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억새바다 창녕 화왕산, 관룡산 종주기

올린이 : 브르스황,  올린날 : 2002/11/22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2002년 11월 17일 (일)

일행 : 어른 네명, 초등생 세명
10:40 창녕 도착
11:00 산행시작
11:10 매표소 도착
12:20 화왕산성서문 도착
12:40 화왕산 정상도착
12:50∼13:15 점심식사
13:20 용지 도착
13:30 화왕산성동문도착
13:45∼13:55 드라마 허준촬영지 도착 사진촬영 및 식수보충
14:10 사거리 도착
14:20 사거리 출발
14:45 관룡산 정상 도착
15:15 용선대 도착
15:20 용선대 출발
15:35 관룡사 도착
15:40 관룡사 출발
16:00 옥천 시내버스 매표소 도착
총 산행시간 5시간.

창녕 인터체인지에서부터 차들이 막히기 시작한다. I.C.통과하는데 10분은 걸린 것 같다.
I.C.에서 나오자마자 좌회전해서 300m쯤 가니 큰 4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창녕 읍내를 관통해서 1km쯤 갔을까, 화왕산 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오르막길을 직진해서 쭉 가면 산에 막힌 좌회전길이 나온다. 좌회전하면
화왕산 등산초입이다. 주차지도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어 주차를 할 수가 있었다.

등산화로 갈아 신고 11:00시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무지 많다.
우리 애들이 솜사탕을 사달라고 조른다. 사줘야지. 산행을 같이하는 것만도 대견스러운
데....

등산패션이 검은색 일색이다. 유행도 조금 타는 게 등산복이지만 산에서는 빨강, 노랑, 파
랑등 원색 옷을 입어야 남의 눈에도 잘 뜨이고 조난시 구조도 용이한 것인데, 요즘 나오는
신소재 등산복이나 모자는 검은 색이 주류고 쑥색이나 회색이 조금 있을 정도로 무채색 일
색이다. 그다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큰 도로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10분쯤 걸었을까 매표소가 나온다. 사람들이 밀려서 그런가
초등생은 입장료를 안 받더군. 인심 한번 후하다.

시멘트 길을 따라 10분정도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계곡을 건너면 도성암가는 길이요,
오른쪽은 자하곡 자연휴양림으로해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다. 거리를 보니 휴양림 쪽이 더
가깝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휴양림으로 오르기에 우리도 휴양림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 맨땅(흙)이다.

둘째놈(초등1.여)이 발목이 아프다고 울기에, 운동화와 양말을 벗기고 맨소래담을 양쪽발
목에 발라주었더니 금새 안 아프다고 잘도 걷는다.
휴양림 안에는 나무로 만든 각종 놀이기구(시소. 그네등)와 운동기구가 있어 시민들이 휴식
과 운동을 할 수 있게 잘 되어있었다.
아이들이 놀이기구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중간쯤 올랐을까 창녕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금 더 오르니 왼쪽에 암봉들이 보이는 게 산성이 머지 않은 것 같다.
나무 계단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르는 동안 거의 일정한 경사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지,
특별히 급경사나 난코스가 있어 오르기 힘드는 곳은 없다.

나무계단이 끝나고 서문에 도착했다.
어묵, 커피, 라면장수들이 줄지어 있다. 비싸겠지 생각하고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금방 오른 고개가 환장고개인듯한데 왜 환장고개라고 지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힘들어 환장하겠기에 지었다나? 급경사도 아닌 보통의 고개인데 무슨 환장?
지리산 화엄사에서 노고단 올라갈 때 오르는 코재에 비하면 이건 고개도 아니다.
장성 백암산의 백학봉 오르는 코스에 비하면 여기는 조족지혈이다.

바람이 몹시 분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억새 밭이 장관이다. 이렇게 넓은 억새 밭은 처음이다. 재약산, 천황산
의 억새가 여기에 버금갈까? 억새꽃이 필 무렵(10월초순?)에 오면 기가 막히겠다.
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고 온통 억새뿐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산의 전체적인 형상이 가운데가 움푹 파이고 중앙에 작은 연못까지
있는 것이 흡사 한라산 백록담을 축소시켜놓은 형상이다.
첫눈에 화산의 분화구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선사시대 분화구라고 한다.
참으로 특이하고 멋진 산이다.

서문에 서서(서문이라고는 하지만 문의 흔적은 없다.) 북쪽(왼쪽)을 바라보니 세 개의 봉
우리가 보인다.
제일 오른쪽 봉이 제일 높게 보여 정상인줄알고 억새 밭을 가로질러 가다 사진촬영겸 휴식을
취한 후 가운데 봉우리에 올랐다(북쪽 능선에만 네개의 봉우리가 있다. 그 중 제일 왼쪽 봉이 정상).
헌데 이게 뭐야 동쪽에 있는 것이 정상이 아니고 서쪽에 있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다시 능선을 타고 서쪽 봉우리에 오르니 서쪽에 또하나의 봉우리가 있고
그곳에 올라서서야 그곳의 표지석을 보고서 정상이란 걸 알았다.
그러니까 서문에 올라섰을때 맨 왼쪽 능선(지도상이나 나침반으로 정북쪽)등산로로 10분만 오르면
정상에 곧바로 오를 수가 있다.

정상(757m)은 그다지 넓지도 않고 안전시설이라곤 전혀 되어있지않다.
남쪽을 제외하곤 3면이 수직으로 깎아지른 천길 낭떠러지다.
갑자기 돌풍이라도 불어 실족이라도 한다면....
남쪽에 배바위가 딱버티고 있고, 배바위위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올라있다.
동문 쪽에는 사람들이 많아 무슨 시장통같다.

정상에서 내려와 바람을 피해 능선바로밑 억새밭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분화구 한가운데 있는 용지로 내려가니 발굴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창녕 조씨 득성비에서 배바위쪽을 보고 사진 몇 컷, 성을 최근에 쌓은 흔적(복원공사)이 보
인다.

동문을 통과해 차가 다닐정도로 넓고 평탄한 길을 지나니 왼쪽에 너와집이 보인다.
입구의 안내판에 드라마 허준 촬영장소라고 씌어있다. 순전히 바깥촬영을 위해 지어진 것
이라 문은 잠겨있고 내부를 문 틈새로 들여다보면 아무 것도 없이 베니어판이 안을 막고 있
다. 그러니 너와집 방안 장면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다는 얘기다. 문경새재의 왕건, 제
국의 아침 촬영장과 같은 방식의 야외촬영장일 뿐이다.
그래도 여길 지나는 등산객은 대부분 들러 구경하고 가게 되니 화왕산의 명물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너와집과 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작품사진이 될듯 하다.
작은 너와집 두채, 초가 두채인가 세채가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오른쪽에 있는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다시 하산을 재촉하였다.
앞쪽에서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오는데 등산객들보고 비키라고 소리
를 질러가면서 질주를 하고있다. 사람들이 황급히 옆으로 비켜선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사람들이 많은 데선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가 아니면 서행을 할 일이지.
무슨 큰 벼슬이나 한 사람들 마냥 큰소리로 위협을 하며 지나 가다니 생각이 모자란
사람들이 아닐까.

길 양옆에 개나리를 인위적으로 심어놓았는데, 녀석들이 제철을 잊고 꽃을 피우고 있다.
물론 봄꽃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게 조금씩 피어있는것이 등산객들을 즐겁게 해주니
흥에 겨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기분이 좋은걸 어떻해!
동문에서 사거리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널찍한 길이다.

사거리에서 먼저 갔던 일행 한 분을 찾았으나 보이질 않는다.
휴대폰도 터지질 않는다. 10분 정도 기다려 보아도 나타나지 않는지라, 주차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우리는 관룡산 정상을 향해 경사가 완만한 능선을 오
르기 시작했다.
관룡산(740m)에 오르니 널따란 헬기장만 있고 주위경치도 별로요 정상표지석도 없다.
그냥 통과.
여기서부터는 내리막이다.

관룡사라고 써있는 등산로(남쪽 등산로)로 하산을 하였으나 가도가도 청룡암은 나오질 않
는다.
이상하다는 생각만 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동북쪽 능선이 암봉으로 연이어져서 절경으로 보
인다. 조금더 내려가니 북동쪽 암봉밑에 청룡암인듯한 암자가 아스라이 보인다.
저 코스로 내려왔어야 되는건데 분하다.
정상에서 청룡암코스 팻말을 보지 못한 건지 아예없는건지는 모르겠다.
청룡암이라는 글씨는 분명 보지 못했으니까.
청룡암쪽으로 하산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관룡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
하면 될 것이다.

20분쯤 급경사를 내려와 완경사 10분 정도 지나니 용선대가 나온다. 바위에 올라 동쪽관
음사를 향해 앉아있는 불상(보물295호. 여기서 불공을 드리면 한가지 소원이 성취된다고
함.)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용선대를 내려와 관음사 쪽으로 향한 동쪽등산로로 내려
간다.
관음사에서 약수로 목을 축인 후 시멘트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갔다.
먼저 내려온 일행 중 한 분이 안보이기에 휴대폰을 거니 바로앞 식당에 있다.
인심 후한 식당주인 할머니의 맛난 호박전과 도토리묵, 두부김치(두부김치는 서비스)에 모두들
허기를 달래며 무사산행을 축하한다.

창녕 가는 시내버스(16:20분차. 어른 4명, 초등생3명에 6,000원 이란다. 버스를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조금 비싼 생각이 들더군. 좌석버스도 아닌 입석인데다, 불과 20분 정도의 거리인데 말이다.)를 타고 친절한 기사아저씨의 안내로 화왕산 등산초입 300m정도(창녕읍내)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 주차장까지 갔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산성을 한 바퀴 일주하고 싶다. 특히 배바위를 꼭 오르고 싶은 마
음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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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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