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뻗은 수도산~가야산 종주!!! |
올린이 : 산울림산지기,
2002/05/30 (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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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총총한 수도리에 도착한 시간은 2시30분, 초반에 잠시 눈 붙였을 뿐 그 이후로는 계속 말똥말똥한 채로 왔으니 가다가 졸지나
않으려는지.... 작년 이맘때 또 그 지난해에도 수도산~가야산 구간을 산행할 때는 자욱한 안개 속에 비를 맞으며 땅만 쳐다보고 걸은 기억이
생생하다. 삼세번이라더니 올해는 화창한 날씨에 오히려 뜨거운 햇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오늘 오후 축구를 봐야 한다는 몇몇 인사의 강력한
주장으로 2시50분 새벽공기를 가르며 수도리를 출발한다.
포장된길을 이십여분 남짓 올라가면 수도사가 차분히 자리하고 있다. 경내
중앙부를 조용히 지나서 나무가 울창한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맑은 공기와 새 지저귐 소리가 일행을 반긴다. 이 맑고 고운 소리는 아무리 힘들고
곤해도 어찌나 편안하고 잔잔해지는지....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막판의 힘 한번 크게 쓰면 수도산 정상이다(3시58분). 이곳은 바위지대로서
작은 정상비와 커다란 돌탑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대간거사와 안트콩 등 몇몇 분은 빨리 안온다고 아우성이다. “나도 빨리 가고 싶다구여~”
“그러다간 숨이 끊어지는디?” “난 그렇게 못햐!” “짧은 다리로 이정도면 됐지.”
가야산은 오던 길을 50m정도 되돌아가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쭈~욱 가면 양각산, 흰대미산 방향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갈림길에서 뒤로 오는
일행들이 제대로 길을 잡도록 30여분간 보초를 서야 했으니, 그동안 흐른 땀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멀리 희미하게 단지봉이 보이는데 그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으나 실제로는 굉장히 멀다. 중간 중간 등로는 갈림길도 있고 희미하여 앞서간 일행들이 옆으로 빠질까 염려되어 부지런히 걷는다.
날은 이미 훤하게 밝아 있었으며 5시18분에 해가 불끈 솟아오른다.
6시6분 단지봉(1,326m)에 도착. 옆에 헬기장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넓어서 여기가 정상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여기서는 주변산세를 두루 살피기에 아주 적당하다. 수도산에서 이곳까지 능선길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 있으며, 양각산, 흰대미산의 연결능선 그리고 회남령을 지나 멀리 보해산과 금귀산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또한 우리가 가야할 가야산은
아주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우뚝 솟아 있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고 있었는데
어느새 산은 온통 푸른 잎으로 짙게 도배를 해놓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 주변의 산은 벌거숭이산이 대부분이다. 산불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벌목하고
새로운 나무로 심으려는 건지 대부분 민둥산에 잡초만이 보인다. 그래도 다행히 등산로 주변에는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얼굴을 덜 그을리게
해 준다. 하지만 잡목과 넝쿨이 무수히 많아서 양팔을 계속 할퀴고 찢어댄다.
8시55분 좌일곡령 도착. 오늘 최연소자인
고1학생(임영)은 초반에 아주 씩씩하게 걷더니만 이내 종아리 근육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뒤에서 오는 몇몇 사람도 두다리에게 통사정을
하면서 오고 있다니 끝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선두는 1시간30분 정도 차이가 나며 이미 두리봉을 지나서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앞에 가야산이 보이고 능선 또한 잘 보일 텐데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내가 그곳을 지날 때 헤멜만한 곳이 어디인가 한참을
두리번거렸으나 찾지를 못했다.
한참을 기다려 옆으로 빠질 사람들과 헤어져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갔다. 정면으로 비추는 햇살에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이에 비례하여 갈증은 더욱 심해진다. 앞서 가던 아주머니 두 분과 합류하여 10시37분에 분계령을 통과한다.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에 쉬지 않고 내쳐 걸으니 아저씨 한분과 아주머니가 몹시 힘들어하신다. 11시3분 두리봉 아래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가야산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앞서가던 대간거사께서 정상에 있음을 알려온다. 그 말속에는 후미가 빨리 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깃들어 있다. 축구땜시.... 이럴 때 시원한 나무 그늘에 누워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보다가 낮잠이나 한숨 자면 좋을
텐데....
가야산(1,430m)은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몹시 힘이 든다. 거대한 바위군으로 이루어진 산.
오후1시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과 식사를 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오늘 지나온 두리봉에서 단지봉, 수도산까지의 능선이 힘차게 쭉 뻗어
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하산 길로 접어든다. 내리막길은 온통 바위지대나 계단을 밟아야하기 때문에 나처럼 고장난 무릎에는 아주
조심해야한다. 해인사 주변에는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2시30분. ※총산행시간
11시간40분(선두:10시간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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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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