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함께 한 설악산 가족 종주 산행(2-1,2-2)
일시: 2002년 9월 23일 – 9월 24일 (1박 2일) 사람:
지수(7), 엄마, 아빠 (30대후반) 코스: 한계령출발 – 중청대피소(1박) - 대청봉– 소청 – 희운각 – 양폭 – 귀면암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 준비물: 쌀 2끼분(당일저녁, 다음날아침), 컵라면 2개, 오이 3개, 깻잎 1통, 김, 빵(당일점심, 다음날 점심),
물 2통(1.8리터), 비옷, 모자, 손수건, 스틱 1개, 사탕, 초콜릿, 양갱, 양말, 트레이닝 복 또는 운동복, 약간 두꺼운 옷, 카메라,
수건 (치약, 치솔은 가져가지 않음, 껌) , 코펠, 버너, 비닐봉지, 소주 1팩 등등
금번 설악산 산행 역시 많은 산행기의 덕분에
잘 다녀올 수 있었으며 또한 설악산관광에 대해 전문적으로 안내해 주는 싸이트인 투어설악(toursorak)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물론 국립공원
관련 싸이트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질문에 대해 성실한 답변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9월 22일 차로
영동고속도로를 한참 내달려 숙소인 속초의 콘도 밀집지역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표지를 찾지 못하여 길을 헤매다가 겨우 가고자 하는
콘도로 들어서는 데 길이 이번 수해로 인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다행히 근처에 집들이 없이 도로만 해를 입었던 것 같다. 약간 기울어진
다리위를 지나 콘도로 가서 숙소를 정하고 다시 속초시내로 나와서 해맞이공원과 속초해수욕장을 보았다. 우리 어린이에게는 난생 두번째의
바다구경이지만 아주 어릴 때 구경 온 것을 빼면 바다는 처음이다. 여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다.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에 아예 발을 들이대지를
않는다. 익숙함이 말해주는 가 보다. 몇 번 보다가 용기를 내지만 어디 쉽지가 않다. 파도를 피해 도망오기가….. 아래에서 기록된 거리별
소요 시간은 어린이와 함께 가면서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간 기록이므로 성인들의 소요시간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란다. 초행
길이라 다소 장소에 혼란이 있을 지도 모른다. 혹시 어린이를 동반하여 산에 가실 분들을 위해 이 글을 남긴다.
2002년 9월
23일 (월) : 숙소, 콘도 (택시, 12분)-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버스, 1시간) – 한계령(6시간 15분) – 끝청(1시간
10분) – 중청대피소(1박) [ 한계령부터 도보, 전체 7시간 25분 소요 ]
오늘은 설악산으로 가는 첫날이다. 어제 준비한
짐들을 다시 확인하고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콜택시(원성콜택시 033-636-8259, 40%할증 미터요금을 받음)를 불러 시외버스 터미날로
향했다. 시간은 약 10분정도 요금은 5,850원 시외버스 터미날안은 의외로 적었다. 들어서는 입구기준으로 왼쪽은 화장실과 매점, 오른쪽에
매표소 창구가 4-5개 정도 있다. 한계령 휴게소 가는 버스의 매표는 맨 안쪽 끝 서울행 고속버스표를 파는 곳에 가서 사면 된다. 무엇을 물어
볼 때 가급적이면 미리 생각하여 잘 질문해야 할 듯 하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인터넷상의 정보가 필요할 듯 하다. 사방으로 가는 버스는
많은 데 체계적으로 그 정보를 제공해 주면 좋겠는데…. 한계령까지 요금은 3,700원(성인). 오전 7시 45분 출발 버스를 탔다. 우리 가족
밖에 다른 승객이 없다. 양양종합버스터미날에 도착하기까지.. 금강고속에서 운행하는 버스이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왼쪽으로 나가도록 구분된
난간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 버스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데 한계령에 갈려면 원주가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첫번째 칸에 있는 버스이다. 버스에는
원주,횡성,홍천,원통이라는 푯말이 있다. 별도 좌석지정이 없는 버스이다. 08.00분 해맞이공원의 맞은 편 버스정류장에 정차한다. 다시
08.04분 낙산이라는 정류장에 정차 (44번국도)
08.07분 양양 종합 시외버스 터미널 정차 (30초 정도), 3명이 탄다.
08.30분 오색정류장을 지난다. 버스가 산골짜기길을 구비구비 돌아가면서 한없이 올라간다. 산의 풍경들이 새롭다. 지리산과는 또 다른 형국의
산세를 뽐낸다. 08.45분 한계령 휴게소이다. 버스는 내리는 사람을 위해 잠시 정차하고는 한계령고개를 넘어가버린다. 우리 가족만이 내린다.
반바지 차림이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차로 이곳까지 온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구경을 하는 등 분주하지만 우린 화장실을 갔다가 옷
매무새를 고치고 떠날 준비를 한다. 화장실 뒤쪽에 있는 계단 출발점에 섰다.
[09.05-09.30] 한계령- 구조신고
09-01표지 및 이정표 한계령 0.5Km, 중청대피소 7.2Km 9시5분 출발. 처음부터 기가 죽는다. 웬 계단이 이렇듯 가파르게
놓여있담 !!!.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출발이라 그냥 간다. 지수는 벌써부터 엄살이 대단하다. 힘들다고 투정을 부린다. 살살 달래서 설악루까지
간다. 차가운 날씨를 느끼니 황량함과 스산함이 교차한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온 어린이는 배가 고플 듯해서 요구르트 하나를 먹이고서
출발한다. 출발 기념 사진을 멋진 포즈로 찍었다. 한계령 매표소를 지난다. 지금부터 조금씩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가는 길 곳곳에 국립공원에서
갖다 놓은 계단을 만들기 위한 철 구조물과 고무 계단이 보인다. 09시20분부터 약 10분간 올라가는 데 필요한 줄이 2곳이나 놓여 있었다.
쓰러진 고목이 사람들이 올라가기 좋게 놓여져 있다. 그리고 밧줄은 비탈위에 오래된 나무 밑둥에 묶여져 있다. 자연은 항상 사람에게 도움 그
자체이다. 아주 가파르게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부터 구조 신고때 필요한 표지목 번호를 기준으로 계속 적어 나가고자 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정표외에 또 하나의 등반 기준이 되며 시간과 거리개념도 조금 가질 수 있게 되리라 생각이 되고, 지리산처럼 설악산의 매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닌 듯 해서….. 길을 지나가는 분들께서 어린이에 대한 격려가 남다르다. 6,70대로 보이는 분들이 많이 오셨는 데 비탈을
줄을 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시고선 칭찬을 아끼시지 않는다. 결국 나중 중청대피소에서 다시 뵈었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하산을 하셔서 더 뵙지를
못했다. 저녁식사시간에 손수 끓이셨던 떡국도 주셔서 우리 가족이 맛있게 먹었다. 밧줄을 타는 데 단풍이 울긋불긋 들어 있는 풍경이 참으로
좋다.
[09.30-10.05] 09-02표지 및 이정표 한계령 1.0Km, 중청대피소 6.7Km 한계령의 높이도 만만치가
않아서 여기서도 단풍이 느껴진다. 싸한 공기와 함께 햇볕사이로 밝게 빛나는 단풍잎들이 정말 감탄을 자아낸다. 단풍이 든 나무 아래에 서면 마치
밝은 전등을 켜 놓은 듯 환하고 그 밑의 사람은 참으로 따듯하게 보인다. 09시45분부터 심한 경사가 나타났다. 10시경에 조금 너른 지역이
보였다가 다시 경사 또 5분지나서 너른 지역이 나타나고.. 이내 다음번 표지석인 09-02가 보인다. 약 1시간에 걸쳐 1km를 왔다. 오는
길이 많이 느리다. 단풍 구경도 하고 중간중간 쉬엄쉬엄 가기로 한 이유 때문이다.
[10:05- 10:45] 09-03
표지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간다. 비탈길이 이어진다. 길을 가는 데 다소 큰 나무의 조그마한 구멍 속에서 뭔가
들락거린다. 자세히 보니 아주 어린 아기 다람쥐였다. 정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다람쥐가 사람들의 모습에 호기심이 동하는 지 자꾸 우리
가족을 쳐다본다.
[10:45- 11:04] 09-04 표지 및 한계령 2.1Km, 중청대피소 5.6km
[11:04-
11:20] 급경사가 계속된다. 노린재나무라는 표지가 보인다. 돌으로 된 동굴 같은 곳이 있는 데 비를 피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 같아 보였다.
하지만 돌이 꼭 찰흙덩어리를 하나씩 던져 만든 것처럼 특이한 모습이었다. 조금 너른지역에 도착한다. 모처럼 공식적인(?) 휴식을 조금 갖는다.
다시 길을 나서는 데 나무에 누군가가 젓가락 2개를 꽂아 놓았다. 왜 그랬을까?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 형편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형국이다.
[11:20-11:31] 커다란 향나무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상하게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1,380M 고지에
다다른다. 09-05 표지도 보인다. 이정표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현위치에서 왼쪽편으로는 5.1Km 가면 귀때기청봉이, 왔던
길(아래)로 2.3Km가면 한계령, 오른쪽으로 4.2Km가면 끝청 그리고 다시 1.2Km가면 중청대피소가 나온다고 되어 있다.
[11:31-12:06] 09-06표지
[12:06-12:25] 비탈길이 거의 끝났다. 평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여러 산을 넘어가는 지라 길이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는 계속 그런 식이다. 이정표가 애매한 곳은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꼬리표를 보고 갔다. 단풍의
모습이 점차 진해진다. 산 정상으로 갈수록 산 아래에서 볼 수 없었던 단풍이 명확히 구분되어 진다. 불그스름하게 물든 산이 색다르다. 지리산의
삼도봉에서 보았던 지리산 자락의 능선과 설악산의 능선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원만함과 날카로움의 차이라고 할까……..
[12:25-12:55] 09-07 표지, 점심으로 준비해 간 빵을 물과 함께 먹었다.
[12:55-13:45]
09-08 표지 및 한계령 4.1Km, 중청대피소 3.6Km
[13:45-13:57] 09-09
표지
[13:57-14:24] 09-10 표지는 보지를 못했다, 단지 이정표가 한계령 5.1Km, 중청대피소 2.6Km로 되어
있다.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이곳에 같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14:24-14:40] 09-11
표지
[14:40-15:20] 드디어 끝청에 도착하다. 1,604M, 대청봉보다 약 100M 낮은 높이다. 여기에도 역시 그림으로
이정표가 설명되어 있다. 한계령기준 2.3Km가면 왼쪽으로 대승령(6.7Km)과 오른쪽으로 끝청(4.2Km) 가는 길로 나뉘어져 있고
끝청기준 중청대피소 여기서 다시 소청봉(0.6Km) 대청봉(0.6Km) 대청기준 오색(5.0Km) 소청봉기준 백담사(11.7Km),
비선대(6.8Km)라고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10시나 11시방향으로 하얀 공같이 생긴 구조물이 보인다. 오는 길에 계속 보였는 데
그곳을 기준으로 오른쪽 능선으로 돌아 중청으로 가고 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대청에 가보면 모든 것이 확연해진다. 내가 어디로 어떻게 걸어
왔는지…. 저 멀리로 대청봉처럼 보이는 곳이 눈 앞에 펼쳐진다. 대청가는 길이 생각보다 훤하게 드러나 있다. 자갈길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저곳까지 가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15:20-15:48] 09-14
표지
[15:48-16:06] 끝청갈림길 1,600M, 한계령 7.7Km,대청봉 0.6Km, 소청봉 0.6Km, 길 아래로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대청봉가는 길도 보인다.
[16:06-16:10]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다. 중청 대피소로 오는 길 왼쪽편으로
비선대쪽 방향의 천불동계곡, 속초시내가 보인다. 약 1시간여 전에 우리를 앞질러 가셨던 분께서는 중청에 예약없이 오셨다가 자리가 없어서 소청이나
희운각(중청에서 1시간 30분소요)으로 가신다고 하신다. 중청대피소에서 곧바로 대청으로 가고자 하다가 그냥 피곤함이 느껴져 여유있게 내일 아침에
가기로 하고 여장을 푼다. 대피소예약을 확인하고 담요 6장( 6,000원), 숙박비 3인(15,000원)분을 지불하고 신분증을 맡기고서 담요를
빌린다. 내일 아침 반납시에 신분증을 돌려준단다. 저녁준비를 일찍하기로 하고 밖에서 준비를 한다. 바람이 약간 불었지만 그냥 밥을 하기로
한다. 마침 옆에서 소주를 나누고 계시던 춘천에서 오신 친구모임의 여러분들이 합석을 청하시어 진로팩 소주 한 병을 무기(?)삼아 염치불구하고
합석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저녁 5시이후가 되니 갑자기 산악회에서 주관한 모임인 듯한 분들이 대피소로 온다. 금방 대피소는 만원이다.
저녁 9시 소등인데 9시가 되기 전에 소등이 된다. 내일 일출은 6시 14분이란다. 내일 아침은 일출보러 가는 사람들 때문에 아마 대개
소란스러울 듯하다. 우리 가족은 작년에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보겠다고 잠이 덜 깬 딸을 깨워 갔다가 추위와 안개로 일출구경을 실패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날이 밝은 후에 가기로 했다. 저녁 식사후 늦은 밤에 밖으로 나가 보았으나 바람이 심하여 오래 있지 못했다. 벽소령에서 보았던 그
만큼의 별이 쏟아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북두칠성등이 눈 앞에 선했다.
대피소의 침상배정은 오는 순서이다. 남녀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지하에 있는 방은 2층으로 되어 있고 난방이 아주 잘 들어왔다. 저녁 11시경부터는 꽤 따뜻하였다. 침상이 있는 방옆에 식수가 나오는
곳(물론 이 물은 아래에서 끌어올린 물인데 용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껴써야 한다.)과 함께 취사장이 있는 데 양 쪽으로 나란히 버너등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나 10여팀이 사용하면 거의 만원수준이며 대피소 밖에는 약 10여 세트의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다. 바람만 없으면
밖에서 끓여 먹는 식사도 꽤나 정감이 있을 듯 한데……. 여기 식수를 이용하여 아침에 양치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저 하루 잠깐
자연속에 놓여 있는 데 무슨 차림이 그리들 요란한 지……..또, 양치는 후라보노 껌 같은 것으로 대신하면 될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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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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