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에 뭍힌 팔공산-- 서봉 - |
올린이 : 한학수,
올린날 : 2002/04/30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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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새로이 돋아나는 새싺들로
뒤덮인 산들을 바라보면서 가끔 몰려오는
전율에 몸서리 칠때가
있다. 신록이 온산을 휘감아 빛나는 초록의
빛깔마저 창연하기가 이를데 없는데 봄의
햇살이 비치어
그 찬란한 빛을 발 할때는 나도 모르게
산으로 뛰어 들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4월 28일 서봉 산행은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까지 우리를 축복하여 그야말로 봄에만
볼 수 있는
신록이 절정을 이루는 날이었다.
일행이 좀 늦을거라는 소식을 듣고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105번 종점앞 주차장에는
이미 사
람으로 꽉차있고, 한쪽에는 팔공산 산신천왕
대축제를 위하여 단을 설치하였고 대나무
깃발에 단
만기(旗)가 펄럭이고 있었다.
약속 시간이 좀 지나서 모두 집결한 13명의
일행은 10시부터 산행대장이 이끄는 동화사로
올라가
탑골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탑골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왼쪽의 청소년
수련 야영장을 지날 즈음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밟기에도 그만인 시골길 같은 산책로가
맨살을 드러내고 우리를 맞았다. 머리위로는
고로쇠나무와 당단풍나무가 빚어내는 연록의
새싺들이 어우러져 하늘을 가리고 길 옆으로는
이름모를 꽃들이 수줍은듯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일행들을 반긴다.
길은 마치 산행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부터
땀을 흘리라는 듯 산책로 같은 길이 끝나자
가파른
나무계단 길이 넓게 나타났다. 온 힘을
다하여 오르고 나니 능선이 나타나서 한숨
돌리고 다시
대오를 정비하여 오른쪽으로 계속 나아가니
내리막 길인듯 하다가 또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를
여러 번 , 이윽고 팔공스카이라인과 동봉을
향하는 삼거리를 만났다.
우리는 오른쪽 동봉을 향하여 또 가파른
길을 오르고 또 올라 이름도 없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드디어 연불암 골짜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르는 길이 바위투성이인데다 좁고 가파른
길이었기에 한눈 팔 새도 없이 앞만 보고
올라오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경관에 그만 입을 다물지를
못한다.
앞쪽으로 비로봉이 각종 안테나들을 머리에
이고 하늘 높은줄 모르는듯 장엄하게 서있고
오른쪽으로
동봉과 염불봉이 거대한 기암괴석들 위로
하늘을 가리며 버티고 서 있었다.
비로봉 왼쪽으로 드덤어 나가니 서봉이
자리 잡고 있고 계속하여 파계사 방향으로도
끝없이
기암괴석들이 병풍을 펼친듯 연결되어
있었다.
염불암 골짜기에는 하얗게 핀 산벗꽃나무가
연두빛 신록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그러고 보니 연불암을 둘러싸고 있는 신록은
눈앞에서부터 물푸레나무와 고로쇠나무,
당단풍나무등과
이름 모를 나뭇잎이 온 산과 골짜기를 덮었는데
초록이 다 초록이 아니며 연두빛이라 생각해도
다 연두빛이 아니다.
초록의
빛깔이 이렇게 수만가지나 되는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나무마다 다른 빛을 뿜어내는 신록은 구름
한점 없이 화사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반사되어
더욱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고
한들 어찌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연두빛 신록은 희망의 아름다움이요 가을
단풍은 슬픈 아름다움이다.
신록은 젊음이요 시작이다. 단풍은 마지막의
아쉬움일 뿐이다.
이제 연하디 연한 잎새들은 계절의 흐름과
더불어 온 산하를 더욱 짙푸르게 물들일
것이다.
염불암은 그 가운데 큰 바위하나를 품에
안고 신록속에 파뭍여 있었다.
그 봉우리에서 뒤에 쳐진 일행을 기다리며
가지고 온 메실주를 한잔씩 돌리며 목을
추기니
바로 여기가 정상인듯 착각에 빠진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일행이 뒤따라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우리는 앞쪽으로 보이는
비로봉을
향하여 계속 나아갔다. 바윗길은 계속된다.
한참을 가니 수태골에서 올라오는 사거리를
만났다.
지난번 1차 정기산행시 동봉을 향해 가든
길이어서 낯설지 않다.
동봉 800m 팻말을 뒤로 하고 또 가파른길을
올라가니 동봉 300m 팻말이 또 서있다.
많은 사람들은 동봉으로 올랐다. 그러나
우리는 서봉 방향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거대한 너덜지대 바윗돌을 성큼성큼 가로질러
한적한 길이 계속 된다. 또 앞서가든 일행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뒤에 오는 친구에게 전화가
연결되어 천천히 올라오라고 하며 우리가
먼저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같이 식사하기로
약속하고 서둘러 가든 길을 계속 하였다.
능선이 나타난다. 능선에도 기어이 봄은
찾아 오는가 보다.
진달래 봉오리가 하나 둘씩 터지기 시작한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이제사 터뜨리는 잎새가
새롭다.
어디가나 바윗길이다. 어떤 곳은 꽤 큰
바위길이 나타나 메단 줄을 잡고 올라간다.
그렇게 멀리 보이든 서봉도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서봉이 보이자 우리의 걸음이
빨라진다.
단숨에 도착하였다. 서봉 앞에 삼성봉이
있어 서봉과 쌍봉을 이룬다. 해발 1045m이다.
서봉은 동봉에 비하여 매우 한적하였다.
발 디딜틈도 없는 동봉에 비하여 더러 바위
위에 걸터앉아
조용히 저 발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며 상념에
잠긴 모습이 보인다.
가지고 온 카메라에 우리의 모습을 담고
각자 선자리에서" 야호"를 산이
떠나가도록 외치자
산 아래에서 누군가 메아리삼아 야호를
되돌려준다.
모두들 동봉보다 서봉이 훨씬 낫다고 한다.
오늘 택한 등산길이 등산기분을 맘껏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가파른 오르막과 바윗길 그리고
내리막이 적절히 배합된 다양한 길이였고
또한 힘든 코스였는데도 생각같이 힘이
들지않았으며
주변에 볼거리도 많았든 것 같다.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다.하산길에 저멀리
동봉을 바라보니 나무계단에서부터 사람이
꽉 차있다.
나는 뒤로 쳐진 일행과 함께 뒤로 쳐져
내려오든중 너덜지대에서 그만 길을 잘못들어
우리는
수태골로 내려오고 말았다. 서봉 1km팻말이
너덜지대를 알리는 안내간판과 같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길을 잘못든 것을 알았다. 일행은
수없이 전화로 우리를 찾앗지만 불통지대가
많아 어렵게
통화가 되어 각자 식사후 만나기로 하고
우리 3명은 따로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일행이 연불암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연불암가는 사거리로 다시
올라 고개를 넘어
따라가니 연불암 계곡에서 기다린다.
내려오든 길에 예쁘게 생긴 아가씨 하나는
길옆에 피어 있는 이름도 모르는 작은 풀꽃도
예쁘다고
쓰다듬어보면 그 작은 꽃도 반갑다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것 같이 보인다며 말을
하는데
그 모습 조차 떨림을 감추지 못한다.
연불암을 벗어나니 이제 다 내려온듯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타나고 길에는 사람들로 곽
찬다.
이윽고 동화사 관내로 들어서 일부는 남고
일부는 통일대불전을 다녀오기위해 떠났다.
그사이에도 관광버스가 계속하여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
팔공산은 휴일이면 어디가나 사람들로
붐빈다. 온 산에 산재해 있는 사찰과 암자들,
봉우리마다
골짜기마다 즐거움으로 가득찬 상춘객들로
인해 넘쳐난다.
통일대불전으로 갔던 일행이 다녀오고
우리는 동화사를 빠져나오니 처음 올랐던
탑골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났다.
오늘은 감사인 산행대장이 우리의 뒤풀이를
책임지겠다고 한다. 오후 4시 반경 각자
타고왔던 차에 올라 불로동을 지나 대구공항
맞은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근처 노래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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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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