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에서 북서쪽 한강변에 솟은 용산봉은 이렇다할 자랑거리가 없으나 소백산을 오르려면 단점이 하나있다. 무작정 정상을 향해 내 달려야만이 소백산 꼭대기를 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함을 받은 명산이라고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욕망에 내달려 보지만 육산을 걷는 지루함은 누구나 똑 같다.
삼태산의 정기가 슬슬 남쪽을 넘보려 하니 그 길목에 더이상 침범하지말라고 뚝 뭉쳐논 용산봉은 소백산의 안위를 지켜주기도 바쁘므로 이렇다할 묘양새를 만들지 못하였다. 강변을 따라다니는 59번국도와 구인사와 온달성을 지나는 595번지방도로를 산자락에 느려놓고 그길로 내달리는 소백산 가는 관광버스만을 처다보며 삼태산 정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그 길목만 키켜왔을 뿐이다.
아침일찍 서둘러서 용산봉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바로옆에 있는 구인사, 온달성, 온달동굴을 구경하든가 강변을 타고 내려가 고수동굴 아니면 도담삼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내 달리는 코스도 몇만원이상 되는 산행코스가 된다. 자가용 운전시 산오름 들머리는 가곡면 소재지에 가서 입방아 찌면 지름길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