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가평 장락산-왕터산 아우르기

올린이 : sanai , 2002/12/28(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 일시 : 2002. 12. 28.
◎ 인원 : 나홀로
◎ 코스 : 널미재(08:50)-장락산(627.2m봉, 09:22)-장락산 정상(617m, 09:52)-559봉(11:45)-왕터산 정상(13:00)-앞버덩 농장(13:50)
산행소요시간 5시간, 거리 약 9Km

◎ 산행기
-07:00 고양시 화정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춘천행 시외버스는 금곡역삼거리(07:45), 마석(08:00), 샛터삼거리(08:05)를 막힘없이 달린다. 08:20에 청평공용버스터미널에서 모곡행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기사님 속도 좀 더 내보세요.

-08:15 청평공용버스터미널 도착. 매표원에게 '널미재' 표 하나를 달라고 하니 모른단다.
"모곡요?"
"(이 아가씨가 장난하나!) 모곡 훨씬 못미쳐가 널미재인데..."
"그럼 동막이요?"
"아무거나 주세요(동막 조금 못미쳐가 널미재인데...)"
"동막(東幕里) 1,800원이요!"

-08:20 상봉터미널발 청평, 설악 경유 모곡행 시외버스 탑승. 아무튼 일진이 아주 좋다.
-08:38 설악(雪嶽) 시내 입구에 버스가 정차한다. 대부분의 승객이 여기서 하차한다. 조금 전에 왼편으로 장락산 7.3Km 표지판(소리고개를 넘어 송산리를 거쳐 미사리 가는 길)이 보였다.
-08:49 마지막 남은 승객인 나를 널미재에 내려준 버스는 모곡으로 향하고
-08:50 도로를 건너서 돌비석이 있는 쪽으로 들어선 후 리본을 따라 올라서면 금새 능선길에 올라서게 된다.





-09:15 완만하던 오르막 길이 갑자기 급해지더니 난데없이 밧줄이 나타난다. 한 5분쯤 밧줄과 씨름을 하며
-09:20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른다.
-09:22 장락산 정상(627.2m)이다. 조망이 별로 좋지않아 정상석은 이곳에 없고 617봉에 옮겨 놓았다.





-09:52 옮겨온 장락산 정상(617m)이다.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의 해발 표시는 원래의 정상의 해발인 627m로 표기해 놓았다.





-09:55 왕터산을 향하여 출발하는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별로 험하지도 않은데. 왼편으로 <등산로 폐쇄> 안내문. 송산리로 내려가는 길인 듯한데...

분명 하산로에 로프가 매어진 사진을 여기저기서 보았었다. 위험구간으로 수림이 울창하여 산불 염려가 있다나. 궁색한 변명인 것 같다. 송산리(松山里) 쪽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착암기 소리가 아마 이유일 것이다.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이다.

-10:35 장락산 정상에서 2Km 왔다. 원래 정상에서 2Km일까 새 정상에서 2Km일까? 아마도 새 정상에서 2Km일것 같다.
-10:55 장락산 정상에서 3Km 왔다. 왼편으로 미사리 내려가는 길(↑2Km)이 있다.
-11:13 길이 왼편으로 휘어 활처럼 오른쪽으로 감아돈다( ( )
-11:15 왼편 지능선으로 한 사람이 하산한 흔적이 있다.
-11:17 오른편으로 낙엽송 지대이다.

-11:45 559.1봉이다. 새로운 정상에서 1시간50분 걸렸다. 눈 속에 파묻힌 삼각점의 매설위치는 무던히도 애썼건만 찾지 못하고, 박영춘님의 사진자료에서 보았던 돌탑은 허물어지고 돌들만 나뒹굴고 있었다. 장락산 정상에서부터 들려오던 공사음은 559봉에 이르러서야 겨우 잦아들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요일은 '설마' 공사를 하지 않겠지? 제발 일요일은 쉬어주세요, 공사관계자님!!
(15분간 휴식)




-12:00 왕터산을 향하여 559봉을 출발한다.
559봉을 출발하자마자 바위사면을 만났는데, 돌아가자니 마땅치 않고...경사도 45도, 거리 약 2미터. 잡을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방법은 엉덩이 썰매타기. 제일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쪽으로 떨어지다가 어떻게 정지할 것인가가 문제.

사면을 미끄러지면 가속도가 붙는다는 점을 주의하세요. 4분의 3 지점을 가로지르는 나무줄기를 잡으면서 속도를 줄인후 사뿐하게 떨어졌다. 처음으로 만난 위험구간이다. 물론 장락산은 전체적으로 능선길 좌우가 급경사이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조금만 조심하면 비교적 안전한 능선길이다.

-12:20 520봉이다. 북북서방향으로 진행한다. 조금씩 내려가는 길.
-12:28 계속 내려가면 그냥 '앞버덩'이다. 방금 전에 리본들이 많이 매어져 있던 곳이 있었는데. 오른편의 산 속에서 빛나는 노란색 리본 발견.
-12:30 50미터 Back하여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선다(어쩐지 그냥 내려가는 것 같더라고).
-12:40 그동안 나를 인도해 준 '모닥불'과 '석관산악회'의 리본은 왼편으로 하산한다.
(왕터산은 안가시나...)

-12:44 조그마한 봉우리(여기가 왕터산 정상인줄 착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야 왕터산 정상입니다.
-12:50 안부
-13:00 왕터산 정상. 의정부에서 온 모씨의 아주낡은 리본 하나(의정부 문창환)만 매달려 있다. 뒤집은 S자로 굽이치는 홍천강을 꿰뚫을 수 있는 곳이 왕터산 정상이다($).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20분간 휴식





-13:20 되돌아 하산 시작.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파란 끈들이 나를 인도한다. 제기차기 아시죠. 제기 만드는 끈. 그 끈들

조금 내려가니 지능선으로 길이 아주 좋다. 좋아좋아, 암, 좋구말구.
-13:33 능선길이 둘로 갈라진다. 미사리 쪽은 왼편이니까 왼편 능선길로 접어드는데...
-13:35 길은 희미해지고 급경사 내리막길. 15분을 내려왔는데 주능선까지 Back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이고 '모닥불'님이 그리워라...조심조심.
-13:38 산허리를 감아도는 짐승들의 이동루트 발견. 제법 길은 괜챦다. 하기야 나도 동물이쟎아. 오른편으로 아주 미세하게 낮아지는 길이다. 우회전. 가도가도 해발고도가 낮아지지 않는다. 이놈의 짐승들이 나를 골탕 먹이려나...
-13:42 왼편으로 완만한 지능선 발견. 무작정 능선길로 접어든다(다시 人間으로 돌아오다)

-13:44 왼편에 계곡 건너 과수원이 보인다. 계곡으로 접근. 울타리가 있다. 다시 능선길로...
-13:55 과수원은 '앞버덩 농장'이었다. 하산 완료
하산 루트는 되돌아서 봉우리를 하나 넘어 12:40 제가 통과한 지점으로 하산하시는 편이 좋을 듯.
설악까지 걸어갈까(8Km), 택시를 부르면(1만원), 일단 미사리까지(1Km) 가서 버스시간을 알아봐야겠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천사같은 승용차. 서울 번호네. 막 출발하려한다. 막 뛰어가서 잡았다.
"실례합니다만 저 좀 태워 주시겠습네까?"
운전기사님 눈초리가 무섭다.
"차 안 더럽히지 않게 신발이나 털고 타셔!"
으하하하, 오늘 일진이 좋더니만 하느님이 나를 위해 이 승용차를 보낸거여...

발을 쿵쿵굴러 소리내어 등산화를 털어낸 후 신문을 꺼내어 승용차 바닥에 깔고, 냉큼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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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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