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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래봉 다녀왔어요~

올린이 : 물안개님팬, 2002/05/16 (올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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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친구랑 함께 지리산 바래봉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친구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나도 그만둘까 생각다가 굴뚝같은 마음에 혼자서 낯선 산악회를 따라 떠났어요.
얼마나 부러웠는데 혼자라고 못가겠어요.

5시 20분 인천석바위를 떠난 버스는 9시 40분 운봉에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걸산 - 고리봉 - 정령치로 하산이예요.
물안개님이 보았던 바래봉오르는 진홍빛 철쭉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쁜모습을 모두 빼앗기고
나에게는 마지막 시들어가는 힘없는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려하고 있었어요.
차라리 먼 발치서 바라보는 경치와 색채가 더 아름답게 보였어요.
그래도 오늘 올수있어 이 멋진 자연을 볼수있음에 얼마나 고마웠는지몰라요
내 맘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마지막 사진의 그 연분홍빛 철쭉이 곳곳에 화사하게 피었네요.

꼭 오고싶었던 바래봉! 구르고 싶은 산, 푹신푹신한 카펫을 밟는것같은 동그란산.
지리산의 운해는 나의 덕이 없음인지 감동할수가 없었구요. 지난가을 안개가 자욱히 끼던날
나혼자 계룡산에서 본 그 운해! 수많은 산봉우리만 남겨놓았던 그 장관!
난, 꿈도 야무지게 그모습을 상상했었어요.

능선을 따라가는 팔랑치 철쭉군락지 가는길엔 그 연분홍빛 철쭉만이 아름아름 넘 아름다워서
오늘은 카메라 안가져온것이 무척이나 후회스러웠어요.
난,A코스로 붙어서 세동치,세걸산,고리봉까지 산을넘고 또넘고 오르락내리락 많이도했어요.
세걸산에서 전날밤에 싸놨다 가지고 간 점심을 먹고나니 푸욱~ 퍼지는게 도대체 걸을수가 없는거예요.
이놈의 살들은 왜 이렇게도 붙어서 날 이토록 무겁게 만드는지, 미련스런 나를 혼자 탓도 해보구요.

좌측으로 멀리 크고 작은산들이 줄지어있는데, 어느게 무슨 정상인지 궁금한 가운데
짐작으로 천황봉이 아닐까 생각하며 보일적마다 이 이쁜눈에 열심히 담아놓았지요.
알면서 가면 더욱 감격스러워 힘도 덜 드련만.. 몇분에게 물어도 모르더라구요.

고리봉에 다달으니 아~ 이게 왼일입니까~ 이곳은 이제서야 진달래빛 철쭉이 만개해서
너무도 이쁜거예요. 갑자기 두고온 친구가 생각이나서 안타까워요. 저 아래로 정령치휴게소가,
구불구불 길이.. 이제서야 상수리나무인지는 잎을 피우기 시작하는 고리봉이 연두빛으로 곱디 고와요.
고리봉 철쭉에 취해서 정말이지 내려가기 싫었어요. 산행 6시간을 끝내고 정령치에서
바라보이는 산을 그려놓은 안내지도판을보니 내가 궁금했던 그산이 바로 천황봉이네요.
장터목, 세석평전, 가까운듯 반야봉까지 여기서 모두 보여요.
언젠간 저어~ 지리산 종주를 꼭 해야지.. 이로써 바래봉산행을 마감했답니다.
물안개님 사진에 반해서 다녀온 바래봉, 잘 보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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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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