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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남기-귀목봉-강씨봉 산행기(미친 인간들의 축제)

올린이 :정성열 ,  2002/12/07 (올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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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요즈음 산에 대한 열정이, 어린시절 홍역을 앓듯 펄펄 솟구쳐
안절부절 못할 지경이다.
어제는 내내 어느 산을 오를것인가를 고민하느라.
한나절 동안 가평군관광안내도를 펴놓고 생각 끝에
가평 논남기 마을에서 시작하여 귀목봉을 거쳐 강씨봉을 오르기라 결정했다.

같은 직장동료이자 행복한등산남녀 회원이며, 백두대간 종주팀의 가장 절친하고
팀웍이 잘맞는 청솔,솔개와 같이 가평역에서 만나
승용차로 논남기마을(30km소요)을 향해 출발했다.

가평에서 태어나 줄곧 여기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못가본 계곡이 있고, 산이 있다.
솔개님이 말하기를 가평에 있는 산만 울려먹어도 1년은 가능하다고 할정도로
산이많다고 해서 속으로 한번 웃고,
난 출출할 때 한번씩 먹어야지 하고 또 한번 웃었다.
실지로 한국의산하에 나와있는 산을 기준으로 할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40여개)
산이 있는 郡이기도 하다.

명지산 입구인 익근리 마을을 조금 지나, 석룡산 입구인 38교다리 가기 중간 정도에서
좌측에 있는 다리로 끝까지 들어가면 논남기라는 마을이다.
올 여름 태풍"루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는 광경을 보았다. 도로를따라 왼쪽 산 수키로가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
일제시대때 이곳에서 경춘철도공사 목재를 쓰느라 마구 간벌해 갔다고 하던데..
그때도 이보다는 나았으리라.... 뿌리채 뽑히고, 중간정도에서 부러지고, 나무결이 곧고
사철 푸르러 군민의 깨끗한 성품과 절개를 상징한다는 가평군 郡木인 잣나무가
왕창 망가져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 여름 동네 청년회원들과 뜻을 모아 양양군으로 2박3일간 수해봉사활동을 갔다왔는데,
우리지역에도 이런일이 있었다니, 등잔밑이 어둡다는게 나를 두고 하는 애기인가 보다.

아스팔트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서소문교회수양관 표지가 있는데
이곳이 오늘산행 기점이다. 8분여를 오르니, 서소문수양관이 좌측에 있고,
조금 더가니 산길을 바리케트로 막아놓고, 그앞에 식당주인이 산행을 통제한다.
청솔님이 나를 가리키며, 가평 토박이며, 청년회 회장이라고 나의 명함을 읆어,
무사히 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하긴 막는 양반도 이동네 사람은 아니듯하다.

산판길인 듯 넓고 감촉좋은 길을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좌측에 팬션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 별장인듯한 집이, 수해에 쓸려간 계곡바로옆에 위태하게 있다.
그 집주인장 꽤나 똥끝이 탓을게다. 느끼는 감정도 여러 가지지..
일반가옥이 그랬다면...내 표현은 돌멩이 세레를 받겠지...

어느정도 올라가다 애매한 등산로를 만났다. 그래서 솔개는 이쪽으로. 청솔은 저쪽으로.
또 나는 나데로 자연학습(?)을 하며 길머리를 20여분간 찾았다.
그나마 한사람이 찾으면, 다들 다시 그길로 갈 수 있는 고행의 길을 백두대간길에
몇번 맛보았기에 별로 대수롭지도 않다.

귀목고개라는 지명은 물줄기가 모이는 곳을 여울목이라 하듯 계곡길과 능선길이
모이는 곳을 길목이라하고 길목이 변하여 "귀목"이 되었다는 말이 있고,
동네 사람들에 의하면 6.25전쟁때 수많은 사람이 처형되어, 그 영혼이 목소리를
낸다고 하여 귀목이라고 한다.
간혹 처녀귀신이 소복을 입고 자주 출현하여 사람을 잡아먹었다고 하는 전설도 있는데...
있거나 말거나 총각귀신인 날 잡아 드셔--....

귀목고개을 가기전까지는 꽤나 가파르다..몇일전에 누구는 내시경을 받았고,
누구는 필름이 자주 끊겨, 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
누구는 열 술 마다않는 사람등이 모여, 그 고개에 그동안 몸속에
모은 돈을 다 쏟아부었다.

귀목고개 정상에 올라서니, 올 여름 막바지에 행복방 식구들과 명지산 산행을
하면서 쉬었던 쉼터가 정겹게 맞아준다.
대충3분간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귀목봉을 향하여 길을 재촉했다.
30분간 조금은 속도를 내어 오르니 표지석도 없는 정상(1036m)에 도착했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명지산과 청계산 정도만 조망될뿐이다.
1시간 정도를 막걸리와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17분간 냅다 뛰니 청계산과 강씨봉가는 갈림길을 거쳐,
1.5km에 있는 오뚜기령에 20분만에 도착했다.

오뚜기령에는 헬기장이 있고 근사한 돌탑이 새겨져 있는데,
거기에는 '초전3일 돌격결전' 의지와 기백으로 폐허의 옛길을 뚫다".라고
83년6월25일에 새운 비가 있다. 잠시 기념사진 찍고 또 전진이다.

오뚜기령 부터는 방화선을 2차선 넓이로 깍아놓아, 앞에 능선길이 훤이 내다보인다.
내년 봄에는 몽덕산-계관산 처럼 고사리 엄청나게 나겠다.
마구 능선길을 뛰기 시작하는데..이게 분명 산행은 아니니라.......
산악마라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 눈이내려 땅이 축축하고 또는 가랑잎 밑에 얼어붙어,
쭉쭉 미끄러진다. 오늘 산행은 날씨나 지면이 이른봄 해빙기 때와 비슷하다..

몇일전에 행복방회원들을 초대하여 고동산-화야산을 다녀왔는데,
무릎이 아프다는 사람, 몇 번을 엉덩방아 찧은 사람등..
상당히 고전들 하여, A특공대의 전설이 되살아 난다구 하는등
이구동성으로 힘들었다고 말씀들 하셨는데..
그 분들을 다시 여기에 초대했다면... 아마 돌아오지 않는 HID라고 명명했을 게다.

한나무골 갈림길을 지나 강씨봉(830.2m) 정상에 도착하니 밋밋한 정상이다.
방화선을 양쪽으로 깍아서 그런지 무슨 옛날 왕릉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잠시 사진만 찍고 또 도성고개로 끝없이 펼쳐진 방화능선길을 걷는다.
누군가 생리현상을 해결할 짬이면 100m-150m 떨어지는 건 예사다.
피도 눈물도, 의리도 없다..

우리는 다시 논남기쪽으로 원점회귀를 해야하는데 길이 점점 일동쪽으로
내려가는 느낌이라 불안한 마음이 다소 있었으나, 계속 따라가니 도성고개에 다다른다.

거기서부터 논남으로 내려오는 길은 갈대와 억새밭이 쫙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산행인들이 일동쪽에서 올라와 다시 원점회귀산행을 하다보니,
알려지질 않아서 그렇지 억새 산행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솔개님이 갈대와 억새를 명쾌하게 구분해 주었다.. 난 분명 알수 있는건 억새는 연할때는
소 먹이로 최고라는 거다.

도성고개에서 45분정도 내려오니 폭포산장에 다다르고,
16분정도 더 내려와 승용차를 세워둔 원점에 도착했다.

이로서 우리는 부귀와 영화도 다 잊고, 뿌듯하고 황홀한 축제을 마쳤다.
또 몇일후에는 어디를 종주하자고 계획도 짜보며,
오늘 강씨봉까지의 산행은 러셀산행 다시하자고 약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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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02.12.5(목요일)

** 날 씨 : 흐리고 간간히 해 보였음.

** 산행코스및 시각 : 시각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잡아서는 다소 무리가 있음.


--- 논남기 버스종점(10:40출)- 서소문수양관(10:48)- 귀목고개(12:10)-

귀목봉(12:47-13:38점심식사)- 청계산갈림길(13:55)- 오뚜기령(14:15)-

750m갈림길(14:56)- 강씨봉(15:03)-도성고개(15:27)- 좌우측갈림길(15:40)

-폭포산장(16:08)- 논남기버스종점(16:24)

( 총 5시간44분 소요. 도상거리 16k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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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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