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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1. 5. 5
(일요일)
산행구간 :
원터-진달래길-매봉-혈읍재-만경대-석기봉-이수봉-국사봉-의왕고속도로
-357봉-428봉- 바리산재-바리산-백운산-절터-유원지
소요시간 : 약 9시간 프롤로그
등산을 시작한지 겨우 3년정도 밖에 되지않는 초보 산꾼으로서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의 산행기에
비하면 감히 산행기라고 칭하기조차 챙피할 정도로 그내용이 미흡하고 부족하기 그지없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초보 산꾼들에게 다소나마 용기와 희망을 드릴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이
산행기를 올립니다
청계산, 광교산 연결 산행기
오늘은 근1년전부터 계획을 해왔으나 번번히 이런 저런사정으로 미루어져 왔던 청계산 광교산 연결
산행을 회사 동료직원 1명과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청계산 및 광교산은 구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산으로 서울 및 과천, 의왕,
수원 등에 걸쳐 있으면서 북한산이나 관악산과 함께 수도권 시민들에게 좋은 자연휴식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산이다
7시30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원터에서 동료직원과 만나 배낭정리도 하고 대장정에 대한 결의를
다시한번 다진후 매봉으로 향한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고 바람만 약간 부는 것이 산행을 하기엔 최적의 날씨인것 같다
주차장을 지나니 청계산의 완만한 산자락이 펼쳐지고 잘 정돈된 등산로와 등산화 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흙산의 부드러운 감촉들이 관악산이나 북한산과 같은 돌산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8시10분 심터 삼거리에서 계곡길을 버리고 진달래 능선길을 택한다
어느 선배산꾼의 말대로 나 역시 능선길이 좋다 하지만 청계산의 능선길은 이런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계곡길과도 같은
능선길이랄까
온갖 키큰 나무들이 등산로를 뒤덮고 있어 조망은 별로 좋지않으나 뜨거운 햇볕을 잘 가려 주어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었으며
거기다 잘 정돈된 등산로, 머리를 맑게하는 상큼한 소나무 향기, 이름 모를 새들의 경쾌한
합창소리, 계곡으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차라리 등산로라고 하기보다는 산책로라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한 표현일 듯하다
이렇게 완만한 등산로를 동료직원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평화롭게 오르다 보니 8시45분
매바위에 도착
시원하게 조망대는 서울대공원쪽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후 매봉으로 향한다
8시50분 매봉에 도착 청계산의 최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빼곡히 둘러처진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가려
주위가 잘 조망되지 않는다
매봉을 지나자 등산객의 숫자가 눈에 뛰게 줄어든다
9시4분 혈읍재를 지나 만경대에 도착하니 2-3평쯤 되는 바위 위에 등산객 몇분이 쉬고 계신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뭇자 두분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열심히, 친절하게 가르켜 주신다 "이
아래길로 가면 석기봉인데 그다음이 이수봉 그기에서 우측으로 가면 국사봉........."
두분의 친절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석기봉으로 향한다
9시20분 석기봉을 지나 9시40분 이수봉에 도착하니 막걸리며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간이매점도
있고 10여명의 등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중간에는 이수봉에 관한 유례를 세긴 석탑이 하나서있다 "조선시대 유학자인 정여창 선생이
무오사화때 이산에 은거하여 목숨을 잃을 위기를2번이나 모면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이수봉 이라고"
10시13분 국사봉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며 청계산과는 이별을 고한후 광교산으로 가기 위하여
공원묘지쪽으로 하산을 한다
수많은 묘지사이를 지날 때는 마치 죄라도 짓는 것 같아 숙연한 마음으로 조심조심 내려온다
판교와 인덕원사이 구길에 도착하니 눈앞을 막고 있는 의왕고속도로와 판교, 인덕원사이 4차선
고속화도로를 건너는 문제로 잠시 당황을 하였으나 묘지휴게소에 들려 잠시 길을 물어본후 곧바로 진행방향을 찾는다
구길을 따라 인덕원쪽으로 약100m쯤 내려간후 4차선 도로밑의 굴을지나 4차선도로의 갓길로
올라서 성남방향으로 .......................
광교산을 오르는 들머리인 버려진 포크레인이 있는곳에 도착하니 11시20분 산쪽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을따라 한10m 쯤 올라가니 그나마 길도 없어지고 잡목만 무성한게 도저히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
그래도 능선길이 좀 나을 듯하여 길도 없는 급경사의 능선지대를 잡목을 헤치며 치고 오르니 땀은
비오듯 흐르고 코에서 단내가 절로 나는 듯하다
11시50분 죽기 살기로 오른 끝에 357봉 정상에 도착, 순간적으로 시야도 트이고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뚜렷이 나타난다
휴! 이제야 살았구나………
그런데 문제는 우측으로 가야할지 좌측으로 가야할지 숲이 무성하여 도저히 광교산쪽 진행방향을
가늠할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표시기가 달려있는 좌측길로 방향을 잡는다 약20분쯤 능선길을 걸으니 중계탑이
나오고 계속진행을 하니 능선은 아래를 향하고 길은 왕복2차선 정도로 넓어 지면서 이중철조망이 처진 공사 현장이 갑자기 나타난다
뭔가 잘못됬다는 생각에 아무리 주변을 살펴도 여기가 어디쯤인지 짐작조차 되지를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현장 안으로 들어가 포크레인 기사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하지않고
빨리 나가라고 호통이다
여기는 일반인이 들어올수 없는 곳이며 자기도 신원조회를거처 들어온 사람인데 만약 무단 침입한
사실이 경비에게 발각되면 당장 잡혀간다나 어쩐다며 별 겁을 다주는 바람에 불야 불야 왔던길을 다시 올라간다
아까 357m봉 에서 우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표시기만 보고 잘못 온것이 실수다
길을 잘못들어 근 한시간을 허비하였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이 빠지며 산행의욕조차
상실되는게 힘도 두배로 드는 것 같다
이런줄 알았으면 선배산꾼들의 산행기라도 좀더 꼼꼼히 살펴보고 왔어야 하는 건데 하는 자책도
해보지만 어쩌랴 이미 때늦은 후회인걸............
아까 지나온 중계탑까지 오는데 갑자기 사람소리가 난다
너무 반가워 가까이 가보니 등산객 5명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팍스넷
산악동호회에서 오신분들이며 등산코스도 우리와 같은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를 하시는 중이란다
특히 리더를 맞고 있던 신선생이라는 분은 한눈에 보아도 고수임을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체격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분 같았다
우리도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한후 동행을 부탁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귀인을 만나 이젠 길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고 주위경관도 감상하며 나름대로 한결 여유를 찾은
듯하다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낙엽쌓인 오솔길을 시원한 바람과 온갖 새소리를 감상하며 유유자적
걷는 이 기분
이모든 것이 마치 나를 위해 계획적으로 준비된 이벤트와 같다는 생각에 한없는 행복감 마져든다
13시15분 우리가 처음 길을 잘못들었던 357봉을 지나......
너무나 무분별하게 많이 걸려있는 표시기와 울창한 나무들로 인하여 한 두번정도 가벼운
알바(다른길로 잘못가는 시행착오)는 하였으나 14시40분 바리산재를 경유하여 광교산에서 가장 힘든 바라산에 도착하니 15시
바라산 정상에는 등산객도 몇분 보이고 특히 전망이 좋아 멀리 백운저수지며 푸른 숲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피곤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우리가 청계산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7시간째다 이젠 체력적으로 그의 한계에 다다른 것을
느낀다
동료직원도 벌써부터 마라톤으로 인한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내리막에서는 자꾸만 뒤로 처진다
그런데 리드를 맞고있는 신선생이라는 분은 조금의 피로한 기색도 없이 마치 산보라도 하듯이
발걸음이 경쾌하기 그지없다
나나 내동료 직원도 그동안 체력에 대해서만은 어느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를 해왔던 터인데
그분에 비하니 어린아이 보다 못한수준이라 부끄럽기 까지하다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백운산 정상에 오르니 16시 5분, 우리가 처음 계획했던 경기대까지는 아직도
약 2시간여 거리가 남았다
이상태로는 더 이상 진행은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우리는 지금까지 동행을 해주신
신선생 이하 4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절터로 아쉬운 하산결정을 한다
16시35분 절터 약수터에 도착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인후 종점에 도착하니 17시 5분,
이것으로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느낀 점도 많아던 기나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쉬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뒷풀이를 대신한다
에필로그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이라고 가벼이 보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산행에 임했다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전혀 예측 못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다 철저한 준비와
최소한 독도법정도는 숙지를 한후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이번 산행을 통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만큼 산을 좀더 이해하고 더욱 깊게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