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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속에 찾은 구병산(2002.5.17.)

올린이 : 이백산, 2002/05/18 (올린날)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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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백산입니다.

오늘의 산행은 충청도 명산 속리산 자락에 위차한 구병산입니다.

오늘도 날씨예보는 비가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처럼 쉬는 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비라

도 맞으면서 산에 가보자는 생각에 곧장 산행준비를 마치고, 7시에 충청도 보은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북대구 나들목에 차를 올려서 얼나정도 가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오랫만

에 경험하게 되는 우중산행이라서 오히려 흥이 났습니다. 상주를 빠져 나오니 보은까지 구제역 파동으

로 진입차량에게는 어김없이 소독약을 뿌리는 바람에 팔자에도 없는 소독약 세차까지 했습니다.

대구서 출발한지 2시가 정도가 지나니 오른쪽으로 보은 위성통신국이 보이기 시작할때쯤 구병산 이정표

가 보였고, 300m 정도 가면, 적암휴게소의 사잇길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니 구름속에 숨어있는 구병

산 봉우리들이 보이길 시작했고, 동네 적당 위치에 주차를 시켜 곧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빗줄기가 약간씩 굵어지더 나무들이 우산이 되어 빗물을 막아줬습니다. 3명정도가 충분히 지나갈 수 있

을 정도의 산길에 밤새내린 비로인해 아카시아꽃들이 길바닥에 산화 되어있었고,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산새소리에 촉촉한 느낌으로 그렇게 산행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름모를 나무들 사이를 헤치며 놓인지

오래된 나무다리를 지나가니 정수암지 터에 옹달샘이 돌틈사이에서 맑고 깨끗한 샘물을 뿜어냈고, 돌로

만든 두꺼비입에 튜브를 달아놓은 모습이 코믹하게 보였습니다.

여기서부터 구병산으로 바로 가는 길과 853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길래, 853봉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습니다. 이길은 곧장 경사가 제법되는 돌길로 이어졌고, 언제 부서졌는지 모르는 나무다라가

제기능을 잃은 채 쓸려내려간 흙속에 박혀 있었습니다.

계속이어지는 경사길이 더더욱 급해지면 지그재그 길이 이어졌다. 700m(고도) 정도 부터는 나무들사이

에서 가려졌던 산아래 경치가 서서히 제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했진만, 안개 때문에 상당히 흐려져 있었

다.

어느산이나 마찬가지지만 주능선길에 가까워지면 가장 힘든코스를 만나게 된다. 능선길에 도착한뒤 시

야는 많이 제한 되어 있었습니다. 시계거리가 50m도 채 안되는 것 같았구요. 왼쪽능선길 따라가다 봉우

리가 있길래 잠시 올라보니 온천지가 뿌옇게 보였고, 이어 나타난 내리막길은 물먹은 바윗길이라 조심해

서 내려갔다. 비탈길을 따라가다보니 이정표에 구병산 1.3km 남았다고 하네요. 길이 윗길 아랫길이 있길

래 윗길로 들어서는 돌더미가 3개 있는 봉우리인데, 아마 이곳이 853봉인가 하며, 약간의 휴식을 취한뒤

조금전 이정표의 아랫길로 내려갔습니다. 주위에서 개소리가 들리길레, 산속에 개가 있을 리는 만무하

고, 또다시 나온 수직내리막길 밧줄을 잡고 폼나게 착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는길은 낙엽들이 아직

까지 썩지 않고 여태 남아 있었습니다. 꼭 낙엽이 다 떨어져 버린 만추의 산행인듯한 착각이 일어났다.

온통 빗물과 땀으로 뒤범벅이 된 상태로 적암휴게소 이정표를 지나 또하나의 봉우리 이번에는 돌더미가

하나인 곳입니다. 주위가 어딘지 보이질 않으니 얼마나 정상이 남았는지 더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도착한

구병산 기념사진 한장찍을려고 보니 필름이 다 떨어졌네요. 맑은 날에 오면 경치가 상당히 좋을 거라는

스스로의 위로를 가지며 하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왔던길을 다시 거슬러 가며 적암휴게소 이정표에서 방향을 틀고 40분정도 내리막을 가니, 정수암지 터가

나왔구요. 이제부터는 완만한 길이라서 쉬엄쉬엄 내려왔습니다.

동네 가까이 내려온뒤 구병산을 바라보니 아직까지 안개속에 숨어 있었고, 언젠가 다시한번 올 것이라는

다짐속에 대구로 출발...

*산행시간 4시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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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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