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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짜맞은 희양산, 포기한 백화산 (2002.5.29)

올린이 : 이백산, 2002/05/29 (올린날)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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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백산입니다.

오늘은 희양산을 목표로 정하고 아침일찍 대구를 출발했습니다.

매번 문경쪽을 고속도로로 갔는데, 오늘은 쉬엄쉬엄 국도를 이용해서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한참을 달렸

나요.

어느새 상주를 지나 문경도 지나 문경세재쪽으로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달렸죠. 이상하게 오늘은 출발 부

터 뭔가 머피의 법칙이 나타나는 것처럼, 뜻대로 잘되질 않더군요.. 한참을 가다가 지도에는 희양산이 있

는 가은쪽은 977번도로가 나와야 되는데, 901번 도로뒤로는 안보이데요. 하는 수 없이 왔든길을 되돌아가

서 901번 도로로 들어갔죠. 간간히 석탄박물관 이정표가 봉암사 가는 길과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

같이 계속해서 엇갈려 가면 나를 안내했습니다. 한참을 가니 가은을 지나 봉암사로 가는 길이 하나로 나

오더니 저멀리 희양산의 욱중한 바위산이 멋지게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경치라 실제로 보니

주위의 산이 위축될 정도로 멋있었어요.

보이는 위치에서 한참을 달려 드디어 봉암사 입구에 도착했고, 사전에 봉암사 일대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고 알았고, 제가 가지고 다니는 산행지도에는 성골쪽으로 가면 된다는 군요. 그래서 성골이 어디로 가냐

고 식당주인에게 물어보니 그쪽도 산행이 금지 되었답니다. 3시간이나 달려 도착했는데, 출입통제

라니 한숨이 나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입구에 스님에게 부탁을 했는데요. 절대로 안된다 하네요..

5분 동안 멍청이 서있었습니다. 혹시나 연민의 정을 느껴 허락해 줄지 알았는데, 스님은 다른 곳으로

가네요.. 빌어먹을 ..... 몇달을 고대하면서 오늘을 기다렸는데, 에이! 10시30분 .. 그러면 어느산으로 가

지 하며 곰곰하게 생각도 하고, 이왕왔는거 괴산쪽으로가 연티마을로 올라가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가 저번에 가질 못했던 조령산이나 가야지하며. 혼자 위로하며 시동걸고 왔던길로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문득 작은 이정표가 있는데, 백화산이라는 글자가 써여 있어서, 혹시나 했습니다. 제가 가

진 책에는 백화산이라는 곳은 없지만 한국의 산하 산행기에 백화산을 본것 같아서, 그 산이 아닐까 하며,

아무런 정보도 없지만, 하내쪽으로 들어갔구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마을회관에 공터가 있

길래. 부랴부랴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11시40분에 (이정표:백화산 5km) 출발. 동네 사람들이

모내기한다고 논에 허리를 잔뜩 굽힌채, 모를 심고 있는 모습이 아련하게 보였고,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나무도 보이질 않는 그러한 길을 쉬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산은 그 흔한 리본도 하나 보이질 않

아서 어느길로 가야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지 길이는 잡초들로 군락

을 이뤘고, 30분정도 오르니 용화전이라는 암자가 나왔고, 인기척은 없네요. 여기서 또 어느길로 갈지 망

설여 졌다. 지도가 없으니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계곡건너편에 길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리본만 있으면 쉽게 판단 할텐데.. 차량도 한 대 정도는 올라갈 수 있는 비포장 도로였고, 만덕사

라로 이정표가 붙어 있었다.

산길을 가는동안 관심을 끌만한 곳이 없다. 계곡도 수량이 작다. 점점 뜨거워지는 햇빛과 100% 태양열에

오픈된 길은 걸음을 답답하게 했다. 그렇게 30분 정도 가니 조금전에 용화전과 이름이 같은 암자가 있었

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정상으로 가는 길을 찾질 못했다. 왼쪽으로 올라가도 길이 없는 잡초더미였고,

몇번을 망설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암자 오른쪽 뒤로로 올라가니 나무들에 숨겨져 있는 길이 하나 나

왔다. 계속 올랐다.. 그때 낡은 리본 하나가 등산로 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이곳부터는 계속 오르막 길이

다. 오르는 길 흔적은 간간히 나타나 있었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 찾는데 어느정도의 노력 있어야 될

것이다. 낙엽도 많이 덥혀있고, 하여튼 계속해서 오르막 길이다. 많은 산행중에 이렇게 재미없는 산길은

청도 남산(청도초등학교 방향) 이후로 두번째다. 하늘은 나무들로 둘려 쌓여져 하늘은 보이질 않았고,

매력은 경사길만 계속 이어졌다. 묘지가 하나이었고 (745m) , 900m 정도 가니 산아래서 보였던 바위

절벽이 약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이었다. 980m 정도 올라가니 돌사이에 뱀들이 휙지나 갔다.

징그러버...

그런데, 길이 없네. 절벽바위 바로 밑까지 왔는데. 길이 없다.

길을 찾을려고 왼쪽, 오른쪽 찾아 해멘 시간이 35분 ....

시간은 13시47분.. 짜증난다. 뭐 이런산이 다있어... 푸념에 푸념을 하며, 멍하니 있다가 그만 정상은

포기하고 내려 와야만 했다. 1064m가 정상인데.....

내려오면서 얼마나 허전하든지, 희양산은 출입금지, 백화산은 정상도 밟아보지 못하고 포기..

하산길도 여간 신경 쓰인게 아니다. 길의 흔적이 눈에 잘뛰지 않는다. 25분 정도 내려오니 조금전 그 암

자에 도착했고, 15시18분에 마을회관에 도착 ...

아쉬움에 뒤돌아 보니 백화산은 그자리에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서 왕복 307km (6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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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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