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은 나주시 봉황면 만봉리와 다도면 암정리 사이에 위치한 봉황면의 주산이다.
특별히 모난 산세는아니지만 첩첩이 둘러싼 산들이 날카로운인상이다. 이 산줄기는 남으로영암땅의 궁성산과 국사봉을
지나월출산까지 이어지며, 호남의 오지를형성한다.
정상 아래 동북방 기슭에는 운흥사라는 유서깊은 사찰이 있었는데, 현재
운흥사 터는안타깝게도 절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풀이우거진 채 방치된 상태다.
땅속에 묻힌절집의 흔적이 20여개소나된다지만 눈에 띄는 유적은 입구의 석장승이유일하다. 이 사찰은 조선후기의
대선사이자 한국 다도의 중흥조인 초의선사가출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운흥사터 동쪽 능선 너머에는 '불회사'라는 또 다른 유서깊은 사찰이 있다.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마라난타'가 개창하여 그후도선국사가2창, 조선 태종 2년(1402) '원정국사'가 3창하고, 정조 22년
(1789년) 큰화재로불타 버려 1800년에 중건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원래는 불호사(佛護寺)라 하였으나 불탄 이후 불회사(佛會寺)라 부르고 있다.이처럼덕룡산은 예로부터 많은 유서깊은
사찰들이 자리했던 불교적 색채가 짙은곳이다.
덕룡산에는 잘 정비된 등산로는 없다.운흥사지에서 동암으로 오르기 까지는 양호한 도로가 이어지나 능선으로 오르려면 잡목숲을
지나며 상당한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불회사에서 동암으로 산행할 수 있지만계곡에 수풀과 가시덤불이 가득해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표지리본이나 등산로의
흔적을 찾기힘들다.산행을 하려면 낙엽이 다떨어진 겨울철에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