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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못한 불수도북 산행기

올린이 : 김용덕, 올린날 : 2002/04/29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불암 수락 도봉 북한산 산행]

ㅇ일시 : 2002.04.27(토) 흐린후 맑음

ㅇ산행코스 및 시간

- 불암산 : 상계전철역(6:35)-불암산입구(6:45)-불암산(7:28/33)-덕능고개(8:13/15)

- 수락산 : 덕능고개-능선중간(8:55/9:03)-수락주봉(9:43/55)-석림사(10:42/50)-장암동(11:00/05)

- 도봉산 : 다락원(11:25/38)-다락능선(12:00/10)-신선대(13:26/35)-중간휴식(13:55/14:05)
-오봉갈림길(14:27/30)-우이암(14:49/50)-우이동(15:50/16:40)

- 북한산 : 도선사위(17:25/40)-백운산장(18:15/30)-백운대(18:38/50)-대동문(20:10/20)
-우이동(21:15)

ㅇ총소요시간 : 14시간3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ㅇ 산행기

<불암산>
불암산 입구에 도착(6:45)하니 배드민턴을 치는 분들이 요란스레 운동을 하고 있고 벌써 내려오는 분도 보이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처음에는 천천히 가야 하는데 걸어보니 천천히 가지 않고 점점 빨라진다. 날씨도 산행하기에 알맞고 배낭 무게도 별로 많이 안 나가니 산행 속도가 나는 것은 당연한가 보다.

오늘 가는 산중에 이곳 불암산과 수락산은 바위가 많고 안전시설이 적어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만만하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지금은 곳곳에 안전시설이 있어 다행이다. 깔딱고개를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인다. 북한, 도봉, 수락산이 잘 보이고 시내도 잘 조망된다.

커다란 바위를 돌아 가는데 중년의 부부가 쉬면서 목이 마르다고 물을 달란다. 흐르는 땀을 식힐겸 잠시 앉아 물을 주고 나도 마시니 시원하다. 정상을 갈 목적이 아니었는데 오다보니 이렇게 멀리 왔다며 고마워 한다.

역시 불암산은 바위가 많아 만만하지 않다. 급경사 바위를 줄을 잡고 올라 약간 돌아가니 정상이 나온다.(7:28/33) 젊은이 한분 있는데 무섭지도 않은지 여기저기 뛰다시피 돌아 다닌다.

나는 약간 겁을 먹고 평평한 곳에 앉아 물도 마시고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서 잠시 쉰다. 바람이 약간 불고 산 아래는 약간의 가스가 차서 아주 맑지는 않으나 그런 대로 좋은 날씨다.

대학시절 여기 와서 다리가 후들후들하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밧줄도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올라 와서는 내려가느라 벌벌 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조심조심 급경사면의 밧줄을 잡고 어느 정도 내려가니 어느 정도 평평한 흙길이 나온다.

한차례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되는 걸 그냥 직진하니 암벽에 길이 막히고 만다.

웬만해서는 뒤로 가지 않는 버릇이 있어 갈림길에서의 왼쪽 방향으로 내려서 가는데 당고개 방향으로 생각했는데 조금 가다가 길이 희미해 지고 상계동 방향은 바위 절벽이라 접근이 불가하다.

잘 보이는 지점에 서서 등산로를 찾아보니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만 덕능고개가 나오는데 길도 없는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 것이다.

경사면에 미끄러지고 길이 없는 곳도 있어 힘이 무척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갈 길이 먼데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산행을 하고 있다. 한참을 가서야 덕능고개로 향하는 등산로와 만난다.

길이 나빠 고생을 하다 정상적인 등산로를 만나니 힘이 전혀 들지 않고 속도도 많이 붙는다. 얼마 가지 않아 덕능고개가 나오고 야생동물 통로를 통하여 수락산에 닿게 된다.(8:13/15)

<수락산>
그전에는 덕능고개에서 수락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었는데 어느때 부터인지 여기에 군부대 훈련장이 들어서더니 철조망을 치고 입산을 통제하는 간판을 세워놓아 돌아가야만 된다. 철조망 옆으로 새로운 등산로가 나 있어 힘들게 가다 보니 양궁장이 나오고 잘 다듬어진 등산로와 만난다.

이 등산로를 따라 우회하여 수락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너무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지름길로 접어 든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등산로는 이어져 있어 땀을 흘려가며 오른다. 어느 정도 가다보니 등산로가 희미해지고 어떤 곳에서는 길이 없어진다. 그래도 능선을 바라보고 오르면 정상적인 등산로와 만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고 오르니 드디어 등산로와 만난다.(8:55/9:03)

잠시 쉬면서 등산복을 갈아 입는다. 아직도 이른 시간이고 약간 흐린데도 날씨가 무척 더워지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벌써 나뭇잎이 푸르게 나와 초여름인 것 같다. 아직 봄이라 진달래도 있고 철쭉도 있는데 반바지와 반팔로 여름 복장을 했는데도 추운 기운은 전혀 없고 오히려 더운 편이다.

흙길이 끝나고 바위지대가 나오는데서는 길을 잘 못들어 급경사면을 내려 오느라 고생하기도 한다. 전에보다 주봉이 멀게 느껴진다. 정상 0.8킬로미터라는 표지판을 지나고서도 거의 30분이나 되어서야 정상이 나온다. 토요일인데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잠시 쉬면서 신발도 고쳐 신고 물도 마시며 사방을 둘러 본다.(9:43/55)

예정보다 50분 정도 늦어 시간을 절약하려고 석림사 방향으로 향했다. 전에도 이곳으로 내려가 마을 버스를 타고 망월사역으로 갔던 적이 있어 오늘은 버스는 타지 않고 도봉산에 이르려고 이곳으로 간다. 단체로 올라오는 사람도 몇 팀이 있다. 토요휴무가 많고 봄철이라 야유회도 있어 산행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석림사까지는 쉽게 도착(10:42/50)하는데 이곳부터 도봉산을 향하는게 문제다. 내리막길을 천천히 뛰어가니 바로 큰길이 나온다. 가게에 들러 스포츠 음료를 사고 밤빵도 두 개 준비한다.(11:00/05) 도봉산 가는 길은 장암차량기지가 가로 막고 있어 상당한 거리를 우회하여야 한다.

지름길을 찾으려고 역에 이르는 육교를 지나 역에 도착해보니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 없다. 역무원에게 길을 물어보니 승강장으로 가면 된다한다. 그런데 승강장에 이르러 보니 길이 없다. 이리저리 살피다 차량기지 철도를 횡단하는 사람이 있기에 나도 플랫폼에서 내려 무단횡단을 했다. 철로 보수원이 있는데 아무 제재도 하지 않는다. 이따금 나처럼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있는가 보다.

차량기지를 지나서도 도봉산을 가는 길은 멀리 있다. 다리를 건너고 도로공사하는 지점을 지나 의정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도로를 따라가니 건널 곳이 없다. 도봉동 측으로 한참을 가서 횡단하니 미군부대가 길옆에 있다.

부대 때문에 도봉산을 갈 수 없어 서울 방향으로 더 가다 군부대가 끝나는 지점에 다리가 있는데 다락교라는 교량표지가 있다. 개울 옆으로 난 길을 한참 가고 다락원 YMCA 캠프장이 나오고 바로 산에 닿기에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는다.(11:25/38)

<도봉산>
매표소도 없고 처음 가는 길이라 호기심이 발동한다. 완만한 길이 북으로 이어져 있다, 도봉산은 서측으로 가야하는데 길은 북측으로 나 있고 서측은 산으로 막혀 있다. 빠른 걸음으로 한참을 가서야 서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만나는데 바로 이정표도 나온다. 다락능선인 것이다.

자운봉 1.7, 원도봉 1.2킬로미터라는 표지다. 이제 확실한 등산로가 나와 부지런히 걷기만 하면 정상에 이른다.(12:00/10)

그런데 그 거리 표시가 잘못된 것인지 아무리 가도 정상은 나오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도봉산 봉우리들이 그리 가깝지도 않고..............

쉬지 않고 계속 더 나아가니 쇠줄이 있는 급경사와 철사다리를 보니 전에 힘들여 왔던 길이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사람이 많아 진다. 반바지 차림은 거의 없고 모두들 봄 산행 복장이다.

군사 시설이 있는 좀 넓은 데에 이르니 쉬지 않고 신선대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 난다. 급경사지의 쇠줄을 잡고 반대측에서 오는 사람과 눈치를 보아가며 끙끙대고 쇠줄에 매달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 신선대에 이른다.(13:26/35)

상당히 많은 등산객이 사진 찍고 간식먹고 쉬고 야단들이다. 앞에 보이는 자운봉인지 만장봉인지 암벽을 타는 사람도 보인다. 가장 높은 곳이 자운봉이고 그 옆의 좀 낮은 곳이 만장봉일 것이다.

급경사 내리막을 줄을 잡고 내려 선다. 전에는 이곳에 줄이 없어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던 곳이다. 바로 앞의 뜀바위로 향하는 위험 등산로를 돌아 간다. 도봉동 측으로 갈라지는 길을 지나 조금 더 가는데 왼쪽 허벅지 안쪽에 쥐가 난다.

무릎이 약간 이상해서 보호대롤 대고 오래 산행을 해서 그런가 보다. 바로 배낭을 내려 놓고 좀 높은데에 다리를 올려 놓고 쉰다. 설탕을 많이 넣은 미숫가루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당분을 보충한다.(13:55/14:05)

잠시 쉬는 사이 다리가 정상이 되었으나 힘들면 또 쥐가 나기 쉬우므로 천천히 걷는다. 급경사 구간에는 나무 계단을 설치해 놓아 발에 닿는 감촉은 별로이나 시간은 많이 절약된다. 얼마 가지 않아 오봉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거기서 잠시 쉰 다음 또 걷는다.(14:27/30)

우이암에 다다르니 이제 도봉산 산행도 거의 마무리되는 셈이다.(14:49/15:00) 갈림길에서 직진하야 군부대 측으로 진행하고 싶은데 길이 없어 그냥 군부대로 내려 갔다 혼난 적이 있어 원통사 방향으로 내려 간다. 대부분이 내리막 길이고 등산로도 좋은 편이라 천천히 가는데도 바로 우이동에 다다른다.(15:50)

<북한산>
늦은 시간인데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아 간식을 먹었는데도 배가 좀 고프다. 등산로 입구의 가게에 들러 막걸리부터 한병 마시고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에 들러 맛없는 내장탕을 다시 끓이는 등 어렵게 먹고 한참을 쉬게되어 산행이 귀찮아 진다.

그래도 오늘 계획한 목표가 있으니 산행은 계속해야지 하며 도로길을 피해 계곡 옆의 길로 들어선다. (16:40)이곳은 마을 주민의 통행로라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니다. 그렇지만 도선사까지의 단단하고 경사진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 것 보다 힘도 덜 들고 지루하지 않아 양심의 가책을 받아 가며 간다.

도선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 부근의 계곡에 들러 세수를 하고 한참을 쉰다.(17:25/40)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예정대로 구기동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다 못가면 내려 오기로 하고 또 산을 오른다. 몇몇의 등산객이 오르내리고 가파른 길도 있지만 천천히 걸으니 힘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고개를 넘고 인수산장을 지나 쇠줄을 잡고 쉬지 않고 오르니 바로 백운산장에 도착한다(18:15/30). 잠시 쉬면서 주변도 둘러보고 물도 마신다. 이제 시간이 저녁으로 접어들어 내려오는 사람은 많은데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안 보인다. 한참을 쉬고나서 다시 배낭을 메고 나선다.

여기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라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한다. 속도도 어느 정도 빨리 가게 되니 바로 위문을 지나고 계단을 거쳐 쇠줄에 닿는다. 내려오는 사람을 피해 힘차게 올라가니 바로 정상이다.(18:38/50) 날씨가 맑아 멀리 잘 보이지만 서해까지는 안보인다.

두명의 중년 남자분이 내려간 뒤에는 나혼자 남게 된다. 이제 올라오는 사람도 없어지고 서서히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중간에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랜턴도 있으니 어둡더라도 하산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니 좀 더 가기로 하고 다시 출발한다.

사람이 적어 방해는 안되는데 혼자 걸을려니 심심하다.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중이라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든다. 산에서는 밤이 일찍 오게되므로 산행을 일찍 끝내야하는데 욕심이 과해 야간산행을 해야만 한다. 북한산장을 지나니 길이 좋아지기는 하는데 어두워 지므로 산행 속도는 더 느려진다.

대동문에 도착하니 완전히 어두워져 랜턴 없이는 갈 수 없을 정도다.(20:10/20) 랜턴을 찾아 머리에 두르고 다시 산행을 한다. 이 길은 계속 내리막이고 상태도 좋아 걸음이 빨라진다. 진달래 능선과 갈리는 지점에서는 그곳으로 내려가고 싶으나 밤이라 별 볼일이 없어 안전한 곳으로 가기위해 우이동으로 향한다.

하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데도 밤길이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쉬지 않고 걸어 내려오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도선사 오르는 길로 대형음식점 주변이다. 내리막의 아스팔트 길은 걷기가 괜찮아 속도를 냈더니 바로 버스 정류장에 닿는다.(21:15)

이렇게해서 오늘의 산행을 끝내게된다. 구기동까지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장거리 산행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고 다음에는 헷갈리지 않는 산행을 해야겠다.


ㅇ 잘못된점
- 불암산에서 덕능고개를 향하다 길을 잘못 들어 고생하고 시간도 많이 소비함
- 덕능고개에서 군부대를 피하려다 상당히 고생함
- 수락산 정상에서 시간을 절약하려고 석림사로 향한 것이 오히려 시간을 소비함
- 석림사에서 도봉산으로 가는 길이 없어 다락원까지 가서야 입구를 찾을수 있었음
- 우이동에서 점심식사하느라 쓸데없는 시간이 많이 걸렸음

ㅇ산행하고 나서
- 수락산에서 도봉산을 가기 위해서는 석림사로 향하는 것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거리도 이리저리 돌아야 하므로 홈바위를 지나 회룡역까지 가는 것이 좋을 것임

- 식당에서 내장탕을 시켰는데 하도 맛이 없어 다시 끓이는 등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해서 북한산에서 어둠이 찾아와 대동문까지 갔는데 대동문에서 우이동 오는 것도 만만하지 않았음

- 처음에 힘을 너무 소비하지 않고 정확한 코스로 진행하면 하루에 종주가 가능할 것이므로 언제 다시 시도 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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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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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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