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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산(충북 제천)을 올랐습니다. 매주 단체산행을 해왔는데 가끔은 홀로 산행을 하고 싶은 때가 있지요. 그런 때에는 유명한 명산보다는
그 옆에 있는 NO.2산을 찾곤했습니다. 그 옆에 있는 명산에 가려서 찾는이가 뜸한 산 그런 산 말입니다. 일요일날 유명한 산에
가보면 대개 등산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데 그런 곳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산행은 무념무상이라고 했던가요. 어차피 산행은 혼자
하는 법- 생각할 것 마음대로 생각하며 쉬고싶은 곳에서 쉬고 눈에 띄는 좋은 경치를 마음껏 즐기는 <눈맛>을 위해서는 홀로산행이
좋더군요.
그래서 찾은 산이 작성산입니다.
무작정 올여름은 충북지방 산을 많이 찾자고 했었거든요. 금수산은 이미
유명한 반열에 든 명산이고...그 바로 옆에 작성산이 있습니다.
한국의 산하 안내 기사를 프린트 받고 차를 몰아
88->중부고속-> 중앙고속도로->남제천 아이씨를 나와서 금성 방향으로 내려가는 지방도로를 타니 선돌백이라는 기가 막힌
바위 명소가 나타나고, 그 바위에 올라서니 <태조 왕건> 드라마 속 개성상인의 송도해변 장면 세트장이 내려다보입니다. 여기서 몇 굽이
길이 꺾어지더니 비로소 봉심사 입구(성내리)가 나옵니다.
그 절 표지가 있는 작은 시멘트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곧 양어장이
나옵니다. 산속의 양어장이라- 청정한 깊은 산속에서 광어 송어를 양식한다고 하니 신기한 생각이 들더군요. 양어장을 지나면서 찻길은 급경사.
에어컨을 껐는데도 차가 헉헉 대는군요.
한 10여분 들어가니 <무암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절은 천년고찰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조촐한 규모였습니다. 초파일 준비로 연등을 달아놨습니다. 절 앞 부도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원점 산행을
하려구요. 절 바로 입구 왼쪽으로 등산로 표지가 되어 있어서 별 생각없이 접어들었습니다.
왼쪽으로는 깎아지른듯한
벼랑, 그리고 수량이 제법되는 계곡 물이 깊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까마귀소리인듯한 새소리가 들렸는데,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여러 종류의
새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작성산의 작(鵲)자가 까치 작자여서인지, 까마귀 소리 말고도 무슨 병을 입에 대고 부는듯한 이상한 소리를 내는
새도 있었고...아무튼 대여섯 가지의 새소리를 계속 들어가며 계곡을 오르는 맛 또한 삽상했습니다. 소뿔바위, 치마바위 등의 표지가 연방
눈앞에 나타났지만 괘념치 않고 수북한 낙엽을 밟는 재미로 계속 걸었습니다. 간간이 암릉언덕도 있었지만 산길은 산책로같았으므로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새목재(깔딱고개?)에 올라서니 <동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났습니다. 웬만한 등산인들은 모두들
<작성산>과 <동산>을 연계산행한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에 로프가 있는 된비알을 오르니 <까치산>
848M라는 표지석이 있는 정상이 나타나는데...정상의 모습치곤 좀 싱겁더군요, 정상이란 데가 한 서너평 될까. 하지만 조망은 괜찮았습니다.
저는 산을 고를 때 조망을 꽤 따지는 편입니다. 금수산은 까마득히 그림자로 다가오고 유람선이 그림처럼 떠 있는 충주호는 대단한 절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중앙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장난감처럼 귀여웠습니다. 날이 흐려서인지 치악산 남대봉 쪽은 그냥 어둑하기만 했습니다.
여기서 간식을 간단히 들고 일어섰습니다. 산행 시작은 아침 9시 30분. 그리고 지금은 11시 30분.
하산을
하려고 무암사 방향으로 짐작되는 방향으로 곧장 길을 정하고 5분이나 나아갔을까? 이건 또 뭐죠. <작성산 771M>이라는
표지석이 또 있는 겁니다. <작성산>을 <까치성산>이라고도 한다는데, 까치산은 뭐며 작성산은 또 뭐죠? 그리고 비슷한
고도임에 틀림없는데, 848M와 771M라니 분명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일 겁니다. 산행들머리 마을에서 동네 가겟집
아주머니한테 <까치성산 어디로 가지요?>하고 물었을 때 <까치산이요? 그건 의림지쪽에 있는 건데...>하고
모르는 눈치길래 <작성산이요?>하니까 <아, 이쪽으로 가시면 돼요.>했는데 그건 또 무슨
뜻인지.
아무튼 잠시 머릿속이 헷갈렸습니다. 또 가지고 간 교통안내지도에는 작성산 830M 이라고 되어 있으니, 어느 것
하나 통일된 게 없군요. (이런 작은 일이 사실은 작은 일이 아닐 겁니다. 산에 갈때마다 유심히 보는데, 산행 표지석, 길안내표지판이
잘못된 곳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골탕먹은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한시바삐 고쳐져야겠지요.)
하산코스는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내려왔습니다. 아주 잠깐, 한 40분 정도 내려오니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들려오데요. 그런데, 그 무암사가 바라보이는 지점쯤에 엄청난
슬랩지대가 있더군요. 한국의 산하-에 작성산을 안내하기를 <백운대의 축소판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꼭 맞습니다. 다음엔
다시 릿지화를 신고 와서 그 슬랩지대와 릿지코스를 도전해야겠군요.
무암사 경내로 내려섰습니다. 공양시간인지 공양을 하는
신도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런데 스님들도 그렇고 신도들도 그렇고 등산복을 입은 저를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눈치군요. 괜히 미안한
마음으로 서둘러, 절도 둘러보지 않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참...무암사 산행들머리 가기 직전에 에스비에스가 지어놓은 드라마
<대망> 세트장이 있더군요. 차는 그 세트장 중앙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트장이라는 것이 마치 임꺽정
산채같아보이던데...작가 송지나가 쓰는 <대망>은 조선왕조 때의 장사꾼이야기라고 들었는데..
서울로 올때는 월악산
수안보쪽으로 왔습니다. 사면이 산으로 에워싸인 그 풍광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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