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878)산행기. |
올린이 : 이온철,
2002/05/13 (올린날)
게시판 :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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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자 : '02.5.12(일) 2. 산행지 : 용화산(878m), 춘천시 사북면 3. 코스 : 배후령-
사야령-고탄령-용화산-만장봉-큰고개-채석장-양통마을 4. 시간 06:15 동서울터미널 도착 07:15 춘천행 버스
출발 08:55 춘천터미널 도착 09:30 양구행 버스 출발 09:55 배후령 고개 도착 10:10 산행로입구
출발 12:57 고탄령 직전 봉우리아래 능선에서 중식 14:00 출발 15:55 용화산 정상아래 갈림길,직진 유촌리
약2.3km,좌측 큰고개방향 약.095km 하산중 좌측에 만장대 바위코스/인수봉 뺨치는 멋진 바위절벽. 16:25 큰고개,우측은
화천방향아스팔트길, 좌측 자갈밭길이 양통마을방향. 17:33 1톤트럭에 히치. 17:38 춘천-화천 도로접점 삼거리 정류소
통과 17:53 용산리 버즈종점 하차,시내버스로 춘천시내 진입.
5. 후기
순전히 작년말에 가입한 모단체의
월례모임을 빼먹기 위해, 그리고도 갖가지 가봐야 할 곳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가노라고 둘러댔다. 말이 좋아 둘러댐이지 가장 적당한
핑게거리를 만들어 댄다. 야외모임만 하면 허울좋은 명분에 쓰레기만 산더미처럼 만들어내는 그 단체에 적을 둘 것인지
고민중이다.
호젓하게 홀로산행을 나서 일찍 출발할 참이었는데 친한 아우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온대서 한시간
지체하였다.
동서울터미널 7:15분발 춘천행 - 8:55 춘천터미널 도착. 양구가는 버스가 9:30에 있어 동서울에서
7:45출발 버스를 타면 바로 이 버스에 옮겨탈 수 있다.
아우 아침 먹이고 버스시간 맞추어 출발. 10시 못되어 배후령
고개에 내리니 오봉산으로 향하는 인파를 대절버스들이 토해놓는다. 처음엔 경방기간이라고 우기던 관리인들도 국립공원이
해제했다는 우김에는 그냥 통과를 시키고 만다.
우리는 오봉등산로 입구 반대편의 휴게소 뒷길로 따라 간다. 용화산
종주코스로 잡은 배후령 들머리로 붙는 사람은 우리 말고는 아예 없다. 푹신푹신하게 겹겹으로 쌓인 낙엽으로 포장된 길을 따라
간다. 산행안내도에 나와 있는 간이지도엔 배후령으로부터 연결된 표시가 없어 중간중간 헷갈리는 지점에서 여러번 고심을
거듭한다. 용화산 배후령 들머리에서 산행을 계획하는 분은 반드시 1/25000 정규지도와 나침반을 꼭 챙겨가시기
바란다.
사야령 가기 전 봉우리우측으로 돌아가다가 좌측으로 표지기가 하나 달려 있는 좌측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나 있는
길 그대로 직진을 계속하다가는 여러번 소위 알바를 해야한다. 용화산에는 전체적으로 안내판이 거의 없으면 달려 있는 표지기도
드문드문하고 각방향으로 길흔적이 뚜렷해서 자칫 삼천포로 빠지기 딱 좋게 생겼다.
다행히 우리는 단 한 번의 빽외에 동행한
아우의 탁월한 감각으로 코스를 잃지 않고 덜 헤매긴 했는데 중간에 그 부실한 지도마저 잃어버려 용화산 정상아래 갈림길에서 유촌리쪽으로
직진할 것인지 등산로입구쪽으로 꺾어야 할지 망설였다. 진행하면서 본 상태로는 직진하는 앞쪽에 큰고개라고 판단되는 지형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막상 등산로입구방향이 만장대를 거쳐 큰고개로 내려서는 길이 도상과 일치하는 길이었다.
산행중 지도없이 대충 방향만
믿고 따라가면 기필코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지도와 나침반은 용화산에서 필수 항목이다. 갈림길을 만나면 무조건 지도와 나침반
꺼내들고 정확하게 방향을 확인하고 가야한다.
배후령에서 출발하여 만장대까지 오는 동안, 만장대 바위하고 나가는 3명의
클라이머를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양통마을 정류소까지 나오면서 단 한명의 산행객을 만나지 못했다. 산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호젓한
산행은 난생 처음이다. 오지 산행을 하듯이 넓게 펼쳐진 녹음의 바다위에 달랑 두사람이 걸어왔을 뿐, 이 적요하고 긴 코스에서 어찌
사람하나 부딪치지 않았는지 신기하다.
고탄령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다보면 암릉코스를 거쳐야 하는데 아찔한 고도감과 약간의
근력까지 써야하는 훌륭한 릿지코스를 지난다. 중간에 죽은나무에 헐렁하게 매달아 놓은 슬링은 사람잡을 줄이라 제거하고 왔다. 사람의
손이 낫지 멋모르고 그 줄 잡았다가 체중에 못이겨 떨어지면 저 아래 낭떠러지로 뚝!
정확한 명칭이 새남바위인지 하늘바위인지
모르겠으나 인수봉 뺨치는 멋진 바위절벽이 정상에서 하산로 왼쪽으로 이어진다. 위에서 내려보니 오금이 저리고 오줌을 사릴정도로 아득하고
찔끔할 높이에 점차 웅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인수봉은 그렇다치고 저런 절벽바위를 어찌 오르나...
큰고개에 내려서보니
오른쪽은 화천으로 향하는 길로 고개까지 아스팔트가 깔려있고 양통마을쪽은 거의 계곡이다. 도상에 길이 있어서 길인 줄 알았더니
걸어내려가면서 길이었다고 짐작될 자취는 군데군데 남아있기는 한데 그냥 계곡, 양통계곡일 뿐이다.
용화산에 왜 이리 사람이
없을까 생각해보니 큰고개에서 양통마을까지 거리가 상당하고 물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양통계곡 하류쯤에서야 숨었던 물줄기가 모습을
나타내곤 흐르는데 수량이 적었다. 계곡변에 인적을 알리는 쓰레기를 볼 수 없으니 얼마나 사람 발길이 안 탔는지 물이 맑고 하류에
논밭과 대형양계장이 있는 아래서부터 물이 탁해진다.
맑고 찬 계곡물에 발 씻고 양말과 상의를 갈아 입으니 훨씬
개운하다. 걸어나오늘 길이 멀고 지쳐서 이제 그만 걸었으면 하는 참에 일하고 나가는 젊은 친구가 일톤트럭에 태워주어 춘천행
버스탈 수 있는 종점까지 편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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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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