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안개로 옛생각에 젖은 천마산

올린이 :김ds ,  올린날 : 2002/12/02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1.산행일자: 2002.11.29 흐림
2.산행자 : 홀로
3.산행코스:
매표소(13:40)-깔딱고개(14:20)-뽀족봉정상(15:00)-정상(15:25)-관리사무소(16:30) 원점회귀

(천마산: 남양주시 내용)
"천마산(天摩山)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높이 812m의 산으로, 남쪽에서 천마산을 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을 준다. 산이 높아 겨울에는 흰눈으로 덮여 설산을 이루고, 봄에는 신록이 아름다우며, 여름철에는 짙푸른 녹색을 띠고 가을이면 단풍이 그림같이 물들어 사시사철 아름답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산세를 살펴보니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해 지나가는 촌부에게 이 산의 이름을 물었는데 촌부는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 조선시대에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때 조복에 갖추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한 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천마산 정산 서남쪽 인근에는 높은 절벽바위가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약물바위라고 부른다 이 바위에서는 연중 끊이지 않고 샘물이 솟아 올라서 약물바위샘이라고 한다."

전화번호부를 찾아 천마산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요즈음 산불방지기간으로 산행을 통제하는지 물으니 등산로는 하지않는다기에 집에서 준비해온 등산화로 갈아신고 사무실을 나와
서울근교에 있는 산으로 일기불순한 오늘 매표소입구에 도착 승용차를 어디주차하는냐 물으니 관리사무실앞에 주차하고 오후 5시까지 빼달랜다.


입장료 천원내고 시간안에 내려오마 얘길하고 사무실앞에 주차시키고 관리사무소를 지나 산행시작 첫계단길이 나타난다. 대략 160계단을 올라서면 주위에 깨끗이 정돈된 묘지를 지나 천마산의 자랑인듯한 구름다리가 아름답게 놓여있다. 이곳을 지나면 매점으로 보이는 큰건물이 나타난다. 손님이 없는 듯 문은 을시년스럽게 꼭꼭 잠겨있고 그다음 구륭지 비슷한곳에 다목적광장으로 야외무대.소광장이 나타나며 쭉쭉빵빵 쭉뻗은 나무들 사이로 오두막같고 아담한 조그마한 매점에 나타난다. 개가 멍멍 짖어댄다. 주위를 살펴봐도 보이질 않는다. 인적이 없는 황랑한 이곳에 등산객이라곤 나혼자 뿐이니 개짖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오라. 요놈봐라 어느주인이 열쇠로잠겨둔 매점안에서 짖어대는 것이다.

나를 풀어달라는소리 아니면 "도둑놈"으로 오인 개새끼xx하는 것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오르니 현위치가 깔딱고개 주윈온통 안개속으로 아마도 시계가 십미터정도로 잠시 내가 천상에 오른 느낌이 군데군데 눈이 얼음으로 변하고 녹아서 질퍽질퍽 넘어지질않으려고 중심잡는데 힘이 많이들어간다. 먼곳을 조망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오늘같은 안개와 나와 시계좁은 등산로를 여기가거기같고 어느쯤인지 분간키 어렵고 얼마만큼 왔는지조차 거리측정이 되질않는 오로지 시간의 공간에서 얼마만큼의 거리에 있을것이라는 단순한 추측으로 정상인것같은 뽀족봉지나 정상에 서니 비에 축쳐진 태극기가 나를 맞아주는데 왠지 서글퍼진다.

그전엔 없던 국기봉이 남양주산악연맹에서 만들어 놓았는데 비맞고 축쳐진 것을 보니 나또한 울쩍해진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란 어릴때의 상상이 아련히 떠오르건만 정상에서 가지고온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땀으로 젖은 몸이 사늘하게 식어서 정상을 뒤로하고 조금내리니 앞에서 반가운 등산객 한분이 올라오신다. 인사를 나누고 내려오는데 안개낀 길속으로 깊숙한 옛생각이난다.


"부지런히도 열심히 살아오던 어느날 모든 것이 한순간에 싫어져 산에 산자도 모르던 내가 95년도 10월23일 준비한 밑반찬과 등산도구들을 챙겨 모든 시련과 아픔 고통을 버리기위해 일주일내지 열흘을 계획도없이 흘려가는 물모양 흘러보길위해 소나타2를 몰고 첫일박지인 설악산 설악동계곡을 들어서서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때마침 옆방에 인천에서 산다며 버스타고온 조그만회사에 다니다 좀더나은 회사로 취직이 되어 며칠의 여유가 있어 혼자서 등산을 왔다는 젊은 친구를 만나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의 계획을 물어온다.

무모하리만치 설악을 시작해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서 경주를 거쳐 부모님산소가 있는 울산-지리산-내장산으로 가볼 생각이라니까 젊은친군(그때나이 23살정도) 경주토함산.석굴암-밀양얼음골-지리산-내장산을 보라신다. 진짜 산꾼인 모양이다. 배낭이 보통 짐이아니다. 군대말로 완전군장 내일을 위해 취침 다음날 일찍 이친군 늦잠이다 깨울까하다 나혼자 식은밥과 라면으로 식사가 끝나갈무렵 놀라일어나 이친군 식사도 못하고 나와 동행 설악동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힘이들까봐 나는완전비무장 이친군 완전군장으로 표를 사서 입장하고 이친군 나에게 설악산지도가 들은 손수건을 선물로 준다.

부지런히 걷는다고 걸어서 비선대를 지나 양폭을 지나 희운각에 도착해서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힘들어하는 나를 본다. 도저히 못갈것같으니까 혼자가라하니 이친군 꼼짝을 않는다. 설악동에서 7시출발 대청봉엔 오후2시30분까지만 도착을 하면 하산에 지장이 없단다. 그래도 노하니 이친군 오늘중으로 도착해서 산장에서 자고 내일 하산하자고 제의한다.

시간은 넉넉하니까 그래좋다하고 출발하니 이제부터 오오르르막길 30미터가서 쉬고 쉬고 헉헉거리며 간신히 능선을 올랐나 했더니 여기가 소청봉 앞을 보니 도사마냥 좌판을 깔아놓고 장사를 한다.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일순일고 쉬고 있으려니 백담사방향에서 할머니한분이올라오신다. 전혀 힘든 기색없이 여유로움으로 순간 나는 엄청 큰충격을 받고마니 내가 누구인가 무엇인가 한분의 할머니보다 못한 나약한 나자신을 발견하곤 어딘가 띵하니 맞은 기분이 이제껏 시건방진 생활을 해온 나자신을 돌이켜본적이 없기에 나자신몸하나 간수못하는 주제에 누굴 어떻게 볼것이며 말할것이며 느낄것이며 행동을 해야하는지 소청에서 진한 사고가 뇌리룰 엄습해온다.

중청을 뒤로하고 드디어 정상인 대청봉 오르는길이 바람이 엄청분다. 설악동계곡쪽으로 바람에 넘어지지말라고 로프가 설치되어있고 주위의 나무들은 바람에 아담하고 예쁘장하게 옆으로 누워 있고 그래도 정상표지석엔 사진찍는라 야단이다. 정상넘어그전에 있었던 산장이 폐허로 되어있고 바람피해 그곳에서 둘이서 쭈구리고 앉아 땀이 식어버린몸이 추워서 오들오들덜덜떨며 담배한대피워들고 온산하가 내것인양 설악을 내품에 안아보곤 하산엔 무리없을것같은 시간이기에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이건 비탈길에 엄청 내리막길이다. 앞엔 젊은 남녀 한쌍이 사이좋게 간간이 손도 잡고 내려간다.

지루한 서너시간의 오색매표소방향 하산 끝에 다리도 아파오고 버스를 기달리려니 피곤이 몰려온다. 택시기사 설악동행 호객소리에 앞서가던 남녀 한쌍이 이미 탑승을 하고 있다. 우리도 같이 합승을 하고 이젠 땅거미가 내려앉은 설악동에 도착 승용차에 오르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조심스레운전을 하고 젊은 친구의 바램으로 경포대로 향한다. 그전에 이곳에 휴가땐 여러번 왔지만 피서철이 지난 한적한때에 이곳을 오니 조용하고 아늑하기 그지없다. 민박집에서 배낭을 풀고 저녁을 해서 술과함께 오늘을 마무리를 하고 이내 깊은 잠속으로...

다음날 승용차를 몰고 다음목적지로 이동 중 젊은친군 동해에서 내린단다. 동해역에 내려주곤 경주-불국사-토함산-밀양얼음골-지리산-내장산을 거쳐온 것이 마치 엊그제인양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아마도 이친구아니었으면 생전처음그땐 설악산등반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에서 나에게 행복하게도 그시기에 가이드를 붙여주신것이다. 헤어질 때 이름석자도 모르고 헤어졌으니 니나내나 어지간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6년이란 세월이 흘렸지만 간간이 생각이나 이렇게 라도 옛글을 올려 혹시라도 이글을 읽는다면 연락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희망으로....."
천우신조일지라도 막연한 기다림의 회우를 바라며 어느덧 하산의 마무리로 계단을 철썩철썩내려 깨끗한 관리사무소에 도착 승용차에 올라 땅거미 내리는 천마산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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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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