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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야산 : 한바퀴 돌다.

올린이 :이승립 ,  올린날 : 2002/11/28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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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1. 27. 수

11시 경 출발하여 가까운 화야산을 갔다.
주변 경관도 좋고 들릴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곳.
그래도 이 계절엔 처음이다.

양수리쪽에서 가다 오르는 화야산의 두 입구 중
삼회리의 사기막골을 지나
12시20분 경 큰골 주차장 도착.
차가 한 대 멈춰 있다.

운곡암 근처에 눈이 보인다.

절고개 앞 조그만 다리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택하다.
부채로 치면 손잡이를 걸어 오다가 좌측으로 올라 능선을 길게 걷는 코스다.
이 길은 초행.
고동산-화야산-뾰루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능선까지 1시간 정도 걸렸다.
얕은 눈으로 하얗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화야산 정상에 도착하니 거진 2시간이 걸렸다.
가평군에서 보이지 않던 잘 생긴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산행팀이 고동산 쪽으로부터 올라와 사진을 부탁한다.
나도 증명 사진을 찍고 나니 밧데리가 끝이다.

툭 트인 전망에 속이 시원하다.

오던 길로 내려 오다 절고개쪽으로 하산.
오를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눈길이 몹시 미끄럽다.
뒤에 오는 팀의 넘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이젠 아이젠을 갖고 다녀야 할 때다.

안거(安居)란 속인이 마음 편히 생활하는 것이고 절집에서는 기간을 정해 수행을 하는 것. 절에서는 지금이 동안거(冬安居) 기간이리라.

일할 때는 그렇게 기다리던 안거 기간인데 집에서는 마음이 그리 홀가분하지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산이 그래서 좋은 건가.
한적한 분위기에 물소리만 들리는 산속에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등줄기가 촉촉이 젖고 다리가 뻐근해지고
숨을 몰아쉬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마도 좌선보다는 행선(行禪) 체질이라선가.

잠시 더운 동네로 가 해수욕도 하고 파라세일링도 해 보았지만
주로 차로 끌려 다니며 보고 듣는 일이라 이렇게 직접 걷는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내 발로 걸을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어 좋고 고맙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다.
운곡암으로 도로 가 물을 채우고
자주 들리던 양수리 그 집 따뜻한 바닥에 앉아
점심과 저녁을 한꺼번에 해결하다.

잠실 쯤에서 큰놈과 막내가 연락되어 셋이 양재동에서 자리잡다.
달게 사정없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다 귀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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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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