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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8일 일요일 날씨가 하 수상하야 인터넷에 들어가 기상상태를 알아보니 순천은 비가 오고 장흥은 안 온단다. 그러면
출발이지. 학교에서 두분 선생님과 합류하야 9시 40분쯤 출발. 장흥까지 가는 동안 가랑비가 계속 오락가락이다. 다행이
산행 내내 비는 오지 않았다.
공설묘지쪽 올라가는 길이 주차된 차로 만원이다. 특히 경상도에서 많이 왔더군. 형제바위쪽으로 오르려고
했으나 등반로를 찾지못하고, 가다보니 곰재쪽으로 계속 올라 결국 곰재에 다다랐다. 주차장에서 곰재까지 쉬지 않고 오르니 약
40분쯤 걸린 것 같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정상을 향해 오르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남쪽을 보니 곰재산 능선이
빨갛게 물들은 철쭉으로 환상적이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되나. "미치겠다!" 시인 고은이 금강산을 처음 보고서 처음에 내뱉은
말이 바로 "미치겠다" 였다던데....
형제바위 갈림길에서 잠시 장흥읍내를 바라보다가 다시 정상을 향해걷기 시작.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거의 평탄한 길이라 힘이 들지 않아 좋더라. 헌데 바람이 몸이 흔들릴 정도로 무척 심하다. 정상 바위에 오르려하니 비가
왔었는지라 바위가 미끄러워서 오르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사다리는 고사하고 그 흔한 밧줄하나 없어서 여자, 노약자, 어린이는 오르지 않는
게 좋을듯한데 그런 안내판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성인 남자가 오르는데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험한 암벽이다.
이번이 두 번째 오르는 것인데도 겁이 별로 없는 나도 겁이 나는 것은 나이듦의 탓일까? 정상바위를 오르지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안전시설을 설치하던지 해야할것 같다. 안전사고와 자연보호를 위해서는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게 더 좋을 듯... 정상에 올라 넓은
바위 위에서 사방을 보니 날씨가 조금씩 개기 시작하는지라 남서쪽으로 천관산이, 북쪽으로 월출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남동쪽으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일림산이 정상부위에 빨간 물감을 들인 듯 철쭉으로 온통 뒤덮힌게 장관이다.
곰재로가는 능선중간쯤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었다. 곰재에서부터 곰재산, 산불감시초소, 간재로 이어지는 능선의 철쭉은 그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는 별로 느끼기가 어렵고
멀리서 내려다보아야 진정 아름다움을 맛 볼 수가 있더군. 좋다 좋아. 사자미봉으로 올라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북쪽임간도로쪽으로 하산.
지루한 임간도로를 한 40분쯤 걸어 내려오니 염소목장이다. 숫놈염소끼리 딱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부딪치고 싸우는걸 재미있게 보다가 주위의
풀을 뜯어 염소에게 주니 아주 맛있게도 먹는다. 주차장옆에 임시로 만든 간이 휴게소에서 뽕잎두부에 동동주 한 잔씩을 마시니 피로가 싹
가시는 것이 에헤라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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