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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 직녀봉(590m) 화이트 크리스마스 산행기

올린이 : 김양래 일죽 , 2002/12/27(올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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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크리스마스 산행기----

아침 7시에 핸드폰 벨이 울려 일어났다가
다시 드러누어 눈을 떠보니 벌써 9시---반이다.ㅋㅋㅋ
어이쿠! 하고 깜짝 놀라 일어나 부지런히 전화기를 눌러서
산행을 약속한 친구를 찾았지만,,,묵묵부답.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NG신호가...ㅊㅊㅊ

이래 저래 10시가 지나서,드디어 소식이 오고, 늦었지만
오후 1시에 팔당역 굴다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청량리역에서 166번을 타고 덕소 버스종점에 내리니
다시 팔당까지 양수리행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길가에서 추운데 친구가 기다릴 걸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지고, 발걸음을 재촉해서 쉬지 않고 걸어서
팔당까지..기찻길로 달렸다.

약속시간보다 30여분이나 늦어서 반갑게 만났다.
되게 미안타... 눈발이 흩날리고 이미 온 산과 강변에 이미
설화가 피어 있었다.오늘은 예봉산 보다는 예빈산(590m)
견우, 직녀봉으로 종주하기로 했다.
굴다리를 지나, 싸리나무집을 스치고(꿀꺽---막걸리 먹는 소리)
뒤늦은 오후등산을 시작했다.

아이젠을 한손에 들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우리는 맘이 급해졌다. 단단히 각오하고 계곡으로 들었다.
어디로 오를까 망설이다가 오른편 능선을 직등하기로 결정,
곧장 눈이 밟히는 소롯길로 들어섰다.
아직 아이젠을 안 해도 별 지장은 없었다.

제 1봉에 힘겹게 오르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눈은 쉬지 않고 내린다.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땀이 머리에서 비오 듯하고 기온은 봄날씨 같았다.
웃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다시 오른다.
제2봉---제3봉을 넘어 다시 삼거리(율리고개 갈림길)
를 지나 바위와 소나무가 선 마지막 봉을 오른다.
보일 듯 말 듯한 정상(직녀봉)을 쳐다본다.
어휴--- 요즘에 연줄 망년회 술때문에 지친 것같다.

출발 1시간여만에 제4봉 직녀봉 정상에 닿았다.
넓은 헬기장---표지판이 반긴다. 유래와 전설이 적힌
안내판이 서 있다. 이젠 남양주시에서 관리를 잘 해서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었다.툭 튀어나온 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서울 시내 빌딩 숲과 한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같이 간 친구는 "와---경치 한번 끝내준다."며
입이 벌어진다.

크리스마스 날의 특별산행---을 기념해 사진을 박고
여기서 남으로 240m떨어진 견우봉으로 직행한다.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다.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줄지어 내려오며 인사한다.
590m해발의 견우봉은 정상이랄 것도 없는 좁은 곳---작은 표지판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에 만나는 산이란 전설의 봉우리이다.

정약용 다산 3형제가 어릴때 수시로 올라와 놀던 곳이고,이 부근 도암정사는
몽양 여운형선생이 독립운동하면서 숨어 있던 곳이기도 하다.
등산로에 앉아서 간단히 음료수와 과일,커피를 마시고
하산길로 든다... 승원암 근처다....
싸래기눈은 그치고 남쪽하늘 멀리서부터 훤해진다.

이산은 천주교묘지가 있는 조안마을쪽 조망이 가장
아름다운 산이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팔당호수와 마현마을, 퇴촌,
양수리, 멀리 양평 들판은 한폭의 그림같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삼악산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 있다.
운길산 수종사보다도 가깝다.
잠시지만, 월드컵 4강처럼 오늘 꿈*은 이루어진다를 연상한다.

30여분만에 내려선 천주교 묘지 정상 부근--드디어 조망이 시작된다.
바로 발밑에 시골밥상 음식점,덕소---양평간 산업도로가 보이고
어스름한 저녁노을이 진 마을 풍경은 차라리 앙증스럽다고 할까...
같이 하산한 다른 일행은 "야--멋지다"면서
내려갈 줄을 모른다. 아이젠을 빼고 묘지 앞에서 기념 사진을 박은 후,
급경사 아스팔트(묘지길)를 곤두박질친다.
모두 4시간의 산행---오후 5시 적당한 시간에 마감했다.

마을 버스를 타고 별로 막히지 않은 국도를 타고
와부읍 덕소6리 신앙촌삼거리에서 하차, 토종 삼겹살집에 들어가
하산주를 마셨다...오늘 근교산행은 1년에 한번 꼭
가고 싶었던 견우직녀봉에서 마감한 마지막 산행이 되었다.
때마침 줄곧 눈까지 내려주어 환상의 종주산행을 한 것이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날---메리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건배....
12/26 일죽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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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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