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영암읍.군서면. 강진 성전면. 교 통 편 : 영암읍-도갑사행.
천황사행. 산행구간: 도갑사-미왕재-향로봉-구정봉-천황봉-구름다리-바람골-천황사-주차장 (산행거리: 8 .5 km. 시간: 6 시간
)
소백산맥 의 끝자락 목포 앞 바다로 뻗어 가다가 평지에 불출 되어 우뚝 솟아난 산. 산 봉우리 와 달 뜨는 광경 이
빼어나고 달을 먼저 맞이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월출산. 그 산으로 가기 위하여 무박 산행의 어두움을 뚫고 달려간다. 어디 쯤 일까
? 다섯 시간여를 달려온 차창 밖으로 스치는 빗방울이 지난 5 월 "호우 주위보 속에 멈춘 월출산 (산행기 #2449 )의 불길한 예감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어 꼭 다시 찿겠노라 하고 다짐하며 오늘을 기다려 왔는데 계속 내리고 있는 겨울비 는 멈추려 하지를
않는다.
도갑사 일주문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 간단한 아침식사 를 마치고 어두운 빗 줄기 속으로 숨어드는 일행의 모습이 필사의
탈출을 위한 용기 있는 자 들의 엑소더스 를 연상케 하고 랜-턴 과손 전등 으로 비추며 도갑사 를 지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거운 발걸음 이지만
서로 도와 주며 오르는 산행길 은 훈훈한 정 마져 느끼게 한다. 어느덧 가뿐 숨을 몰아쉬며 미왕재 억새밭에 오르니 한계절 을 뽐냈을
억새풀의 군락이 어두움속에 묻혀 있고 그 사잇길 을 벗어나 향로봉 으로 향하는 길목 에서 일출 을 볼수 있을겄 이라던 꿈은 내리는 비로 인하여
접어 두었지만 새로운 마음 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어두움 이 걷히면서 안개에 드리워져 있던 향로봉이 모습을 나타내며 펼쳐지기
시작하는 암봉이 각기 다른 형상 으로 피어 오르는 안개 사이로 나타났다 숨어 버리고 낙엽 이 떨어져 앙상하게 드러난 나뭇가지 숲길 사이로 오르는
동안 어느덧 아홉 마리 용 이 살고 있었다는 구정봉에 도착하고 아직도 아홉게 단지 모양의 구덩이에 항상 물이 고여 흐르고 있다기에 바위 위로
올라 서려는데 이제까지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고 차거운 바람까지 동반 하는데....... 야 - 눈 이다. 누군가 소리치는 함성 이
기쁨으로 가득찬 음성인데 눈을 기대하고 있었는듯 싶다.
마애여래 상 을 비켜 천황봉 으로 향하는 안부에서 조심스럽게 발길을 내 딛고
암능 능선을 따라오르는데 내리던 눈도 멈추고 안개 까지 걷히는 월출 산세의 장관이 이제 까지 기암괴석 운운하던 소개가 무색 하리만치 온산이
암능과 암봉으로 펼쳐진 천하 절경. 호남의 소금강 이라 불릴 만한 바위산 으로 곳곳에 깍아 지른듯한 바위와 뾰족한 성곽 모양의 바위능선이 길게
뻗어 내려 운치를 더해 준다. 잠시 정상을 가리고 있던 안개 구름이 걷히고 눈앞에 다가서며 나타나는 우뚝 솟은 신령스런 모습 의
천황봉. 은백색 의 눈꽃이 천황봉 을 감싸 않고 천상설화 를 꽃 피우고 있는 장관을 어찌 표현 할수 있을까. 가까이서 보는 즐거움이 있기에
다가서기 위하여 천황봉 으로 오르는데 길목 의 나무 가지 마다 눈꽃 으로 아름답게 피어있어 눈꽃 축제를 벌이는듯싶다.
정상에 오르니
300 명은 족히 앉을수 있다는 평탄한 암반 위에 세워진 월출산 큰 바위 표지석 과 월출산 소비석이 놓여 있고 사방으로 펼쳐진 정상에서의 월출
모습은 마치 수석 전시장 같다고나할까. 정상에 머무는 동안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기념 사진을 찍기도하고 마음껐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아쉬움에
돌아서는 능선길의 기암괴석 이 즐비한 암봉 을 돌아 통천문 을 벗어나니 천상에서 속세로 내려서듯 이어지는 암능 길과 주위를 감싸듯 갖가지 바위의
형상이 많은 신비 를 간직하고 있는듯 싶다. 철 사다리를 내려오고 철 계단을 내려 서며 조심스럽게 또 철계단을 내려오면 우리나라 에서 제일
길다는 구름다리(지상150m.길이52m.폭60cm.) 를 건너는 속세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인듯 싶은 생각 으로 건너서 바람골 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내려서 계곡으로 들어서니 푸른잎의 동백나무 꽃봉우리 가 금방 이 라도 터질듯 하고 바람폭포의 가느다란 물줄기는 오히려 쓸쓸함
을 느끼는 마음 으로 돌아 서게 하는데 천황사 길옆 파란 대나무 잎사귀 위로 다시 또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