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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꽃이 붉은 바다를 이루는 일림산

올린이 : 현촌, 2002/05/13 (올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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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이 붉은 바다를 이루는 寶城 日林山

낯선 그 누구와의 만남은 설레임을 갖게 한다. 서로 만남의 場을 열어 너무나 골이 깊은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한 嶺·湖南 交流山行 場所가 寶城 日林山으로 결정되었다.

帝岩山, 獅子山으로 이어지는 湖南正脈의 줄기에 있는 日林山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山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寶城 茶香祭을 개최하면서 이곳 철쭉을 소개해 매년 철쭉이 만개되는 5월 초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산행코스는 한치재에서 출발하여 일림산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용추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본격적인 山行을 시작하기 전에 모처럼 우리 고장을 찾아오신 손님들에게 판소리와 녹차의 고장인 寶城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기 위하여 봇재茶園으로 안내했다.

봇재茶園은 山를 개간한 급경사면에 계단식으로 茶밭이 질서 정연하게 조성되어 있어 그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여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신록의 푸르름이 어우러진 녹차 밭에서 茶잎을 따는 아낙네들의 모습은 너무나 牧歌的으로만 느껴진다.

녹차는 茶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차 이름이 결정되고 맛과 香 등이 구별된다.

곡우(穀雨) 4∼5일 전에 따는 차를 雨前茶라고 하고, 곡우 뒤에 딴 차를 雨後茶라고 한다. 우전차는 곡우 전에 피어나는 아주 어린잎을 따서 만든 茶로 녹차 중에서 제일 먼저 따는 것이기에 차 맛이 여린 듯하면서도 은은하고 香이 진하며 量이 적어 매우 귀하게 여겨진다.

곡우에서 입하 사이에 茶잎이 다 펴지지 않은 잎을 따서 만든 茶를 細雀, 즉 어린 茶라고 한다. 세작은 綠茶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茶로써 色, 香, 美를 모두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입하이후 5월초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좀더 자란 잎으로 만든 차를 中雀­(보통차­)라고 하고, 6월 하순 이후까지 거의 다 자란 차 잎을 따서 만든 茶를 大雀­(끝물차)­라고 한다.

봇재茶園에서 상호간의 친목을 돈독히 다지기 위해 간단한 상견례를 치르고 서로 어울려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동서간, 영호남간에 서로 만남의 장을 열어 서로가 하나되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고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은 일부 정치인들의 자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반역적 언행과 선동적 행동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일림산을 산행하기 위해 봇재茶園에서 누렇게 익어 가는 보리밭을 바라보면서 20여분간 이동하여 한치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림산 산행안내 표지판이 서있는 한치재 주차장에 모여서 오늘 산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은 11시부터 시작되었다.

한치재에서 일림산 정상까지 5.2 Km 湖南正脈의 일부분인 능선은 좌측으로는 득량만 바닷가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서정적인 조그마한 웅치(熊峙) 들녘이 조망돼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등산로가 너무나 부드러운 흙 길로 이어져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호남정맥은 백두대간의 13正脈의 하나로 錦南湖南正脈의 종착지인 주화산에서 갈라져 남서쪽으로 內藏山에 이르고, 내장산에서 南進하여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사자산에 이르며, 사자산에서 다시 남쪽 바다를 끼고 동북 방향인 일림산 쪽으로 上行하여 광양 백운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는 영산강 유역을 이루는 서쪽 해안의 평야지대와 섬진강 유역을 이루는 동쪽의 산간지대로 갈라놓았다. 곡성 압록에서 섬진강과 합류되는 보성강의 發源地가 바로 이곳 일림산에서 시작된다.

녹음이 우거진 등산로를 산책하듯 40여분 올라가다 보면 茶園으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조금 더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등산로가 조금씩 가파라진다. 그러나 능선을 오르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하다. 30여분간을 온몸에 땀이 나도록 올라 이름 없는 봉우리에 서면 민둥한 봉우리가 보이는 데, 이 봉우리가 일림산 정상이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627 봉우리에서 조금만 더 가면 두 번째, 세 번째 헬기장이 있는 곳부터 철쭉 밭은 시작된다. 비록 철쭉의 절정기는 이미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일부 나무에 피어있는 몇 송이 꽃을 보면서 철쭉이 만개했을 그때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고 다짐하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기뻐하는 모습들이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흡사하다.

저 건너 보이는 정상까지 금방이라도 갈 것 같지만 천천히 걸어가니 30여분이 소요되어 산행기점인 한치재에서 1시간 30여분이 소요되었다. 며칠동안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햇볕이 내려 쪼여 그늘이 없는 능선을 걸어간다는 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으나, 왼쪽으로 보이는 득량만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상쾌한 공기는 산행의 기쁨을 더욱 만끽하게 한다.

일림산 정상(664M)에는 정상 표지석과 함께「日林山 철쭉 祭壇 」이라고 써진 墓地 床石 같은 제단이 놓여 있는 데, 이곳에서 기도하면 소원성취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빈다고 한다. 정상 부근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동서화합을 위한 교류는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서로 공감하는 듯, 대부분 처음 만나 서먹서먹했던 감정은 어느덧 사라지고 모두 오랜 친구처럼 격의 없는 情談이 오가는 모습이 너무나 다정하게 보인다.

사람이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입증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 누군가가 人間을 社會的 動物이라고 했던가?

관계기관에서 애써 보호한 흔적이 너무나 역력한 일림산 철쭉군락지, 특히 정상부근에 펼쳐진 광활한 철쭉군락은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을 매료시키지 않을 수 없다. 철쭉이 만개하였을 때, 이곳은 온통 붉은 바다가 된다고 한다. 30여분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기 위하여 용추폭포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출발을 서둘렀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가면 林道를 통해 용추폭포로 내려가는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林道를 걷지 않고 능선을 타고 가려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리막 계단길은 별 위험이 없이 내려갈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한참동안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사자산. 제암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측 용추폭포 가는 길로 접어들면 林道가 나오는 데, 계속해서 林道를 따라가지 말고 곧바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면 너무나 호젓한 오솔길이 나온다. 이 길을 조금 더 내려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삼나무 조림지로 접어드는데,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면서 아늑한 어머니 품속 같이 너무나 기분 좋은 산책로를 걸어가다 보면 어느덧 산행종점인 용추계곡에 도착한다, 일림산 정상에서 용추폭포 계곡까지 3,2Km 넉넉잡아 1시간 정도 걸린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에서 그 동안 산행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기 위해 얼굴에 흐르는 땀을 씻고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나니 세상이 모두 내 것만 같은 부유한 마음이 든다.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지는 순간이다.

오늘 즐거운 산행이 되셨습니까? 우리 모두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서로 인사하면서 영·호남 화합을 위한 3시간의 친선 교류산행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우리들의 가슴에 남기면서 아쉬움속에 접어든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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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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