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응봉산 종주 |
올린이 : 문창환,
올린날 : 2002/04/27
게시판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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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5일 (목요일)
동서울에서 첫차로 홍천에 도착하니 7시
45분, 택시를 타니 젋은 기사님왈 자기도
이근처에는 안가본곳이 없는 산꾼이시란다.
홍천 근교는 거의 가봤다고 하시지만 한강기맥
말씀을 드리니 그런것도 있냐고 호기심을
보여 대강 설명을 해주니 관심을 가진다.
수타사 입구에 도착하고 산행준비를 한다음
들머리를 물어볼겸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어 큰길 따라 그냥 올라 간다.(택시비
8,700원)
수타교를 건너니 바로 좌측으로 입산금지
비닐띠가 있어서 무심코 들어가 본다.(08:09)
길도 없는곳을 조금 들어가니 좁은 산길이
나오고 계속 올라가면 "옥수암"
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암자뒤에는 비교적 뚜렸한 등로가 보이니
산행을 준비하면서 부터 초입부를 못찾을까
걱정했던 우려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경사는 심해지지만
점차 길은 뚜렸해지고 20여분정도 올라
노송이 울창한 봉우리를 넘으니 주능선이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쪽의 능선으로 향한다.
오래된 표지기들이 간간이 있고 등로는
뚜렸해 따라 가지만 점점 길은 밑으로 향한다.
뚝 떨어지다가 다시 능선과 연결되겠지
하고 가보지만 염려했던데로 웬 암자 뒤쪽으로
내려오고 말았다.(08:50)
개망초가 무성한 정적 깊은 암자를 돌아
나오니 바로 수타사 계곡이 보인다.
다시 수타사쪽으로 올라가며 개울을 따라
들어가니 표지기 몇개가 보이는데 여기가
들머리인가 할 정도로 길은 확실하지 않다.
무조건 위로 올라가 보니 지능선을 따라
희미한 길이 있는데 어찌나 가파른지 초장부터
기운이 빠지고 힘이 든다.
소나무들 사이로 급경사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랫동안 올라가면 주능선이 나온다.(09:35)
막상 올라와 보니 처음에 올라왔던 능선과도
연결이 되기는 하는데 어디에서 이길을
놓쳤는지 확인이 안된다.
노송들이 쭉쭉 솟아 있는 운치있는 길을
따라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의
낙엽이 무성한 길로 한동안 내려가니 주능선이
왼쪽으로 멀리 도망가고 있다.
다시 빽을 해서 오르막 길을 올라가려니
계속해서 알바를 하는것이 어찌 불안하다.
거의 삭은 표지기가 걸려있는 왼쪽 능선으로
들어가 작은 봉우리를 넘고 급경사 오르막을
한동안 오르면 밑에서 부터 눈여겨 보았던
뾰족하게 솟은 558.6봉 이다.(10:09)
봉우리에서는 공작산의 거무튀튀한 암봉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고 신봉리의 마을들이
내려다 보인다.
뚜렸한 길을 생각없이 뛰어 내려가다 보니
북동쪽으로 꺽어져야할 길이 계속 남으로
내려가고 있다.
가파른 길을 다시 힘들게 올라와 보니 정상
바로 전에서 북동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주의하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
산행 시작부터 오르락 내리락하니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벌써부터 힘이 빠지는게
걱정이 앞선다.
진흙길을 한동안 내려오면 좁은 비포장도로인
"작은골고개"이다.(10:28)
고개를 건너면 가파른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땀을 흘리며 올라와 봉우리를 넘으면 갈림길이
나타나고 북쪽으로 표지기들이 몇개 보인다.
방향은 아니지만 혹시나 해서 따라가 보니
역시 작은골로 내려가는 하산로이다.
계속 올라가면 잘 정돈된 무덤 한기가 있고
남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보이는데 바로
신봉리쪽 하산로이다.(11:01)
계속해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노송들이
멋있게 서있는 암봉이고 여기에서 바라보는
오음산의 불끈 솟은 두봉우리가 멋지다.(11:25)
활짝 피어있는 꽃길을 따라 가다가 처음으로
나물을 뜯으러온 마을사람과 만나는데
응봉산으로 간다고 하니 갈림길이 많아서
쉽지 않을거라며 걱정을 해준다.
계속 진행하면 공작산과 마주 보고 있는
770봉에 오르고 (11:47) 잠시 내려오면 넓은
헬기장이다.
새벽에 쌀쌀했던 날씨는 낮이 되며 더워지고
이제는 아예 완연한 한여름 날씨이다.
벌써부터 물이 많이 먹히기 시작하는데
식수 2.4리터가 부족하지나 않을지 물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급한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 좌우로 등로가
있는 "안공작재"인데 벤치가 있고
이정표가 서있다.(12:06)
사람들이 많이 다녀 넓직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간다.
암릉들을 따라 올라가면 보조자일들이
쳐있지만 그리 위헝한곳은 없다.
정상부의 큰 암봉을 길게 우회하고 나무뿌리를
잡아가며 힘들게 오르면 공작산(887m) 정상이다.(12:32)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정상에 서면 수리봉에서
대학산을 거쳐 오음산으로 향하는 한강기맥의
물결이 도도하며 북으로는 가리산의 쌍봉이
아득하고 동쪽으로는 오늘 가야할 응봉산까지의
기나긴 능선봉들이 한눈에 들어와 능선의
꺽어지는 방향을 잘 기억해둔다.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편 모습이라는데
아무리 살펴 보아도 그럴듯한 감은 잘 안잡힌다.
시원한 그늘에서 오랫만에 집에서 싸준
김밥을 먹어보지만 입맛이 쓰고 혀가 깔깔해
간신히 반만 먹고 집어 넣는다.
정상에서 100여미터 되돌아 오면 남동쪽으로
하산로가 있다.
보조자일을 잡고 내려와 노천리쪽 하산로를
지나서 작은 암봉에 오르니 등산객 한분이
점심을 드시며 공작현 가는길을 확인해준다.
계속 내려오면 군업리와 노천리로 하산할수
있는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13:18)
안부를 넘어 오르막을 한동안 오르면 공작산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던 568봉이고 속초저수지의
푸른 물결이 반짝거린다.(13:29)
잠시 쉬고 발밑으로 보이는 도로를 향하여
계속 내리막 길을 내려 간다.
평탄한 길을 내려오면 제법 큰 암릉들이
나오고 노송들이 곳곳에 서있는 운치있는
길이지만 곧 흉칙한 절개지가 앞을 막는다.
30미터 이상의 깍아지른 수직 절개지를
횡단을 하며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낙석이 쏟아지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난다.
조심해서 내려오기는 했지만 온몸이 먼지투성이고
팔도 여기저기가 까져서 엉망이다.
군업리와 노천리를 잇는 공작현에 내려오면
좁은 비포장 도로를 넓히느라 발파작업을
해서 무너진 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13:59)
공사가 중단되어 인부들은 없고 사방이
적적한 길을 올라와 높은 절개지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이제부터는 마을사람들이나 산나물을 찾아
다니는 아주 희미한 길이고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러우며 표지기는 물론 등산했던
자취는 찾아 볼수가 없다.
그야말로 사람의 손을 덜탄 쓰레기 한점없는
청정지역이며 산중에서도 오지의 산이라
할수있다.
희미한 족적을 따라 신경을 바짝 세우고
길을 찾아 올라가면 수시로 지능선이 갈라지고
그때마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는다.
키낮은 관목들은 길을 막아서고 울창한
수림은 방향 판단을 어렵게 한다.
중요한 갈림길에다 표지기를 거는 손길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게 대체 맞는 길인가?
낮은 봉우리들을 계속 오르면 535봉이고
남동으로 내려오던 능선은 점차 동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14:45)
잠시 내려오면 급한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무더운 날씨에 점차 지치기 시작하며 몸은
계속 물만 요구한다.
땀을 뻘뻘 흘리고 봉우리에 올라서니 618봉,
그나마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목으로
흐르는 땀줄기를 식혀준다.(15:01)
사방으로 보이는것은 온통 산줄기 뿐이고
이 적막강산에 오직 나밖에 없는듯 고독감에
젖어 보지만 문득 옆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산새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잡목숲을
헤친다.
봉우리를 내려오면 활짝 핀 철쭉사이로
암릉들이 간간이 연결되며 오랫만에 아름다운
돌길이 이어진다.
다시 급경사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관목들을
뚫고 오랫동안 올라가면 키큰 노송들이
쭉쭉 기상차게 뻗어있는 암봉인데 664.6봉인듯
하다.(15:38)
발아래로는 홍천과 서석을 잇는 444번 지방도로가
가깝게 보이고 당분간 이도로는 주능선과
그 방향을 같이 할것이다.
봉우리를 내려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니 고도가 급하게 떨어지며 앞에
절개지같은 것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그만
혼란에 빠진다.
지도상에는 도로가 없는데 이길은 무엇인가?
혹시 오른쪽으로 평행선을 그리는 저능선으로
들어 갔어야 했나?
오르락 내리락 해보지만 정확한 판단은
안서고 지도상으로 방향이 맞는 왼쪽길로
그냥 내려오니 역시 넓은 임도와 만난다.(16:08)
산허리를 애돌며 훠이훠이 뻗어있는 임도들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늦은 오후의 햇살은
따갑게 내리 쬔다.
틀림없이 잘못 내려온것 같은데 그냥 임도
따라 내려 갈까 하는 유혹도 퍼득 생기지만
아직도 시간은 많이 있으니 더 가보기로
한다.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온통 수직 절개지라 올라갈 엄두도 낼수
없다.
왔다갔다 하면서 길을 찾다가 70도 정도의
급사면으로 올라 붙으니 너무나 가파라
쭉쭉 미끄러진다.
나무들을 잡아가며 간신히 능선으로 올라가니
그런데로 족적이 보이며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봉우리들을 타고
오르며 작은 암릉들을 넘어 만개한 철쭉들을
지난다.
다시 시작되는 긴 오르막을 오르니 767.8봉,
정면으로 대학산이 마주하고 있고 대학산을
가로 지르는 임도들이 보인다.(17:10)
아마 이 봉우리 아래가 물골일테고 여기에서
부터 북동으로 휘어져 돌아가는 저능선
끝에 솟은 봉우리가 응봉산일것 이다.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서둘러 관목울
헤치며 나아가면 드디어 일반산악회의
표지기가 두서너개 보여 이등로가 맞는
길임을 확신케 해준다.
이제 아껴 두었던 얼음물을 실컷 마시고
힘을 내어 봉우리들을 오른다.
부목재로 내려갈수 있는 능선이 분기되는
790봉은 다소 애매하지만 혹시 탈출할때를
대비해 지능선 갈림길에 표지기 하나를
잘 보이게 달아 놓는다.
점차 족적이 뚜렸해지는 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면 갑자기 앞이 훤히 트이며
능선 갈림길이 나오고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 있다.(17:55)
동쪽의 능선은 솔재로 연결되는 길이고
북쪽으로 계속 가면 응봉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랫만에 보이는 이정표를 지나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오르면 드디어 응봉산(868.0m)
정상이다.(18:03)
서쪽으로 공작산의 암봉이 아련히 보이고
북으로는 가리산에서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긴 하늘금을 긋고 있으며 발아래는
솔치마을이 평화스럽게 놓여있다.
일반적인 하산로는 다시 솔재쪽으로 가다가
직골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응골로 떨어지는 길로 바로 내려간다.
등로는 뚜렸하고 표지기도 많이 붙어 있으며
누군가 붉은 비닐띠를 나무사이에 계속
매어놓아 지저분 하지만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북서쪽 능선으로 내려가던 길은 동쪽의
응골 계곡으로 떨어진다.
가물어서 아주 가는 물줄기만 명맥을 유지하는
건천을 따라 내려오면 임도에 닿는데 아마
아까 만났던 임도와 연결이 될것이다.(18:35)
임도를 조금 내려오면 다시 능선으로 길이
연결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돌밭길을 한동안
내려오면 외딴 농가들이 보이고 장평리
솔치마을이 나온다.(18:55)
마을의 시멘트 도로를 계속 내려오면 "매봉산
건봉사"라고 쓰여있는 사찰을 지나고
곧 56번 국도상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19:15)
한시간에 한대씩 있다는 서석발 홍천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응봉산 자락을
따라 서서히 내려온 어둠이 슬그머니 주위를
감싸더니 금새 사방이 컴컴해져 버린다.
*산행경로
수타교(08:09)
주능선(09:35)
558.6봉(10:09)
작은골고개(10:28)
안공작재(12:06)
공작산(12:32)
공작현(13:59)
임도(16:08)
부목재갈림길(17:10)
응봉산갈림길(17:55)
응봉산(18:03)
솔치마을(18:55)
장평1리버스정류장(19:15)
*산행거리: 도상거리20km, 실거리25km
*산행시간: 08:09--------19:15===11시간 16분
*Eㅡmail : zzanbul2@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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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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