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북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 모악산이다. 이 산은 아늑한 분위기인 남쪽 산자락에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품안에 안듯이 서해안 최고 고찰 용천사를 숨기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은 단풍나무가 많아 특히 가을 단풍이 천하절경을 이루고 산자락에 일명 꽃무릇이라 불리는 상사화(相思花)가 군락을 이루어 개화기인
9월에는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보는 이의 가슴마저 불타게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백경 중 일경에 속한다.
모악산을 본격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등산 기점은 용천사다. 그래서 용천사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전통사찰 제45호로 지정된 이 사찰은
신라 성덕- 경덕왕(742-764년)을 거쳐 행사존사가 창건한 고찰로, 6.25 때 전화를 입어 소실되었으나 대웅전과 요사체는 최근에 복원된
건물이지만 옛 모습을 최대한 살려 놓았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용천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웅전 왼쪽에 있는 부도군과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에 꿈틀거리는 두 개의 조각, 그리고 대웅전 오른쪽에 있는 유형문화재 제84호인 석등이 옛 영화를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