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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수 없는 산 대룡산 종주(금병산-수리봉-대룡산-느랏재)

올린이 : 쥐약 , 2002/12/31(올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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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지 : 금병산(652m), 수리봉(644m) 대룡산(899m)
2. 위치 : 춘천시 신동면, 동내면, 동면
2. 산행일자 : 2002. 12. 29
3. 동행 : 3인(솔개 이근용, 가을, 나)
4. 구간별 경과시간
-, 08:25 금병산 초입(신남역 쪽)
-, 08:50 주능선
-, 09:22 정상(652m)
-, 09:48 540봉
-, 10:08 원창고개
-, 10:28 마을 뒷산 진입
-, 11:04 윤씨묘
-, 11:07 수리봉(?)
-, 11:12 능선 갈림길
-, 11:30 사암리 비포장 도로
-, 12:20 임도(20여m 밑에 군 차단기 있음)
-, 12:42 임도 버리고 능선길
-, 12:55 대룡산 임시 정상(정상은 임도 위 군 기지인 듯)
-, 13:35 휴식 끝
-, 13:45 거두리 갈림길
-, 14:20 무명씨 묘
-, 14:36 명봉 갈림길
-, 15:05 느랏재 도로가 보이는 봉우리
-, 15:13 마지막 봉우리
-, 15:17 구도로
-, 17:25 느랏재 터널(포장마차가 있는 곳)(끝)

춘천으로 이사온지 햇수로 8년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분지형 도시 춘천
춘천시계를 셋으로 나누어 올해가 가기 전에 돌아볼 계획을 세우고
1차로 용화산, 오봉산, 부용산을 엮어 11. 23 다녀왔고
2차로 삿갓봉,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삼악산을 엮어 12. 15일 마치고

오늘 그 마지막으로 춘천에서 보면 남쪽방면으로 서쪽에서부터 동쪽까지 길게 늘어선 금병산과 대룡산 자락 종주로 오늘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춘천시내를 좌측에 달고 갈 것이다
오늘 산행도 우리 버팀목인 솔개 이근용 아우님이 앞장을 서고 가을님이 중앙허리를 맏고 나는 언제나처럼 매달려 가기로 한다
아침 8시 10분 남춘천역 솔개님은 근무를 마치고는 쉬지도 못하고 합류

이번에도 솔개님 부인께서 오늘 등산의 들머리인 신동면 증리 금병산 등산로 초입까지 태워다 주셔서 수월하게 시작을 한다
지난 25일 오늘 산행코스 답사겸해서 가족과 함께 와 봐서 등산로가 설지는 않다
마을을 벗어나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가 처음 맞는 경사로

가을님 어제 늦게까지 과음을 해서 잘 갈지 모른다고 해서 덕분에 좀 쉬엄쉬엄 갈 수 있겠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는데 말로는 죽겠다면서도 잘만 간다
한 20여분 힘들게 오르자 능선에 붙고 이후 완만한(가끔은 짧지만 경사가 급한 곳도 있음) 능선길을 한 30여분 오르자 태극기가 있는 정상

엊그저께 가족과 같이 왔을때는 능선에 눈꽃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딸아이 사진도 여러장 찍어 주었는데 오늘은 눈꽃을 볼수가 없어 아쉽다
아래로의 조망은 빵점이나 위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춘천시내와 삼악산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
하지만 멀리 흰 눈을 뒤집어 쓴 화악산과 응봉 그리고 명지산 정상은 또렷하게 보인다

오존? 하여간 산아래로는 거무틱틱한 것이 서울이 춘천으로 이사왔나 싶을 정도다
잠시 우리가 가야할 곳을 가늠해보고는 540m봉을 지나 원창고개로 내려와 대룡산으로 가기 위하여 고속도로 밑 국도를 건너 원창1리(?) 마을로 들어가 개인소유 어쩌구하며 길을 막은 철문을 우회하여 오르니 묘 주변 나무가 모조리 넘어져 있다(루사를 빙자 의도적인 듯)
이곳에서 가을님의 솔향이 솔솔나는 기막힌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

이곳에서부터 수리봉(?)까지 길인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하여간 이 구간이 오늘산행중 최고의 난코스 구간
그런데도 앞서가는 솔갠지 맨지 쉬는 법이 없다
어제 마신 술이 아직도 남아있다던 가을인지 한겨울인지도 뚜벅뚜벅 잘도 가고(아주 좋은 술이었던 듯)
난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 머리카락 마다에 고두름(거짓말 조금 보태서)이 늘어져 찰랑찰랑

수리봉(?)을 넘으니 사암리 비포장도로와 만나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2-3분여 걷다 도로를 버리고 좌측 숲속으로 접어들어 능선에 붙으니 또렷한 길이 나오고 이길을 따라 40여분 전쟁을 치루고 나면 지뢰 경고표지판이 걸려있는 원형철조망
철조망을 통과하면 솔개님이 제일 분개하는 임도다
왜 이런곳에까지 산허리를 잘라 그 큰 임도를 내야만 하느냐고(동감)

그런데 임도에 쌓인 눈위로 햇볓이 비치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보석인 듯 영롱하다
솔개 날개젖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그 빛에 취해 벌러덩 눕자 누구 심술을 그대로 전수받은 가을 눈을 집채만큼 뭉쳐 가지고는 휘-익
솔개 으~
이후 한동안 난리법석을 피운 후 휴전

한 10여분 임도를 따라 걷다 우측능선길로 접어들어 한10여분 숨이 턱에 차도록 걸으면 대룡산 임시 정상이다(대룡산 정상을 군기지가 점령중)
이곳에는 이미 연세 지긋하신 몇분이 먼저 오셔서 청국장에 만찬을 즐기시기에 우리도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각자 보따리를 푼다
나도 풀어보는데 보온밥통안에 소고기 볶음밥, 사골국, 김치.
음~ 마누라 그동안 말은 안했는데 고맙네(이거 팔불출이라던데) 이거 먹고 힘내서 내려갈 때 1등할게 ㅎㅎㅎ

가을님의 넉넉한 찰밥과 오징어 무침 하여간 내 산에 다녀며 이런 진수성찬에 배 두드려가며 먹기는 처음이다
식사후 잠시 정상에 오른자 만의 자유와 여유를 누리고 바로 느랏재를 향하는데
솔개 또 달아난다
가을은 철지난 지가 언젠데 분수(?)도 모르고 같이 날뛰고(글이라고 막쓰면 안되는데)

하는 수 없이 쥐약도 뒤를 쫓다 기어이 탈이 나고야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발바닥 통증 때문에 오면서 계속 스프레이를 뿌려대며 겨우겨우 왔는데
뛰니까 통증이 점점 심해오더니 이젠 ...
총맞은 짐승처럼 쩔뚝이며 뒤따라가는 수 밖에
에그 친구 잘 사귀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제부터 원창고개에서 노획한 비료푸대가 능력을 발휘할 차례
나이도 잊고 셋이 떨어지고 넘어지고 ...
중간에 동쪽 급사면으로 잘생긴 바위 위에 있는 솔개만의 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당나귀 귀 형상의 가리산이 그럴 듯 하다
전망대를 벗어난 직후 당하기만 하던 나에게도 복수의 찬스가

누가 그랬던가 기다린자에게 복이 있다고
키작은 전나무 위에 눈이 수북 그 밑으로 지나가길 기다려 뻥 후두둑
앞에가던 가을 도토리 모자에 눈은 있는대로 뒤집어 쓰고 ㅋㅋㅋ
발바닥에 스프레이 두어번 더 뿌려가며 명봉 갈림길을 지나 봉우리 두어개를 넘으니 느랏재로 내려가는 길이다
시간이 좀 있다면 그대로 능선을 타고 두어시간만 가면 두루봉을 거처 소양댐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느랏재로 내려오는데 우측계곡으로 설경이 그만이다
서로 한 장씩 찍어주고는 느랏재 터널입구로 내려서서 시간을 보니 휴식시간 포함해서 꼭 7시간 걸렸다
길가 포장마차에 들어가 지나가는 버스시간을 물으니 조금 전에 지나갔고 다음 버스는 8시에 온단다

지금이 몇신데. 어쩔수 없이 솔개 급히 안사람에게 sos
그리고는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는 가을의 주장에 박수로 동의
손가락 마디만한 다슬기와 전을 앞에 놓고 오늘 종주의 완주를 자축하며,

위하여! 쨍
오늘 산행이 아마 올해 마지막 산행이 될 것 같고 마지막 산행으로 숙제를 마치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
솔개님, 가을님 그리고 모든분들 새해엔 모든 꿈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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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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