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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크게 한바퀴 돌기 산행

올린이 : 김용덕 , 2002/12/30(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 산행지 : 관악산

○ 산행자 : 나혼자

○ 산행시간 : 2002. 12. 29(일)

수촌정류장(7:54) → 간촌약수터(8:13/8:15) → 매일깃봉(9:02/10) → 관악산정상(9:56/10:05) →
말바위(10:16) → 삼거리약수(11:13/20) → 불성사위(12:07/12) → 산림욕장전망대(12:35/40) →
관양현대 아파트(12:54

○ 산행구간

관양동 수촌-간촌약수터-관상약수터-매일깃봉-관악주능선-연주암-정상-말바위-깔딱고개-
학바위능선-삼거리약수-무너미고개-팔봉-불성사-계곡길-산림욕장전망대-관양현대아파트

○ 산행내용

- 상당히 오래 전에 걸린 감기가 좀 나은듯 하더니 지리산 산행시 젖은 상태로 벽소령 산장에서 너무 오래 있어 새로이 감기가 걸린거 같아 약을 먹고 겨우 좀 나아졌지만 새벽에 일어나기 어려워 뒤척이다 7시가 되어서야 일어난다.

- 아침 식사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보니 시간이 좀 소요된다. 근교산행이지만 겨울 산행인지라 하나라도 빠지면 불편하니 필요 없는 것도 챙겨 넣는다. 오늘은 관악산을 가기로 하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궁리해 본다. 삼성산까지 가거나 관악산을 돌아 보는 산행을 하기로 한다.

- 버스를 기다리는데 내가 갈 현대아파트 방향의 차가 안 오기에 수촌마을을 지나는 버스를탄다. 등산로 입구에서 도로를 제일 적게 갈 수 있는 곳으로 향해서 거기서도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은 산으로만 가려고 나섰지만 중간에 연결이 안되어 약수터 방향의 등산로 쪽으로 올라가니 잘 정리된 약수터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 간촌약수터 입구에서 간단히 등산복을 정리하고 바로 출발한다. 눈이 약간 와서 바위가 많은 곳에서는 지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구간에서는 별로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아주 이른 아침은 아닌데 등산객이 별로 없다. 날씨가 추우니 산행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가 보다. 날씨는 아주 좋고 기온도 그리 차갑지는 않아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 관상약수터를 그냥 지나치고 평평한 오르막을 지나 바윗길의 오르막을 오르는데 그리 미끄럽지는 않지만 눈이 덮여 조심해 가며 오른다. 감기 때문에 콧물이 수시로 나서 닦기에 바쁘고 숨은 전보다 헐떡이게 된다. 가파른 오르막을 마지막으로 힘들게 올라 태극기가 있는 매일깃봉에 올라 잠시 쉬면서 사방을 살펴보니 날씨는 좋은데 가스가 산 위로 띠를 두르고 있어 뿌엿게 보이는데 그 위로는 햇살이 밝게 빛난다.

- 스틱을 가지고 왔더니 산행에 도움이 많이 된다. 전에는 맨 몸으로 올라 스틱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사용해 보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언제 한 개 더 구입해 두개로 가보아야지…….
이제 오르막이 별로 없는 주능선을 따라 산행하니 주변의 경관도 좋고 날씨도 맑아 산행이 가벼워 지는데 아무래도 눈이 조금 있는게 방해가 된다.

- 케이블카가 있고 방송국 안테나가 집중되어 있는 곳 앞의 헬기장에 도착하니 젊은이 여러명 쉬고 있는데 막걸리와 소주가 사람수 보다 많이 펴 놓고 있다. 아무리 산행을 잘하더라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술을 마시고 눈이 약간있는 길을 가려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쳐 눈이 제법 쌓여 있는 케이불카가 있는 사면을 조심해가며 가니 바로 연주암이 나온다.

- 연주암을 오가는 사람이 제법 많이 있다. 아이젠을 한 사람도 있고 가볍게 차려 입은 사람도 있어 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 각각의 등산 차림이 이색적이다. 오가는 사람이 좀 있지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 약간 빠르게 올라 간다. 정상 바로 앞의 경사진 바위를 오를 때는 좀 미끄러워 다들 엉금엉금 기면서 올라야 한다.

- 정상 주변에는 사람이 제법 많이 있다. 모두 등산복 차림이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시간에 오는 사람은 그래도 등산에 일가견이 있어 오는 것일 게다. 정상에서도 가스 때문에 시가지는 뿌옇다 못해 약간 시커멓게 보이고 산위로난 매연으로 만든 띠 위로는 햇살이 눈부시게 빛난다. 산행을 두 시간 정도 하니 이제 콧물도 적게 나오고 몸도 좀 풀린거 같다.

- 되도록 왔던 길을 피할려고 기상대 송신소 이전한 곳 가까이로 가는데 조그만 절벽이 있어 아찔하고 다리가 떨리는 곳이 있다. 철조망도 있어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다. 여기가 전에 보니 소방서에서 표시한 푯말이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말바위라 되어있다. 관악산에서 이 능선이 제일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깔딱고개를 지날 때에는 막걸리가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너무 비싸고 등산로도 눈이 있어 위험하니 그냥 지나간다. 다음 코스는 학바위 능선인데 여기도 상당히 위험한 구간 중의 하나이다. 오히려 팔봉능선보다 더 위험하고 길도 뚜렷하지 않으니 다른데로 가기도 쉬운 구간이라 조심해 가면서 나아간다.

- 여기는 등산객이 주로 혼자이거나 둘이다. 위험한 구간이고 뚜렷하지 않아 그런가 보다.
야간 위험한 구간을 조심해 가고 이 길은 다른데로 빠지기 쉬워 상당히 주의를 했는데도 서울대로 내려가는 길로 빠지고 만다.

갈라진 길까지 가기 싫어 조금 뒤로 온 다음 옆으로난 희미한 지름길로 들어서니 학바위 능선에 바로 닿는다. 여기에도 국기가 세워져 있는데 바로 앞이 급경사면이라 조심을 해가며 나아간다.

- 여기서는 바로 앞에 보이는 삼성산 방향이 서쪽으로 보이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계곡이 나오므로 오히려 서울대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되게 내려가야 삼거리 약수터가 나온다. 무너미 고개로 가는 길도 있을거 같은데 몇번을 가도 그 방향으로는 가게되지 않으니 바로 앞에 뻔히 보이는 길이 헷갈리는 구간이다.

- 오늘도 역시 좀 헤매다 내려온 곳이 삼거리 약수터 바로 아래다. 전에도 있던 막걸리 파는 중년 부부가 오늘도 역시 팔고 있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잔을 마시고 출발한다. 그 맛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한잔으로 끝내고 무너미 고개로 향한다.

- 무너미 고개를 넘어 팔봉을 오르는 길을 가는데는 상당히 힘이 든다. 그래도 쉬지 않고 좀 빠르게 나아가니 바로 팔봉 끝이 나오고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 불성사를 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팔봉을 다 가면 내가 목표한 시간이 지날 것 같기 때문이다. 불성사에는 사나운 개가 두마리나 있어 가기가 꺼려 지는데 오늘은 큰 개는 묶어 놓고 작은개가 마당 가운데 있는데 산비탈에서 내려온 분이 개를 잘 다루는 분이라 무사히 통과하여 양지 바른 곳에서 쉰다.

-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목표 시간내 갈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지만 좀 늦는다고 누가 머라고 탓할 사람이 없으니 그저 내 나름대로 시간을 맞추기만 하면된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서는 계속 내리막이라 속도가 난다. 오히려 몸이 가뿐해 져서 이제부터 산행해도 될 것 같다. 빠르게 내려가다보니 산행을 하던 서울대 소유 수림이라는 표지가 나오고 산림욕정 전망대에 이르러 잠시 쉬면서 옷을 갈아 입고 빠르게 내려온다.

- 관양동 현대아파트에 도착할 때는 내가 목표한 5시간이 정확히 걸린 시각이 된다. 마지막에 시간을 맞추느라 좀 뛰다 시피 내려온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서 버스가 자주 다니는데 오늘 따라 오질 않는다. 집에는 13시10분 정도 도착하려 했기에 택시를 타니 바로 도착한다. 이렇게 오늘 산행을 목표한 대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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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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