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천마산을 다녀와서

올린이 : 푸른소나무, 2002/05/17 (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바쁜 격무속에 심신이 지쳤다
힘이 들고 짜증의 연속이다
일을 한 사건중에 한건이 방송에 보도가 됐다.
컴퓨터와 관련된 사건이....
직원들을 독려하여 일을 한다는 것이 남들 보기에는 쉬울것 같지만,
사람을 요소요소에 심기는 너무 힘든것 같다

쉬기로 맘먹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무걱정없이 쉬자....
그리고 재충전을 하자...
수원에 있는 수월사를 찾았다...
평소에 알고 지내는 큰스님...
반가웠다 "월명큰스님" 관운이 있는 상인데 뭔걱정을 그리 많이 하누

" 하늘에 항상 구름이 있는 법인데 "

차를 마셨다. 은은한 녹차 향내가 큰스님의 방안에 맴돈다
그렇지 근심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사람마음속에도 항상 구름이 있는 법인데
아무 말씀을 안하신다 삼배의 예를 갖추고 스님 건강하십시요

칠십을 훌쩍 넘기신 큰스님의 입적이 다가 온 것일까

구름을 제거하러 산에 가자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내마음을 추스리고 재충전을 해보자
달리자 마석으로....
등산배낭을 꾸리고 차에 올랐다.
목요산행이라 그런지 경춘가도는 한가롭고 마치 추수를 끝낸 농부의 한가로운 모습처럼
경춘가도는 시원했다

천마산....
청소년수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관리사무소에 있는 직원의 얼굴도 이뻐보였다..기분이 점점 상쾌해짐을 느낀다
깔딱고개를 치고 올라가니 수리봉과 정상능선이 한가롭고 여유롭다
화려하지 않은 산능선이 마치 만만하고 녹록한 이웃집 아줌마같이 날 반긴다
그래 만만하고 편안한 산이야.

시원한 소나무가 날 반긴다...
안녕하신가요.... 나두 소나무인데 ..푸른소나무예요
하늘은 점점 구름이 벗겨져 갔다 내마음의 구름도 점점 벗겨져 가는 것같다

문득,
외인님이 생각이 난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행길에서 나만이 온갖 헤프닝을 벌여본다
혼자 쇼도 해보구 평상시 소변이 마려울때는 안보이는 깊숙한 곳에서 보던 소변을 길가에 서서 홀로 봐본다 나만의 자유가 여기 있고 나만의 생각이 여기에 있다.
외인님도 이러한 호젓하고 깊은생각을 가질수 있는 여유로움에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비석바위를 지나 뽀족봉에 도착했다
뽀족봉옆에 큰소나무가 또 나를 반긴다...
잠시 숨을 멈추고 속세를 쳐다본다
저속에는 구름이 항상 차있는 곳인데
그 구름을 내려다 보는 나자신이 마치 도인이 된듯한 느낌이다

산나물이 보인다...
원추리, 드릅, 와사리, 싸리순....
비닐봉지를 꺼낸다 비닐봉지에 원추리와 드릅을 보이는 대로 채취를 하다보니
울식구가 한끼는 떼우겠다...ㅎㅎㅎㅎ
나물캐는 남자라~~~~~~~~

정상인 천마산(812) 주봉에서 북을 쳐다보니 철마산, 주금산, 백운산, 강씨봉등이 보이고 북동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운악산이 보인다. 동으로 둘러보니 가깝게는 축령산이 보이고 명지산과 화악산의 웅장한 자태가 보인다. 남으로는 가깝게는 백봉이 보이고 용문산 남측자락인 백운봉과 중미산, 유명산등이 흐릿하게 나의 눈에 각인이 된다


<<<천마산>>>

이 세상의 끝이 보이지 않는데
돌아갈 곳이 어디란 말인가
죽음의 떼를 벗어던지니
천마산의 산자락이며 풀, 나무들이여
내 부질없는 욕망의 날개끝에 한 낱 구름으로 흘러간다
나를 묶는 온갖 멍에 가시 덩쿨에 어둠의 손이 휘젓고 간자리
모두가 헛된것인데
월명큰스님의 선문답처럼 하늘에 구름이 항상 있는 법인데

새가 되자 보이는것 모두가 꽃이고 사랑의 비
어둠이 없는 나라...이 산자락에서
새롭게 새롭게 다시 태어나 춤을추자
자연은 어디에 놔도 그냥 그자리에 있거늘
人事는 일찌기 못믿는것 투성인데....

가슴 깊은 뿌리에서 아슴히 높은 정수리까지
내 외로움을 받아주는 이 천마산에서
빛나는 예지를 담을 그릇을 만들고
마음을 맑히는 샘물을 고이게 하자

2002. 4. 11. 내 방에서

정말 지쳤었는데...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휴가를 잡아놓고 내가좋아하는 그이와 금요일에는 놀이동산에 가서 애들처럼 청룡열차도 타구 하이드롭도 타고 미사리 음악카페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인순이의 노래를 듣자...글구 토요일에는 강화도 전등사를 거쳐 요즘 나기시작한다는 벤뎅이 회를 먹기로 했는데...그 사람과의 약속이니 틀림없이 지켜야지....

하산길을 보광사방향으로 택했다
이름모른 들풀과 노란 꽃들이 나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절벽밑에서 나는 갑자기 잊지 못할 연인을 만난다
정말 아름다운 연인을......

흰나비와 노랑나비
절벽밑에서 서로를 찾으며 서로의 몸을 맴돌구 사랑을 속삭인다
나에게 사랑이 전부라고

보광사의 염불소리가 신비롭다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을 닦아본다
시원함이 발끝서부터 뇌리까지
온갖 상념이 사라진다
마음에는 이미 모든것이 충전되어 과충전이 되었으니....
자연은 나에게 이렇게 많은 힘과 용기를 주는데...
나는 해줄것이 없으니 아주 조용히 내려가야지

아주 조용히......


2002. 4. 11.

홈으로 | 가나다순 | 지역별 | 산행기 게시판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수정, 보완, 추가할 내용이나 접속이 안되는 것을 발견하시면
E-mail 로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