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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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길의 모순, 그리고 아쉬움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백두대간 39차 구간

  ○ 산행일자 : 2006년 09월 24일(일요일) /쾌청한 날씨

  ○ 산 행 자  : 부산낙동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오색사거리-단목령-북암령-조침령+(쇠나드리)

  ○ 산행시간 : 9시간 30분(총 25.9km=대간 23.9+접근 2)

 

□ 산행일지


  22:00(전일)  부산진역 앞에서 출발(낙동산악회 버스)


  04:30  한계령 /산행 시작


  04:40  입산통제소 /통제소를 보고 왼쪽으로 30m 정도, 철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진입


  05:08~40  암릉지대 /길을 잘 못드는 등 어두운 상태에서 암릉길을 지나느라 다소 지체


  07:18~53  망대암산(해발 1,236m) /충분한 조망과 아침식사


  08:23~30  점봉산(해발 1,424m)

            이정표(↑곰배령 3.3km, →귀둔 4.8m, ←단목령 6.2km, ↓한계령 9.0km)


  08:45  너른이골 삼거리 /이정표(↑단목령 5.2km, →너른이골 5.4km, ↓점봉산 1.0km)


  09:00~05  출입금지 사거리 /이정표(↑단목령 4.1km, →너른이골 4.5km, ↓점봉산 2.1km)


  09:20  오색 사거리 /이정표(↑단목령3.2km, →너른이골3.6km, ←오색리3.3km, ↓점봉산3.0km)


  10:08~15  단목령(박달령, 해발 855m)

            이정표(↑양수발전소 7.2km, ←오색리 3.0km, ↓점봉산 6.2km)/→설피골(지워져 있음)


  10:59  물푸레나무숲 /안내판(해발 940m지역에 약 1ha에 걸쳐 물무레나무 자생)


  11:05~15  북암령(해발 940m)

            이정표(↑조침령 7.0km, →설피골 2.3km, ←북암리 2.5km, ↓단목령 2.9km)


  11:38  1,136m봉 /삼각점(속초 24)


  11:48~12:00  이정목(↑조침령 5.6, ↓단목령 4.3km) /간식 및 휴식


  12:18  양수발전소 이정표 /↑조침령 2.0, ↓북암령 2.5km으로 되어 있으나 잘못된 표기인 듯.


  12:36~45  이정목(↑조침령 3.1km, ↓단목령 6.8km) /휴식


  13:32  전망대(쉼터)


  13:36~40  조침령 /기념석 있음


  14:00  쇠나드리 계곡 주차지역(선녀와 나무꾼) /산행종료 /계곡욕과 토종닭 회식


  15:30  부산으로 출발


  22:32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하차 /22:47 집 도착

 

□ 산행후기


  오늘은 조침령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계령까지 가야 할 것인데, 역코스를 타야 한단다.

  그 사유는, 산행구간중 점봉산에서 한계령까지가 출입이 금지된 비지정 등산로이므로,

  한계령에서 낮시간에 산행을 마칠 경우 단속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비지정 등산로 산행은 자연공원법 위반행위로서 과태료 50만원의 처분대상이 되므로,

  코스를 거꾸로 해서 통제소가 있는 한계령을 이른 새벽에 몰래 통과하고자 하는 것.

  걸리지 않는다해서 면죄가 됨은 아닐 것이기에 마음 약한 소시민들은 찝찝하고 우울하다.


  해서, 일부러 입산통제소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하차, 가로질러 가는 길을 찾다가 실패를 하고,

  결국 입산통제소로 되돌아 와서는 철책이 끝나는 왼쪽으로 돌아서 산행로에 접근을 한다.

  통제사유는 위험 때문인 듯한데, 사실 암릉지대는 어둠속에 안전시설도 없어서 위험하기는 했다.


  망대암산으로 가는 길에서 일출을 맞고, 정상에 올라서서는 설악산 서북능선을 조망한다.

  점봉산에서부터 조침령까지는 출입통제구역이 아닌 지정등산로이므로,

  비로소 범법자(?)의 신분에서 탈피, 편안한 마음으로 호젓한 숲속길의 운치를 즐기며 간다.


  더구나, 산림청에서 설치한 이정목이 500m간격으로 서서 대간길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엄격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점봉산까지의 구간과 비교해 볼 때,

  같은 대간길을 두고 이렇게 위법과 합법으로 구분하여 갈라놓는 현상이 정말 혼란스럽다.


  이러한 대간통제구간은 여기만이 아니다.

  걸어 온 길 중에 대야산과 문장대 구간, 그리고 오대산 매봉에서 노인봉 구간 등이 생각나고,

  걸어야 할 길 중에는 대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 마등령에서 미시령까지 등도 통제구간이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렇게 대간길의 일부를 통제하고 있는 사유로서는

  위험하기 때문에, 또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것인 듯 하지만,

  위험한 곳에는 안전시설을, 생태계 보전를 위해서는 보호시설을 설치하여야 할 것은 아닌지.


  백두대간 종주하는 게 무슨 큰 벼슬하는 것인가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허나, 오늘날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대간에 대해 그만한 시설 설치는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수많은 이들을 모두 범법자로 만드는 게 과연 타당한 처사인 걸까.


  산행은 일상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려보고자 하는 것.

  그럼에도 대간길에서까지 속세의 규제를 의식해야 하는게 현실이니,

  우리는 그것이 서글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산행지역 위치도 : 연녹색은 백두대간, 짙은 녹색은 금번에 걸었던 구간을 표시한 것임.

                            - 원문에서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

▽산행개요도(진혁진님의 개요도를 차용한 것임) 

 

ㅁ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