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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의 자태.. 코스 : 보문사 - 우이암 -도봉능선-주봉-신선대-포대능선-헬기장-산불감시초소-사패능선-범골 -의정부
시청뒤쪽 산행시간 : 13:30 - 18:25(약5시간) 일행 : 나홀로 산에~~~
오늘은 토요일, 학생들의 청소와
종례를 마치고 북부역에서 전철을 탄 시간이 13시 10분이다. 도봉산에서 내려서 간단한 먹을 것 -소주, 김밥, 족발, 계란, 작은 물 -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3시 30분이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왼쪽 보문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13시
40분이다. 초입부터 숨이 헐덕거림을 느끼기 시작한다. 능원사 앞길은 지난 번 눈이 완전히 녹지 않아 있었다. 능원사의 불경소리를 들으면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선다. 약수터 못 가서 왼쪽 산길로 올라선다...흔적이 조금은 남아있어서 능선에 올라서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조금
올라가니 약수터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고, 앞에 가는 선행자의 배낭에서 뽕작소리가 구수하게 흘러나온다. 13;50에 철탑을 지나간다. 완전한
겨울 가지를 하고 있는 도봉의 숲을 본다. 녹음도 없고, 단풍도 없고,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그사이로 보이는 자운봉의 우아한
자태는 도봉의 얼굴이다. 14:25경에 우이암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길로 향한다. 오봉과 도봉산 만장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계획대로
한다면 여기서 잠시만 가다가 오봉으로 가야하지만, 오늘은 일행이 없는 관계로 등산로를 수정하기로 한다. 도봉산으로 해서 사패산까지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배가 고프다.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을 해야한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해서 나온 길이다. 산불예방 헬기가 지나가면서 경고를 한다.
헬기장을 14:35에 통과한다. 14:38 오봉과 만장봉 갈림길이다. 만장봉 길로 올라선다. 깔닥고개가 시작된다. 지금 부터는 도봉산의
산행의 묘미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오봉으로 발을 옮기곤 하는데, 나는 좀 힘들게 산행을 하고 싶을 때나, 좀 복잡한 생각을 하게될
때에는 이 쪽 능선을 자주 탄다. 오르고 내리고 하는 재미와 헉~~ 헉~~ 거리면서 느낄 수 있는 인내의 맛과 오밀 조밀한 바위을 오르고 내리는
맛은 산행을 처음하는 사람들에게도 산이 주는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4:55에 오봉과 상장계곡을
바라보면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소주. 김밥 한 줄. 족발. 계란 등으로 ...... 700m가 넘는 산에서 소주는 재 맛을 맛볼 수는 없다.
그래도 좋은 공기 탓에 취기는 덜하다. 라디오에서는 내일부터는 12월이 시작이라고 알린다. 겨울 날씨가 침침하기는 하지만, 짓푸린
날씨는 조용히 내려앉아 있고, 초겨울의 오후의 햇살은 산 능선에 걸터있어 시간을 재촉하는 듯 하다. 북한산 인수봉과 그 밑으로 상장봉이 어렴풋이
보인다. 다시 올려보는 5봉의 모습은 다섯 개의 봉오리만 고개를 내민채 서 있다. 15:20 늦은 점심을 끝내고, 나그네의 길을 다시
시작한다. 바위를 올라서고 내리니, 관음사에서 올라온 길을 만난다. 그리고 나무계단으로 다시 올라서면, 오봉능선이 만나는 길이다. 그리고
송추계곡과 송추시내를 비스틈히 바라보면서 나무계단을 내려가서는 똑 같은 높이에 나무 계단을 다시 올라선다. 이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양손을 배낭
뒤로 받치면서 올라오곤 한다. 숨을 가파르게 가르면서~~~~ 그리고 오밀조밀한 암릉과 암부를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주봉을
통과하고, 바로 쇠줄에 의지하여 올라서면 신선대 바로 밑에 도달한다. 신선대를 옆으로 보면서 자운봉과 만장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정복감에 사로 잡혀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사패산을 지나서 하산하려면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다.
포대능선을 지나가려면 왼쪽(송추계곡)의 내리막길과 오른쪽(의정부시내)의 쇠파이프와 쇠줄을 의지해서 내리고 올라서야 하는 길에서
망설이다가, 오른쪽 길을 택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산행하는 사람도 없고 복잡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쇠줄과 파이프에 의지해서 건너고 싶은
마음에 사로 잡혀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건너와서 다시 올라오니 포대 능선 정상이다. 사실 산에서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제1의
요소가 된다. 모든 위험은 자신감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포대능선에 올라선 다음에야 호기를 부린 것이 창피스럽게 느껴졌다. 북한의 기습
남침에 대비하여 포를 설치했던 곳이라 하여 포대 능선이라 부른다. 지금도 시멘트 방카는 그대로 있다. 요 근래에 설치한 정상 삼각점에는 동경
127。1'04". 북위37。41'53".높이 721m라고 표시하고 있다. 포대능선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하도 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파도와 같이 어울려서 넘실 넘실 춤추는 듯하고, 개울물의 잔잔한 물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는 듯한 환청에 빠져있는 기분도 괜찮게 느껴진다.
북쪽으로는 사패산의 왕성한 암릉은 커다란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그 뒤쪽으로는 불곡산이 조그마케 자리를 잡아 앉아있다. 오른쪽의 도시는
여러 색칼을 자랑이나 하듯이 앉아있고, 왼쪽으로의 산하는 한강 너머까지 뻗어 있는 가지를 보는 듯 하다. 노울이 지는 시간에 나타나는 산하는
잿빛에 가려 시간을 보낸 듯 하기도 한데..... 바로 내려오니, 헬기장이 보인다. 헬기장 서쪽에는 물개바위가 있다. 등뒤로 지는
햇살을 받으면서 앞을 가로막는 그림자를 쫓아서 가야하는 나그네의 걸음이 찹찹하게만 느껴진다. 집에서 딸의 전화가 온다. - 산에 출발하기 전에
집에 작은 딸에게 산에 올라가서 집 앞으로 5시 정도에 간다고 했던 것이다. 사실 오봉으로 해서 송추로 내려오면 그 정도면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되기도 한다.- 조금 늦어서 6시정도에 도착한다고 했다. 헬기장에서 산불감시 초소까지는 야기 자기한 묘미가 있는 지역이다. 조그마한 암릉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보면, 숨이 차고, 다리가 떨리기도 하고, 도봉산 지역에서 새로운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반복하다 보면 올라서는
암릉을 만난다. 여기서 해골 바위을 보면서 산불 감시 초소로 건너간다. 16:55이다. 지금부터는 내리막길이 연속이다. 요 몇일 사이에 겨울
등반기에 대비하여 등산로를 정비한 것이 기분 좋게 보인다. 사실 등산로 잘 정비하여 더 이상에 자연 파괴를 막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지, 일부 어떤 이는 산에 자신이 있다고 폐쇄한 등산로를 자주 이용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지만, 잘 못된 생각이다.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오다가 유일하게 반대로 올라오는 등산객 한 분을 만난다. "수고하세요"인사를 건너고는 다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17:10이다. 조그마한 능선을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회룡골, 왼쪽으로 송추계곡을 이정표를 만나면서 다시 사패산(범골)방향으로 올라선다.
어둠은 산허리에서 완전히 내려앉아 부엉이 눈으로 어두운 길을 재촉해야 하는 것 같다. 17:23이다. 길 능선에 올라서니 사패산이 보인다.
오솔길을 따라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사패산 가기전에 오른쪽으로 범골 팻말이 보인다. 진행 방향은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다. 약
1kn정도에 사패산이 있지만, 어둠이 내린 산에는 적막감이 앞을 가리기 시작한다. 빠른 시간에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기 시작한다. 범골로
방향을 잡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진행 방향쪽으로는 도시의 밤을 환하게 밟혀주는 자동차 행렬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시간을 보니 17:35이다
.완전한 밤이다. 지금부터는 다녔던 경험에 의지해서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나무뿌리가 나와있던 곳, 땅이 파 있던 곳, 바위와 바위로 연결된
곳, 갑자기 내리막길이 급하게 시작되는 곳 등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려온다. 안골, 범골, 회룡골의 팻말이 보인다. 도시의 불빛은 더
환하게 운치를 빛내고 있고, 달리는 자동차의 행렬은 멈춘 불빛은 그대로 있다. 시청 매표소를 지나면서 쳐다본 밤거리는 더욱더 환하게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고, 자동차의 크락숀 소리는 고요한 산하을 울리는 듯 다가온다. 도시의 화려함을 오른쪽으로 보면서, 평안여객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어둠을 뚫기 위해서 벗했던 종을 다시 배낭에 집어넣으면서 시간을 본다. 18:2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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