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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덜지대와 암반이 이어진 유명계곡

올린이 : 가시나무, 올린날 : 2002/04/15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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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6시.
산불경방기간이라서 오서산을 취소하고 가평 유명산으로 향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서울외곽순환도로. 몇개의 TG를 거쳐 양평쪽으로 향하니
팔당대교 밑으로 한강은 유유히 흘렀다.
유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10분. 내가 날아서 왔다 싶게 일찍 도착했다.

계곡으로 올랐다 능선으로 내려올까 반대로 오를까? 궁리하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는게 더 여유로울것 같아서 능선으로 올랐다.
야영장을 지나니 아마도 며칠 요한듯 싶은 텐트하나가 쳐 있었다. 평상은 텐트 치기 편하게 갈고리 못이 박혀 있었다. 포장도로를 지나니 십여m 올라 왼쪽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초장부터 계단이 시작이었다. 배낭을 내려 생수통을 손이 닿을 수 있는곳에 두고 다시 맸다.
남녘엔 봄이 한창이고 조만간 파장할 기세인데, 가평엔 봄이 더딘것 같았다.
나무엔 물도 안오르고, 진달래가 활짝 피질 않았다. 그래도 군데 군데 취나물이 눈에 보였다.
30 ~ 40분을 꺽꺽거리고 오르니 소나무가 빽빽한 숲이 나타났다. 그리곤 바위지대.
잠시 쉬려고 바위틈에 앉는데, 빈 소주병이 보였다. 종이야 물에 젖으면 썩지만 비닐과 유리는
천년이 지나도 그대로 인것을,,,, 정말 쓰레기는 모아서 가져가기를 ... 원한다.
벌써 내려오는 이가 있었다. 혹시? 텐트주인?
정상은 좀더 남았는데 비닐봉지의 쓰레기는 더욱 많아졌다.
담배꽁초, 생수병, 껌종이, 초코릿껍데기....
산을 찾는 우리모두 산을 안다고 자부하지 말고 좀더 성숙한 산꾼이 되었으면 싶다.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 왔다. 땀에 흠뻑 젖은 몸이 시원했다.

정상에 오르니, 작년에 눈부시게 폈을 억새가 뉘리끼리한 모습으로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두어계절이 지나면 옛날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모자가 벗겨졌다.

바람과 주변경관을 뒤로하고 계곡쪽으로 내리섰다. 이삼십분 내려오니
5Km 정도 된다는 계곡길이 시작되었다.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고 한적했다.
너덜지대와 암반으로 이어진 계곡은 신선노름하기에 제격이었다.
진유명이라는 여성등반대원이 발견하여 유명산이라는 유명산.
곡선적이고 부드러운게 어머니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밑으로 내려 올수록 야생화가 많이 보였다. 태백제비꽃이 흰색깔로 많이 폈다.
바위에 앉아 도시락을 꺼내어 식사를 했다. 혼자 먹는 식사는 입맛을 당기게 하진 않지만
자연을 벗하고 먹으니 단맛이 났다. 캔맥주 하나로 반주도 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사과도 껍질채
먹고 나니, 배불러일까 노곤해졌다.
바위에 기대어 하늘을 쳐다보다 눈도 감아보았다. 모든것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지나가는 30대 중후반 남자 둘이서 먹을것좀 나눠달랬다. 밥은 없고 남은 커피와 에이스과자를
줬더니 그렇게 고마워 할줄이야.. 회사에서 직원들과 극기훈련비슷하게 왔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릴것 같아서 아침식사전에 올랐더니, 허기지고 힘들다고 했다.
(?)정수기 회사직원이라며면 정수기에 대해 일장연설.
검정비닐안의 것도 달랬다. 쓰레기라고 했더니 황당해 했다.
계곡의 끝부분에 돌을 체취해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구잡이로 체취하면 안되는데...
군청에서는 허가해준걸까(?)의문이 갔다.
계곡끝은 사람들이 많았다. 시끄러움을 시작으로 유명산의 하루도 몸살을 앓을 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겨우 11시 40분.
시간이 널널하군.. 하면서 또 한산을 더 탈까도 싶었는데, 참고 아이들과 함께 있어줘야 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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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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