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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덕재~백운산, 가리산 봄소풍....

올린이 : 부평초, 올린날 :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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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단잠을 뒤로하고 부산을 떨어본다. 당일산행에 익숙하지 않아 마음만 허둥지둥.... 5시40분 역에 나가니 벌써 염탱이가 기다리고 있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서로를 반가이 맞으며 그간의 근황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6시50분 모두 23명의 인원은 완행버스를 타고 광덕재를 향하여 출발했다. 북적대는 도심을 떠나 이렇게 차창을 스치는 들녘을 바라보니 마음이 개운하고 산뜻하다. 벌써 과수원 밭에는 배꽃이 하얗게 피어 있어서 싱그럽고 풋풋하게 느껴진다.

8시30분 광덕재에 있는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휴게소에는 인근주민들이 갖가지 나물과 약재들을 자판에 나열해 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들머리 입구에는 주민들이 쓰레기 투기 부담금(?) 차원으로 매표소를 운영하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8시35분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날씨가 쾌청하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부니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행여 황사가 있지나 않을까 걱정 했는데 다행히 그런 기운은 없어 보인다. 능선은 밋밋하고 길이 선명하여 거의 도로에 가깝다. 이곳이 전방지대와 그리 멀지 않아서 인지 7부 능선마다 교통호 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며 그 좌우측으로 5m정도 사계청소(잡목 절취)가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완주한 분들이라 성큼성큼 나아가는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다.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었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높지 않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구간이다. 9시45분 백운산에 도착하여 정상비를 중심으로 둘러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쪽으로 한방 찰칵~ 저쪽으로 한방 찰칵~ 이곳에는 흥룡사로 내려가는 갈림길도 있다. 산은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푹신푹신 한 것이 걷기에 아주 편하다. 그리고 얼마 전 비가 내려서 인지 걸을 때 흙먼지도 일어나지 않아서 더욱 좋다. 오늘 코스를 선정하고 모든 회원을 이끌고 있는 곽대장은 회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열심히 설명하고 단속한다. 그리고 대간거사는 뒤에서 천천히 가다가 그만 특유의 갑갑증에 앞으로 내달려간다. 롱다리의 강점을 십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두걸음을 한걸음으로 가고 있으니 얼마나 기분 좋을까.... 참으로 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숏다리의 서글픔이 가슴한구석을 스친다.

10시24분 도마치봉(937m)에 도착하니 샘터에서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샘터는 도마치봉에서 십분이 채 걸리지 않는 중턱에 있으며 플라스틱 파이프를 통해 시원한 물을 뿜어내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마다 갖가지 음식과 과일을 펼쳐 놓고 식사를 한다. 난 이때가 가장 즐겁다. ‘헤헤’ 웃는 얼굴로 지나가면 떡과 밥, 과일 등의 여러 가지 음식을 권하니 이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이것이 바로 봄 소풍인 것을....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얼굴이나 살갗이 따갑게 느껴진다. 주변에 나무가 없어서 그늘도 없다. 11시52분 예상보다는 덜 힘들게 신로봉(999m)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넓지 않으며 부분적으로 바위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으며 진행방향의 정면에 국망봉이 듬직하게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가리산 쪽으로 향한다. 이구간은 지금껏 왔던 구간과는 달리 올망졸망한 암벽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제법 재미있는 곳이다. 그런데 840m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만 직진하는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었다. 물론 표시기도 있고 길도 아주 잘 나있지만, 우리가 가고자하는 가리산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옆사면을 타고 가리산 능선 쪽으로 길을 찾아 나섰다. 잡목에 찔리고.... 미끄러운 바위에 나자빠지고.... 금방 능선에 붙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다보니 작은골을 세 개나 지나쳐야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힘들더라도 오던 길로 다시 돌아서 길을 찾았어야 하는 때늦은 후회가 들었다. 한참 만에 겨우 희미한 능선 길을 만났다. 그냥가면 너무 맹숭맹숭 할까봐 이렇게 적당한 알바도 하고....

잠시 후 일행은 가리산을 앞에 두고 헬기장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화창한 봄날에 시원하게 뻗은 능선을 산행하고, 쉼터에서 배불리 먹고 배낭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어보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산은 우리에게 욕심을 줄여주고 때로는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는 그런 가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가리산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마지막 힘깨나 써야한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올라가지 않고 갈림길에서 바로 하산하려는 꾀를 부려본다. ‘안돼!!’ 그래도 예까지 와서 그냥갈수 없잖은가! 기를 쓰고 올라야지.... 정상에 올랐다 싶었는데 뒤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있으며,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야만 가리산 정상에 도달한다.(2시5분) 시계가 탁 트이며 포천 이동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바위에 걸터앉아 시름을 잊고 사색을 즐기면 아주 그만일 듯싶다.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계곡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는 시원한 물이 풍성하게 흐르고 있다. 처음에는 물 한 모금 마시고 얼굴에 땀을 씻는 정도였으나, 한참을 내려가다간 시원한 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저마다 탁족을 즐긴다. 그 물의 차갑기가 얼얼하다.

계곡을 빠져나오면 논밭이 보이고 부대 외곽을 관통하여 도로에 도착하니(3시22분) 오늘 식사할 가든에서 마중을 나와 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버스를 제공 받아 온천도 즐기고, 이동막걸리를 곁들인 식사 후 전철역까지 모든 사람을 배달해주니 참으로 편리하다. (총산행시간 6시간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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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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