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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2002. 12. 29 08:55~15:07 2. 등산코스 :
사당역(08:55)-약수터(09:10)-마당바위(09:35)-관악문(10:25)-관악산 연주대(10:40)-연주암-불성사(11:50)-서울대
수목원(12:30)-망월암(13:05)-삼성산(13:20)-깃대봉(13:40)-장군봉-국기봉-서울대입구 매표소(15:07) 3. 날씨 :
맑음 4. 산행자 : 김규용 5. 산행기
직장에서의 송년회로 컨디션이 영 제로다. 이쪽 저쪽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내 주량을 넘어선 것이다. 매주 토,일요일 두번씩 하던 등산을 이번 토요일은 쉬어야 했다. 잃어버린 시간은 보충해야 하는
것, 그래서 어렵지만 관악산,삼성산을 연계하여 종주하기로 하였다.
전철을 이용하여 사당역에 도착은 하였으나 너무 이른 시간인지
산길을 찾아 오르는 사람이 없다. 초행길에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하철 안내도를 보니 4,5번 출구가 남현동 방향이다. 역을 나와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보니 골목길 우측에 안내판이 있다. 골목길 우측으로 0.3km를 가면 관악산 등산로가 있다는 표시다. 안내도를 따라 부지런히 걷는데
같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있다. 이분은 지난번에 이 길로 하산하였는데 등산로가 길어 이번에는 역으로 올라간다고 하신다. 발걸음이
상당히 가벼우시다.
이분과 등산코스를 묻고 답하다 보니 불성사까지는 동행이 가능할 것 같다. 이분은 관악산을 자주 다녀 길도
상당히 밝으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약수터를 지나 조금 오르는데 능선길과 능선을 우회하는 길,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능선길을
권해 보지만 본인은 우회하는 길로 가시겠단다.동행이 찢어져서 능선길을 오르는데 참호 못 미쳐 바위 오르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의 첫 봉우리로 정상이 참호로 만들어져 있고 사당동, 63빌딩등 전망이 좋다. 우리집이 어디인지 찾지는 못하겠다. 참호옆
양지바른 곳에는 아주머니 세분이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시면서 가정 이야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즐거운 웃음소리가
듣기에도 흐뭇하다. 세상 근심걱정을 다 날려버리고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여 이산을 내려가셨으면 싶다.
암릉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능선에도 벗어나 툭 튀어나온 전망 좋은 바위가 있다. 안내판이 없어 나이드신 어르신께 여쭤보니 여기가 깔딱바위라고 알려주신다. 도봉산
포대능선의 암릉도 즐겨보았고, 불암 수락산의 암릉도 즐겨 보았지만 관악산 암릉도 빠지지 않는다. 통신대가 위치한 정상에 오르니 먼저 가신
동행자가 기다리고 계신다. 따뜻한 차 한잔을 얻어 마시고 동행하기로 했다. 관악산 정상 수십미터 낭떠러지 위에 위치한 연주대는 관악산의 명물로
인정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동행자와 암자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관악산 정상을 기념하는 사진한컷 촬영.
연주암을 지나
불성사로 향하는데 능선에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지도를 꺼내 방향을 살펴보니 좌측인 것 같아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데 동향자께서 길이 잘못된
것 같다며 의문을 가지신다.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아까의 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하고 저 멀리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이 안양유원지로
내려가는 능선이란다. 이길은 과천 정부청사 뒤편 능선이고.
30여분을 허비하고 갈림길로 돌아와 팔봉능선으로 향하는데 진도가 잘
나간다. 팔봉능선을 지나 계곡을 내려가니 불성사다. 불성사에는 잡종견 두마리가 등산객을 마중하고 있다. 나이드신 등산객 한분께서 누렁이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의사소통이 잘되진 않는 모양이다. 등산 중 사찰은 틀림없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으로 바위에서 샘물이 흘러나오게 만든다던가
돌확에서 물을 떠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보통인데 여기에는 70년대 촌락에나 존재하던 두레박에 우물이 있다. 두레박으로 물을 떠 가져간
패트병에 채우고 내려가는데 길을 잘못 들은 것 같다. 다시 돌아와 불성사를 가로질러 맞은편 비알로 내려가니 정상적인 길이다.
동행자는 금년 50세로 건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신다. 당신은 매일 5km씩 아침 조깅을 하며 이미 하프마라톤은 참가한 적이
있으며 내년 3월말경 풀코스를 달릴 준비를 하고 계신단다. 더 나이들기전에 마라톤 완주를 하고 싶으시단다. “지금 농촌에서는 환갑 지나신
아버님들이 경운기를 몰고 막걸리 심부름을 하는 현실이니 선생님께서는 아직 젊으신 연세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며 내려가는데 안양유원지로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가 서울대학교 수목원이 있는 지역이다. 동행자께서 삼성산은 내려가는 길이 아닐거라하여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삼성산은 우측으로 올라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온단다.
이정표는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여러번 보았지만 아주 형식적인 느낌이었다. 갈림길에서 유용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이정표가 되어야 하는데 하는 느낌은 삼성산을 다 내려와서도 지울 수 없는 생각이다.
잘 정리된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데
왼쪽으로 삼성산 방향의 길이 있다. 망월암 가는 길이 맞는지 몰라 물어보니 삼성산 정상으로 가는길이며 중도에 망월암이 있단다. 길을 잘 찾아든
것 같다. 망월암을 지나 조금 오르니 삼성산 정상이다. 여기는 군사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정상을 밟아 볼수 없다. 군사도로를 따라 걷는데 저 멀리
깃대봉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먹자판이다. 청계산의 막걸리, 불암·수락산의 막걸리는 완전히 양반이다. 군사도로를 이용하여 음식물의
운반이 쉽다보니 천막,국밥,돗자리,막걸리,소주 등등 시장의 먹자판 골목을 압도할 만한 수준이다.
산에서는 화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불을 피울 수도 없는 것이 상식인데 선지국은 왜 식당이 아닌 삼성산에서 지글지글 끓어야 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관악구청의
관리구역인지, 아니면 안양시청에서 관리해야 할 지역인지... 산에서는 모든 사람이 탁한 음식 냄새보다 맑은 공기에 지저귀는 산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는 없을런지...
이제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 성주암이 우측으로 400m라는 안내판이 있으나
힘이 들어 그냥 내려간다. 걸어온 길을 둘러보니, 내가 언제 저 능선길을 따라 걸었는지 신기한 생각이 든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15:07분 오늘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컨디션에 비해 산행이 수월했던건 포근한 날씨가 부조를 해 준게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