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접도(接島)는 이름 그대로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어 진도대교에서 넉넉잡아 40분 정도면 이를 수 있는 곳으로 본섬 진도와 접한 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사실 접도는 겉으로 보기엔 등산애호가들에게 그리 큰 매력을 주는 요소가 없는 것 같다. 산이 크고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세가 도드라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 ‘웰빙 등산로’란다. 전라남도에서 최근 웰빙 등산로 2곳을 지정했는데, 하나는 신안 비금도이고 이곳이 또 하나다. 이곳이 웰빙 등산로로 자리잡기까지는 한 주민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진도군의원을 지냈던 ‘장재호’씨가 그 주인공인데, 장씨는 겨우 흔적만 남은 산길을 닦고, 험한 곳엔 로프를 설치하고, 등산로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는 등 아름다운 산길 조성에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요즘은 제법 이름이 알려져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몇 가지 문의를 위해 전화를 드렸더니 운 좋게도 장재호씨가 산을 직접 안내하겠단다. 자주 있는 일이라며 부담 갖지 말라는 말씀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이 곳 웰빙 등산로는 말 그대로 가벼운 산책로라 보면 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올라가라는 말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산 전체에 발자국을 찍으려면 5시간은 족히 소요되므로 신발끈을 단단히 매야 한다. 등산로 안내판을 보니 참으로 길이 많다. 크게 1코스, 2코스로 나뉘지만, 그 안에도 갈래길이 여러 군데니 체력과 마음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적정량의 등산로를 짤 수 있어 그야말로 웰빙 등산로다.
순서대로 1코스부터 시작한다. 수품항 안쪽 마을 골목길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고, 이곳 작은 오솔길을 따라 바로 산으로 들어선다. 이 길을 쭉 가면 접도의 최고봉인 남망산(164m)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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