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입춘 설경- 가는 절기를 막을 수 있는가, 백록담의 눈도 녹아 내리고...

   산행일자 : 2006.2.3-5일


입춘대길
(立春大吉) - 한라산에서 맞이한 입춘

1. 산행지 : 한라산 백록담(1,950m)
2. 산행일자 : 2006.2.3-5일
3. 산행팀 : KBS산악회 동행
4. 산행일정 : 배편이용
    19:00(2월 3일) 인천 연안부두 출항
    08:40(2월 4일) 제주항 도착
    09:50(2월 4일) 성판악 도착
    17:30(2월 4일) 관음사 산행완료
    19:00(2월 4일) 제주항 출발
    09:00(2월 5일) 인천 연안부두 도착
5. 산행코스 (7시간 40분)
    성판악매표소-(2시간 20분)-진달래대피소-(2시간)-백록담-(3시간 20분)_관음사
6. 날씨 : 입춘한파에 청명, 탐라계곡에는 눈발이 날림

한라산 하면 왠지 멀기만 하고 산행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다.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동도 쉽지 않으며, 내 산행능력으로 오를 수가 있는지 확신도 서지 않았다. 10여년 이전 직장산악회를 인솔하여 눈꽃축제기간에 한라산 산행을 떠났으나 진달래대피소에서 하산하고 말았다. 눈발은 흩날리고 전날 과음을 한 일행이 많아 아쉽게 중도하산하고 보니 정상까지 오른다는 자신감도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가리라. 한라산 겨울산행을 벼른지 10여년이 지났다.

지난 가을
2005.10.8 백록담산행, 2006.1.21 윗세오름 산행, 2006. 2.4일 백록담 산행, 10 여년간의 한라산 산행꿈을 이루려고 최근 5개월 동안 세 번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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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입춘
24절기 가운데 첫번째 절기인 2월 4일 입춘(立春)에   백록담을 올라 봄을 맞이한다. 가는 겨울이 아쉬워 오는 봄을 잠시 멈추게하려고 올해도 입춘추위가 빠지지 않는다. 입춘한파에 바지자락 밑으로 스미는 바람은 차겁기만 하지만 진달래대피소에서 백록담 구간의 구상나무 군락지에는 벌써 초록색의 봄이 오고 있었다.

  

봄이 시작되는 절기이지만 아직 추위가 강하다. 입춘에서 보름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 산하가족 여러분, 새 봄의 기운을 듬뿍 받으시어 활기차고 의욕이 넘치며 "날마다 좋은날(日日是好日)" 되시기를 바랍니다.

 


  ▷
속밭-진달래대피소 구간의 설화
       성판악에서 1시간여를 걸어 속밭을 지나면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 군데군데 설화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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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밭대피소까지 2시간 20 분
진달래밭대피소에서 12:00에 백록담 오르는 것을 통제한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는 지도상으로 3시간 거리, 배가 40여분 늦게도착하여 9:50에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쉴 틈도 없이 부지런히 걸어 12:10분에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통제지점을 통과한다.

진달래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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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에 구상나무가 선명한 초록색을 드러내고
진달래대피소에서 백록담까지 구간이 구상나무군락지, 하얀 눈을 뒤집어쓴 구상나무 설화는 마치 강시가 도열하여 있는 듯하지만 봄의 길목 입춘에 벌써 초록색으로 갈아 입었다.

백록담 바로아래 1,900m 부근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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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백록담 정상 - 백록담을 내려다보는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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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제일 고봉 한라산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漢拏山] 은  1,950m로  은하수를 잡아 당길(雲漢可拏引也)만큼 높은 산이란 뜻으로  옛부터 신선(神仙)들이 산다고 해서 영주산(瀛州山)이라 불리기도 했고 한다. 백록담은 지름이 약 500m에 이른다. 한라산 다음으로는 지리산이 1,915m,  설악산이 1,708m 이다.

 




▷ 탐라계곡에 내린 눈이 환상의 눈꽃으로...
관음사로 하산하기 위하여 백록담 북쪽으로 외륜을 돌다보니 탐라계곡에 눈발이 날리고 있다. 탐라계곡 중간부터 관음사까지 방금 내린 눈이 환상의 눈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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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한라산 사진 보기(56매) 2006.2.4 촬영
 


<산행후기>

이번 한라산 산행은 우연하게 KBS산악회와 함께하였다. 선상에서 총무와 일행 몇 분과 맥주 한잔과 함께 수인사도 나눈다. 다인실에서 전부 자기는 비좁아 내려갈 때는 홀 주변 복도에 돗자리를 깔고 , 올라올 때는 맨 위층 수면실에서 하루밤을 보낸다.

  

배편으로 하는 한라산 산행은 파고가 높으면 배가 연착된다. 40 여분 늦게 8:40분에 제주항에 도착하고 보니 하선하여 성판악으로 이동하니 09:50 분이다. 진달래대피소에서는 12:00에 산행을 통제하고, 백록담 정상에서는 관음사 방면 하산을 14:00에 통제한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 지도상으로 3시간 거리를 2시간 20분만에 오르다 보니 사라악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릴뿐 쉬지도 못하고 무리하게 걸어 가까스로 진달래밭대피소 통제지점을 통과한다. 진달래대피소에서 백록담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 진달래대피소까지 무리한 산행에 힘이 빠져 진달래대피소에서 2시간만에 백록담에 이른다.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는 3시간 30분 소요.


 

성판악에서의 산행은 9:00 이전에 산행을 시작하여야 여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대피소까지만 가다 되내려오기도 한다. 12:00까지 통제지점을 도착하지 못하거나 여행삼아 떠난 기분에 저녁에 술이라도 과음하면 백록담을 오르기가 쉽지 않다.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돌과 계단이 유난히 많다. 겨울 산행은 돌과 계단이 눈에 쌓여 다른 계절보다 오히려 걷기에 편하다. 아이젠은 처음부터 착용하지 말고 미끄러운 구간에서 착용토록 한다. 눈이 다져진 때는 백록담 바로 아래 까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도 오를수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발에 힘이 더 든다.

 

초보자가 많은 단체산행일 경우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올라 다시 성판악으로 왕복산행이 적합하다. 성판악 관음사 코스는 지도상으로 성판악에서 백록담 4시간 30분, 백록담에서 관음사 4시간 20분 총 8시간 50분이다. 겨울산행도 8시간 30분이면 단체산행도 다소 여유가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