다면 음악회도 아닐거고 결혼식도 아닐꺼다....장례식 밖에 없다!!...

수목장이 벌어지는 장례식 행렬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는...독일 수목장 현실을 직접 목격하는....고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들에게는 최대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왼쪽에서 3번째 하얀 반팔 남방샤츠를 입은 점잖은 노인은 노리끼리한 꼬레아 남녀 너덧명이 왜 주차장에서 떠나지 않고 뭔가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게 수상한지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애기해 주었다....초등학교때 자기 친구가 죽어서 장레식에 참석하는거라고....

그 친구는 꽤나 유명한 오페라 가수였고 부인도 뮤지션이라고....녹음 테이프에서는 생전의 공연 실황이 나오는데 첫곡은 모르겠고 두 번째 곡은 그 유명한 아리아 -저 별은 빛나건만- 이었다....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숨도 크게 못쉬고 행여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여 풀잎 스치는 소리가 나면 엄숙한 장레식에 똥탕을 튀길까봐 얼마나 가슴졸이며 지켜 봤는지 모른다....

미망인은 간간히 그러나 조용히 어깨를 움추림며 슬픔을 참고 있으면서도 입안에는 껌을 굴리고 있었다. 우리한테는 생경한 모습이나 저네들은 그렇게 슬픔을 이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까지 지켜보고 흙 한삽이라도 덮어줘서 자연으로 돌아간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싶은 용기는 있었지만 그 눔의 버스 시간표가 눈에 아른거려 팀원들에게 싸인을 보내고 조용히 장례식장을 물러 나온다....

SY대장도 많이 아쉬웠는지 발걸음이 느릿해진다

버스 정류장에서 호프가이스마 가는 빈 버스를 탓는데 여기는 우리가 열차를 타야할 호프가이스마 역이 아니라 어린이 공원이다....그것 참!!!....

호프가이스마가 맞기느 맞는거 같은데?.....버스 운전기사는 더 이상 버스가 안간다고 내리라고 하는데...도대체 이해가 안된다....표지판과 운전기사의 표정을 보니 순환버스라 호프가이스 역까지는 안간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어린이 공원에 들어가 매점 할머니한테 호프가이스마까지 갈껀데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전화기를 들고 어딘가 전화를 하면서 OK?....하면서 웃는다. 나도 웃으며 Good!....

눈뜬 장님이라더니?....문맹의 서러움을 한껏 느낀 표지판이다.

매점 할머니한테 두 번이나 채근한 택시는 안오고....

얼라?....그런데 버스 운전기사가 호프가이스마 간다고 버스를 타란다....택시는 안오고 버스는 간다고 하는 판국에 매점 할머니한테 택시 호출 취소하라고 얘기도 못하고 급하게 버스에 올라 탓으니 은혜를 물개똥으로 갚은 꼴이라 꼬레아의 이미지에 똥칠을 한 최대의 경솔한 처신을 한 셈이었다. 매점 할머니와 택시 기사한테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기 저기 한적한 시골마을을 달리던 버스 차창으로 보니 얼핏 "한문덴" 어쩌구 표지판이 보이는거 아닌가?...."한문덴"이면 호프가이스마와 반대 반향인 카셀 부근이 아닌가?..절마가 우리를 제대로 데려다 주기는 하는건가?...조바심이 일어난다.

글마는 우리를 여기다 내려 놓더니 이제는 안간단다....흐~미!!! 마땅히 물어볼 사람을 찾는데 중학생 또래의 애들은 중구난방, 요령부득의 얘기를 해대고, 인도인 차림의 뚱뚱한 아줌마는 여기서 트램을 타면 된다고 아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트램에 올라 운전기사한테 횡설수설 씨부리니 운전기사는 대학생 차람의 학생을 불러 어쩌구 저쩌구....그 학생의 애기로는 우리가 동평택, 서평택 하듯이 카셀에도 이런 트램과 버스 스테이션이 있고 익스프레스 레일웨이 스테이션이 있다고 하면서 운전기사에게 어쩌구 저쩌구... 3번째 정류장에 내리면 카셀 익스프레스 스테이션이라고 안심시킨다.

내가 겪은 서양인(독인인)들의 인간성은 이방인이 도움을 청하면 최대한 죽기 살기로 도와 주고 가만히 앉아서 죽더라도 도와 달라는 말이 없으면 눈도 깜빡이지도 않는 다는 것이다....그 버스 운전기사가 그랬다. 헬프 미를 명심할 일이다....ㅋㅋㅋ

카셀 역이다...이제 숙소에 가는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다...휴!!.......

이게 소위 ICE(인터시티 익스프레스)다. 화장실 옆 객차와 객차 사이 연결 부근에 속도 모니터가 있는데 시속 180km/h였던것 같다.

프랑크프르트 중앙역이다.

뢰머 광장에서.. (오늘의 미션을 멋지게 완수하고 전통 독일 쏘세지와 호프로 자축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아파트 입구에 이런 싸인이 걸려 있다. 아마도 (쏘리, 아우럽 오더 아니었을까?.... ㅋㅋㅋ) 11층까지 지친 다리를 끌고 걸어 올라가도 마음은 개운하다...

(제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