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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수락산 (남양주군 청학리)
- 산행일 : 2002. 12. 25(수) 대체로 흐림
- 산행자 :
san001외 1인
- 산행요약 ◆ 코스 : 청학리∼지능선∼치마바위∼정상∼수락산장∼내원암∼청학리 ◆ 산행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7.2km, 산행시간 2시간58분, 총시간
3시간26분 주차장소∼(0.9km,13분)∼등산로입구∼(0.9km,29분)∼전망대,쉼터∼(1.2km,31분)∼주능선∼(0.78km,41분)∼정상∼(0.26km,9분)∼수락산장∼(0.62km,15분)∼금류폭포∼(0.8km,19분)∼매표소∼(0.8km,10분)∼등산로입구∼(0.9km,11분)∼주차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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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0:38 등산로안내판 입구 도로 10:51 계곡, 등산로입구 : 청학리 1.55km, 정상 2.48km(대원암), 정상
2.88km(능선) 11:20 전망대, 쉼터, 산 : 정상 1.98km, 청학리 2.45km 11:31 출발 11:38
쉼터 11:58 쉼터 12:01 이정표 : 청학리 3.605km, 정상 0.775km 12:02 주능선 12:04
치마바위, 119안내판(E14) 12:10 출발 12:15 하강바위, 119안내판(E13) 12:26 코끼리바위 12:49
정상 13:00 출발 13:09 수락산장(이정표) : 정상 0.26km, 청학리 3.77km, 의정부방향 13:23
내원암 13:24 금류폭포, 갈림길 : ↑청학리 3.15km, →정상 0.88km(내원암을 피해가는 길) 13:34 은류폭포 전망
지점 13:41 이정표 : 정상 1.68km, 내원암 0.8km, 청학리 2.35km ⇒콘크리트 도로 시작 13:43
매표소 13:53 수락산등산안내도 : ↑정상2.88km, →정상 2.48km(내원암방향), →청학리 1.55km 14:04 주차장
- 산행안내
〈한해를 돌아보며〉
한해가 저물어간다. 한해를 돌이켜보면 막상 뚜렷한 성과도
없이 또 한해가 저물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이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산행에 있어서 만은 그래도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하여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된다. 올해 66번째 산행. 다른 해와 달리 높은 산과 긴 능선종주의 꿈을 제대로 이루진 못하였지만 최근
몇 년만에 가장 많이 북한산을 찾으면서 우리 곁의 명산인 북한산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어 의미는 있다.
「등산의 심도는 단순한
재주와 능력이 아니고 산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언행의 표현이다.」 수락산을 오르면서 쉼터에 있는 안내판의 산중도덕에 있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산과 어우러지는 언행. 그렇다. 산이 벗이 되고 내가 산의 일부가 된다면 어느 산에 간들 무엇이 다르겠는가...
〈송년산행〉
산행파트너를 계속 바꾸어가며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송년산행이 이어진다. 대통령선거일은 감악산으로
토요일은 북한산 백운대로 일요일도 북한산으로... 매번 다른 산친구들이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백운대로 송년산행을 한 친구가 성탄절날 다시 한번
송년산행을 하자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홀로 산행에 익숙해진 나야 어차피 가기로 한 산행, 그래도 산에 가자는 친구가 고맙다. 홀로 산행에 못지
않게 파트너 산행 또한 나름대로 재미가 있으니까...
〈산행만큼이나 힘든 청학리 가는 길〉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순백이다.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지만 시내로 접어들면서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친구와 만나 태릉으로 가면서 길은 시내와 달리 점점 눈
세상으로 변한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 있지만 동북지역은 눈이 훨씬 많은 완전한 딴 세상이다.
설국으로 가는 길. 불암산,
수락산 뒷길인 화접리 도로는 그야말로 빙판의 연속이다. 가면서도 점점 갈등이 일어난다.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이면 교통 좋고 등산객들이 많은
코스로 가야하는데... 오늘 따라 길을 잘못 잡은 것일까? 어렵게 순화궁고개를 넘으며 1단으로 내려가지만 앞에서 기어가는 차량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차가 살짝 미끄러진다. 수락산 청학리 등산기점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지만 마음은 긴장으로 이미 탈진 상태.
입구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한참이나 마음을 가다듬는다. 다시 돌아가 도봉산이나 갈까... 날씨마저 잔뜩 흐려 더욱 을씨년스럽다.
〈능선위의 보석〉
없을 것 같던 청학리에도 등산객들이 제법 보인다. 동류의식을 느끼게 하는 등산객들이 마음의
위안이 되고 다시 힘을 내어 출발 준비(10:38)를 한다. 썰렁한 음식점 도로를 따라 마당바위(10:47)를 지나 계곡을 건넌다.
「수락산등산안내도」앞(10:51)에서 안내도에 표시된 2코스로 향했다. 주능선 상의 치마바위(정상과 540봉 사이)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이다.
눈으로 완전히 덮인 등산로 위로는 금방 지나간 듯한 몇 사람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그리고 보기
힘든 설피 자국까지. 조금은 오락가락한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몸이 더워지면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름 사이로 살짝
살짝 고개를 내미는 햇빛이 전망 좋은 쉼터(10;38)에 도착하면서 완전히 고개를 내민다. 너른 바위에 깨끗하게 덮인 순백의 눈이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빛난다. 주능선과 대암벽을 자랑하는 맞은편 능선 또한 찬란한 은빛으로 채색되어 있다. 나무의자의 눈을 치우자 언제 눈이 왔냐는
듯 물기 하나 없이 깔끔하다. 다행히 습한 눈이 아니어서 의자에 앉아도 추운 기운을 느낄 수 없다.
소나무의 푸른빛이 싱그러운
능선길을 지나 위로 오르면서 점점 사방은 무채색의 수묵화로 바뀐다. 바닥의 눈은 점점 깊어지지만 오르는 길은 아이젠 착용 없이 오를 만 하다.
등산로입구에서 약1시간10분만에 주능선(12:02)에 올라섰다.
〈설국... 긴장 속에 펼쳐진 환상적인 아름다움〉
주능선은 한마디로 설국이다. 바로 옆의 치마바위(12:04)에 오르면 사방이 시원하게 보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물을
끓이는 간이 매점 주인의 부지런함이 놀랍다. 치마바위를 지나면 철모바위까지는 계속 암릉길이다. 평상시 지나갈 바위는 눈으로 오를 엄두조차 낼 수
없고 우회로는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 약7미터의 밧줄을 타고 오른다. 더 이상 그냥 걸을 수 없어 아이젠을 착용한다.
밧줄이 완전히
얼어붙어 매끈매끈하다. 친구를 어렵사리 올려보내고 올라가니 목장갑이 완전히 젖어든다.
하강바위(12:15)에서 친구가 잔뜩 긴장을
한다. 바위를 살짝 내려가 홈통바위 사이로 가는 길. 올라오기보다 내려가기가 훨씬 위험하다. 바위가 얼어붙어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다. 어렵게 내려가 친구를 기다렸지만 내려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붙잡아 주기 위해 위로 올라가다가 그대로 1미터 정도 높이를 미끄러져
떨어졌다. 아프지는 않지만 살짝 까진 손은 추위로 얼어온다. 괴로울 정도로 시린 손을 녹이는데 거의 5분이 걸린다. 친구는 바로 내려오기를
포기하고 우회길로 돌아왔다.
한번 긴장을 해서인지 친구의 발걸음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흐리던 날씨도 점점 자욱해지며 이제 눈발이
흩날린다. 환상적인 설국의 정취는 더욱 깊어만 간다. 코끼리바위(12:26)을 지나 내리막 좁은 홈통바위길에서도 밧줄에 의지하다보니 긴 정체가
빚어진다.
눈발은 점차 거세지고 낙엽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는 눈꽃이 화려하게 핀다. 철모바위 우회길(좌측 사면)에 접어들자
온화한 기운이 감돈다. 바람 한 점 없는 겨울 눈 세상은 포근한 산골이다. 최근 잘 나무난간으로 잘 정비된 정상 오름길을 지나
정상(12:49)에 올랐다. 겨울 눈꽃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정상은 부산하다.
미끄러운 눈길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해 비록 식은 샌드위치 한조각이지만 따끈한 홍삼차 한잔과 더불어 허기를 채운다.
〈눈 산행의 즐거움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하산은 수락산장을 거쳐 금류계곡으로 하산(13:00)하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홈통바위 정상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뻗은 암릉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눈 덮인 바윗길의 긴장을 더 이상 즐기기에는 너무 위험하여 마음이 얼어붙어 있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와 수락산장으로 향했다. 아이젠의 거친 쇳소리도 눈밭에서는 경쾌한 리듬이 되어 귀를 즐겁게 한다. 하산하는
마음이 편하다. 암릉에서의 긴장은 풀어지고 어느덧 눈 산행은 하나의 추억으로 마음 깊이 간직된다. 하산하는데 약1시간이 소요되었다.
주차장소에 와서 수락산을 되돌아본다. 어떻게 갔다 왔는지 잠시 꿈을 꾸는 듯하다. 아침에 차가 미끄러지며 긴장된 마음으로 산행
의욕마저 사라졌는데... 어렵사리 시작했지만 역시 산은 모든 마음을 포용하는 용광로이다.
수락산에서 하산주 한잔 할 곳이 시원치
않아 도봉산으로 향한다. 산꾼은 등산객들이 있는 장소에서 술한잔을 해야 한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