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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다치 고개-소구니산-유명산

올린이 : 이승립, 2002/05/15 (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2002. 5. 15, 수

일기예보론 비.
절정일 철쭉을 보러 바래봉을 또 가 볼까도 했으나 포기.

머뭇거리다 소구니산.
접근도, 거리도, 분위기도 좋은 산.
애매하면 늘 가는 산.
그러다 보니 10여 차례 이상 여기를 걸었다.

팔당 지나 남한강 끼고 돌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세계 제일(?)

농다치 고개.
차를 두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빗방울이 조금.

늦게 출발한데다 죽으로 아침이라
중간에 멈춰 라면으로 요기하고
오르다.

자주와도 철쭉 제철은 한 번도 못 본다.

내년엔 철쭉 철에 맞춰 와 보자.
4월말 경이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구니산까지만 가고 나물 뜯기로 했는데
유명산까지 가잔다.
그러라 하다.
항상 나보다 더 나간다.
속으로는 그러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유명산으로 가는 능선에 철쭉 아닌 꽃들이 있다.
이름이 궁금하다.
양선생에게 물으면 알려 줄 텐데
그러려면 디지털 카메라를 배워둬야 할 것 같다.

유명산 정상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부인네 4명,
인사를 나누자 건빵을 준다.

내려오며 혹시나 싶어 꽃을 물으니
그 중 전문가가 있다며 쉽게 답한다.
<붉은 병꽃>이라고.

청평쪽 북한강 물도 보이고
여주쪽의 남한강 물은 질펀하게 보인다.

언젠가 뜯은 취나물을 생각하고
길을 벗어나 잠시 뒤졌으나 별무소득.
굵은 빗방울 땜에 뛰다시피 내려오다.

양평에서 온천.
오랜만이라 개운하다.

물을 담고.
나와 해괴하게 1000원 오른 해장국을 달게 먹고
비 오는 날 운전을 위해 반주를 자제하다.

오늘은 스승의 날.
카네이션 땜에 없는 강의에도 불구하고
나갈 수도 없고.

나는 적어도
제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선생은 아닌가 보다.

나와 만난 숱한 제자들이
다 제자리에서 나름대로 성취를 이루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뜬금없이 어디선가 또 만나리라 기대하며.
그들의 행운을 즐거움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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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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