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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 2002. 4. 7 인 원 : 43명 교 통 : 대형버스 1대 토요일 밤 12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우리를 태운 버스는 제천을 떠났다. 낮보다는 그래도 비가 많이 그첬지만 대신에 안개가 자욱하다. 일기예보로는 밤에 그친다고 했으니
도착하면 괜찮을것으로 여겨져 산행을 강행했다.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서 비는 그첬는데 안개가 너무 짙다.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자리가 불편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다. 눈만 감은채 가는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04:10 그럭저럭 밤길을 달려 사천시에
도착했다. 중앙 고속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4시간만에 올수 있었다. 부두옆 광장에 도착해보니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사람들은 차량의 불빛앞에서 모여앉아 아침 식사를 하느라 분주해 있었다. 우리 일행도 준비해간 국과
밥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아직 날이 밝으려면 멀었다. 5시반 배를 예약해 놓았다고 했으니 시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자 배가 미리 기다리고 있다고 승선 하란다. 05:10 7~80명 정도를 태운 배는 사량도의 돈지항을 향해서
출발했다. 아직 날이밝지 않은데다 안개가 많이 끼어서 주변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06:10 한시간여만에 배는 우리를 돈지항에
내려 놓았다. 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미 도착한 사람들로 길이 좁을 지경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온단다. 우리도 인원 점검을하고, 그들뒤를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길옆의 밭에는 보리가 완전히 피어 익어가고 있었고, 마늘이
어느새 다자라서 마늘쫑을 내밀고 있었다. 남쪽이라 따뜻해서 이렇게 빠른가보다. 윗지방에는 이제 싹이 나오는데... 전날
비가온탓에 길이 질척거린다. 큰길을 벗어나 조금 산으로 오르자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진흙이 묻어있는데다 바위도 온통젖어있으니 여간
미끄러운것이 아니다. 많은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르려니 빨리 나갈수가 없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해서 바위지대인데 층층계단을 이루고
있는곳도 있고 칼날처럼 뾰족뾰족한 곳도 있는데 미끄러워서 넘어지는 날이면 많이 다칠것 같다. 칼날 능선이 있는 곳에선 정체가 되어
한참을 기다려야만 한다. 가다서다를 반복할수뿐이 없다. 07:40 드디어 지리산 정상에 올라섰다. 해발 397.8 m 뿐이
안되는데도 꽤나 높아 보인다. 안개가 자욱하여 멀리는 볼수없고 조망이 별루다. 날씨가 좋았으면 바다랑 섬을 볼수 있을텐데
아쉽다. 날씨가 맑으면 전라도의 지리산을 볼수 있다하여 지리망산으로도 불리웠다는데 망자를 빼어버리고 지리산이라고
부른단다. 이곳을 지나면서가 더 험한 암릉길이다. 말그대로 네발로 기어야 할판이다. 더구나 안개까지 자욱하니 바위가 더
미끄러운것 같다. 가능하면 쉬운길. 안전한 코스를 택해서 나아갔다.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서이다. 밧줄을 잡고
유격훈련하듯 매달리기도 하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내려가기도 해야한다. 설치하느라 애를 먹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 아파해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아마 시퍼렇게 멍이 들었으리라. 09:40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바윗길을 두시간만에 옥녀봉에 도착했다. 줄사다리를 15 m 쯤 오르니 바위로된 봉우리 위가 옥녀봉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매년
45세전후의 여자가 한명씩 추락해 죽는단다. 사실인지는 몰라도 능히 그럴수 있는 코스다. 더구나 내려가는길엔 밧줄만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 10:40 산행시작 4시간 반만에 사량면사무소가 있는 항구로 내려섰다. 이때쯤 안개가 걷히는 것이다. 하산
끝머리에 있는 농로길이 물이 찔퍽거려 등산화를 흙 투성이로 만들어 버린다. 아침을 일찍 먹은터라 시장끼가 돈다. 면사무소 앞 시멘트
광장 한쪽에다 점심상을 차렸다. 사천에 도착하면 회를 한접시 먹어야 하니깐 배를 조금 비워 두란다. 12:20 고생스러웠던
산행을 마치고 사량도를 떠났다. 안개가 걷힌탓에 사량도를 한눈에 볼수있다.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처있다. 해안의 경치도 또한 절경이었다. 바닷물에 침식되어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절벽들이 장관
이었다. 13:40 다시 사천항이다. 한번쯤 찿아볼만한 산이다. 날씨가 쫗은날. 평일을 택하여 오면 번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수 있는 좋은곳이다. 돌아오는 찻속에서의 나른함이 잠으로 밀려온다. |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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