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산 사진에 욕심이 생겨 철 따라 단잠을 반납하고 별 보고 일어나는 운동을 가끔씩 한다.
오늘도 뭔가 얻어 볼까 하고 머리에 불 밝히고 노고단을 찾는다.
지리산..이 산자락 좋아 자주 찾지만..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추위와 싸워야하고 심술부리는 날씨와 기다림으로 한판 씨름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가 완패당하면 카메라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산행을 하면서 혼자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지리산 자락만 들어서면 언제나 막힌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이 상큼해진다.
달궁계곡사이에 피어오른 운해와 멀리 덕유산 자락까지 피어오른다.
가슴이 콩 당 콩 당..남에 귀한물건 훔쳐보는 것 같다.
부처님 오신 날부터 연휴가 3일 동안 이어지니 지리산 성삼재는 종주하는 산님들도 북새통이다.
4시 20분여.. 평시 같으면 굳게 닫혀 있어야 할 주차장 차단기도 오늘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ㅎ..
불자는 아니지만..석가탄신일을 맞아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듯..오늘 하루도 즐거운 산행 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어대는지..얼른 자켓을 꺼내 입고 노고단을 향한다.
노고단고개를 오르니 달궁 계곡을 따라 멀리 덕유산 자락까지 운해가 장관이다.
가슴이 콩 당 콩 당..남에 귀한물건 훔쳐보는 것 같다.
적당한 곳에 배낭 벗어두고 바람을 달래가며 지리 10경중의 하나인 노고단 운해와 일출 그리고..
덤으로 만개한 털진달래까지 대충 1시간 남짓 즐겨보고 내려서 반야봉으로 향한다.
왕시루봉능선과 형제봉능선..
지리산 야생화를 보려면 이곳을 지나야하니까..물론 반야에 털진달래 소식이 궁금하고..
노루목에 올라 숨 한 번 고르고 반야를 오르지만..그리 힘들다는 생각 없이 수월하게 올라진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요.?..ㅎ
지리산하면 벌떡 일어날 지인분이 일행과 함께 반야 소경을 담고 있다.
반야에서 일출은 별로였다나..ㅋㅋ..그러면서 나보고 세석가자고 하네요..
아이고 오늘은 안 됩니다. 내려가서 처리해야할 업무가 있어서요..
반야봉에서 적당히 앵글놀이하다..
노루목에서 바라본 노고단..
반야봉 오름길..
남부능선도 한 번 돌아보구요..ㅎ
반야봉과 파란하늘..
뉘실까요?..ㅎㅎ청산님..ㅋ..좋은그림들 많이 그리셨는지요?..
반야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천왕봉..
삼도봉 보이는 바위에 앉아서 아침으로 김밥 한 줄에 사과 하나 깨물고 잠시 쉬었다..
이제는 노고단으로 원위치하면서 야생화 탐방 길로 나선다.
동의나물..
개별꽃..
현호색..
처녀치마..
뭐가 아쉬웠는지..다시 노고단으로 올라 한바퀴 돌아 본다.
지리산을 찾으면 어쩌다 이런 행운도 있다.
다행히 비,구름속에 꽝치지않은 자비를 베풀어 받으셨으니 축하드립니다 !!!
카페에서 다른분 지리산 종주산행사진을 보고 복받으신분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근철님도 복 받으셨습니다 ㅎㅎ
덕분에 가기힘든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진달래.야생화까지 잘봤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