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주로 근교산행으로 불.수.도 북을
주로 하였지만 오늘은 지난번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충남 예산에 위치한 가야산으로 출발하였다.오전9시 좀 늦은 시간이지만 차량소통은
원활하다.
서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한달전인 11월 말경 어려운 시간을 내어 가야산으로 출발했었다.날씨가 너무 좋아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이곳 서산휴게소에 들렀다.우동한그릇씩 사가지고 식탁에서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게 아닌가.불과 5분전만해도 날씨가
그렇게 좋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해미IC에서 덕산방향으로 가는길의 언덕길에 수많은 차량들이 꼼짝못하고 서있었다.갑자기 쏟아진 눈때문에
언덕길을 올라가서 못해서 차량들이 밀려있는것이다.밀려있는 차량사이에 끼어서 기다리다가 산행을 포기하고 반대방향으로 바꾸어서 안면도까지 가서
서해바다 실컷구경하고 꽃게탕 먹고온일이 있다.
가야산 삼가리주차장 가는길을 찿지못해 덕산읍내에서 한참을 알바한다음 겨우 도착하니
11시가 넘어가고있다.주차장은3개로 아주 잘 설치되어있다.고속도로에서 주차장까지 오는길에 단한개의 가야산 안내표지판를 보지 못했는데 잘 설치된
주차장은 뜻밖이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마을길을 걸어올라가니 원주민 할머니들께서 농산물을 길가에서
판매하고 계신다.직접 재배하신듯한 농산물과 들에서 채취하신 냉이같은것을 팔고 계셨다.간이 식당도 여러군데 있고 하산길의 등산객들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옥양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잘 정비 되어있다.관음전이 가까와 질수록 등로의 경사도가 심해진다.내린눈은 약 5cm
정도지만 먼저올라간 분들이 다져놓아 미끄럽다. 굵은 밧줄을 설치해 놓아서 큰 어려움은 없다.
옥양봉(621m)에 올라서니
10cm정도의 눈이 쌓여있다.바람한점 없는 맑은 날씨덕분에 전망은 좋다.능선을 따라 눈길 산행을 하면서 좌우로 바라보이는 산하는 눈속에
뭍여있다.눈이 비교적 많이 녹아있는 어느 바위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는다.사발면과 연양갱.그리고 과일 몇개.따뜻한 차한잔이 오늘의
점심메뉴.
점심후에 아이젠을 착용했다.능선길의 눈은 20cm를 넘는곳이 자주 나타난다.오후 2시를 넘긴시간에 석문봉(653m)에
도착하니 20 여명의 등산객이 설경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는듯하다.석문봉 정상에는 예산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과 해미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종주기념"돌탑이 있다.
*암릉길에서 생긴일* 석문봉을 지나면서부터는 100 m정도의 암릉길이 계속된다.미끄럽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안전하다.암릉길이 끝날무렵 작은 암봉이 나타났다.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암봉을 통과하기로한다.암봉 중간부부에 3m 정도의 칼바위가
있는데 지나간 사람도 별로 없어서 내린눈이 얼어 붙어서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였다.양쪽으로는 절벽이고...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뒤돌아갈수는 없기에
내가 먼저 통과했다.다음은 동행한 저팔계차례지만 선뜻 나서질 못하고 있다.
포기하고 뒤돌아갈 요량으로 내가 다시 칼바위를 건너갈려고
하니 올때보다 더위험해서 도저히 갈수가 없다.얼어붙은 바위는 발디딜틈이 별로 없다.이럴때 일수록 서두르지 않고 침착해야한다는건 그동안의 산행을
통해서 이미 몸에 배어 있기에 우선 저팔계를 안심시키고 내가 칼바위 아래쪽에 클랙부분에 한쪽 발을 의지하고 저팔계의 발을 잡아주기로 하고
건너오도록했다.
산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내려가는 암봉중간에 한길정도를 내려서야하는곳이 있는데 이곳역시 눈이 있어
위험하다.잠시 암봉에 갖혀있었다.내가 먼저 조심해서 내려선다음 바위와 바닥의 눈을 제거하고 저팔계의 육중한 몸을
받아내려야했다.
진정한 등산인이란? 능선따라가는 등로에는 하얗게 내린눈위에 과일껍질이 널려있어 정말 보기 싫었다.그런사람들한테
비교해선 안될 저팔계는 늘 나와 동행하는 산행동료이다.체중이 나가는 편이라 내가 저팔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지만 그는 정말 산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다.나무가지 하나에서부터 아름다운 야생화 한줄기까지 절대로 건드리는법이없고 과일껍질도 버리는법이 없다.산에서 소리지르면 나무와 야생동물들이
스트레스받는다고 큰소리로 얘기하는법도없고 쓰레기가 보이면 말없이 주어서 가지고 내려간다. 내가 여러가지 면에서 배울점이
많다.
가야산(678m) 정상으로 올라가는 정상부근의 길은 암릉구간이고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있다.서해바다쪽으로 큰 호수가 보이길래
지나가는 분한테 문의해보니 천수만이라고한다.
몇개의 발자국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든다.낙엽을 덮고 있는 눈길은 쭉쭉 미끄러진다.그러나
그길은 정상등산로에서 이탈된 길이다. 그냥 그발자국을 따라 내려간다.얼마를 내려오니 정상등산로를 만난다.
마을이 보이는 곳의
계곡물에 아이젠을 씻지만 바닥에 얼어붙은 얼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저녁이 되면서부터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바닥은 얼음판으로
변해간다.남연군묘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거의다 빠져나간 주차장이 썰렁하다.
덕산읍내에 나와 뜨거운 설렁탕으로 추위를
녹인다.읍내에 있는 재래시장에 들러 구경하면서 냉이를 사니 양을 너무 많이 주시는것 같다.넉넉한 시골장터 인심에도 불구하고 조금더
달라고했으니... 욕심이란.휴일이라 귀경길이 많이 지체될걸로 예상했으나 평일과 다름없는 원활한 소통을 보인다.(산행기끝/북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