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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 : 2002. 12. 15 2. 참석자 : 3명(솔개 이근용, 가을, 나) 3. 총 산행시간 : 9시간 25분(휴식시간,
흥국사 매점에서 막걸리 먹은 시간 30분 포함) 4. 구간별 통과시간 -, 07:35 춘천땜 매운탕골(등산시작) -, 08:15
주능선(춘천시 수렵장 철책) -, 08:45 삿갓봉 정상(716m) -, 09:33 가덕산 전위봉 -, 09:45
가덕산(858m. 간식) -, 10:20 큰적골 갈림길 -, 10:45 북배산(868m) -, 11:30 작은
암릉구간 -, 11:45 싸리재 갈림길 -, 12:15 계관산(736m. 점심) -, 12:44 작은 촛대봉 -,
13:00 큰묘(방화선 끝) -, 13:11 최씨묘 -, 13:30 민씨묘 -, 14:50 마지막 임도 -, 15:05
잣나무 조림지 -, 15:44 삼악산 배꼽봉(용화봉과 등선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 -, 16:00 흥국사 갈림길 -, 16:10
흥국사 매점(30분간 막걸리 파티) -, 17:00 등선폭포 매표소 통과
(춘천시계종주 2편) 참 오랫동안 꿈꿔 왔던
산행이다 올 여름 우연찮게 삿갓봉에 올랐다 멀리 꽤 괜찮은 산이 보였었다 산에서 내려와 지도를 보니 가덕산인 듯 싶었다
그렇다면 가평이 아닌 춘천에서 가덕을 거쳐 계관까지 산행이 가능하다는 애기가 아닌가
거기다 삼악산까지 엮는다면
금상첨화 하지만 엄두가 나지않아 망설이고 망설이다 혼자라도 저질러 보려고 D-day를 12. 8일로 정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나고
싶던 솔개님을 만나 술한잔하며 내 계획을 얘기했더니 솔개님이 다음주에 같이하자고 하자 가을님, 세리님 모두 박수
그렇다면
일정조정 특히 솔개님은 이전에 몽덕에서 삼악산까지 종주한 경험이 있는 친구라는 것을 알기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쁘다
사실 이
산행을 계획하면서도 제일 난감한 구간이 계관산에서 삼악산까지의 구간 삼악산에 올라 아무리 처다봐도 능선을 가늠조차 할수가 없으니 난감,
막막하던 차였다
D-day 모이는 장소는 남춘천초교 정문 앞 그런데 덜렁 가을님 혼자만 보인다 세리는 집에 일이
있어 불참을 통보(두고보자) 잠시 후 솔개님 안방마님이 손수 운전하는 차에 올라 출발지점인 춘천댐 매운탕골에 도착하여 배낭 짊어지고
삿갓봉을 향한다
엊그제까지 그렇게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바람 한점 없이 푸근하다 예감이
좋다 은혜기도원을 지나 계곡으로는 접어들었으나 능선에 붙기도 전에 어찌 다리가 시원치 않다
처음 입어보고 처음 신어보는
등산복과 등산화가 아직 익숙하지가 않나 보다 더군다나 어제 근무 잘하고 있는데 가을님과 솔개님이 삼악산에 서리꽃이 환상적이라나 어쩧다나
하고 불을 지르는 바람에 회사 끝나기가 무섭게 회사 동료들과 등선봉을 갔다왔는데 위밍업이 좀 과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하여간
악전고투 끝에 춘천시 수렵장 철조망이 있는 능선에 도착하여 앞서 펄펄나는 솔개님 바지가랑이를 잡고 애걸복걸하여 잠시 휴식 사실 삿갓봉은
이제부터 등산 시작인데 걱정스럽다 삿갓봉은 육산에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여름에 올라가는데도 쭉쭉 미끄러졌는데 낙엽에 눈이 발목까지 빠지니
말해 무엇하랴
마지막 200여 계단 으~ 확 포기할까? 꾹 참고 힘겹게 오르니 무인카메라와 안테나가 있는 삿갓봉
정상 올라왔다는 뿌듯함보다는 앞으로 갈길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난다
잠시 쉬며 사진 몇장 찍고 가야할 가덕을 눈에 넣어는
보는데 너무 멀다 가덕 우측으로는 몽덕이 몽실하게 서있고 이곳부터는 철조망을 지지하기 위하여 군데군데 등산로를 가로질러 얇은
철사줄을 매놓았는데 앞서가던 솔개님이 무심결에 걸려버렸다
뒤에 가던 가을님 다음에 올 때 뭔가를 가지고 와서 다 끊어 놓아야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 뒤에 가던 이 심술통 쥐약이 그냥둘리 없지 '나는 사진찍어서 포상금이나 타야지' 말끝나기가 무섭게 ... (하여간
엄청당했음)
그런데 가덕산이 가까워지면서 삿갓봉 오르막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급경사 언덕길 잡을 것 하나 없는 곳에 철조망
얼마나 고맙던지 이후론 가을님 철조망 예찬론자가 되었음(좌측에도 설치해야 된다고 지금도 주장 중)
철조망을 잡고 한참을
씨름하다보니 가덕산 정상 동쪽으로는 우리가 거처 온 삿갓봉, 북쪽으로는 몽덕과 그뒤로 화악산. 응봉, 남으로 대룡산, 서남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북배. 계관. 삼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과 사진촬영을 하고 북배산을 향해 출발 이곳부터
계관산까지는 관리가 잘된 방화능선길이 있어 길 잃을 걱정은 없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큰멱골로 내려가는 퇴골고개를 지나게 되고 이후부터 또
오르막
이제부터는 힘이 부치는지 등산복 바지가 허벅지를 잡고 늘어지는 것 같고 뒷굽은 까젔는지 쓰리고 ... 앞에 가는 두사람
나는 안중에도 없는지 처다보지도 않고(누가 계획했는데) 다시는 같이 가나 봐라
뒤에서 짐승흉내와 소리를 내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오늘 산행중 제일 높은 북배산 정상 이제 삼악산이 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너무 멀다 아무리 짧게 보아도 직선거리 10km
이상 그렇다면 빙빙돌아 산길로는 20 아니 30
엄살을 부리더라도 계관까지는 가서 부려보자 혹시 아나 가평으로 내려가자고
할지 지금까지는 연결된 산중 북배산에서 계관산까지가 제일 먼 듯 하다 북배산을 출발하면서부터 내려치는데 어~ 아까운거
올라오느라고 짐승흉내까지 냈는데
하지만 일단은 힘이 안드니 좋다 힘에 부칠만하니 처음이자 유일한 암릉구간 핑계가 없어 쉬자고도
못했는데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그런데 가을님이 잠시 쉬었다 가잔다 혹시 내편(?) 그리고 내 놓은
차
"십전대보탕" 음~ 온몸이 불끈 불끈 싸리재를 지나 예상시간보다 15분 늦게 계관산에 올랐다 이제부터 맛있는
식사시간 가을님이 싸온 점심 펴기가 무섭게 바닥(지금도 생각하면 '꿀꺽')
솔개님이 준비해온 주먹밥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포식해보기는 처음이다 밥을 먹고는 가야할 삼악산을 보니 그새 누가 밀어 놓았는지 더 멀어진 느낌이다 나사산 회원들 짓인가? (이러다
강퇴당하지)
솔개님에게 여기서 작은멱골로 내려가자고 해볼까 아마 둘이 그냥 안놔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일 반
작은 촛대봉(근처에 봉우리가 없으니 아마 맞을 듯)을 지나니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해주던 발자국 두세개도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길을 내며 가야한다 급경사지를 내려가면 큰묘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방화능선을 버리고 우측 숲으로 들어가야 한다(자세히 보면
문창환으로 기억되는 노란리본이 보임)
숲길을 가다 보면 최씨묘(조금지나 임도, 임도 건너편으로 노란 리본 보임), 민씨묘를 지나
한참을 나무에 매달리며 걷다보면 마지막 임도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느 질 나쁜 나무가 가을님 목에 뽀뽀를 해서 상처를 내 놨다.
고연놈! 분명 목재가 아닌 불쏘시개가 될거다 ㅎㅎㅎ
너무 힘이 든다 모두가 다 그런데 앞에 가는 두양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주거니 받거니 그러다 합창(노래 못 부르는 나는 그렇지 않아도 기가 죽는데 박수 안친다고 지청구다, 알았다 알았어, 내려가서
보자)
삼악산은 코앞에 보이는데 봉우리 하나 넘고나면 또하나 이것만 넘으면 에그 또, 또 ... 위험한 바위를 넘어 힘차게
오르던 솔개 날개를 활짝 펼치며 끄 ~ ㅌ 삼악산성이다
내가 생각했던 길은 흥국사 갈림길이었는데 도저히 길이 없을 것
같은 용화봉(흔히 삼악산 정상)과 등선봉 사이에 있는 배꼽봉 정상으로 길이 나있다 잠시 온길을 뒤돌아보고는 흥국사 삼거리에서 마저
삼악산까지 갈까 고민
합의하에 흥국사로 내려가 매점에 들러 오늘 산행을 자축하며 막걸리 한주전자 갈라 마시고는 하산 아마 한
동안 잊지못할 산행이 될 것이다
앞에서 열심히 끌어준 솔개, 힘들때마다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준 가을 정말 고마웠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