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내장산 서래봉 산행기

올린이 : 이성재 , 2002/12/26(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 시간별 일정진행
@ 11. 9(토) 밤11;15 신도림역 남부대일학원앞 출발(전세버스)
@ 11.10(일)
-02;30 고창 돼지님 자택 도착(휴식및조식)
-05;30 정읍 내장산입구 제2주차장도착
-05;58 산행시작
-06;06 내장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도착
-06;12 매표소 도착
-06;46 케이블카승강장(버스종점) 도착
-06;57 내장사일주문 도착
-07;04 백년약수 도착
-07;10 서래휴게소(매점) 도착
-07;16 벽련암(고내장) 도착
-07;32 빗재 도착
-07;50 서래봉동릉 암릉초입 도착
-08;32 벽련암갈림길 안부 도착
-09;05 서래봉정상 도착
-09;23 서래약수 도착
-10;15 불출봉 도착
-10;34 불출암터 도착
-11;22 원적암 도착
-11;34 서불약수(사랑의다리) 도착
-11;52 벽련암 도착
-12;20 내장사일주문 도착
-13;27 제2주차장도착 하산완료

▲△▲ 총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13.7km - 7시간29분 소요

▲△▲ 산행후기
☆ 11월 9일 밤11;15
즐거운 토요일 밤 내장산 가는 날...
한달전부터 24년만에 동창회 나간다고 들떠있는 마눌님 보내놓고 아침부터 몹시 분주히 움직였다.
사랑스럽고 이쁜 두 딸내미 떠맡고 이리 고민 저리 고민 끝에 처제한테 맡겨두고 일찌감치 신도림역 남부대일학원앞으로 나갔다.
잠시 서성대고 있으려니 산악부장 새롬님 애마에 한가득 새참거리 안주거리 싣고 나타나셨다.
나리님은 벌써부터 포장마차에 월세방 들였다는 소문이고...
조금 더 기다리니 연어연님 우리 사랑스런 회원님들 간식으로 드시라고 양갱을 무려 두개씩이나 사들고 쨔안~~~
두분 심야에 데이트 좀 하시라고 산쓰리 얼릉 자리를 피해주고 역전 포장마차로 이동.
그곳엔 차마....말로 표현하기 힘든 목불인견의...
감히 나를 빼놓고 술을 푸고 있다니...천인공노의 현장에 나리님, 오시님, 나리님동생분 이케 세명이 모여 유유자적 음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
잠시 후 김삿갓님, 병진님, 수라님, 신총각님...줄줄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오신다.
아니 분명 대일학원앞으로 버스를 대라 했거늘 어찌 모다 덜 일루 오는 것인지 몰러요...
좌우지간 눈에 띈 술을 모른체 하는 것도 인간의 도리가 아닌 바 깨끗이 비워주고 따신 국물 주욱 들이킨 다음 보무도 당당히 집결지로...
야심한 밤에 하나 둘 나타나는 올빼미과 울 회원님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미숙님, 야밤의 까마귀차림 불새님, 산행재미 붙어서리 요즘 한창 주가상승 불여우님, 인천큰바위 인돌회장님, 수산물유통계의 떠오르는 재벌 지오님, 거저 나타나면 큰일 나니 쨘~해야 한다는 쨔나님, 산에가면 방방 나는 슈퍼맨 야인님, 공포의 쟁반빙수 미로님, 오늘도 내일도 100% 찾기에 여념이 없는 해피님...그리고 새롬님의 친구분들...
오신다던 회원님들 몇분 펑크를 내는 바람에 널널한 좌석에 두다리 주욱 뻗고 11시15분 우리의 관광버스는 기적소리 힘차게 울리며 서울탈출에 나선다.

@ 11.10(일)
쏟아질 듯 밝고 크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오리온자리의 추억에 젖어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
보고픈 돼지와 만날 상상에, 그 유명한 내장산 단풍산행의 기대와 설레임에 벌써부터 다들 기분이 최고조로 상승하여 피곤할 줄 모르고 들썩인다.
노래가 나오고, 술잔이 돌고, 김밥과 오징어가 제철 만난 메뚜기마냥 쉬임없이 돌아다닌다.
삿갓님의 이상한 클래식에서부터 산쓰리의 애창곡 비발디의 사계에 이르기까지,
울방 가수 나리님의 신명나는 트로트가 궁디 방디 응디 잠시도 못참게 흥얼흥얼 흘러나온다.

-새벽 2시반쯤
드디어 고창에 도착 돼지님 집으로 벌떼같이 몰려 들어간다.
피곤한 몸들을 이방 저방 거실에 눕히고, 한판 벌리자는 사람들,
티브이 레슬링경기에 몰입하는 사람들 가지가지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돼지님이 마련한 새참에 해장을 겸한 아침 겸 밤참으로 속을 채웠다.
싱싱한 굴을 초장에 찍어 동동주를 마시고,
버섯을 넣어 만든 깨죽에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니 편안한 뱃속이 잠을 청한다.

-05;30 정읍 내장산입구 제2주차장도착
돼지님과 듬직한 두 아들이 합류하여 다시 버스에 승차하고 정읍으로 출발.
아직도 깜깜한 밤...새벽 산중의 찬 공기가 온몸을 덜덜 떨게 한다.
그래도 기분 좋은 새벽 산중의 청아함에 찌든 속내가 다 후련해진다.
산행전 볼일들 보고 체중조절 마치고, 준비물 챙겨 산행을 시작한다.

-05;58 산행시작
제2주차장을 출발하여 랜턴을 켜 들고 길가에 늘어선 아기단풍을 벗삼아 산으로 들어간다.
바닥에 떨어진 고운 단풍들, 쏟아지는 시골 산중의 별무리들,
어슴프레 실루엣을 드리운 내장산의 산자락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06;06 내장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도착
8분을 걸으니 내장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공원파출소가 나온다.
불빛에 곱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춘다.

-06;12 매표소 도착
6분을 더 걸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어 줄을 지어 들어간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행에 나서서 붐비기 시작한다.
(문화재관람료포함 어른 2,600원, 군경 1,300원, 어린이 700원)

-06;46 케이블카승강장(버스종점) 도착
매표소를 지나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부드러운 흙길로 단풍이 드리워진 길을 따라 7분을 걸어 나무다리에 도착했다.
날이 밝아 고운 자태를 드러낸 단풍길과 내장산 연릉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12분을 걸으니 케이블카 승강장이다.

-06;57 내장사일주문 도착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바로위의 버스종점을 지나 3분을 걸으니 내장사 일주문이다.
이곳에서부터 내장사방향으로 108그루의 단풍터널길이 시작된다.
우측 벽련암 방향으로 길을 잡아 오르기 시작한다.

-07;04 백년약수 도착
넓게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4분을 오르니 백년약수가 우측 계곡에 나타난다.
아직은 초입이라 그런지 물을 마시러 가는 회원이 없다.

-07;10 서래휴게소(매점) 도착
6분을 더 걸어 길가에 매점과 음식을 파는 사래휴게소에 도착했다.
예전 같으면 이거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을텐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오시님, 나리님 그냥 통과한다.

-07;16 벽련암(고내장) 도착
휴게소에서 6분을 더 올라 벽련암아래 삼거리에 도착했다.
원래 내장사가 처음으로 있었던 자리라 해서 고내장이라 부르는 곳이다.
밤새 먹고 왔으니 속을 비울 사람도 많은가보다.
화장실로 간 야인님 나타날 생각을 안한다.
불새님, 해피님, 불여우님 미리미리 저 위쪽 올라가서 우리를 기다린다.
그 길이 아니지롱....이리 가지롱...약을 올려 내려오게 하여 빗재방면 샛길로 접어든다.
좌측 넓은 길은 원적암으로 가는 산중복길 산책로다.
곧장 오르는 넓은 길도 서래봉으로 이어지지만 아기자기한 서래봉 동릉 암릉길을 생략하고 곧장 오르는 길이다.
화장실 위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희미한 샛길로 접어들었다.

-07;32 빗재 도착
벽련암에서 빗재로 오르는 길은 스님들이나 이용하는 아주 한적한 숨은 길이다.
단풍이 매우 곱고 화사하게 우리를 반겨준다.
초입부터 멧돼지가 파헤쳐놓은 산비탈에 겁을 먹는 아짐씨들...
조릿대숯이 무성하고 단풍빛이 좋아 사진찍기에 바쁘다.
완만하게 오르는 부드러운 사면길로 11분을 오르자 빗재다.
곧바로 넘어가면 정읍, 우리가 내린 제2주차장 방향으로 빠지는 길이다.
우측길은 월령봉(427m)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07;50 서래봉동릉 암릉초입 도착
빗재에서 좌측 서래봉쪽으로 길을 잡아 무성하게 자란 조릿대숲 사이로 오르기 시작한다.
상당한 급경사라 모두들 헉헉거리며 숨이 가빠진다.
그래도 깨끗하고 상쾌한 숲길, 우리 외에는 인적이 없는 호젓함에 잘도 오른다.
나무지팡이에 의지하여 코가 땅에 닿는 새롬님,
산쓰리 베낭 줄 잡아당기며 기차놀이 하는 지오님,
돼지님 두 아들 하나씩 떠맡아 심심하면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야인님과 신총각...
18분을 급하게 치달아오르니 드디어 전망이 트이며 북쪽으로 내장저수지와 내장천이 내려다보이는 서래봉 동릉 암릉길 초입부다.

-08;00 능선상의 무덤 1기
험준하게 치솟아오른 암봉의 바위를 붙잡고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며 암릉을 넘는다.
첫 바위를 넘으니 묘 1기가 나온다.
좌우로 낭떠러지를 이룬 암봉에서 주변 사위를 내려다보는 풍광이 실로 말문을 막는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장쾌하게 펼쳐지는 산릉들, 넉넉한 평야...
지나온 빗재와 그 너머 월령봉에서부터 우리가 가야 할 서래봉(622m)과 불출봉(610m)...
계속 이어지는 망해봉(650m)과 연지봉(670.6m), 까치봉(717m), 정상인 신선봉(763.2m), 문필봉(675.2m), 연자봉(673.4m)을 지나 장군봉(6696.2m), 유군치, 추령고개에 이르는 그 유명한 내장9봉 연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만 보면 신이 나는 야인님과 나리님 아주 신바람이 났다.
걷는데는 이골이 났어도 바위만 보면 겁을 내던 미숙님,
산쓰리를 산에 가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뻥쓰리라 개명시킨 해피님, 울보공주 지오님, 응디 무겁기로 소문난 새롬님, 그리고 14년만의 산행을 자랑하는 돼지님, 묵직한 두 아들...너무도 잘도 오른다.

-08;32 벽련암갈림길 안부 도착
무덤에서 계속되는 암릉과 이름없는 암봉들을 이리 넘고 저리 넘으며 32분을 오르자 벽련암으로의 하산길이 있는 철계단길이 나온다.
벽련암 화장실에서 곧바로 올라오는 길이다.
이곳에서 곧바로 암릉을 따라 암봉을 올라 9분을 가니 서래봉표지판이 나온다.

-09;05 서래봉정상 도착
서래봉표지판에서 또 바위를 타고 6분을 오르니 드디어 오늘 산행의 정점인 서래봉 정상이다.
돌무지가 쌓여있는 서래봉정상에서 돌 하나 올려놓고 기도를 한 후 기념사진 찰칵...

-09;10 두줄기 철계단길
서래봉 정상에서 2분을 내려오니 철계단길이 두줄기로 나있다.
워낙 사람이 많이 놀리고 정체가 심해서 아예 양방통행 2차선으로 닦아놓았나보다.
매우 급한 경사라 철계단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서 내려서야 할 구간이다.
회장님 이곳에서 전무후무한 묘기를 보여준다.
난간에 양발을 걸치고 미끄럼타듯 내려오는 신기의 등산법.
달마대사가 소림무술을 개창한 이래 1천년전 무공비급과 함께 사라졌다던 그 신기오묘하고 엽기찬란한 난간타기가 천하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산쓰리 어줍잖게 외난간타기 하다가 뱅그르 돌아 떨어지고 말았다.
10분을 철계단길을 따라 한차례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고 한번 더 내려와야 한다.

-09;20 철계단길 끝지점 아래
긴 철계단길을 내려서자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 내리막길은 내장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좌측 능선사면을 비잉 돌아오르는 길로 접어들어 3분을 오르니 서래약수다.

-09;23 서래약수 도착
등산로 우측에 잘 다듬어 놓은 서래약수가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외도솔,내도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달 밝은 밤이면 청아하게 소리가 들렸다고 하는 곳이다.
물맛이 시원하고 좋은 곳이다.
불새님 심통 무쟈게 고상하다.
물맛 본 뒤 아무도 모르게 덮어놓고 가잔다.
결국 덮었다가 열었는데 더 한 심통 출현....회장님 결국 엎어놓았다.
그럼 혼나요...쩌업...
목을 축이고 다시 오른다.

-09;30 주능선
서래약수에서 3분을 오르니 다시 주능선길이다.
서래봉 서릉의 철계단길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이곳 불출봉 직전까지의 암봉이 일반 등산인들은 접근이 어렵고 푸석바위라 잘 부서지기 때문에 암봉 우측(북쪽)으로 한참을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암만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한참 후 미로님 헉헉대고 올라오더니 저만치 보이는 곳에서 떨썩 주저앉는다.
광명댁!!! 하고 불러도 힘이 너무 드는지 돌아만 보고는 대답이 없다.
오시님께 후미를 맡기고 다시 선두를 쫓아간다.
주능선길로 접어들어 3분을 더 가니 다시 짤막한 철계단길이 나오고,
이어 3분을 더 오르니 작은 암봉이다.

-09;45 작은 암봉
작은 암봉에 오르니 회장님과 짜나님, 나리님, 나리동생분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그곳으로 오르는데 누군가가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불출봉을 물어본다.
그 인간들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가 불출봉이라고 한다.
아까 주능선에 올라사면서 본 사람들이다.
알지도 못하면서 일행들에게 잘못된 지명을 불러주던 사람이...
저러다 사람 잡지...하는 생각에 입맛이 쓰다.
나리님 베낭에서 오미자술을 꺼내 한잔씩 하면서 깁밥과 찹살떡을 먹고 후미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자 일행들이 올라온다.
힘들고 배고파서 서래약수에서 멍석 깔고 쉬면서 요기하고 오는 길이란다.

-10;15 불출봉 도착
작은 봉에서 14분을 더 오르자 드디어 불출봉이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정성 암봉에 올라앉아 요염하게 기념사진을 찰칵대면서 사위를 돌아본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듯 모두들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고 뿌듯한 얼굴들이다.
한참을 쉬고나서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좁은 암봉을 한줄기 철계단길로 오르내리느라 정체가 심하다.
우리의 용감무쌍한 회원님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당당하게도 바위에 달라붙는다.
그리고는 한명씩 씩씩찬란하게 바위를 내려선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던 등산객들 모두들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고 부러워만 한다.
먼저 내려와 주능선 따르는 회원들 모두다 불러세워 하산길로 접어든다.
불출봉을 내려서자마자 두개의 철계단길이 나타난다.
곧바로 우측 능선을 따르는 길은 주능선을 따라 망해봉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왼쪽 철계단으로 내려서야 원적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10;34 불출암터 도착
원적암방향 왼쪽 철계단길로 내려서서 5분을 내려오자 불출암터가 나온다.
불출봉 암벽 남쪽에 커다랗게 뚫린 반원형의 암굴이다.
불출암터에서 원적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잇으나 나무계단길의 색조가 너무 밝아서 계단을 헷갈리기 쉬운 위험성이 있다.
나무계단길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서두르다가는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10;47 원적암 위 지능선길에서 휴식
불출암터에서 11분을 내려오니 병진님과 야인님 길가에 보따리 풀고 오디술을 꺼내 마시고 있다.
한참을 쉬면서 오디술과 김밥을 먹고 있는데 미숙님 다리를 절며 회장님과 함께 내려온다.
하산 도중에 발을 잘못디뎌 근육이 놀랬나보다.
울먹울먹...눈이 발개져 있다.
애고고 이쁜 미숙이가 또 울다니...
써니님 예전 일이 생각나 얼른 등산화 벗기고 양말 벗긴 후 보니 다행히 심하게 다친 상태는 아닌 듯 하여 한시름 놓고 스프레이 뿌려 진통시키고 붕대를 감아준다.
음....이쁜 야인...괘씸한 야인...오디술땀시 그랴...
쪼매 있으니 삿갓님도 도가니에 붕대를 감고 나타나신다.
새마을부녀회에서 바자회할 때 싱싱한 걸로 하나 장만하시라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11;22 원적암 도착
휴식을 취하고 12분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원적암 아래다.
일행들 일부는 원적암으로 물 빼러 가고 다른 사람들은 휴식을 취한다.
원적암에서 곧장 아래로 난 길은 내장소로 이어지는 원적계곡길이다.
좌측 벽련암방향 길로 접어들었다.

-11;34 서불약수(사랑의다리) 도착
원적암에서 넓고 평탄하게 잘 닦아져 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중복길로 들어섰다.
원적암부근에는 600년된 비자나무 거목을 비롯한 많은 비자나무들이 아름드리로 자라고 있어 운치가 좋다.
원적암에서 7분을 걷자 서불약수다.
등산로 좌측에 서불약수가 있고,
이곳에서부터 100m 길이의 사랑의다리가 펼쳐진다.

-11;52 벽련암 도착
사랑의 다리를 지나 18분을 걸어 벽련암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서래봉 암릉이 바위병풍을 친 듯 아름답다.
은행나무 거목 아래 모여앉아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했다.
파랗게 깔린 은행잎 위에 모여앉아 쉬는데 지오님, 해피님 아예 드러눕는다.
향기로운(?) 은행 냄새가 가득하다. 옷에 다 뱄을겨 아마두...

-12;20 내장사일주문 도착
벽련암에서 휴식을 취하고 19분을 걸어 다시 내장사 일주문으로 내려왔다.
일주문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후미와 연락해서 버스로 주차장까지 이동하라고 말하고 선두 먼저 이동시작.

-13;27 제2주차장도착 하산완료
버스종점에서 피곤할테니 버스로 내려가라는 말에 울 회원님들 끝까지 용맹무쌍하다.
그냥 걸어 내려간단다.
무쟈게 피곤할텐데...
할 수 없이 3km 길고 지루한 길을 또다시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니 오시님, 병진님 헛둘헛둘...함서리 마라톤으로 달려 내려오신다.
드디어 주차장 도착하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기사아자씨 입술 너댓발 튀어나와서리 기분 상하게 만든다.

-14;00경 내장산 출발
버스기사 아자씨 분위기 파악 못하고 연신 투덜투덜...
단풍주 다섯병 사 들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버스를 출발시켰다.
이 기사아자씨 자꾸 사람 열받게 만든다.
나가자는데 점점 더 산속으로 들어간다. 대체 우짤라꼬?
다시 어렵사리 버스를 돌려 내장산 북쪽 내장저수지방향으로 가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했다.
주변 돌아다니며 돌맹이 주어와 아궁이를 비잉 둘러 만들고,
준비해온 번개탄에 불을 붙여 그 위에 석쇠를 올리니 훌륭한 주방겸 식탁이 차려진다.
야인님 준비해온 기가 막힌 석쇠...지하철 환풍구 막는거라나 뭐라나...
거기에 돼지님이 마련한 돼지고기 올려서 구워먹는데 그 맛이 환상이다. 아니 예술이다.
그런데 그노무 연기는 왜이라 쫓아다니는지...
김두한이 끼면 기가 막힌 멋진 장갑인데 왜 산쓰리 가죽장갑은 돼지비게 잡고 자르는 신세가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글지글 노릿노릿 익어가는 돼지고기에 식은 밥이지만 꿀맛같은 밥맛...
고기 굽는다고, 고기 자른다고 수고한다며 싸주시는 상추와 어울린 돼지고기가 이리도 맛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가져간 술 아마 거의 바닥을 낸 듯...무쟈게 마셔대고 나니 어느덧 출발할 시간...차가 몹시 막힌다니 우야노...

내장산 북록에서 올려다보는 검게 실루엣을 이룬 서래봉 암릉을 바라보고 오늘 산행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서울로 출발.
도중에 돼지님3모자 길바닥에 내려주었는데...미안해서 어쩌나 죄송해서 어쩌나...
덕분에 좋은 음식에 좋은 산행 하였는데...돼지님 담에 한턱 쏠께.......정말 고마워요.

올라오는 길에 기사아자씨의 이상한 짓거리만 빼면 정멀 좋은 산행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고거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회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끝까지 산행에 별 탈 없이 완주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 번에는 더 재미있고 멋진 산행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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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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