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길고도 즐거운(장락) 산행!!!

올린이 : ksh ,  2002/12/10 (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산행도상거리 : 23km정도
♣산행일시 및 인원 : 12/07(토욜),4인시작-3인 완료
※날씨 : 비.눈,안개 간간이+ 바람약간

♣구간별 시각 및 교통정보

※상봉버스터미널-설악면(시외버스 4,100) (06:50~08:20)
※설악면-설곡리 포장로끝(요금 11,000원/택시) (08:20~08:40)
※미사리-서울(공짜) (19:00~20:30)

○08:40 - 설곡리출발
★10:03 - 봉미산 정상(855.5)도착
○10:28 - 갈림길(우측 산음쪽으로 가야함)
○10:41 - 계곡 안부(설곡리보임)
○11:20 - 삼산현 통과 후의 능선길(알바 50분)
★12:17 - 636.8봉 삼각점 도착
★12:34 - 616봉 통과
★13:04 - 나산2봉(621)삼각점 도착 (40분 중식후 13:45출발)
형제봉 통과 5분 알바
★14:38 - 널미재(가평-홍천 경계 포장도로) 도착(4명 → 3명)
○15:08 - 620봉 도착
★15:16 - 장락산(627)정상 삼각점 도착
○15:35 - 장락산 정상표지석 도착(장락산 아님)
○16:20 - 미사리 2k표지판 도착
★17:33 - 왕터산(410) 도착
○18:20 - 북서계곡 통과후 민가 도착
○19:00 - 비포장도로 통과하여 미사리 버스종점 도착

▣총 산행 소요시간 18:20-08:40 = 09:40(휴식 및 중식 알바시간 포함)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의 모든 산들을 다 밟을 수는 없지만 이리저리 가까운 곳만 편안히(?) 다니다 보니 몇군데 빼고는 그래도 웬만한 이름붙은 산들을 거의 다 섭렵해 가는 듯하다.
가깝고도 산세도 만만치 않은 산들을 즐길 수 있도록 산행기로 남기는 작업이 과연 옳은가? 아니면 훼손의 앞잡이로 나서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지만 안전하고도 구간을 만드는 작업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작업이 아니기에 조금이라도 산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몇자 적어본다.

물론 산행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나도 포함-로 근래들어 훼손과 보존의 논리가 교차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논리의 결론은 내 결론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산행 욕심은 누구 못지 않으나 이 멋진 산하가 잘 보존되어 보존된 강토가 후대에 물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산이 망가지는데 일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작년 여름쯤 석산리에서 봉미산을 찾아 남릉인 문례봉 중원산의 능선을 밟은 이후 오늘은 그반대편인 장락산-왕터산의 북릉을 찾는다.
경기도의 봉황같은 산세의 용문산의 자락에서 봉미는 봉황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정도 아닌가 추측 해본다.
용문산을 자주 오르다 보니 그런 지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그러면 봉황 꼬리털의 끄트머리인 왕터산까지 가보는 데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청평댐상류의 모곡유원지 상류를 내려보며 걷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갈 수 있는 훌륭하고 때묻지 않은 청정 산행코스이다.

힘이들거나 걸음이 늦는 분들은 널미재-장락산-왕터산만 해도 가볍게 멋진 산행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5시간 남짓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 되리라 보인다.

조용한 산에 간만에 대간동지인 대간거사,정여사님과 만능 스포트맨인 거사님의 후배가 합류
하여 멤버가 갖추어 졌다.
상봉터미널에 20여분 일찍 나갔는데도 정여사님은 6시10분에 오셨단다.
부지런도 하시지…

몇개월만에 뵙는데 몸이 더욱 날씬해져서 아주 날아갈듯한(?) 자태이시다.
하기야 일주일에 4회의 테니스에 매주 1~2회의 장거리 산행으로 무장된 쌕쌕이 이시다.
전에 산악회 산행시 남자분들이 아줌만데 하면서 우습게 보며 따라 잡으려다 오버패이스로 낭패에 남자망신(?) 당라는 분들도 가끔 게시다.
아마도 우리를 배려해주어 항상 나서지 않으시고 그림자처럼 따라만 붙으신다.

내가본 여성분중 가장 빠르고 지구력있는 무서운 분이 산행 걱정이 되어 잠을 잘 못잤다는 둥 너스레를 떠신다. 심심풀이로 가끔 나가는 대간산행은 놀매 쉬엄 다녀도 항상 1등 이시라나???
하기야 여고시절부터 학곡리 저수지에서부터 걸어 구룡사로 비로봉으로 날아다닌 출신이시니…
60년대는 학곡리 저수지까지만 차가 다녔다함. 그이후는 무조건 농로 와 야산 사이로 걸어 다녔으니 아주 옛날 얘기라 함.

나보고는 전보다 통통해 졌다고 놀리신다. 끄응~~~
(그래서 망신 안당하려고 배낭도 최대한 가볍게 준비했슴)
처음 뵙는 후배님은 나이도 젊고 몸매가 영락없는 만능 스포츠맨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마라톤,스키,각종 모든 스포츠를 즐기시는 만능 이신 분이란다.

이거 남 칭찬하다보니 남을 빗대어 내자랑 하는것 같아 거북스럽다.

6시50분 버스가 기사가 늦게 나와 15분이나 늦게 출발한다.
잠도 안자고 그간 못떤 수다 떨다보니 - 전부 산얘기 임 - 설악면이다.
택시로 설곡리에 도착하여 토종 화장실(디딤판+재)에 가보니 냄새도 없고 깨끗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재순환 과학적논리로 만들어진 재래식의 것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환경오염이 없는 기가막힌 시설이다.

하여튼 친절하게도 스텐레스로 된 안내판(봉미산 4.2km)을 계속 따르며 진행을 한다.
약한 비가 계속 내리고 계곡가로 산책로같은 부드러운 길을 따르니 온갖 상념은 사라지고 아무 생각이 없다.
상큼하고 찡한 공기의 맛이란 어느 누가 알 수 있으리요?
단순 무식한 운동이 등산이라고 하지만 찾아가는 산행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제법 눈이 내리니 배닝카바를 씌우고 부지런히 걸으니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봉미산 1km 표지판을 지나 북진하는 길은 거의 너덜에 가까워 낙석을 주의해야 한다.

초반이라 잠시도 쉼없이 발걸음을 옮기니 정상전의 산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제법 쌓인 눈을 밟으며 안개가 자욱한 정상을 밟으니 용문산(1157)과 문례봉(992)이 지척이고 가평의 큰 산들이 다 보이는 전망대인데 아쉽게 되었다.
조망의 산행, 그 또한 능선타기의 즐거움인데, 각도를 보니 올라온길을 다시내려가 북릉을 타야한다.

잠시 바람을 쐬고 다시 내려가니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산음쪽으로 내려서서 능선을 찾아 삼산현으로 가야는데 너른길을 무심코 지나치니 바위봉에서 북쪽으로 갈리는 능선이 각도맞게 나타나고 오래된 표지기 까지 있으니 확신을 한다~~~
불과 100여미터 차이지만 각도가 맞으니 믿고 내려서는데
500m면 삼산현에 도착해야 하는데 급경사로 계속 떨어지다가 안부에 이르니 삼산현이어야 한데 좌우 길 흔적이 없다.
좀 이상하지만 그냥 능선을 따르니 능선은 갑자기 떨어지며 우측 건너편에 평행한 능선이 보인다.

건너편의 능선으로 가야하는데 백을 하자니 너무 급경사에 매달려 내려왔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
상의하여 바로 계곡을 건너 다시 능선으로 쳐 올리기로 한다.
사실 백을하는것이 맞지만 시간상 큰 차이도 없고 건너뛰기도 재미이다.
모두들 알바도 재미있다고 기를 살려 주시니 함께해도 부담없는 분들이다…
다행히 잡목이 우거지지 않아 쉽사리 계곡으로 내려서서 물 한잔 마시고 맞은편 능선으로 이리저리 오르니 묵은 산소가 몇기 보이고 가끔 족적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오르니 확실한 길이 나타나고 40여분을 허비하여 본길을 찾는다.

다행히 가스가 걷히며 가야할 능선이 보였으니 찾았지 아니었으면 더 헤맬뻔 하였다.
지도와는 방향을 재어보니 조금 더 북쪽으로 가지만 감각을 믿고 길을 따라 나아간다.
아침을 거른 후배가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잠시 쉬어 간식과 물을 마시고는 잃은 시간을 만회하고자 계속 내달리어 나가며 수시로 바뀌는 방향만 확인을 해 나아간다.

드디어 삼각점이 나오고 날씨도 조금 좋아져서 시계도 많이 양호해 졌다.
푹산한 길이 요즘 따뜻해진 기온 덕분에 땅이 얼지않아 내달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딱딱한 길과 무른길은 걷기에 너무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평상이 있는 나산2봉에서 라면에 육개장과 밥과 섞어 짬봉찌게에 김밥에 잔뜩 배를 채우니 나중엔 서로 안먹겠다하여 쓰레기를 남길 수 없어 겨우 먹어 치운다.

좌측의 하산로를 버리고 우측의 능선길로 나아가다가 급격히 우측으로 꺽이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아차하는 순간에 꺽이는 지점을 지나치고 백을한다.
한 봉우리를 더 백을해야 하지만 그냥 내려가 트레버스 하기로 한다.
누군가도 내려간 흔적이 보이며 비스듬히 트레버스하니 길이 또렷하다.

이제 널미재가 얼마 안남았는데도 길은 붇동으로 계속 틀어지며 장락산은 빤히 보이는데 가까워 지지가 않는다.
드디어 엄청난 절개지위에 섰다가 우측의 우회로로 내려서니 홍천-가평간의 널미재도로이다.
몇사람이 무궁화 전지작업을 하다가 놀래서 쳐다본다.

거사님의 후배님은 동계화에 발목이 까져서 도저히 못가겠다고 탈출하신다하니 여기서 히치를
하시라하고, 아직도 왕터산까지 7km정도 남았는데 일몰시간이 걱정이 된다.
버스의 지연과 알바에 점심시간이 길어 빨리 움직였는데도예상시간보다 30여분이 처진 듯하다.
시간에 쫓겨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3인은 발걸음을 옮긴다.
꽤나 깔딱인 오르막을 계속 한번에 30분을 올려치니 일망무제 멋진 전망이 펼쳐지며 모곡강이 보인다.
가야할 능선이 멀리 보이고 장락산인줄 알고 공터에서 쉬어간다.
하지만 좌측아래에는 통일교에서 엄청난 대공사를 하느라 한적한 마을에 기차가 다니는듯한 공사소음이 요동을 친다. 얼마안가 많은 사람이 또 자연을 더럽히게 생겼다.

조금 더 가니 춘천 깨비산악회의 표지판과 삼각점을 만난다.
20분정도를 더 가니 가평군의 정상석(어디나 화강석 사각기둥에 한자로 표시함)이 엉뚱하게 서있다.
오늘은 착각의 장락산을 여기저기 만난다.
시간을 재어보니 일몰이 2시간도 안남아 맘이 급하여져 내달리기로 맘먹는다.

또다시 가는 눈발이 날리지만 다행히 걷는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다리는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여 가보자며 고만고만한 바위의 산들을 계속 4~5개를 지나친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봉이 있지만 확인해 보아도 짐작만 될뿐 찾지는 못하였다.
열심히 달리듯 내쳐도 후미에서 오시는 정여사님은 불과 20~30m이내의 간격으로 발을 맞추어 내신다.
500여m의 봉우리들이라 높지는 않지만 힘이 많이 빠져 앞을 막을 때마다 힘이 탁탁 빠지며 기를 죽인다.
맘은 바쁘지만 길에는 바위들이 많아 마구 달릴 수 만도 없는 형국이다.

드디어 마지막 미사리 탈출로가 보이고 왕터산이 바로 앞에 보이니 얼마남지 않았다.
배낭을 놓고 다시 돌아올 요량 이었지만 그냥 가기로 한다.
작은 둔덕을 넘고 드디어 아무 표식도 없는 바위 몇개있는 왕터산에 도착한다.
오후 5시반이 넘으니 컴컴하여 미리 랜턴을 준비하고 초콜릿 한 개씩을 먹고는 북쪽으로 내려친다.
19:30분의 설악면발 서울행 막차를 타려니 미사리에서 택시타고 나가야 하느것 까지 감안하니 잠시도 쉴틈이 없다.

능선을 제대로 못찾고 무조건 계곡을 내려치니 가끔 엄청난 낙엽에 두발이 허공에 뜨기도 하며 북쪽으로만 내려선다.
거의 1시간이나 되어 드디어 민가가 나타나고 강가의 캄캄한 비포장 길을 랜턴으로 밝히며 걷다가 포장로까지 나와 차를 만나 정여사님의 미인계(?)를 써서 탔는데 서울까지 태워 주시니 무임승차하게 된다.
땀냄새 풀풀 나는 3인조는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른다…
재미있는 얘기로 심심풀이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또한 모두 산얘기 뿐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와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어 짧은 해에도 길고도 즐겁게 장락산맥을 완주하였다.
내일은 간만에 늦잠 좀 자 봐야겠다…

홈으로 | 가나다순 | 지역별 | 게시판 | 산행기 게시판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수정, 보완, 추가할 내용이나 접속이 안되는 것을 발견하시면
E-mail 로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