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蛇(사)梁島 池里山 山行記
일시 : 2002년 5월 12일 일요일 / 맑음 지형도 :
蛇梁[1:25,000](‘96. 2. 인쇄) 산행 참가인 총 28명 [서울산사람들 주축] :
문양식, 짜야, 김동산,
김재국, 정대현, 한혜숙, 나oo, 임영택, 고래,멋 진넘, Pig mom, 정상윤, 이종환 ... ...
산행코스:
敦池(2.6km) - 池里山(정상)(1.8km) - 佛母山(1.1km) - 가마봉(0.4km) - 玉女峰(1.2km) -
琴坪港(0.8km) - 高東山(0.65km) - 최영장군 사당(2.9km) - 대항 유람선 선착장
총 산행시간 : 약 6시간
(산행, 휴식시간/관광 등 포함)[06 :30 -12 : 30 ] 총 산행거리 : 11.45km(관광 /하이킹 포함)
개요:
蛇梁島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웬만한 地理 實力이나 國土에 대한 關心이 없으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를 것이다. 설사 한 번 쯤 보았다고 하더라도 `하여간 어디 있는 섬인데.....`라는 식으로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그저 단순한 섬으로
생각하고 오직 바다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한 번 가보면 이런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고 왜 이곳을 진작 와보지 못했던가 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蛇梁島 池里山은 海拔 397.8m으로서 慶南 統營市 巳梁面 敦池里에 位置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智異山이
보인다거나 智異山을 바라보는 山이라 하여 ‘望智異山’ 또는 ‘智異望山’이라고 불리어져 오다가 歲月이 흐르며 지금은 줄여서 그냥 池里山으로
부른다. 이처럼 이 山은 그 이름의 由來부터 特異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사천시(구 삼천포) 앞바다는 해무가 자주 끼기 때문에 池里山에서 智異山을
보기는 쉽지는 않으므로 설사 이를 보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閑麗水道의 빼어난 景觀과 어우러져
國內의 어느 山 못지않게 멋있는 景觀을 간직하고 있다. 卽, 온 山이 바위로 이루어져 스릴과 緊張感을 느낄 수 있고, 山行 內內 四方을
眺望하며, 山과 바다 경치 그리고 신선한 자연산 회를 동시에 맘껏 즐길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곳이다. 이처럼 낭만의 극치를 누릴 수 있어서
이제는 제법 알려져 週末이면 全國 各地에서 몰려드는 觀光客으로 滿員을 이룬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렇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岩峰과 不規則한
岩陵으로 이어지고 흙을 조금밖에 밟을 수 없는 山行길이 다소 위험하기는 하다. 특히 바위가 물기에 젖어 있을 때는 상당히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岩壁과 벼랑길에는 철계단, 줄사다리, 철난간, 로프, 우회로 표시 등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우회하는 코스가 있으며
위험지대, 등산로와 안내 표지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므로, 만용을 부리거나 별다른 무리를 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산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아찔한 절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방심은 금물이며, 물론 초보자 또는 암릉에 발이 저림을 느끼는 자 즉 高所恐怖症이 있는 사람은
可能한 限 우회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다가 보면 墜落事故地點 表示도 많다. 만약 墜落하면 最小限 死亡이므로 留意하여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주위 경관에 시선을 빼앗겨서, 조망을 보려고 바위난간 까지 가거나, 식물들을 채취하려다가 발을 헛딛거나, 자만심에 차서 쉽게 오르다가 는
추락사고가 쉽게 날 지형이니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參考로 여기 岩陵은 內陸에 있는 山의 것과는 種類가 좀 다른 듯하다. 大部分의 內陸의
岩陵은 맨들맨들하면서 약간의 습기가 스며 있으나, 이곳의 암릉은 절리가 잘 발달되어 몹시 뾰족하며, 매우 건조한 듯하다. 잘 보면 무수한 책을
쌓아둔 것 같기도 하다. 변산의 채석강의 것과 흡사하다. 그래서 운동화로는 산행이 여의치 않을 것 같고 날카로운 절리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蛇梁島는 統營市 蛇梁面으로 우리나라 南端 多島海의 統營市 西部南海上, 閑麗海上國立公園 中心部에 位置한다. 蛇梁面은
面積 26.86㎢, 人口 2,714명(2001)이다. 4개 里로 이루어져 있다.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上島, 北蛇梁島)과
아랫섬(下島, 下蛇梁島), 그리고 樹牛島 등 3개의 有人島와 鶴島· 蠶島· 木島 등 8개의 無人島로 이루어져 있다.
固城郡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統營郡 遠梁面으로 바뀌고, 다시 1955년 蛇梁面이 되었다. 옛날부터 뱀이 많아 蛇梁島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나, 내가
보기엔 섬, 특히 上島의 지형의 모습이 뱀이 먹이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린 형태(*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이라고도 함)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주민이나 배 승무원들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지만 蛇梁島에는 뱀이 많아서 그 名稱이
由來했으며, 특히 玉女峰 이후에는 뱀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했으나, 나는 1마리도 구경하지 못했다. 전혀 근거없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뱀이
많아서가 아니라 지형의 형태가 뱀의 형상이라서 그 명칭이 유래된 것임을 강하게 반증하는 것이다. 하여튼 한 남자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상사병으로 죽어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바라보니 마치 섬 두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 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四面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산업은
소규모의 연안어업일 뿐이며, 농가 비율이 높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이 재배된다. 統營市 忠武港과 泗川市 三千浦港에서 똑같이 약19㎞ 거리이며,
배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統營市는 忠武市와 統營郡이 統合되어 統營市가 되었다. 上嶋와 下島 사이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수처럼 잔잔하며,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상도의 진촌마을과 하도의 덕동마을을 잇는 동강나루에는 배가 수시로 건너 준다고 한다. 그러나, 물살이
제법 거세 뱃전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멋지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장관과 복조리 같이 생긴 조리바위, 키 모양의 챙이바위 등 기암괴석도 볼거리라고
한다.
上島에는 섬의 대부분이 산지로서 西部의 池里山(△397.8m)을 비롯, 中央에 佛母山(달바위)(399m), 東部에
가마봉(290m), 玉女峰(261m)· 高東山(△216.7m) 등 海拔高度 200∼400m의 丘陵性 山地가 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면서 연이어
展開되어 있고, 海岸線을 따라 緩慢한 傾斜地에 分布한 小規模의 農耕地/항구 마을을 除外하고는 全體가 山地이다. 上島의 이 연릉이 유명하고
절경이어서 산행객/관광객들은 보통 上島를 많이 찾는다. 琴坪港과 敦池港, 내지, 대항 등이 있고, 주요 문화재로는 崔瑩將軍祠堂이 있다.
崔瑩 將軍 祠堂은 사량면 금평리 150에 소재하는 사묘재실이다. 1983년 7월 20일 慶尙南道文化財資料 제32호로 지정되었다. 이
祠堂은 고려 말 왜구가 침입했을 때 武愍(민)公 崔瑩 將軍(1316∼1388)이 왜구를 무찔러 나라를 지킨 공을 추모하기 위해 崔瑩 將軍이 진을
쳤던 자리에 세운 것이다. 祠堂은 단칸 목조 팔작지붕집이다. 祠堂 내부의 중앙에는 崔瑩 將軍의 位牌가 있고 오른편에 말을 타고 있는 崔瑩 將軍의
馬夫像이 있으며 왼편에는 다섯 선녀에 옹위된 崔瑩 將軍의 影幀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 마을사람들이 해마다 음력 1월과 12월에 祠堂祭를 지낸다.
한편 崔瑩將軍神은 주로 中部地方의 巫俗信仰에서 모셔지는 人物神의 하나로 崔瑩 將軍의 최후가 그렇듯이 대개 억울하게 죽은 冤魂(원혼)을 위로하고자
하는 寃魂信仰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上島는 面積 11.359㎢, 海岸線길이 17.5㎞, 人口 1,671명(1999)이다. 面積은
下島보다 작으나, 人口는 많다. 統營市에서 서쪽으로 19.4㎞ 해상에 위치하며, 蛇梁島의 2개의 주섬 중 위쪽에 있어 上島라고 하였다. 남서쪽과
동쪽은 해안부가 돌출되었고, 깎아지른 듯한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漁業에 從事하며, 멸치잡이가 主를 이룬다. 인근 해역에서는
피조개·굴 양식 등이 황발하며, 흑염소도 많이 사육한다. 실제로 산행을 하다 보니 아찔한 바위 위에 참으로 동그란 염소 똥이 많이 눈에 띄였는데
정말 흑염소가 많기는 하나 보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마을에서 염소를 방목하여 키우다 몇 마리가 도망가서, 산 속에서 사람의 눈과 추적을
교묘히 피해 가면서 야생으로 산다고 한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농담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만약 염소를 잡으면 그냥 가져가도 된다고 한다. 요즘
염소 1마리 값이 얼마나 비싼데 될 법이나 한 말이 아님은 물론이고 설사 발견한다고 해도 바위 암벽을 너무나 쉽게 가 버리는 그 염소를 도저히
잡을 재간은 없으니 그냥 듣고 넘길 수 밖에.... 아마 염소가 눈을 내리깔며 몹시 업신여기며 유유로이 가 버릴 것이다. 자신있는 후답자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시길.... 玉女峰에 얽힌 說話가 口傳된다(後述). 敦池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6월 5일에 洞祭를 지낸다. 統營市에서
定期旅客船/遊覽船이 運航된다.
下島는 面積 14.666㎢, 人口 1,061名(1999)이다. 蛇梁島의 2개의 큰 섬 중 아래 쪽에
있어 下島라고 하였다. 統營市에서 서쪽으로 14㎞, 三千浦港에서 남동쪽으로 16㎞ 해상에 있으며, 1.5㎞의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上島와
마주하고 있다. 북쪽에 望峰(349m)과 七絃山(258m)이 있으며, 그 외에도 곳곳에 대곡산(303m)· 이망봉(242m)· 외망봉(266m)
등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북동쪽의 동강나루 부근과 서쪽 만입부 주변의 邑德里를 비롯한 해안 평지에 취락이 발달하였다. 下島도 북부의 望峰·
七絃山 등 섬 전체가 海拔高度 200∼300m의 丘陵性 山地로 이루어져 있다. 上島와는 달리 내부까지 깊이 파고 들어온 만입부가 많고, 북쪽
해안에는 潟(석)湖가 있다. 해안 지형은 전반적으로 암석해안인데, 남서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북서쪽 해안에는 砂濱(빈)이 발달하였다. 앞바다는
1544년(중종 39) 倭船이 변란을 일으켜 사람과 말을 약탈해간 사량진 왜변이 일어나자, 조정에서 壬申條約을 파기하고 일본인들의 내왕을
엄금하였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耕地 面積은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농업이 활발하다. 섬 주변의 수역은 大陸棚 지대인데다
礁堆(초퇴)가 발달하여 멸치·갈치·고등어·전갱이·도미 등이 많이 잡힌다. 굴·홍합·우뭇가사리 등의 양식업과 흑염소 사육도 활발하다. 통영시
旅客船터미널에서 1일 2회 定期旅客船이 운항된다. 添言하고 싶은 말은 下島도 훌륭한 山行 코스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시간이 모자라
다녀오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가리라. 즉, 下島의 북동쪽 해안에 있는 묵방船着場에서 우측 작은묵방 마을 우측 능선으로 올라 능선마루에서
좌측(서)로 오르면 x258m봉에 이르고 여기서 좌측(남서쪽)으로 七絃山 7봉을 지나고 望峰(349m)을 지난 다음 邑德初等學校로 下山한 다음
덕동 마을로 가면 된다. 약 4시간 내외 소요 예상됨.
樹牛島는 面積 1.51㎢, 海岸線 길이 7㎞, 人口
104명(1999)이다. 동백섬이라고도 한다. 섬의 형태가 소를 닮고 나무가 많아 樹牛島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삼천포항에서 남쪽으로
10㎞, 蛇梁島의 上島에서 서쪽으로 3㎞ 海上에 있다. 閑麗海上國立公園와 남해를 잇는 수로의 요지이다. 남쪽 해안은 경사가 급하나 북쪽에는 넓은
평지가 형성되어 수우마을이 자리하며 여기에는 蛇梁初等學校 樹牛分校도 있으며, 동쪽에는 깊은 灣入部가 있다. 수우마을 뒤편의 해안은 기암절벽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冬栢나무 숲이 울창하다. 주민들은 주로 홍합 양식에 종사하고, 부근 수역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 멸치잡이 어선들이
선단을 이루어 조업을 한다. 지역 특산물로 흑염소가 유명하다. 섬의 守護神인 설익(지형도에는 설운장군이라고 표시하고 있음)將軍 說話가 口傳되며,
설익將軍 祠堂에서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洞祭를 지내고 있다. 삼천포항에서 1일 2회 여객선이 운항된다.
사량도
지리산은 한번쯤 찾아볼 만한 산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주말과 공휴일 또는 휴가철을 피하여 평일날,특히 여름철에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하여 가면 번잡을 피하고, 꿈길같은 발걸음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막힘없는 전망을 눈으로 새기면서 산과 바다의 동시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그래서 항상 아쉬움을 느낄 것이리라. 시즌에 사람이 많으면 이 좋은 경치를 사람들 틈에 떼밀려 대충대충 지나갈 것 같다. 배 승선
시간에 맞추어서 하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허둥지둥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산행 내내 시원하고 한없이 좋은 이 산을, 무척 습도가 높은 해변에
위치한 산이라서 습도를 많이 품고 있어 좀 덥고 지열이 후끈거려 땀이 많이 나고 힘이 들더라도 차라리 나는 여름에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산행 이후 막걸리를 마시기를 추천한다. 목마름도 해소되고, 옛날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손수 만드신 그 맛이 난다. 한 잔에
천원이다. 집에서 직접 밀주로 담근 것들이 더 맛이 있다. 향기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기도 하지만
스테미너 보강에도 좋아 보여서다. 특히 두부나,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안주로 하면 그 맛이 일품이다.
다만 섬이기에
번거롭게 배를 타고 가야 하고, 산행 시간을 배 시간에 맞추어 조절하여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것 또한 전체로 볼 때에는 하나의 風流 또는
보너스로 치부하여 생각하면 즐거울 것이다. 중앙 능선을 종주하는 방법은 육지로 나오는 배편을 고려하여, 먼저 섬의 반대편(돈지 또는
내지)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을 오른 후 달바위, 가마봉, 옥녀봉을 거쳐 여객선을 타는 진촌(금평항) 또는 유람선을 타는 대항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방법이 좋아 보인다. 종주시 4개의 큰 봉우리 중 지리산 정상과 가마봉은 우회로가 없으므로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반드시 통과하여야
하나, 달바위와 옥녀봉은 우회로가 있다. 달바위에 이르기 직전 양쪽이 절벽인 칼능선 구간과 옥녀봉의 직벽에 매달린 약7m의 나무사다리와
약10m의 밧줄구간이 특히 위험하다. 그리고 종주시에는 산이 위험하다 보니 산행시간이 차이가 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정기 여객선 시간(2시간
간격)이나 유람선 시간을 숙지하고 이에 맞추어 산행을 하여야 할 것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지리산과 달바위 중간의 성자암 갈림길과, 달바위와
가마봉 사이의 옥동갈림길 그리고 그 외에도 적당한 지점 하산길에서 중도에 탈출할 수 있다.
山行日程:
22:30 서울 종로 5가역 근처 청계 5가 출발[5월 11일] 03:00 삼천포 수협시장 도착 : 수산물 경매 등 시장
관광, 복국으로 아침 05:40 삼천포 유람선 부두에서 유람선에 승선 출발 06:10 사량도 상도 돈지항 도착 - 주변 관광 및
산행 준비 06:30 산행시작 - 돈지마을 안내석 기점 07:10 이정표 도착 - 돈지 1.25km, 지리산 1.25km
07:40 지리산 정상 08:20 달바위 10:00 가마봉 10:10 옥녀봉 10:50 금평항 - 주변 관광
/막걸리와 해산물 시식 11:30 최영장군 사당 관람, 고동산 왕복 12:00 대항 유람선 부두 도착/산행종료- 해산물과 막걸리
12:30 대항 유람선 부두 출발 13:15 삼천포 유람선 부두 도착 13:30 하선/ 버스 승차 후 출발
산행후기:
전국 산악인들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고, 혹자는 이곳을 “韓半島 南端 最高의
秘境이라고 극구칭찬하는 등, 귀가 따갑도록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와서, 山嶽人이라면 한 번쯤은 갈 만한 산이라고 들어온 蛇梁島 池里山을 수년간
가지 못하고 벼르고만 왔었다. 大幹과 正脈 縱走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다. 자꾸 미루어 오다가 금번에 서울산사람들에서 여기를 산행한다고 하여
일부러 일정을 비워놓고 기다렸다. 오죽 했으면 漢江岐脈을 갔다가 부랴부랴 여기에 왔으랴 ! 섬山行은 濟州道, 巨濟島, 江華島 등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이 하지 않았고 또한 서울산사람들은 모두 정이 있어 나에겐 소중하고 보배로운 분들인 셈이니 그러했으리라. 계절의 여왕 5월에
하는 산행이기에 더욱 마음도 들떠 있고,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이 좋은 계절에 연두색 신록과 넘실대는 검푸른 바다와 물거품 신나게 일렁이는
파도와 암봉들의 조화로운 閑麗水道의 한 섬인 蛇梁島는 기가 막히리라는 것이 더욱 더 기대를 높게 만들었던 것이다.
직장 連休이고
土曜日인 11일은 漢江岐脈 제10차 山行을 하였다. 부목재에서 능선에 진입하여 940m봉, 913.5m봉, 수리봉, 710m봉을 거쳐 먼드래재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거리는 얼마되지 아니하지만, 독도에 상당히 까다로운 지형이 많고 또 암릉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고 내일 사량도 지리산
산행에 참여하기 위하여 무리를 할 필요가 없으므로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이 산행을 하다 보니, 오후 5시경에야 먼드래재로 하산하였다. 텁수룩한
수염과 상거지 차림인 나는 시내버스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 조급해진다.
그나마 가끔씩 고개를 넘는 차량이 보이면 그때그때마다 손을 들었으나 나의
차림새로 봐서 누가 친절하게 세워서 태워 주겠는가! 거의 포기하고 가려는데 자가용 승용차가 태워 주었다. 원주에서 중장비를 하시는 분인데,
서석에서 일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사정을 얘기하니 횡성에서 버스를 타는 것보다 원주까지 가서(원주와 횡성은 16km거리임) 고속버스를
타라고 권유하면서 고맙게도 고속버스정류장까지 태워 주었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심지어 보온된 홍삼다린 얼음물까지 주었다. 나는
고마워서 애들 과자라도 사 주라면서 차비를 건넸으나 한사코 거절한다. 할 수 없이 내가 가지고 있던 빵이랑, 드링크류를 건네고, 나의 명함도
함께 건넸다. 서울에 오거나 하면 연락하면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였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사량도 산행 참가는 순전히 그 분의 공이 큰
것이다.
그 분과 헤어진후 부랴부랴 대합실로 가서 제일 빨리 출발하는 고속버스 시간을 물으니 19 :25 이란다. 딱 7분
남았다. 화장실에 갔다가 저녁용으로 계란 삶은 것과 맥주 1캔, 연양갱를 사들고 버스로 급히 올라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손님이 반도 안 찬다.
땀내나는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참이었는데, 혼자 두 좌석을 차지할 수 있어서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먹을 준비를 하긴 했으나, 도무지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피곤해서 잠이 올 법도 한데 눈만 말똥말똥하고 갖가지 상념에 사로잡힌다.
잘 빠지더니 이천에 들어서니 막히기 시작한다.
시간상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아 집으로 전화하여 아내에게 종각으로 아들을 좀 보내달라고 했다. 물론 갈아입을 옷과 간식과 과일, 음료수
등을 챙기어서. .. . 그런데 아내는 투덜투덜이다. 이 밤에 어찌 아들을 보낼 수 있느냐, 아내가 결국 가야 하지 않느냐, 산에서 적당하게
탈출하여 내가 집에 와서 저녁도 먹고 좀 쉬다가 밤 10시까지 서울 종각 제일은행 본점옆에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지 어찌 산꾼이라고
자칭하는 자가 그렇게 시간 요량도 못하느냐, 마누라고 감기 기운이 와서 귀챦아 죽겠는데 등등 끝이 없는 푸념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달공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오늘 출발장소가 바뀌었단다. 당초 출발지인 종각 제일은행 본점옆은 조계사 등의 연등행사 행렬 연습으로 인하여
차량 출입이 통제되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종로 5가 지하철역에서 청계 5가 쪽 방산시장으로 변경하였다는 것이다. 이 전화를 서둘러 끊은 다음
부랴부랴 다시 아내에게 급히 전화를 하여 내가 달공님에게 전화를 하여 양재역 부근 서초구민회관에서 승차할 수 있도록 할 테니까 아내더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지고 오라가 변경하여 부탁하였다. 우리 집인 강서구에서는 이 쪽이 종로 쪽보다 교통이 빠르기 때문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가
전화선으로 내게 전달되고 있었다.
그럭저럭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밤 9시 20분 경에 도착하였으나 아내가 아직 5분 정도 더 있어야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화가 온다. 그 사이에 나는 달공님에게 전화를 하여 양재에서 세우지 않겠느냐고 했으나 거기서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또 시간이 가능할 것이므로 출발장소로 오라고 한다. 정말 출발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어서 긴장이 된다. 내가 설사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는 주겠지만, 나 때문에 다른 분에게 피해를 주기는 싫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는 늦을 것 같아서 지하철 3호선을 타기로 한다.
아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의 배낭에서 집에 남겨 두어야 할 한강기맥 제 10회차 지형도와 메모지, 빨래거리,쓰레기 등등을 아내가 메고 온
배낭에 옮겨 넣고, 아내가 가져온 물건들 일체를 그냥 그대로 쑤셔 넣어 지하철로 뛴다. 아내에게 모든 것은 내일 얘기하자고 하고 무심히도
헤어졌다. 아내의 얼굴에는 “저렇게도 산이 좋을까? ” 하는 표정이 역력히 서린다. 흡사 무슨 특공작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내에게
매우 미안한 감이 든다. 그러나 어쩌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량도 산행에 참가할 수 없는 걸 말이다. 이어 한참 후 종로 3가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서 지하철 종로 5가역에서 청계천으로 나와서 올라서니, 정상윤씨가 기다리고 있다.
나는 나를 기다리는가 해서 미안해서 물어보지 다른
사람들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약 50여 m정도 가니 방산시장 도로가에 가나관광차가 대기해
있다. 차 옆에서 서울 산사람들 식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가 밤 10시 조금 넘어 승차하고,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청계
5가를 출발하였다. 28명이 蛇梁島 池里山으로 향했다. 예약한 사람이 많이 빠져 달공님은 좀 의욕이 감소한 듯한 표정이다. 일기예보로는 내일
맑다고 했으니 산행은 괜찮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하튼 蛇梁島 산행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긴장이 풀린다. 그 때서야 배가 고픈
것이 느껴진다. 신경수씨로부터 회신받은 글을 보고 아내가 응용하여 싸준 잡곡찰밥으로 주먹밥을 꺼내 보니 아직도 따뜻하다. 주위분들에게 좀
들어보길 권했으나 사양했다. 혼자 머기 미안해서 억지로 변명을 하고 먹기 시작했다. 배가 고프니 꿀맛이다. 과자랑 계란이랑 캔맥주랑 등등은
멋진넘님과 그 주위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멋진넘님은 대신 내일 아침 해장국은 자기가 나에게 사 주겠다고 한다. 달공님이 양주(아마 꼬냑인 것
같다)를 큰 컵에 밑바닥에 제법 깔아서 몰래 건네 준다.
어설프게 저녁을 먹은 뒤라 술맛도 기가 차다. 달공님은 항상 나에게 배려를 해 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법이 없어도 살 분이다. 멋진넘, 김동산님, 고래씨와 Pig mom 님, 정대현님과 한혜숙님 등과 대충 얘기를 나누고,
정상윤씨가 가져온 자연산 더덕을 고추장에 찍어 맛있게 얻어 먹었다. 고래씨는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다. 이어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한다. 두
자리가 배정되어 호텔 수준이다. 정신없이 잠을 이룰 수 있었다. 나를 태운 관광버스는 어느 고속도로를 달리고, 어느 휴게소에서 쉬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만큼 푹 잔 것이다. 하기야 피곤도 할 만하다. 그러니 정신없이 잔 것이다. 나는 잠만 어느 정도 자면 산행의 컨디션은 최상으로
된다. 오늘은 준 최상급이다.
새벽 4시경에 눈을 뜨니 관광버스는 그럭저럭 밤길을 달려와서 三千浦에 3시경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달공님과 가이드분들은 특공조를 편성하여 이미 이리저리 식당을 알아보고 있었나 보다. 그 시간에도 잠이 모자라는 나머지 분들은 나를 포함하여
마지막 단잠을 관광버스에서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4시경에 나는 눈을 뜨게 된 것인데, 미리 활동하신 분들에게 미안한 감이 든다. 난생 처음
와보는 삼천포항의 새벽녘 신선한 공기가 비릿한 갯내음과 함께 코를 상쾌하게 자극한다. 아직 날이 밝으려면 멀었지만, 하나 둘 어둠에서 깨어나는
항구의 모습은 나름대로 정겨운 풍경들을 제공한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사람들은 차량의 불빛 앞에서 생활 터전을 다듬느라
분주하다. 5시 반 배를 예약해 놓았다고 했으니 시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금방 식사가 준비되는 것도 아니고, 입맛도 깔깔하니 좀 더 돌아다니기로
하고 멋진넘씨의 제안으로 삼천포 수협 공판장에서 벌어지는 해산물 경매를 참관하러 갔다. 구성지게 경매에 붙이는 측과 서로 눈치 싸움을 하면서
손가락 등으로 값을 제시하는 매수인 측의 기묘한 긴장감과 모습들이 애우 이채롭다. 다랑이에 고기를 종류별로 수도 없이 담아 놓고 양측이
이동하면서 경매를 해 나간다. 재미있게 보다가 다른 데도 돌아다니니까 결국 아침이 밝아온다. 이어 우리는 달공님과 가이드님들이 예약한 시장에
있는 칠복식당으로 갔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침 식사는 모두 복국으로 통일이다. 이의를 하는 축도 없었다. 복을 싫어한다는 멋진넘씨도
간단히 아침요기를 한다. 아무 이의도 없이.... 그리고 어제 저녁에 약속한 대로 나의 아침 값은 대신 내어 주었다. 참으로 의리가 있는
사나이다! 한 그릇에 6천원인데 몹시 푸짐하고 시원하여 맛이 있다. 속을 매우 편하게 해준다. 시장통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사천 삼천포항에
있어서인지 무척 싼 편이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면 아마도 매일 만원사례일 것이다. 이제 남해의 태양은 어김없이 오늘도 날을 완전히 밝히고
만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자 유람선이 미리 기다리고 있다고 승차하란다. 하루만에 하는 세수와 양치를 짬을 내어 후다닥 하고
버스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이 골목 저 골목 뛰어 다녔으나 보이지 않는다. 나를 본 달공님이 손전화로 알려준다. 버스가 약간 골목을 틀어
주차해 있었던 것이다. 주차해 있던 상가가 문을 여니 비켜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관광버스는 다시 조금 움직여 삼천포유람선협회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차했다. 이미 여러 대의 관광버스들이 보인다. 오늘도 사람이 많이 오면 내 계획에 차질이 올까봐 신경이 쓰인다. 오늘 上島에
있는 능선은 무조건 종주를 완료하기로 한 계획 말이다. 주차장 주변으로 (주)코리아다라미, 천복수산이라고 쓰인 건물들이 우뚝하다. 우측으로는
남해도와 연결되는 교량이 공사 중에 있다. 주차장에서 이내 사천시 삼천포항 대방동 유람선 부두에 닿는다.
버스에서 미리 쓴 주소록으로
05:20경 승선기록부 적는 것을 대신하고 유람선에 올랐다. 100명 정도를 태운 배는 5시40분쯤 사량도의 돈지항을 향해서 출발했다. 103호
동백호다. “관광”이란 큰 글씨가 쓰여 있다. 62t이고, 시속 40km, 승무원 3명, 승객 정원 196명, 왕복 배삯은 6,000원이다.
배가 떠나기 시작하자 관광을 많이 오는 아줌마들에게나 어필될 듯한 요상한 목소리의 선장이 느끼한 목소리로 말문을 연다.
승무원들의 소개가
끝나고, 안전주의사항 안내가 이어진다. 바다가 너무 조용하고 잔잔하여 사고가 날 리도 없는데 장황한 설명이 이어진다. 금연도 잊지 않으며, 배
난간에 나갈 때는 특히 유의하란다. 항해장이 사량도가 그려진 손수건을 판다. 1장에 2천원, 두 장을 사 주었다. 총 4장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 안돼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에 징검다리같이 점점이 놓여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아름답고,
여유로우며, 정겹고, 평화스럽고, 환상적으로 보인다. 그저 조용하고 잔잔한 바다만 보는 것은 매우 지루할 텐데 섬들이 있어 그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 준다. 드디어 날이 밝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서 주변 시야를 조금 가리고 있었다. 유람선은 蛇梁島를 향하여 은빛 물보라를 만들며
잔잔하고 참으로 여유로운 바다를 휘저어 나간다. 이윽고 시야가 트인다. 해무가 다소 물러간 느낌이다. 일출이 되면서 바다에 투영되는 모습은 매우
볼 만하다.
이름모를 바다새들의 움직임도 보기 좋다. 바다 내음도 싱그럽고, 멸치 무리들이 비칠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였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다보니 소금기가 배인 끈적한 바다 바람도 싫지 않다. 연인끼리라도 오면 새벽 바람을 맞으면서 다도해의 나타났다가 멀어지곤
하는 섬들을 바라보면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기해 보고 싶어지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있는데 회항시간은 대항 유람선 선착장에서
12시 반 정각이라면서 엄수해 줄 것을 여러 번 강조하고 돌아올 때의 배는 삼천포유람선협회 소속 어는 배가 될 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삼천포아가씨등 구성진 트로트풍 노래가 배를 가득 채운다. 몹시 구성지다. 유람선답게 뱃길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삼천포화력을 설명한다. 한국 최대의
화력발전소이며, 동양 제 2위의 발전량을 자랑하고, 한전 발전량의 13%를 점하며, 수입 유연탄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어 사천시와 삼천포항의
인구라든가 합해서 사천시가 된 내력 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삼천포항은 인구 10만, 통합 사천시는 13만이란다. 그리고 삼천포 유람선은
삼천포-동백섬-상족암-화력발전소-코끼리바위-남은대해수욕장-선착장을 운행하는데, 요금은 대인(13세 이상) 11,000원, 소인(6-12세)
5,500원이란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 번 타 보리라.
三千浦港을 出發한 지 40여분만인 06시 10분쯤 아직도 아침 잠이 덜
깨어 눈 비비는 사람도 있는 승객들을 맞는 敦池浦口에 遊覽船이 倒着하였다. 그리 크지도 않은 섬에 온통 바위 절벽이 가파르게 도열된 池里山과 그
연릉이 보인다. 저 산이구나... 금새 알아차릴 정도로 우뚝 솟아 있었다. 승객들이 차례차례 내린다. 우리와 같은 배를 탄 서울 새암산악회
총무님과 회장님과 그 일행 약 25명도 내린다. 방파제가 잘 건설되어 있고 바닷물이 깨끗하다. 이 바다만큼은 청정해역으로 길이 보존되어야 할
것을 간절히 기원한다. 제발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멀리 후손들을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측으로 下島가 보이고 이어
방파제를 걸어 나가니 돈지 마을이 펼쳐진다. 琴坪港에서 내리면 여객터미날에서 일단 敦池港 마을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와서 산행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요금은 1,600원. 소요시간 약 20분.
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능선이 대부분 암봉 및 암릉으로 이루어져
위험한 구간이 많아 초보자들은 힘들겠지만, 그저 나는 재미만 있었다. 암릉을 한번이라도 밟았던 이라면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혹자는 설악의
서북능 코스 특히 `새끼 귀떼기`와 비슷하다고도 하고 , 혹자는 작은 용아장성릉 같기도 하다고 하나, 거기에는 분명 미칠 수 없다. 그저
즐길만한 암릉이다. 기록을 위하여 나의 스피드를 유지하며 가느라고 일행들과 많이 같이 하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뒤에 오는 일행 분들은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재미있게 아무 사고없이 산행을 마무리하여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내가 들어가 오늘 하루를 보내게 되어
황홀한 느낌이었다. 주등산로의 능선을 주욱 바라보면 그 모양이 뾰족하고 돌출된 것이, 마치 폭풍이 몰고 오는 거대하고 거센 파도 같이도 보인다.
능선의 한 면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비탈인데 반해 다른 한 면은 오버행이기도 하고 양쪽 모두 가파른 절벽을 형성하기도 하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이틀 연이은 산행으로 비록 피곤하기도 했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 행복한 산행으로 자리잡는다. 훗날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처럼 추억의 한
페이지로 곱게 장식되리라 믿는다.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언제든 지 기꺼이 다시 오리라고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던 것이다. 특히 下島에도
가보지 못하여 더욱 그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형도상 최영장군사당은 분명히 下島 덕동 마을에 위치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비록 지방
유형문화재이지만 그 위치가 잘못 표시된 것이 몹시 불쾌하다. 제발 국립지리원장 이하 직원들이 단단히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실제로 답사해
보니 그 사당은 상도 금평리 진촌 마을 뒤 고동산 산자락 아래에 있는 것이다. 비록 바뀐 지 얼마 안 된 국립지리원 원장은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 손이 모자라 하청을 준다고 하더라도 책임의식이 있는 자를 선정하여 우리 국토를 제대로 파악하도록 하여야 할 것을 엄숙히 그리고 준엄하게
제언한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사량도도 조금씩 오염과 훼손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사량도의 해안에 널린 오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산행 내내 눈에 보이는 버려진 물병 등 쓰레기는 정말 나를 안타깝게 만든다. 관광객의 이 조그만
잘못된 행동이 주민들의 원성을 살까 걱정이다. 모두가 무심의 산물인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청정해역만큼은 보존해야 하고, 주능선에도 쓰레기 하나
버리지 말고 산나물이나 풀, 나무 한 포기, 돌 하나라도 훼손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통영시가 사량도에 본격적인 등산로 개발을 한 것은
10여년이 되어 가고 2000년 한 해만 해도 40만명 이상이 찾았다고 하는데, 등산로 개발로 교통편도 좋아지고 소득도 증가되어 주민들의 생활은
향상되었지만 조상에게 물려받은 자연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곳이라고 본다. 특히 개발전에는 석란, 풍란 등이 아주 많이
자생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석란은 멸종 되었고 다른 란들도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그저 가슴이 쓰리고 마음이 씁쓸할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 윤석권 동기가 아내와 자녀 둘을 데리고 이 산행에 참여하고자 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 참가를 하지 못해 아쉽다. 참으로
산을 좋아하려고 하는 찰나에 그리 되어서 안 되었다. 빨리 쾌유를 빌 뿐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6월 9일 떠나는 인제 가마봉 산행 때에도 외국
출장이 잡혀 있어 마냥 아쉬울 뿐이다. 아마 나도 그 때는 한강기맥을 종주를 완주하리라고 보고 그 기념으로 홀가분하게 참가하고 싶다.
(1) 敦池港
방파제를 나와서 돈지마을로 들어간다. 가면서 열심히 산행 기점을 찾느라고 나의 눈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조금 후에 물고기 모양으로 바위를 잘 깎아 “돈지마을”이라고 암각한 표지석이 이채롭게 서 있는 마을 입구에서 산행기점을 잡는다. 물론
여기서 등산로를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쪽으로 향하지 않고 마을 끝 좌측 산자락에서 시작을 하고도 싶었으나, 이 곳으로는 넓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개설(그 도로 입구엔 등산로 표지판이 서 있다)되어 있어 산행의 기분이 감쇄될 것 같고, 또한 굳이 능선으로 가더라도 전체 능선에 비해서
그 비중이 미미하므로 큰 뜻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끝에서 끝까지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잡아 산행하는 것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기는
하다.
산자락에 밭이 있는데 폐그물로 둘려쳐쳐 있고, 이를 피하여 옆길로 진행하면 잡목이 많아 헤치고 나가는데 힘이 들기도 할 것 같아 초장부터
산행을 망칠 기분은 아니었다. 이건 진정 변명이 아니다. 그 콘크리트 임도 쪽으로 실제로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으나 나는 서울산사람들과
함께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쪽을 택하였다. 참고로 내지에서 사량초등학교 내지분교를 지나서 길을 따라 가면 지리산 올라가는 안내팻말이 나온다고
한다.
돈지마을은 참으로 조용한 약 50 ~ 60호 정도 되는 작은 어촌/포구 마을이었다. 뒤로는 가파른 바위 절벽을 이루는 지리산
연릉의 산줄기를 배경으로 이 산줄기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넓고 청정지역인 한려수도를 가지고 있는 마을! 참으로 평화스럽고 아담한
마을이다. 며칠간 휴가를 받아 쉬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여관은 없고, 민박집은 있는 듯하고, 식당이 하나 있다고 한다.
돈지리 민박집에 사전에
예약을 하지 못하면 숙박시설이 그래도 많은 편인 금평항에서 숙박을 하고, 산행시에는 이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고 본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이
대하는 눈치가 예사롭지 않다. 무슨 적의를 띤 그러한 표정이다. 우리 일행이 마을 좌측 밭쪽으로 올려가려고 하니, 개울에서 빨래하던 두
아주머니가 “그 쪽으로 는 길이 없어요!"라고 호통을 친다. 외지 사람들이 너무 와서 그런지 인심이 몹시 나빠져 있다. 관광지의 주민으로서는
고쳐야 할 것이 분명하다. 초장부처 씁쓸한 느낌이 든다.
돈지마을 안내석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친 후 敦池港을 뒤로 하고 우측 위로 보이는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를 향하여 출발했다. 그 분교도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여 예쁘고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침 안개가 조금 있었지만 시계가
그렇게 제한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약간 넓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간다. 돈지리 마을 회관을 지나고, 길옆의 밭에는 보리와 밀이 완전히 알이
통통하게 배어 익어가고 있었고, 마늘이 어느새 다 자라서 어서 수확해 달라는 듯 마늘쫑을 내밀고 있었다. 남쪽이라서 기후가 따뜻하니 내륙보다
시절이 이렇게 빠른가 보다. 마늘이 아주 풍년인 듯하다. 제비들도 부지런히 많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조금 후에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앞에서
좌측 옆으로 돌아 담장 옆으로 지난다. 삼천포에서 새벽배로 오느라고 입이 깔깔하여 입맛이 없을 때에는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와서 학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하는 것도 괜챦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어 농로와 전신주를 따라가다가 보면 산악회의 안내 표지기가 많이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경작지가 끝나면 좌측 능선(돈지리 마을 좌측 끝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말함) 사면 산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Pig mom씨가 힘이 들어
보여 추월하니 나oo씨는 잘 올라가는 편이다. 나를 Pig mom씨인 줄 알고 무슨 말을 하는데 대꾸가 없으니 낌새가 이상한 지 뒤돌아보고
어색한 표정이다. 이윽고 능선 안부 4갈래길에 이른다.
4갈래길 안부에는 넓은 공터가 있고, 주변은 소나무숲이다. 능선분기점이기도
하다. 형형색색의 표지기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서쪽 아래에서 아까 임도로 향하여 간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럭저럭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하기야 사량도는 날씨가 좋으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 그래도 오늘은 사람은 많은 편이나, 나의 산행을 방해하고 걸리적거리고 귀챦게 할
정도의 인파는 아닌 것 같아 적이 안심이 되었다.
여기 능선 안부에서 우측(북)으로 넓은 길을 따라 숲속 길을 오른다. 넓은 길을 벗어나
산길로 조금 오르니 숲이 잠시 끝나고 바위 군락지가 나온다. 그 위로는 엄청난 바위 절벽이 웅자를 과시하고 있어 경외감까지 든다. 여기서
섬마을인 돈지리 마을이 평화롭게 보이고, 넓은 바다가 보인다. 좌측 바다에는 지나가는 통통배의 기관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와 정적을 깨뜨린다.
아침을 맞아 신이 난 갈매기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이어 절리를 이룬 바위가 보기 좋다. 이어 통나무계단 있는 급경사 오르막 숲속길을 오르다가
능선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오르다가 다시 좌측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힘들게 오르다 보면 이윽고 주능선에 오른다. 좌측(북서)으로 능선이 뻗어내리는
능선분기점이면서 넓은 바위가 시루떡을 겹겹이 쌓아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절리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정표도 보인다(돈지 1.25km, 지리산
?). 바위의 절리가 참 특이하고 날카롭기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멋진 경관들을 감상하고 나서 우측(동)으로 조금 오르니
바위길이 이어지고 1번째 봉우리에 이른다. 여기가 아마 지형도상 360m봉인 것 같다. 공간이 조금 있어 휴식할 수 있다. 돌탑이 있다.
좌측(북)으로 소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한혜숙씨와 정대현씨가 내어주는 앵두를 맛있게 몇 알 얻어 먹었다. 이 두 분은 옛날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가이드와 총무로 활약하던 산우였다. 항상 만날 때마다 옛 생각이 그리워진다. 해무 때문에 좌측으로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북쪽으로는 사천시와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걸 보고 싶었으나 허사다. 빨리 햇빛이 안개를 거두어 주기를 기원한다. 그 좋은 경관을 다 마음에
담아가고프다. 다만 우측(남쪽)으로는 바위와 바다가 발아래에 놓인 것이 보인다. 우측으로나마 돈지항의 평화스러운 모습과 마을 민가의 지붕이
주황색, 녹색, 흰색으로 치장한 아담스런 모습과 함께 칼날 능선 우측 아래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검푸른 바다와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과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떠 있는 배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해변 가까이의 침엽수림의 해송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멋진
굴곡을 가진 소나무들 ....모두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어 주체하지 못할 감탄사 내지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360m봉 정상에서
내가 먼저 일어선다. 이어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다가 안부를 지나 오른다. 둔덕에 오른 후 잠시 내려가다 오른다. 바위길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칼날처럼 절리가 된 독특한 바위로 된 암릉이 시작되며 바위에는 이끼가 많이 끼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아침이라 이슬을
머금어서 바위가 미끄러웠다. 여기서부터는 계속해서 마치 사암처럼 보이는 바위지대인데 층층계단을 이루기도하고, 칼날처럼 뾰족뾰족하기도 한데
미끄럽기도 하다. 넘어지는 날이면 크게 다칠 것 같다. 마침 아주머니 한 분이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두 발과 두 손을 모두 사용하여 아주
조심스레 오르고 있다. 1단계를 올라선 다음 휴식이 가능하고 전망이 좋은 너른 바위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이어 우측(동)으로 완만한 오르막이
나온다. 좌측 바다는 해무로 인하여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 지리산을 못보는 게 아닌가 신경이 쓰인다. 얄미운 해무!!! 이어 위험한
난코스 바위길이 나온다. 우측 아래로 우회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숲속길로 잠시 오르면 암봉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빽빽한
숲길이어서 좋다. 한참후 내려서면 평탄한 바위지대가 이어진다. 바위에는 부처손들이 질긴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우측으로 돈지항과 바다, 마을
민가들과 도로 등이 보인다. 아래로 우회하여 우측으로 바위 사면으로 비스듬히 오른다. 지리산 정상이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어 숲길로 조금
오르다가 능선마루에서 우측 숲길에 이어 작은 암릉을 오른다. 좌측으로 우회로가 보인다. 직진하여 오른다. 가파른 절벽 위에 난 날능선을 지나가야
한다. 칼날 능선이 있는 곳에선 정체가 되어 한참을 기다려야만 한다. 가다서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타의로 멈추어 서니 무척 답답하다.
사람들이 자기보다 빨리 가야 할 사람이 있음을 알면서도 잘 양보를 해주지 않는다. 이어 이정표가 나온다 (돈지 2.1㎞, 지리산
0.15㎞/가마봉 2.85㎞).
멋진 위험구간 바위가 우뚝하다. 위험구간 쪽으로는 막혀 있고, “추락지점”이란 글씨도 보인다. 우회하지 않고
위험로로 오르려고 눈대중을 하고 있는 중에 어느 사이에 따라 왔는지 임영택 씨가 내려올 때 어려우니 한사코 만류한다. 굳이 올라가면 갈 수
있다. 오르면 시원하고 좋은데 내려가기가 쉽지 않고, 보조자가 없으면 무척 조심해야 할 곳이다. 자신이 없으면 우회하는 게 좋다. 그래서
왼쪽으로 우회하여 오르막을 오른다. 드디어 지리산 정상에 올라섰다(7시 40분). 돈지항에서 돈지리 부락을 도는 형태로 약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여하튼 지금까지 지나온 그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들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돈지리 부락을 벗어 나가는 길이 이처럼 멀게
느껴진다. 사람들에 치이고 암릉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리라.
(2) 지리산 정상
삼각점이 잘 관리되어 있다.
“삼천포 23, ‘92 재설.“ 깃대와 깃발은 없다. 좌측(북)으로 소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해발 397.8 m인데 꽤나 높아 보인다. 오석으로
된 정상 표지석엔 해발 397.8 m라고 암각되어 있고, 나무 표지목에는 해발 398m로 되어 있다. 일치시켰으면 좋겠다. 내려다보니 아찔한
절벽이다. 떨어지면 최소한 사망일 것이다. 소심하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가슴이 서늘하게 저려올 것이다. 정상에 서면
성산일출봉처럼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아주 그만이다. 우측 아래로 눈부시게 또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면서 더욱 넓어 보이며 어머니 가슴처럼
모든 것을 감싸안는 바다와 다도해, 하늘 그리고 저멀리서 몰려오는 구름들, 양식장의 하얀 부표들..... 하얀 물보라를 꼬리처럼 달고 수석처럼
생긴 섬 사이를 빠져나가거나, 마냥 바다를 달리는 한가롭게 보이는 배들...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였다. 순간 나는 매우 행복하다는 느낌이
든다.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는 이 행복감을 어떻게 표현하랴..... 산 위에서 느끼는 이 행복감을 모두에게 전해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모두들 가쁜 숨을 고르면서 한동안 말없이 구름 속에서 저 바다를 보고 있다.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으리라... 아니면 마음속 깊은 곳에
좋은 사람들 생각을 하고 있겠지..... 그 와중에 여자 분들은 소녀처럼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냥 즐거워 한다. 좋은 정경이다.
정상은 비교적 넓은 편이어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휴식해도 될 듯하다. 다만 바위로 되어 있고, 나무가 없는 탓에 그늘이 없는 게
흠이다. 안개가 자욱하여 멀리는 볼 수 없고 조망도 그저 그랬으나 섬들과 돈지리 마을과 바다가 눈에 들어오니 그나마 다행이고, 시원하기
그지없다. 날씨가 좋았으면 좌측의 바다랑 섬도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그런데 여기서 안개가 개어서 智異山을 볼 수 있도록 그토록 기원했건만,
얄밉게도 육지의 운무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해무가 시야를 차단하며 지리산의 웅장함을 감춰주니 멀리서 온 산꾼에게 해도 너무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 동안 얼마나 별러서 왔는데. . . . 아쉬운 마음을 쉽게 떨구지 못한 채 한참을 智異山 쪽을 바라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나도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고 과감히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아쉬운 사실은 바위에 무수히 새겨진 이름, 이름들... 신선한 정상 바위에 누가 이토록
새겨 놓았는지... 智異山을 못 본 감정과 합체되어 몹시 씁쓸하게 한다. 오늘은 산행 내내 智異山을 보지 못하게 될 줄이야 누가 예상이나
했으랴!여하튼 이 池里山은 最高峰인 佛母山보다 약1m 낮으면서도 이름 덕분에 유명해져서. 이젠 그 이름 하나로도 족히 육지의 많은 산꾼들을
불러모을 만하다.
池里山 頂上에서 내리막길(동쪽)로 진행한다. 바위를 지나니 소나무숲이 나온다. 송화가루가 가득하고 까치들은 낯선
우리들을 향하여 자꾸 짖는다. 조용하게 잘 다녀갈 테니 염려 말거라, 까치야! 내리막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평탄한 곳을 지나 완만히 내려간다.
이어 좌측(북동)으로 오르막이다. 삼천포유람선협회[☎055-835-0172~4]에서 자연사랑 구호를 쓴 작은 붉은색 현수막이 보인다. 이어
평탄한 암릉길이다. 능선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남해절경에 감탄한다. 노간주나무도 눈에 띈다. 이어 큰 바위 2개로 된 암봉에 이른다.
370m봉이다. 좌측(북)으로 지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이를 지나 내려서서 평탄한 평탄한 암릉을 지나니 잠시 흙길이 나온다. 암릉이다가 나오는
것이라 기분이 좋다. 우측(남)으로 아주 약한 소능선이 분기함을 볼 수 있다. 이어 오르막인데 암릉길이다. 이어 내려가니 소나무숲 흙길을 잠시
오른다. 이어 다시 암릉을 지나 안부에 이른다. 智異山을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이러한 칼날같은 암릉길이 살살 달랜다. 다시 오르는데 분홍색의
녹싸리꽃 등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예쁘다. 이어 이정표(지리산 0.35, 가마봉 2.7, 玉女峰 3.1km)가 나오는
능선분기점인 360m봉이다. 우측(남)으로 긴 능선이 분기하는데 간동고개를 거쳐 섬의 남단부까지 뻗어 내리고 있다. 이 봉에서부터는 돈지항을
에우르는 능선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이어 이제는 옥동 마을을 보면서 가게 된다.
여기서 좌측(북동)으로 내려간다. 낮은 키의
숲길이다. 이어 멋진 소나무숲길의 오르막이다. 완만히 오르면 329m봉에 이른다. 우측 아래로 옥동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갈림길이 금지되어
있다. 이어 양호한 숲길로 가다가 좌측(북동)으로 내려간다. 멋진 숲이 이어진다. 날씨가 흐려진다. 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내지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聖慈庵으로 이어진다. 이 聖慈庵은 꼭 들러 볼 만하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지나쳐야 한다. 그저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
옥동항에서 오르면서 들러보리라. 여름에도 차가운 샘물이 콸콸 솟구치는 이 암자에서 땀을 식히면 그 또한 낭만이라 했던가!. . . . 그리 넓지
않은 안부 공터에는 음료수와 막걸리를 팔고 있다. 막걸리 한 잔을 부탁했으나 한참이 지나도 무슨 준비를 그렇게 오래 하는지 소식이 없어 그냥
가기로 한다.
안부를 지나 다시 소나무숲길을 오른 후에 능선마루에 있는 330m봉에 이른다. 좌측(북서)과 우측(남)으로 소능선이 분기한다.
우측(동)으로 내려간다. 소나무숲이다. 이어 십자로 안부이다. 이어 양호한 숲길 오르막이 나왔다. 너무 좋은 길이다. 한참 후에 철망 울타리
지대가 나온다. 철망 좌측으로 오른다. 이어 암릉을 지나고 이정표가 나온다. “지리산 1.6㎞, 가마봉1.3㎞, 玉女峰 1.7㎞”. 우측
우회로가 나오는 지점에서 직진해 오른다. 전체가 바위로 된 암석지대를 지나야 한다. 이 지점에서 부부가 가는데, 여자는 그런대로 잘 가는데,
남자는 벌벌 떨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꼴이란 한국 남자 망신 다 시키는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었다. 왜 이런 데를 가자고 하는 지 모르겠다며
아내에게 원망어린 말을 하면서 그야말로 4발로 기는 형국이다. 속으로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 옆으로 홱 지나가 보았다.
아마 그 남자는 왠
귀신이 지나갔나 보다 하고 생갈할 것이다. 이 지역은 암릉의 경험이 없는 자나 초보자의 경우에는 지나가기가 매우 힘든 암릉길이다. 아마 그들은
말그대로 네발로 기어야 할 판이다. 더구나 만약 물기까지 있다면 바위가 더 미끄러워 더 위험할 것 같다. 아무튼 절대로 방심은 금물이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지 말고 조심해서 안전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웬만한 실력이면 이 암릉길 정도야 갈 수 있다. 마치 작은 용아릉 같아서
오늘 산행 중 가장 멋있는 바위능선이므로,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기에 우회하지 말고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추억에
남을 것이다. 이윽고 불모산 정상에 이른다. 지리산 정상에서 불모산에 이르는 능선은 보이는 것 모두가 절경이어서 쉽게 떠나고 싶지 않울
정도이다.
(3) 佛母山
해발 399m. 삼각점은 없다. 오석 정상표지석에는 해발 400m라고 하고 있다.
달바위라고 하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공터가 어느 정도 있어 전망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으나 그늘은 없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어서 그런지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며 정말 조망이 좋아 마치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전망이 제일 좋은 듯하다. 능선의 좌우에 위치한
대항과 옥동을 비롯한 여러 마을들과 잔잔한 동강나루와 하도, 그리고 푸른색 바다, 섬, 배 등등--- 그리고 玉女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화려한
암릉길이 뚜렷이 보인다. 지나 온 봉우리들도 그림같이 보인다. 이곳이 거의 상도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듯하다. 조금 있으니 정상윤씨가 도착한다.
무겁게 지고 온 캔맥주를 꺼내어 김 등을 안주로 마신다. 합하여 1캔 정도를 얻어 먹으니 너무 맛이 있다. 조금 있으니 Pig mom, 멋진
넘, 정대현, 한혜숙씨 등이 속속 도착한다. 한혜숙씨가 가지고 온 참외를 깎아 나누어 주는데 꿀참외다. 전망이 좋으니 어찌 사진 하나 안
남기랴! 멋진 넘님과 Pig mom님이 열심히 사진을 남기고 있다. 덕분에 나도 덤으로 피사체로 그 기능을 했다. 정대현님은 앞에 있는 윗니
하나가 빠져 “영구”역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연기하는 지 한바탕 자지러지게 웃었다. 하여튼 오늘은 그저 얻어먹기만 했으니 내려가서 항구에서 술한잔
사야 하겠다.
佛母山 정상에서 우측(남동)으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는 암릉이 오르내리기 더 힘들어진다. 위험성도 높아지고....
여하튼 바위군을 보면 일정한 규격으로 책을 쌓아둔 것 같아 보인다. 하여튼 초보자들은 가능하면 쉬운길. 안전한 코스를 택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괜히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안부를 지나 오른다. 암봉을 넘어 다시 내려가다 오르면 암봉이다. 좌측
아래로 대항이 보인다. 다시 내리막이다. 이정표가 나온다. “지리산 1.8㎞[위험구간/우회도로 공히], 가마봉1.1㎞/玉女峰1.5㎞.” 좌측
암봉에서 내려간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좌측 아래로는 가파른 절벽이다.
조심해서 절리가 형성된바위 사면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너덜지대. 진행
방향으로 보니 작은 용아능 같은 날능선이 보인다. 우측으로 옥동항이 보인다. 이어 소나무숲을 지나니 십자로 안부이다. 쉼터가 있다. 여기엔
평소엔 막걸리를 파는 지 나무로 만든 깔판들이 있다. 서서 먹을 수 있는 간이식탁류도 보인다. 이정표가 있다. “지리산 2.1㎞, 가마봉
0.8㎞, 玉女峰 1.2㎞/좌:대항 1.0㎞/우: 옥동1.2㎞.” 더 이상 갈 자신이 없으면 우측 또는 좌측으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략 늦어도 30여분이면 하산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어 완만하게 오르다가 내려간다. 좋은 소나무숲길이다. 이어 십자로안부에 닿는다. 다시
직진하여 오른다.
암봉에 오르면 좌측으로 대항이, 우측으로 옥동항이 그림같이 내려다보인다. 암릉을 내려가 안부를 지나니 작은 용아릉 같은 암릉을
따라 오른다. 좌로 술미도가 보인다. 사량도와 방파제로 이어져 있다. 우측 아래로 옥동 마을과 계단식 논과 밭이 보인다. 이어 이정표가 나온다.
“ 지리산 2.65km, 가마봉 0.2km,玉女峰 0.6km(위험구간),//옥녀봉 0.8km, 금평 1.7km(우회도로).” 왼쪽으로 우회할 수
있으나, 나는 위험구역으로 진행한다. 오르막이다. 또 이정표가 나온다. “옥녀봉 0.3km, 금평 1.65km, 지리산 2.85km." 돌탑을
지나 내려서다가 보면 앞 능선에 바위로 된 거대한 가마봉 봉우리가 보인다. 안부를 지나 계속 능선을 따라 직진하여 오른다. 30여m 정도의 굵은
로프가 가마봉 정상 근처에서 아래까지 늘어져 있는데,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도 오를 수 있었다. 이어 스릴을 느끼며 올라서면 가마봉이다.
초보자들은 이 밧줄을 잡고 유격훈련하듯 매달려 올려가면 재미있을 것이다.
(4) 가마봉
해발 303m .조그만 돌탑이 있다. 오석으로 된 해발 표시는 없는(?) 정상표지석이 있다. 우측으로 옥동항이 보이고, 바위,
푸른 바다와 그 위의 양식 부표들, 배와 도로, 논과 밭 등이 한폭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다시 추스리고 나아가니 내리막이다. 바위 사면을
지나니 이어 긴 철계단이 나온다. 처음에는 완만하더니 이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보인다. 30여 m 정도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사람과
부딪치어 성가시다. 모두들 바짝 긴장하여 떨어지지 않으려고 난간을 단단히 잡고 조심스레 내려간다. 떨어지면 최소한 사망이다. 발밑이 저려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치를 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겁이 나는 사람은 엉덩이로 밍그적거리며 내려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다 내려가 잘록한 안부를 지나 오른다. 이정표가 나온다. “지리산 2.95㎞, 가마봉 0.5㎞/우회도로 : 玉女峰0.2㎞, 금평
1.55㎞/위험구간 : 玉女峰0.2㎞, 금평 1.0㎞.” 위험구간으로 올랐다. 여기가 마지막 위험한 코스였다. 너른 바위가 나오고 이어서 고정된
로프로 내려간다. 잘록이 안부를 지나 암릉을 가파르게 오른다.
정상이 거대한 바위로 된 玉女峰이 보인다. 10여m 수직으로 된 바위에 옥녀봉
정상 바위로 줄을 잡고 오르니 玉女峰 정상이다. 안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오르는 줄이 아찔하게 매달려 있다. 이 수직
줄을 오를 자신이 없으면 그냥 우회하면 된다. 그러나 그 정도의 도전욕구도 없다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모름지기 경험자와 함께
도전하면 별로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우회코스로 돌아가면 로프로 된 수직 줄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5) 玉女峰
해발 261m. 20여명 정도 앉을 정도(약 2~3평)의 공간이 있다. 여기에도 조그만 돌탑이 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돌탑이
많이 보였는데, 생각해 보니 추락하지 말라는 기원을 표시하는 것일 것이다. 우측으로 바다가 가까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나무가 있고, 앞은
줄사다리로 설치되어 있으며, 주변은 온통 바위 절벽/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여하튼 정상에서의 전망은 좋았다. 금평항, 蛇梁島 上島와 下島,
시원한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흡사 설악산 암릉을 연상케 하는 蛇梁島 玉女峰에는 슬프고 悲戀한 傳說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옛날 이곳 蛇梁島 외딴집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玉女가 있었다. 婚期가 되었지만 마을에 총각이 없어 시집을 못가는 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던 아버지가 어느 날 欲情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딸을 범하려 했다. 玉女는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와서 玉女峰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러나
아버지가 계속 쫓아오고 있는 幻影에 사로잡혀 그만 絶壁 아래로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玉女가 떨어져 죽은 곳은 아직 핏자국이 鮮明하며 비가
내리는 날은 바위에서 빨간 핏물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여자의 恨이 서려 있어서인지 거의 매년 山岳事故가 난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매년
45세 前後의 女子가 한명씩 墜落해 죽는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몰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능히 그럴 수 있어 보인다. 玉女峰으로 올라오는
수직벽과 내려가는 수직벽 모두엔 로프만 덩그러니 설치되어 있으니 사고가 날 수 있는 개연성이 너무나 높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시집도 못간
여인의 한이 서린 玉女峰을 오르내릴 때는 玉女의 心氣를 건드리지 말고 조심조심 오르내려야 할 것이다. 아마도 돌탑은 玉女의 한을 달래려는 것인
듯하다. 웬만하면 돌탑 위에 돌 하나 얹어 놓고 玉女에게 산행의 무사를 기도하는 것도 좋으리라. 아니면 총각처녀들은 그들만의 소원을 빌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많은 선남선녀들이 혼례를 올해 중에는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빌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경건하게 하여 혼례를 치러 보지
못하고 혼백이 된 玉女의 심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위험한 곳에서도 사람들이 연신 사진을 찍으려고 야단이다. 실수로 미끄러져
사고라도 나면 헬기라도 급파해야 할 곳인데도 말이다.
좌측으로 내려서서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서는 길이 있고 우회 하산로가 있다.
나는 지체되는 와중에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자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스릴있고 재미있다. 안부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나온다. “금평
1.2km/ 위험구간: 지리산 3.1km, 가마봉 0.38km/ 우회도로: 가마봉 0.4km, 지리산 3.15km." 안부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도 되나 나는 직진하여 위험구간으로 수직벽을 오른다. 이어 암릉을 지난다. 우측 아래 사면에 산불 흔적이 있다. 꽤 넓은 지역인데 몹시
안타깝다. 이어 소나무숲이 나온다.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나온다. 나는 직진하여 오른다. 암봉이 나오고 아주 조그만 돌탑이 서 있다. 소나무
2그루가 있는 바위 위에 넓은 공터가 있다. 그러나 그대로 직진할 수 없다. 바위 절벽인데 억지로 내려가면 되겠으나 무리할 필요는 없어
되돌아와서 직전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넓은 암반이 나오는데, 그 좌측으로 로프를 타고 내려간다. 이어 우측으로 가다가 안부를 지나 오르니
암봉에 이른다.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넓은 암반이다. 또 돌탑이 있는데, 누군가가 바친 꽃다발이 그 앞에 놓여 있다. 사고가 난 사람을
추모하는 것일까?
다시 내리막인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어 돌탑을 지난다. 안부에 이르니 좌우로 아찔한 절벽이다. 바다와
항구도 잘 보인다. 이어 오르막이다. 숲길인데 바위들이 박혀있는 흙길이다. 이어 내려가다가 오른다. 암릉을 지나 돌탑을 지나니 평탄지형이다.
이어 정상에는 소나무숲이고 돌탑이 있다. 우측으로 내려간다. 돌탑을 지난다. 직진하니 큰 바위 절벽이 나오고, ”추락지점“이란 표시가 있다.
도저히 직진하지 못하여 우측으로 살펴보니 하산길이 보인다.
어린 동백나무들이 보인다. 로프를 타고 내리고, 돌계단을 내려서니 암릉이다. 큰
동백나무가 나오며, 좌측은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바위 절벽이다. 이어 철계단을 지나는데 경사가 80도는 된다. 조심해서 내려선다.
장송숲의 안부이다. 좌측으로 조금 오르니 능선마루인데 거리 표시는 없는 이정표가 있다. ” 사량면사무소, 대항해수욕장, 지리산.“ 직진하여
사량면사무소 방향으로 오른다. 암봉에 올라 내려서면 거송들과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이다. 다시 오르니 암봉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진평항 전모가
보인다. 이어 내리막이다. 평지에 이르니 ” 대항부락 유람선착장“ 안내표시목과 좌측으로 하산로가 있다. 여기서도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내려간다. 암릉이 나온다. 이어 우측으로 내려간다. 바위가 조금 있는 일반 산길이다. 이어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바위지대를 지나니 소나무숲이 멋지다. 거송들이 미끈한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베어진 나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 경관을
헤치고 있다. 이어 통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완만히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4갈래길이 나오며 이정표가 있다. “ 가마봉 0.9km,
,옥녀봉 0.65km, 대항고개 0.3km, 금평 0.5km." 여기서 좌측으로 대항고개로 가서 고동산을 오르면 오늘 종주는 완료될 것이나,
금평항/진평마을이 우선 가보고 싶다.
목도 컬컬하여 막걸리 생각도 간절하니 말이다. 좌측으로 대나무숲을 지나니 우측으로 찔레꽃 향기가 코를
기분좋게 한다. 아낙네들이 뭔가를 뜯고 있다. 이어 칡과 억새 군락지를 지나니 너무나 좋은 황토길이 나온다. 이어 구불구불 내려가니 우측으로
농경지가 보이고, 향나무 울타리로 빙 둘러쳐진 무덤을 지난다. 묶은 밭을 지나 한국통신 송신탑과 큰 홰나무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전방에
사량중학교 건물이 우뚝하다. 전통적인 농촌 할머니가 막걸리와 해산물 등을 팔고 있다. 나도 막걸리 1대포와 멍게 몇 마리를 시켜 목을 달랜다.
집에서 담았다는 막걸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맛이 환상적이다. 이 맛을 보지 못한 분에게 나 혼자 먹어서 미안할 정도이다. 그 우측
집에는 막걸리와 멍게를 파는가 보다. 상호는 없고.... 전화는 642-6042.
(6) 금평항/ 진촌마을 고동산
맛있게 한 잔 하고 좌측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니 사량섬회의실가든(642-8091, 641-3047)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된다. 이 가든은 야생 흑염소 불고기 전문이고, 민박도 한단다. 나무로 만든 지하여장군과 천하대장군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이어 십자로가 나온다. 좌측으로 오르면 사량초등학교, 대항고개, 대항으로 이어진다. 나는 우선 우측으로 내려간다. 관광도 좀 해야겠다. 좌측에
사량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우측으로 사량중학교를 지나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아마 시장인 것 같다.
면사무소 우측 길로 가다가
우측으로 확 휘어져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노거수 회나무와 대나무숲이 나오고 이어서 민가를 지나면 우측으로 교회가 있고 그 좌측 위에
조그마한 최영장군 사당이 있다. 그 우측에 노거수가 있는데, 주민들은 ‘포구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나무 옆의 민가를 지나면 고동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밭 사이로 난 길로 오른다. 마늘이 무척 잘 되었다. 좌측으로 대나무군락지를 지나니 경작지가 끝나면서 덩굴나무 군락지다.
이어서 가파르게 경사가 시작된다. 이어 소나무숲에 신갈나무 군락지다. 한참을 오르니 바위가 있는 능선마루에 이르고 여기서 좌측(북서)으로 조금
오르니 고동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있다. 좀 뾰족한 편이고 바다에 면한 사면은 매우 가파르다.
이어 다시 고동산 산행 기점으로
되돌아 내려와 골목길로 바다 쪽으로 나아가면 넓은 도로가 나오고 이어 좌측으로 나가면 넓은 지역이 나온다. 바로 고성군 도산면 저산리 가오치
부두로 나가는 여객선 터미널이다. 그 앞엔 시내버스도 보인다. 진촌마을 안내석이 멋있게 조각되어 있다. 예술작품 같다. 수확한 마늘과 해산물과
술을 파는 포장마차도 보인다. 좀 더 구경하고 싶고, 다시 해산물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배가 떠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서둘러 대항 방향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아까 사량중학교를 지나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른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이다.
사량초등학교를 지나고 산행 안내판(산정상
0.4km, 내항 0.6km)을 지난다. 단 여기서 산정상이란 옥녀봉을 이르는 것이다. 계속 오른다. 우측으로 철망이 나오고, 그 사이에
유채꽃이 노랗게 예쁘게도 피어 있다. 이어 대항고개에 이른다. 이어 내리막이다. 우측으로 대항이 보인다. 계속 도로가엔 유채꽃이 보인다.좌측
사면으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 나와 함께 유람선을 탈 사람들이다. 이어 사격장이 나오고, 이어 대항입구 안내판이 있는
3거리에서 우측 도로로 내려간다. 이어 좌측으로 og안도로로 가다가 보니 벌써 유람선이 와 있다. 우측으로 틀어지니 서울산사람들이 모두 와 한
잔 하고 있었다. 모두 약 11시경에 하산하였단다.
나는 막걸리와 해물 안주를 사서 더 권하고 받고 하였다. 시간이 없어 사량도에서 비록 자연산
회를 맛보는 일품에 속하는 식도락을 즐기지는 못했으나, 섬 앞바다에서 직접 건져올린 해삼, 멍게 등을 두툼하게 숭숭 썰어 접시에 담아 내어주는
그 맛으로만도 대리만족해야 하였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12시 30분에 승선하여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사량도를 떠나 삼천포항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지리산에서 옥녀봉을 거쳐 고동산까지의 능선과 바닷물에 침식되어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절벽들이 장관을 이루는 해안들이 파노라마처럼
마음속에 펼처지고 있다.
※삼천포항 이후
이윽고 三千浦港 遊覽船 埠頭에 도착하여 下船하여 駐車場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그 큰 주차장이 滿員이다. 생각으로는 여기 시장통 어디에서 회를 좀 먹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솔직히 수고하신 분들에게 좀 대접도
해드리고 싶기도 했는데.... 그냥 관광버스로 갈아타고 출발했다. 시간을 아끼는 의미에서 달공님의 勇斷으로 점심을 가다가 먹기로 하였다. 난
술과 안주를 조금 먹어서인지 별로 점심 생각이 간절하지는 않았다. 이틀간에 걸친 산행과 술로 인하여 나른함이 버스에서 그대로 잠나라로 떠나게
한다. 서울에 진입하고부터 양재와 강남역 부근에서 내리는 사람은 내리고 우리는 청계천 5가 근처 을지로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그런데 서울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파일 행사 관계로 차량통제를 하고 있더군요. 마침 지나가는 불교 가장행렬을 한참 구경하다가
을지로에서 종로 5가까지 걸어가서 생맥주집으로 들어가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6월 9일 可馬峰 山行을 기약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모두에게 평화를
기원합니다. 이번에 참가하시지 못하신 matroos, 늘근소님, 기타 등등 분들 안타까와 하시지 마시고 다음 번 산행엔 더 멋있는 것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몸에 좋다는 약초와 산나물 등과 토속음식과 동동주 등등과 절경과 시원한 공기 ...
교통 참고사항 :
o 항공편 : 사천비행장 이용 가능.
o 버스편 강남고속(☎02-535-4151~9, 2시간
간격)~통영(6시간 소요) * 1시간 이상 단축되기도 함. 서울남부(☎02-521-8550, 1일 7회)~통영(6시간 소요).
* 1시간 이상 단축되기도 함. 부산서부(☎051-322-8301~2, 16분 간격)~통영(2시간 10분 소요)
마산남부(☎055-247-6395, 10분 간격)~통영(1시간 10분 소요) 진주(☎055-741-6039, 15분
간격)~통영(1시간 20분 소요) 금평항~ 돈지항 : 시내버스 이용. * 배에서 내리자마자 승차할 것.
ㅇ 배편
고성(☎055-73-0529, 1일 5회, 사량도선착장 우리해운)~돈지마을 삼천포(☎055-835-0872, 1일 2회,
삼천포어업협동조합앞 한성해운)~돈지마을 통영(☎055-642-0116, 1일 2회 정기여객선
고려호)~금평(진촌)항(☎055-642-6016) 통영(☎055-647-0147, 1일 6회, 첫배 7시,2시간 간격, 도산면 저산리
가오치 터미 널 사량호)~금평항(35분 소요) * 동계 5회(첫배 7시30분, 약2시간 간격)
통영(☎055-673-0529, 1일 4회 고성읍 입암리 다리호)~금평항(30분 소요) 부산연안부두여객선 ~ 사량도
소요시간은 통영시에서 1시간30분, 가오치(요금 3000원)에서 40분이라고 한다.
산행을 위하여 금평항에서 돈지리 가는
길은 위에서 이미 언급하였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멘트포장도로인데, 버스 기사가 기갑부대의 탱크를 모는 듯이 난폭하게 운전하고 도로도
험하고 울퉁불퉁하여 우탕탕 쿵쿵하는 바람에 버스가 몹시 덜컹거려 차 뒤에 앉으면 몇 번씩이나 버스 천정에 머리가 부딪칠 것 같다고 한다.
오죽하면 앞 뒤축이 받치는 소리로 봐서 쇽업쇼 바는 벌써 고장이 난 듯하다고 선답자들이 말하고 있을까. 그럴 때는 기사보고 좀 천천히 가자고
요구하면 될 것 같다. 지나고 나서도 달공님이 삼천포항을 기점으로 산행을 리드하신 점이 탁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구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접근하기도 좋고, 또한 새벽시장의 눈요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기 때문이다.
주의사항:
o 산이 해발이 높지 않으나 위험한 바위 지대와 암릉이 많고 또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그 흔한 약수도 없고 그늘도 별로 없는
인정이 없는 산이므로 식수나 간식은 어느 정도 챙겨야 함. (특히 여름에는). o 특히 옥녀봉 등 위험구간 산행시에는 자신이 없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반드시 우회도로 이용하여야 함. 운무가 잦고 산이 험해서 추락사고 잦다고 함. o 배 시간을 잘 보아 적당한 탈출로를
이용하고 절대 무리하지 말 것. o 생채기를 방지하려면 긴 팔 상의는 물론이고 하의도 긴 바지를 착용하실 것. o 그늘이 별로
없으므로 크림도 준비하면 더 좋음. o 바위가 절리가 날카롭게 되어 있어 딱딱한 가죽 등산화 보다 부드러운 경등산화를 착용하실 것.
감각이 더 좋고, 부드러워 발목에 무리가 없을 것임. o 유람선은 대항에서 운행되며, 대항에 사량도의 유일한 해수욕장(3,242평)이
있음. 모래질이 곱다. 아직은 내방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지만 산행을 마친 후 해수욕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o 문의처는 사량면사무소
☎ 055 - 642 - 3009
주변엔 공룡발자국이 있는 상족암군립공원과 울창한 수풀림과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남일대해수욕장이 있다.
숙박정보:
(1) 여관 금평리 : 사량비치모텔(☎055-641-7622),
사량여관(☎642-6056), 동애여관 (642-7032), 금평여관(☎642-6082) (2) 민박 금평리 :
김점관(☎642-6031), 박청자(☎641-6686), 김종문(☎642-6093), 이 점식(☎642-6186),
김천(☎642-7138), 홍영자(☎644-3278) 돈지리 : 김창악(☎642-7142), 이갑준(☎644-9331),
노윤식(☎642-8089), 박 해린(☎ 642-7348), 이종언(☎642-7344), 김일수(☎642-7350), 김봉
규(☎643-3168) 읍덕리 : 신석만(☎642-8084), 문경주(☎642-7382), 차종영(☎642-6175), 김숙
자(☎642-7396), 추연명(☎642-6064) 양지리 : 장동수(☎642-7059), 정외주(☎642-7053),
최상녀(☎643-6035), 신통 우(☎644-9162), 이순악(☎642-7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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