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의 숲 정자에서 바라본 설경과 선명한 마루금#

 

등산용품 보물1호 스틱 날려버린 아쉬운 영산기맥 8차

 

제2010002002호          2010-01-11(월)

 

◆자리한 곳 : 전남 무안군

◆지나온 길 : 초당대앞(1번국도)-승달산-감돈재(815번 지방도)삼거리-국사봉-대봉산-서해안고속도로(선경폐차장)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22.5km (06:37 ~18:14) 11시간51분

◆날       씨 : 박무심해 매우 흐림

◆함께한 이 : 나 홀로

<교통편> : <갈 때:⇒시내버스, 전철 (집-강남터미널) , 고속버스 (강남-목포), 시내버스(목포역-초당대학교)>

 

산행 전 이야기

구랍 12월 둘째 주에 초당대학에서 산행을 접으면서 셋째 주에 갈무리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때맞춰 연말연시라 각종모임과 혹한과 폭설 등의 환경변화로 산행을 미루고 미루어오다가, 강추위가 누그러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존중하여 한 달여 만인 경인년 1월 둘째 주에 산행을 계획했지만, 초등학교동창의 부군께서 세상을 등졌다는 비보와,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하다 이직해 새로운 사업장인 노인요양원을 창립한다는 옛 동료의 초청에 번창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축하해주느라 이틀을 순연해 배낭을 간단하게 꾸린 이유는 혹한기로 얼음 도시락을 먹기을 수 없어서 조금 호화스럽게 매식을 기준으로 준비하니 간단했지만, 방학 중이라 빈둥대는 꼴이 보기 싫어 아들 녀석(고1년)에게 인터넷으로 서울에서 목포가는 대중교통시간표를 뽑아오라고 시키자 금세 메모지로 답을 전해온다.

심야열차(무궁화)와 심야고속버스를 놓고 망설이다 목포에 도착해 새벽에 대중교통 이용이 좀더 편리한 자정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로 정하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왼발의 종아리에 쥐가 나서 심하게 고통스러웠지만 아들 녀석의 도움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집을 나선다.(22:45)

일요일이라 그런지 심야버스에 빈자리가 없어 배낭을 화물칸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자리를 잡자 고속버스는 정시(자정)에 출발하여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00:12)

  

코스개요

이번 구간은 1번국도 초당대학교 정문에서 시작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생활관에서 산길에 올라서 갈림길 왼쪽 남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미륵사를 지나 육각정(전망의 숲) 연징산 갈림길에서 계단을 내려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해 마루금 능선 길을 따라 헬기장을 넘어서 청계면과 몽탄면의 경계를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구리봉과 사자바위산(정자)에서 승달산(1등 삼각점)까지는 산책로 같이 좋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승달산(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방향이 급하게 꺾이며 비교적 산길은 뚜렷하나 잡목의 간섭이 시작되고 때로는 맹감나무넝쿨과 산딸기지대를 진행하며 족적이 흐릿해 독도에 주의하며 126.8m봉 삼각점(목포 426)에서 감돈재( 815번 지방)에 내려선다.

미끄러운 절개지에 올라서면 짧지만 힘들게 잡목지대를 탈출하여 신설된 임도종점에서 양호한 등산로를 진행해 국사봉과 내봉산으로 이어지며 진달래나무와 잡목들의 심한 간섭으로 많은 시간과 체력소모를 감수하고 서해안고속도로가 가로막는 구간으로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이 2곳이 있으며 길 흔적이 흐릿해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지대가 많은 구간이다. 겨울이지만 잡목과 가시넝쿨이 성가신 주의 구간이 몇 군데 있어 주의하라 정리한다.

 

산행 기록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빠르게 목포터미널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자 줄지어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기사에게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집을 알아봤지만 구미에 당기는 집이 없어 가까운 PC방으로 들어가 메일을 살펴보다 깜박 졸다가 눈을 떠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가버려 서둘러 밖으로 나오니 분식집이 영업을 시작해 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200번 좌석버스를 타고 초당대학교 정문에서 하차해 복장을 꾸리고,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모자를 거꾸로 쓰고 이마에 랜턴 불을 밝히고 산행을 시작한다.(06:37)

 #어둠을 밝히고 있는 초당대학교 정문#

초당대학교 교정과 기숙사를 지나서 고갯마루에서 리본이 걸려있는 산 능선으로 도로를 버리고 올라서 등산로 갈림능선 안부 이동통신 시설물에서 앞서간 분들께서 친절하게 걸어둔 표시기를 믿고 길도 없는 잡목지대를 헤매느라 옷이 찢어지고 얼굴과 손, 하반신에 상처만 남기고 한 시간 남짓의 시간만 허비하고 만신창이 되어 통신시설물로 돌아와 호흡을 고르며, 지도를 살펴보니 남산을 오르면 조망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 어두움이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이라서 전망을 즐기기 힘들 거라는 판단에 따라 미륵사로 방향을 잡는다.(07:50)

 #한 동안의 발품끝에 마루금에 복귀한 현장#

발품을 팔은 댓가로 승달산(11.5 km)이정표가 반기는 능선에서 마루금에 복귀해 양호한 등산로를 진행해 하신길삼거리 이정표(↖축구장0.4km ↗만남의 숲(폭포)0.4km ↓전망의 숲 0.7km ↓승달산 11.3km)를 뒤로하고 연징산 갈림길에서 “전망의 숲”이란 정자에 닿는다.(08:28)

 

 #전망의 숲 정자와 마루금을 잇는 내리막 계단길#

전망이 뛰어난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날씨가 협조해 주지 않았지만 온 누리에 쌓여있는 설경이 첩첩산중에 들어온 상큼한 기분으로 좌측의 뚜렷한 마루금 능선을 확인하고 긴 계단 내리막을 내려서 헬기장안부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니 지나온 “전망의 숲”봉우리가 선명하고 흐린 날씨 탓으로 온 세상이 잿빛의 능선을 이어가 ‘청천리임도종점“ 이정표 이른다.(09:09)

평범하지만 남도는 따뜻한 지방인지라 습기가 적은 잔설은 미끄럽지 않아 고독한 보행자에게 적절하게 리듬을 제공해 쾌적하게 산불감시초소와 전망이 트인 지대를 지나 태봉작전도로에 이르니 승달산이 6.54km가 남아 있다고 알려준다.(09:49)

 

 #박무로 시계가 짧은 마루금, 태봉작전도로에 이르니 승달산이 지척이다#

몽탄면 대치리와 청계면 태봉리 경계지 태봉재를 넘어서 구리재(240m)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에 올라 성장에 이르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럴듯한 정상석도 아니고 산을 사랑하는 어느 누군가가 안내판을 설치한 것도 아닌, 상당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묘지와 비석이 자리하고 있어 의외였는데 묘지 뒤로 돌아가 보니 무안군에서 설치한 이정표 <구리봉(해발 304m) ←서천리능선 1.2km →태봉능선 0.3 km>가 반겨주어 다행이었다.(11:06)

 

 #정상 높은 자리의 무덤과 구리봉 안내판#

태봉능선을 이어가 청수제삼거리를 넘어서 분명하고 정비된 능선을 따라 순조로운 진행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고 정자와 묘지가 자리한 사자바위산(317m)에 이르지만 짙은 박무로 지척의 국립목포대학교가 흐릿하게 내려다보여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호흡을 고른다.(11:34)

 

 #사자바위산 정상에서 본 마루금과 정자#

온 누리를 덮고 있는 설경으로 청순함을 느끼며 능선을 내려서다, 특이한 묘지를 만나 살펴보며 하나의 묘지가 둘로 갈라진 것이 아니라 원래 두 개의 묘지가 물리력으로 기형적인 형태로 변했다는 결론을 내리며 후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해지는 연유는 무엇일까? 자문하는 시간을 갖고 목포대학교 골프장과 박물관 목우암으로 갈라지는 4거리 안부인 하루재에 닿았다.(11:53)

 

 #기형적으로 변한 묘지, 하루재 이정표#

하루재 능선안부에도 어김없이 묘지가 자리했고 휴식용 야외식탁과 의자 그리고 비상사태를 알리는 스피커가 있었지만 스산한 느낌으로 고갯마루를 뒤로하고 승달산삼거리에 이르자 지금까지와는 능선사정이 확연하게 달라져 다져진 눈이 등산로에 반들거고 응달진 곳은  심하게 미끄러워 조심했지만, 보기 좋게 하늘을 바라보며 엉덩방아를 찍고서야 넓은 안부의 헬기장과 1등 삼각점(목포 11/ 1990 재설)이 반겨주는 승달산에 도착했다.(12:21)

 

 

 #승달산 정상풍경들, 승달산 높이가 지도와 15m 차이가 있다#

헬기장 안부에 이르러 배낭을 내려놓고 가볍게 고구마로 점심을 때우고, 내가 준비해간 국토지리원 1대 50,000 지도에 기록된 승달산(333m), 영진5만지도(332.5m)와 무안군에서 설치한 정상판(318m)이 각각인 것을 보며 통계의 정확성과 통일이 시급함을 절실히 느끼며, 급하게 우측으로 꺾이는 내리막을 내려서 진행하다 반가운 표시기(홀대모 조진대고문님)의 환영이 끝나자 잡목지대가 시작되며 족적이 희미해져 정신을 가다듬고 지도와 나침반을 자주 들려다보며, 잡목지대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안성촌놈” 아우님의 표시기의 도움을 받아, 삼각점(목포 426/ 1986 재설)을 뒤로하고 내리막을 부지런히 내려서자 자동차소리가 점점가까이 들려오나 싶었는데 감돈 삼거리(815번 지방도)에 내려선다.(14:12)

 

 

 #길이 없고 족적이 흐릿한 잡목지대에서 만난 반가운 님들의 리본#

목우암과 법천사, 일로읍 연꽃방죽, 목포대학교,로 들어가는 삼거리 고갯마루에서 길을 찾지못하고  무작정 절개지를 치고 오르지만 길이 안보여, 나침반이 알려주는 서남쪽으로 길을 개척한다는 기분으로  잡목지대를 벗어나 신설된 임도에 내려서 건너편 계단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표시기의 안내에 따라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유달학생야영장으로 20여분의 발품을 팔고 이정표로 복귀해 헬기장을 경유해 국사봉(283m)에 안착했다.(16:18)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날은 저물고 잡목지대는 끝이 없다#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대봉산(251m)서 직진하는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 등산로를 이어가 임도에 내려서며, 잠깐 이였지만 편안한 임도를 진행한 후 산으로 들어서자 잡목들을 벌목해 방치한 잔재들이 무질서해 보행에 장애물이였고, 희미한 족적을 찾는 사이에 어느 덧 겨울철의 짧은 해가 떨어졌는지 어둠이 밀려오고 있어 이마에 헤드랜턴의 불을 밝힌다.(17:30)

어둠속에서 잡목의 심한 간섭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잠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렵게 방향을 찾아 서해안고속도로 굴다리를 따라 선경폐차장에 닿았다.(18:14)

 #날이 어두워 예정한 일정을 여기서 단축한다#

오늘 도착예정지는 목포시 석현동 정수장 1번국도를 가로지르는 육교까지 계획했지만 궂은 날씨와 여러 곳에서 길 찾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발품을 팔아 시간을 낭비해 어둠속에서 산행을 계속하기 보다는 내일 일찍 서두르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따라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마음을 정한다.(18:15)

 

산행 이 후

정확하게 방향을 확인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아무생각 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를 즐기며, 무작정 버스정류장을 찾아 걸어가며 질주하는 자동차에 여러 번 히치를 시도한 끝에 마음씨 좋은 젊은이의 차동차를 얻어 타고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기를 부탁하며, 목포시방향이 아닌 일로읍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았으나 어차피 버스를 타면 목포시로 갈 수 있으니 상관없는 일이다.

백두대간과 9정맥 그리고 기,정맥 설명에 열을 올리는 사이에 버스정류장에 이르러 우측마을 입구에서 내려주어 고마움을 전하고 자동차가 떠난 후에 무언가 허전해 살펴보니, 아뿔싸 나의 등산용품 보물 1호인 스틱 한 쌍을 자동차 조수석에 놓고 내린 기억이나 정차하라고 소리 지르지만 듣지 못하고 커브 길로 사라져 버린다.

안타까움에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뛰어서 따라가 봤지만 반겨주는 것은 어둠뿐이다 어깨를 늘어트리고 터벅터벅 큰길로 걸어 나오는데 오토바이 한 대가 다가오기에 손을 들자 정차하며 헬멧을 벗는데 여자 분이다.

동네이름을 물으니 알려주며 무슨 일이냐고 되물어 승합차에 등산지팡이를 놓고 내려서 찾아보려 한다고 답하자 친절하게도 오토바이뒷자리에 타라고 권해, 고마운 마음으로 교통편을 제공받아 동네에 승합차를 보유하고 있는 2집을 들려서 찾아봤지만 애석하게도 다른 동네에 거주하는 젊음이라 분실물을 찾지는 못했지만, 고마운 부부께서 자동차로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 주는 친절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연히 이글을 보고 스틱이 주인에게 돌아오게 해달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려 목포시 찜질방에서 여장을 푼다.

동창 녀석에게 전화해 목포에 왔다고 전하자 어디냐고 물어 “찜질방”이니 내일 점심이나 하자고 답하고 탕에 들어가 사용했던 양말과 장갑 손수건등을 세탁해 옷장에 보관하고, 구내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끝내고 세탁물을 마른수건으로탈수하고 있는데, 동창 녀석이 탈의장까지 찾아와 찜질방 카운터에 열쇠를 보관하고 외출해, 자리를 옮겨가며 연락이 되는 동창 녀석들을 불러내 밤늦게까지 마시다 취기가 올라와 아쉬움으로 작별하고 찜질방에 들어오니 새벽2시간 넘은 시간 이였지만 세탁물을 건조해야  명일에 뽀송뽀송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온도가 높은 화덕한쪽에 세탁물을 가지런하게 널어놓고 구석진 자리를 찾아 곯아 떨어졌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10-01-1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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